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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 비무 그리고 방문자
- 민당의 의원 뇌물수수 정황 포착!
지방의 국회의원직을 세습한 세습 국회의원 하나가 뇌물 수수로 뉴스를 탔다.
레알핑크당을 수사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빅뉴스가 터진 것이었다.
증거도 명확했다.
언론과 인터넷에 그냥 풀려버린 것.
검찰은 이를 수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울러 레알핑크당에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우릴 수사하기 전에 먼저 저들을 수사하는 게 순서 아닌가? 아니 대체 왜 우리만 불법 정치 자금으로 수사 받아야 하나? 이번 폭로가 없었으면 우리를 희생양으로 삼았을 거 아닌가!”
보통 언론은 권력에 민감하다.
하지만 지방 언론들을 벌써 구워삶은 상황이었다.
일본의 메이저 언론을 무너트리고 새로운 메이저가 될 생각으로 들떠 있었다.
모종의 거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막대한 자금과 광고비가 지급되었다.
언론사에 돈이 빵빵하게 들어오는데 이걸 거부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레알핑크는 일본 경제에 산소호흡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마어마하게 외화를 끌어당기며 수출의 역군으로 발돋움하고 있었다.
리얼돌과 VR기기 수출에도 한 몫 담당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이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사업들에 투자된 상황이었다.
빈집들을 사들이는 사업을 통해 지방의 빈집 문제도 해결해나가는 중이었다.
지방소멸이라는 현상을 앞두고 이를 막는 일에 앞장서고 있었다.
어쨌거나 지역 경제를 손에 넣은 덕분에 지방에서의 지지는 엄청났다.
“레알핑크당이 이기면 다 잘 살게 될 거야.”
“지금보다 더 나아지겠지.”
“예전에 있던 놈들은 쓸모없어.”
자식이 취직한 회사가 레알핑크와 연결되어있다는 것이 자식을 통해 알려졌다.
많은 부모들은 자식의 편을 들어주었다.
경제가 계속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괜찮은 회사는 그리 많지 않았으니까. 제대로 일도 못하고 이 일 저 일 하는 것보다 확실하게 챙겨주는 회사에 충성하는 게 더 나았다.
노인들에게도 노인이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주거나 혹은 회사에 취업한 사람의 부모에게 여러 가지 혜택을 주기도 했다.
사람들의 마음이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한 번도 맛보지 못했다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쳐다도 보지 않고 편도 안 들고.
하지만 꿀을 맛보게 되니 끊기가 어려웠다.
갑자기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이 생겼다.
무엇보다 일본의 기성 정치인들의 비리 뉴스가 일주일 간격으로 하나씩 터지고 있었다.
이래저래 해먹는 놈들이 많은 세상.
그렇다면 확실히 챙겨주는 사람을 뽑아주는 게 그나마 낫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났다.
무엇보다 비리 후보가 나온 지역에서의 민심은 금방 돌아섰다.
레알핑크당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당이 나오고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들이 잘 안다는 점이었다.
“레알핑크당을 지지해주십시오! 일본의 경제를 살리려면 미래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레알핑크와 손잡은 우리가 바로 해답입니다! 일본의 경제를 살립시다!”
일본의 경제를 살리자.
간단한 구호였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더구나 레알핑크는 인터넷 사이트를 가지고 있었다.
- 당신이 사는 지역의 레알핑크 후보를 알려드립니다.
QR 코드를 찍으면 주소를 입력하라는 사이트가 뜬다.
여기에 자신의 주소만 입력해보면?
해당 지역의 레알핑크당 후보 이름과 사진이 뜬다.
아울러 투표소의 위치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일본은 아직도 후보의 이름을 직접 손으로 써서 내는 투표 방식을 추구하고 있었다.
도장 문화와 더불어 일본에서 계속 유지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자필 방식 투표였다.
직접 손으로 한자를 써서 내야 한다.
때문에 후보의 이름을 귀로 듣는 것만으로는 투표를 못한다.
투표할 때는 한자를 써야 하니까.
이름을 잘못 적어내면 무효표가 된다.
이름을 듣고 한자를 어떻게 쓰는지 공부해야 한다.
그냥 신분증만 가지고 투표소에 갔다가는 무효표나 던지고 나오는 꼴이 되기 쉬웠다.
한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의 투표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었다.
어쨌거나 레알핑크는 이러한 부분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었다.
몰라서 귀찮아서 챙기지 않는 것을 QR 코드 한 번 찍고 주소 입력해보는 것으로 끝낸다.
그러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에 젊은이들은 유행처럼 이를 따라해 보았다.
- 레알핑크 불법정치자금 수사 중.
뉴스가 하나 뜨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다른 뉴스가 뜬다.
- 집권당의 부패!
또 다른 정치인의 비리가 폭로된다.
사람들은 수사 중이란 말보다 비리의 증거가 폭로된 것에 더 크게 반응했다.
레알핑크당을 수사하는 거야 수사해보면 알 일이라며 대충 넘어가고 이미 비리가 폭로된 이들에 대해 성토하는 여론이 멈추질 않았다.
이어서 집권당에 반감을 가지게 된 젊은이들은 집권당을 밀어내야 한다면서 레알핑크당의 후보 확인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폰이 있으면 찍어보면 된다.
그럼 알 수 있다.
모든 필요한 정보가 주어진다.
한 마디로 레알핑크당이 잘 해서가 아니라 집권당에 분노해서 다른 당을 뽑아준다는 식이었다.
“여러분의 표 하나로 나라가 바뀔까요? 모릅니다! 그랬으면 좋겠지만 아닐 수도 있죠! 하지만 여러분의 분노를 표로 알려주십시오! 협박을 하십시오! 이렇게 화났다! 다음에는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여러분의 표로 감정을 드러내십시오! 누가 누굴 찍었는지 모를 거 아닙니까? 민주주의 아닙니까! 친구와 다른 당을 찍어도 아무도 모를 겁니다!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몰라! 아버지도 어머니도 몰라! 마누라도 남편도 몰라! 자식도 몰라! 아무도 모를 겁니다! 그러니 마음 놓고 찍고 싶은 사람 찍어주십시오!”
레알핑크당 후보들은 자신을 찍으란 소리 대신 투표만 독려했다.
어차피 이름을 수도 없이 외쳐봐야 한자를 외워줄 정도가 안 되면 표를 얻지 못한다.
진심으로 상대를 감동시켜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일본의 선거 구조 때문이었다.
이름을 외울 정도로 상대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 뽑히지도 못하는 것이다.
선거 운동으로 아무리 시끄럽게 떠들고 다녀봐야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은 사실 관심을 그리 두지 않는다.
그냥 선거철이구나 하고 넘어가기 쉬웠다.
이 때문에 소수의 지지자만으로 일본을 집어삼키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또한 정치를 위해 자신의 이름을 아주 쓰기 쉽게 바꾸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쉬운 이름이 기억하기 편리하니까.
어쨌거나 레알핑크당의 후보들은 QR 코드를 홍보했다.
애초에 그걸 한 번 찍어보면 자신의 얼굴이 뜨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집단으로 QR 코드를 홍보하고 다녔다.
여기에 수많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여 홍보하기도 했다.
이러한 행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 없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레알핑크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커질 만하면 집권당의 비리를 폭로했다.
여기에 뇌물을 받은 경찰이 움직이기도 했다.
한 마디로 반란이 일어난 거나 마찬가지였다.
집권당에 대한 비리가 있어도 수사를 하지 않고 뭉개버리면?
재판에서 판사가 아무리 유죄를 외치고 싶어도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
증거가 있어도 가끔 이를 무시하고 외면하는 판결을 하는 판사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증거가 부족하면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다.
그렇기에 수사관의 의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수사관들이 검사가 아무리 열을 내도 판사 선에서 커트 당하는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기에 일본에서 기득권이 가지는 권리는 어마어마하다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수사관들이 날뛰며 집권당의 후보를 물어뜯는 것 자체가 반란에 가까운 행동이었다.
여기에는 수사관들이 뇌물을 먹거나 약점을 잡힌 게 있기 때문이었다.
레알핑크당의 주인이나 다름없는 강지건에게는 지구의 모든 시스템을 감청할 수 있는 힘이, 조직이 있었다.
증거는 얼마든지 많았다.
불륜 스캔들도 팡팡 터트렸다.
이쯤 되니 집권당에서는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에 레알핑크쪽에서는 회유에 들어가기도 했다.
너무 궁지로만 몰면 반격을 하게 될 테니까.
살 길을 열어주는 것이었다.
집권당을 버리고 레알핑크당을 택하라고.
새로운 일본의 미래 권력층이 되라고.
이런 약속은 집권당의 의원만이 아니라 그 비서들에게도 공통적으로 전달되었다.
의원의 비서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더구나 남들이 모를 것 같은 일이 유출되었다?
비서가 가장 먼저 의심받는다.
이 때문에 위기를 느낀 비서들은 아예 레알핑크당의 요구대로 보호를 받으며 숨어버리기도 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자수하겠다고.
선거가 끝나면.
수사를 선거 도중에 하거나 일이 끝나는 게 아니라 선거가 끝나면 받겠다고 하니 당연히 미치고 팔짝 뛸 일이다.
선거 끝난 뒤에는 소용없으니까.
선거에서 진 뒤에는 힘이 없어진다. 연줄이 남긴 하지만 등을 돌리지 않는다는 법이 없었다.
어쨌거나 불리한 상황에 처한 의원들도 살살 꼬드기며 하나둘 포섭에 성공하기도 했다.
레알핑크의 정보 수집력에 놀란 정치인들은 다들 조심스럽게 뒤를 파다가 멈추었다.
어느 날, 알 수 없는 이들의 협박을 받기도 했으니까.
실제로 한 집권당의 핵심 인사가 레알핑크당을 연일 욕하다 암살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사고도 아니었다.
사인은 심장마비.
밀실에서 그것도 애인과 불륜을 저지르다 호텔 화장실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죽은 것이었다.
범인이 따로 있을 거란 생각은 아무도 하지 못했다.
범인을 의심하려면 불륜을 저지른 애인부터 지목해야 할 판이니까.
하지만 무혐의로 다 풀려났다.
암살은 너무나도 쉬웠다.
번개의 힘을 가진 서번트가 포털을 열고 나타나 심장마비를 일으키면 끝이었다.
이후 다시 포털로 이동해버리면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뒤를 파보던 의원들에게 사망 예고가 들어갔다는 점이었다.
며칠 후 누가 죽을 거라는 식으로.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침실에 놓은 편지는 사람의 가슴을 섬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것이 실행되니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거대한 무엇인가가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꺾인다.
때로는 정치인의 자식이 못된 짓을 하던 현장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레알핑크당이 한 짓이라고 누군가 떠들었지만 선거기간이었다.
되지도 않는 소릴 떠든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타살 의혹을 불러일으킬 정황이 없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러한 살인 사건들은 엄청난 사건으로 선거 이슈를 잡아먹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죽은 정치인이나 혹은 가족을 잃은 정치인에 대한 동정 여론을 만들기 위해 언론이 움직이기 전에 거대한 태풍이 일본을 강타했다.
> 어 이게 뭐야?
> 강지건?
> 강지건 아니야?
강지건이 레알핑크 전속 배우들과 찍은 AV가 드디어 공개되었다.
AV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팔려나갔다.
일본의 남자는 물론 여자들까지 죄다 구입했다.
> 강지건이 설마!
> 예전부터 닮은 남자 얘기는 있었어!
> 하지만 이건 문신만 빼면 너무나 똑같은 걸?
> 강지건 아니야?
> 근데 저 대물 예전에 본 거 같은데?
> 아니 남자 거시기를 그렇게 뜯어 봤다고?
> 시끄럽고! 강지건! 진실을 밝혀라!
> 진실을 밝혀라!
강지건은 침묵했다.
바로 답해버리면 의문을 해소할 순 있었다.
하지만 그래서야 선거 이슈를 잡아먹기가 어려웠다.
AV를 공개한 이유는 하나였다.
일본의 모든 이슈를 잡아먹음과 동시에 레알핑크에 대한 관심이 쏠리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강지건은 야마다 타로라는 신분으로 일본 언론사들을 모아놓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저는 레알핑크의 스카우팅 매니저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제 전작들을 이미 보셨을 겁니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초창기의 레알핑크 AV에 등장하는 거물은 저였으니까요.”
“아앗!”
“그러고 보니!”
> 이거 맞다.
> 내가 그랬잖아! 분명 본 적이 있는 거시기라고!
인터넷으로도 생중계 되고 있어서 상당히 많은 일본인들이 폰으로 생중계를 보고 있었다.
여러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며 온통 시끄러웠다.
이 와중에 죽은 정치인? 죽은 정치인의 가족?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여러분 투표하세요. 일본의 경제를 살립시다.”
일본의 경제를 살리자는 레알핑크당의 구호를 외쳤다.
누굴 찍으라고 하지도 않았다.
그냥 평범하게 투표를 독려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인터넷 생중계로 보던 이들은 대번에 QR 코드를 찍어 자신이 찍어야 할 정치인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