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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가 되었습니다-323화 (32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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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죽은 인간을 살렸다.

‘부활.’

강지건은 자신이 해낸 일에 대한 복기에 들어갔다.

‘부활.’

개. 고양이. 참새.

죽였다가 다시 살렸다.

‘죽었다 살아난 것은 같은 개체인가? 다른 것인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다른 세계로 향했다.

어느 세계나 그렇듯 빈민이 있고 뒷세계가 있다.

살기 위해 악에 받친 인간들이 서로의 것을 탐해 폭력으로 생을 연명한다.

거대한 사회의 공권력에 사냥 당하지 않기 위해 숨어서.

흡사 뱀과 같다.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접근해 사냥감을 집어 삼키고는 사라지는.

‘부활.’

강지건은 빈민가를 살폈다.

갱단의 멤버들을 하나둘 조사했다. 표면적인 것부터 시작해 아주 작은 습관까지 모조리 분석했다.

갱단은 언제나 그렇듯 다른 갱단과 싸웠다.

구역을 침범 당한 짐승처럼.

몇몇 갱단 멤버들이 총에 맞아 죽었다.

현장에 경찰이 출동하고 물러가고 시체들은 시체 안치소로.

야심한 시각.

강지건은 시체 안치소를 방문했다.

어둡고 으스스한 분위기에도 강지건은 평온한 표정이었다.

시체를 꺼내 마주한다.

신원을 확인했다.

‘확실히 죽었군.’

죽은 지 시간이 좀 됐다.

사후 경직이 서서히 더 심해지고 있었다.

죽은 게 확실했다.

‘일단 경직부터.’

마나를 이용해 사후 경직을 풀어낸다.

이후에는 뇌에 전류를 흘려넣으며 확인했다.

‘죽은 부분을 되살려보자.’

잘라내고 새로운 것으로 갈아 끼우는 것도 가능했지만 그것은 강지건이 원하는 일이 아니었다.

‘되살린다.’

부활.

완벽한 부활이 가능한지 시험해보는 것이었다.

죽은 자를 부활시키는 능력을 실험하는 중이었다.

죽은 뇌를 되살리며 몸의 근육들도 기능하게 만들었다.

죽은피도 다시 흐르게 만들었다.

치명적인 상처들도 모두 원래대로 되돌렸다.

“흠.”

마지막으로 생명의 힘을 불어넣었다.

이후 지켜보기 시작했다.

죽었던 갱단 멤버는 편안히 잠에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이제부터 지켜봐야지.’

강지건은 투명 드론을 하나 남기고 포털을 이용해 관리실로 되돌아갔다.

이후 깨어난 갱단 멤버는 일어나 밖으로 나왔고 직원과 마주하게 되었다.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갱단 멤버는 완벽하게 기억을 보존한 상태였으며 이상한 점은 하나도 없었다.

죽기 전의 상태 그대로 살아났다.

강지건은 점점 더 난이도를 높였다.

이윽고 죽은지 꽤 오래 지난 시체에도 부활을 성공시켰다.

물론 알지 못하는 부분까지 완벽히 소생시킬 순 없었다.

데이터가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인간으로서 되살리는 것에는 성공.

죽은 자를 되살리는 힘을 손에 넣은 강지건은 등급을 올려보았다.

- 그랜드 마스터로 승급하셨습니다.

‘역시 생명과 관련된 힘이 정답이었어. 이게 나의 전문성.’

강지건은 서둘러 상점창을 살펴보았다.

- 부활

부활이 스킬로 올라와 있었다.

10조 포인트.

‘싸네.’

10조 포인트짜리 스킬이었다. 10조는 엄청나게 많은 포인트.

하지만 10조에 부활을 가능하게 하는 힘을 손에 넣는다?

싸다.

강지건은 직접 스킬을 사서 익혔다.

이미 사용할 줄 알지만 더 확실하게 뭔가 보정이 붙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이제 숙련되었다.’

익힌 순간 알 수 있었다.

부활의 힘을 사용하는 게 더 자연스러워졌다.

주변에 날아다니던 벌레를 죽이고 되살리고 죽이고 되살리고.

수십 수백번을 반복했다.

“라다.”

강지건은 라다에게 부활을 사주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거야.”

“네.”

라다. 진매령. 야은설.

처음부터 함께 해온 서번트들과 그 외 다른 서번트들에게 포인트가 되는대로 부활 스킬을 사주었다.

“더 강해져야 한다.”

“네!”

부활을 사용하기 위해선 더 강해져야만 했다.

더 강해지기 위해선 섹스를 해야 했다.

“후윽!”

델과 체시는 섹스에 매달렸다.

강지건의 분신에 매달렸다.

“휴으으으응!”

서번트들은 모두 섹스에 열중했다.

조직원들은 포인트를 버는데 집중했다.

한 명 당 10조씩 써야 했던 상황이었다.

서번트들의 숫자가 한둘이 아니다보니 부활을 사줄 때마다 포인트가 뚝뚝 떨어졌다.

이를 다시 채우기 위해 조직원들은 더 열심히 포인트를 벌기 위해 움직였다.

아직도 다행인 것은 퀘스트 난이도가 상승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정말 후하다니까.’

강지건은 시스템이 포인트를 마구 퍼준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적을 생각하면 풍족한지는 미지수였다.

‘다 이유가 있는 거겠지.’

포인트를 마구 퍼먹어도 부족하다고 느껴지고 있으니까.

안틸로프.

강지건은 침식의 함대와 계속해서 싸우고 있었다.

침식의 근원은 계속 점점 더 강한 적을 내보내며 강지건을 괴롭혔다.

가지고 놀았다.

강지건은 묵묵히 상대를 해주며 열심히 싸웠다.

그러던 어느 순간.

- 좀 더 강해졌군.

“등급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에 가까워질수록 힘드는군.”

- 호오. 열심히 하고 있군. 좋아.

침식의 근원은 만족했다.

“잘하고 있으니 좀 쉬게 해주면 안 될까?”

- 어림없다.

침식의 근원은 더욱 더 강지건을 몰아쳤다.

- 나의 종과 한 번 싸워봐라.

급기야 자신의 종을 불렀다.

침식의 근원의 하수인.

‘저건 서번트인가.’

침식의 근원이 과거 관리자였다는 말이 실감났다.

침식의 서번트는 익숙한 능력을 사용했다.

섬광이 번뜩였다.

‘저건 뇌전의 힘.’

강지건은 슬쩍 피했다.

사실은 흡수가 가능했지만 일부러 피했다.

능력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연극이었다.

‘시간을 끌어야 해. 하지만 너무 숨기기만 하면 좀 그렇지.’

침식의 근원이 지루해하면 바로 달려들 수 있었다.

생각할 게 많았다.

“너는 검으로 상대해주마.”

강지건은 전투기갑의 손에 거대한 뇌전의 검을 만들어냈다.

- 호오, 그런 것도 할 줄 알았나?

“재미없을 거 같아서 안 꺼낸 거지.”

- 후후, 시간을 끌려는 속셈은 다 알지만 넘어가주지. 계속 재롱을 부려봐라.

‘역시 알고 있었군.’

침식의 근원은 강지건이 발악하는 모습을 보며 즐기고 있는 것이었다.

벌레를 잡아놓고 다리를 하나씩 떼어내고 관찰하는 것처럼.

그냥 살기 위한 몸부림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강지건은 생각을 비웠다.

‘최대한 발버둥쳐주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구를 수 있다.

어마어마한 힘을 가졌지만 강지건은 자신의 근원을 잊지 않았다.

힘이 없어서 절망 속에서 지내던 나날들.

아무 것도 아닌 채 사라질 운명이 변한 것은 바로 관리자의 힘을 손에 넣었기 때문.

그렇기에 완벽한 관리자가 되고 싶었다.

‘넌 꼭 없애버린다.’

관리자의 지위를 위태롭게 하는 것은 없애야 한다.

이를 위해선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강지건은 뇌전의 검에 힘을 불어넣었다.

“들어간다!”

한 번 경고해주었다.

왜?

일부러.

빠지지지지지직!

섬광의 잔영을 남기며 돌진하는 전투기갑.

거대한 뇌전의 검으로 찔러들어갔다.

촤아아아악!

침식의 서번트는 간신히 피했다.

이후 현란한 뇌전의 검술이 펼쳐지며 공방이 이어졌다.

‘보인다.’

강지건은 침식의 서번트의 검술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검술.

‘데이터 수집.’

인공지능처럼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자 점점 침식의 서번트와 검술이 닮아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침식의 서번트는 검술을 바꾸었다.

하지만 강지건은 새로운 검술을 다시 흡수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계속 결투가 이어졌다.

중간에 침식의 함대가 끼어들어 방해를 했지만 강지건을 막지는 못했다.

다가오는 적은 모조리 뇌전을 이용해 박살내고 힘을 흡수했다.

수호의 방패가 발동하면 침식의 함대가 쏟아내는 공격은 거뜬히 막아냈다.

그렇게 강지건은 계속 힘을 흡수하며 싸우고 또 싸웠다.

안틸로프에서는 침식의 서번트와 싸우기 시작했다.

마겔에서는 분신을 이용해 서번트들과 열심히 섹스하며 수련했다.

안드로이드를 이용해 여러 세계에서 활동하고 또 공부도 했다.

그리고 지구에서는 휴식을 취했다.

강지건의 신분으로 움직이는 안드로이드로는 결국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따냈다.

“역시 나는 강함. 제발 나랑 좀 싸우자고. 왜 다들 피하는 건데. 겁쟁이들에게 챔피언 타이틀은 과한 거 아냐? 겁쟁이들이 벨트 가지고 있는 거 역겨워서 못 봐주겠어.”

> 마자마자

> 겁쟁이 쉐키들이 뭔 챔피언이야

> 얼른 매치나 붙자고!

> 이렇게 욕을 먹는데도 안 싸우면 챔피언이 아니지

강지건의 도발은 점점 수위가 높아졌다.

아예 대놓고 모욕을 하기도 했다.

“나랑 싸우는 게 무서우면 그냥 은퇴해. 그럼 벨트 놓고 다른 용기 있는 선수랑 싸우면 되니까. 겁쟁이들은 은퇴나 해버려.”

복싱 협회들은 연일 강지건의 도발을 즐겼다.

돈이 되니까.

강지건이 도발을 하면 할수록 관심이 쏠렸다.

매치만 성사되면 거액이 걸린 이벤트를 열 수 있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곧 돈이다.

강지건의 경우에는 매치가 성사되지도 않았는데 티켓 어디 있냐고 매일 문의가 올 정도였다.

나중에 어찌 되든 지금은 매치의 가치를 올리는 게 더 중요했다.

그렇기에 연일 챔피언들에게 압박을 넣고 있었다.

싸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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