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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여자들 그리고 검녀문
줄리아 르페브르는 정신을 차리고 의아해했다.
그러다 잠시 뒤, 갑자기 친구인 루나 모로가 나타나자 깜짝 놀랐다.
“너 어떻게 된 거야?”
“응, 정령의 세계에 갔다 왔어.”
루나는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강지건이 자신의 정체를 떠들고 다니지 않았으니까.
‘계속 놀게 해줘야지. 장난꾸러기.’
여자들과 섹스하고 다니는 것은 이미 정령 행세할 때부터 유명했다.
진실을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었다고 해서 구속하고 싶지 않았다.
그럴 수도 없었다.
강지건은 다른 세계를 오가는 존재.
‘날 받아준 것만으로 충분해.’
루나는 강지건의 세계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더구나 초능력까지 얻었다.
염력.
받은 게 너무 많았다.
그렇기에 친구에게 잠시 진실을 숨기기로 했다.
“정령의 세계에?”
“응, 정령이 내 사랑을 받아줬거든.”
행복한 미소를 짓는 루나를 보며 줄리아는 질투했다.
“내가 먼저 만났는데.”
“너도 고백하지 그랬어?”
“으응, 그러게. 다음에 할까?”
“정령의 세계에 가게 되면 깜짝 놀라게 될 걸?”
초능력을 얻었다는 것도 잠시 숨기기로 했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다만 진실을 감추고 말하지 않았을 뿐.
사람을 속이는 방법 중의 하나다.
스스로 속게 만드는 것.
루나는 줄리아의 오해를 고쳐주지 않고 진실을 숨기는 방식으로 넘어갔다.
한편, 루나를 돌려보낸 강지건은 시간을 확인하고 사우나로 향했다.
‘오늘은 또 어떤 여자들이 있을까?’
처음에는 아름다운 여자를 주로 찾았다.
하지만 이젠 미추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아름다원도, 추해도.
늙어도, 젊어도.
순서가 돌아왔을 때 망설이지 않고 다리를 벌리면 섹스했다.
하나의 예술을 감상하듯이 여자들의 반응을 감상했다.
“한나 슈미트.”
“네.”
“좀 더 아름다워졌네. 운동했어?”
“네, 좋아요?”
“응, 멋져.”
처음 보는 여자도 있고 자주 보는 여자도 있었다.
중년 여인인 한나 슈미트는 처음 만났을 때와는 조금 달라졌다.
“열심히 수영했어요. 정령님에게 사랑 받고 싶어서.”
“그랬어?”
“네, 더 열심히 할게요.”
“착하네.”
“흐악!”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강지건의 손길에 한나 슈미트는 눈을 뒤집고 덜덜 떨었다.
어마어마한 쾌락이 뇌를 헤집었다.
손을 통해 전해진 전류가 모든 쾌락 중추를 건드리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강지건은 육문공을 살짝 운용해주었다.
좀 더 건강해지라고.
덕분에 한나 슈미트는 좀 더 건강해졌다.
독일에서의 사우나 순방이 끝나면 시간이 남는다.
이때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먹방을 한다.
“오늘은 다이빙을 하며 햄버거를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햄버거 브랜드를 정하기 위한 투표를 해보겠습니다. 지금부터 1분간 투표 진행합니다. 여기 기타란에 투표하면 직접 만든 햄버거나 아니면 제가 먹어보고 싶은 걸 택합니다.”
일본 목욕탕, 독일의 사우나에서 여자들과 엄청나게 섹스하고도 강지건의 체력은 멀쩡했다.
수면을 취하지 않아도, 휴식을 취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었다.
> 수제 햄버거 내용은 우리가 정해도 됨?
“거절하고 싶지만 이건 시청자 참여 방송이니까 허락하겠다.”
> 각오하라고
> 멕시코의 매운 맛을 보여주지.
> 태국의 매운 맛도 빼놓지 말라고
> 인도 고추 무시 하냐?
한국의 청양고추가 맵다지만 세계의 매운 고추들과 비교하면 순하기 그지없다.
“나에게 고추 햄버거를 먹이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너희들은 간과한 것이 있다.”
투표가 끝났다.
미국의 유명 햄버거 브랜드가 선택되었다.
“나의 팬들은 그렇게 사악하지 않아.”
강지건의 팬클럽이 대기하고 있다가 투표했다.
고추 얘기가 나온 순간 커뮤니티에서 서로 결정하더니 그냥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햄버거 브랜드에 몰표를 던진 것이었다.
> 이건 조작이야
> 팬은 빼야지.
“팬을 빼라니 너희는 내 팬이 아닌 모양이네?”
> 앗
> 아앗
> ㄹㅇㅋㅋ
“팬이 아닌 녀석들의 말은 무시하겠다. 조용히 해. 잠시 뒤에 보자고.”
강지건이 햄버거를 구입했다. 그리고 비행기에 올라탔다.
모든 장면은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중이었다.
이륙하는 모습까지 실시간으로 방송되다가 잠시 뒤 비행기가 고도에 이르자 화면이 전환되었다.
“자, 친구들. 하늘에서 하는 식사가 어떤 맛인지 볼까?”
휘익!
강지건이 햄버거 세트를 담은 봉지를 들고 뛰어내렸다.
이어서 햄버거를 꺼내다 봉지가 뒤집어졌다.
> 앗!
> 이런!
뒤에서 따라오던 카메라가 이를 찍고 있었다.
2중 화면으로 1인칭과 3인칭 시점으로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생방송.
3인칭 시점에서 본 강지건은 음료수와 감자튀김을 순식간에 잃어버렸다.
봉지가 뒤집어지며 쏟아진 것들이 순식간에 하늘을 날며 낙하하고 있었다.
> 아아
> 먹어보지도 못하고
> 칠칠 맞긴.
“다 흘려버렸네. 그래도 버거는 지켰어.”
강지건은 껍질을 까고 한 입 먹었다.
“음!”
몇 번 씹었다.
“아, 낙하산.”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낙하산을 펼 시간.
낙하산을 펴는 순간에도 강지건은 햄버거를 놓치지 않았다.
> 오오
> 지켰어?
“나도 먹고 살아야지.”
> 먹을 것에 대한 집념은 무섭네
낙하산이 다 펴진 뒤에 천천히 낙하하며 강지건은 햄버거를 마저 끝냈다.
이후 껍질은 주머니에 쑤셔 넣고 착륙했다.
“재미있었어? 이번 버거 괜찮더라. 하늘에서 먹는 맛이 좋던데. 못 먹은 콜라와 감자튀김이 좀 아깝기는 해.”
그것은 한 편의 광고와도 같았다.
방송이 끝나자 햄버거 주문이 폭발했다.
회사는 환호했고 알바생들은 절망했다.
알바생들이야 장사가 잘 되나 안 되나 받는 돈은 똑같으니까.
기왕이면 덜 일하고 시급을 받아가는 게 제일 좋다.
어쨌거나 한 편의 광고 같은 먹방을 끝낸 강지건은 관리실로 바로 돌아왔다.
“수고했어.”
“후훗, 즐거우셨어요?”
“응, 괜찮더라.”
스카이다이빙 먹방은 윤경미가 제안한 아이디어였다.
“잘 했으니까 상.”
아무 것도 입고 있지 않던 윤경미는 엉덩이를 잡아 벌렸다.
젊어진 모습.
평범한 처녀 엉덩이보다 더 탱탱했다.
운동을 열심히 한 덕분이었다.
“무공 수련은 열심히 하고 있어?”
“네, 이제 저도 검녀예요.”
윤경미는 진매령과 야은설 그리고 유화 등 원조 검녀들에게 무공을 배웠다.
이제는 하는 일이 별로 없는 윤경미는 열심히 무공에 매진했다.
내공의 경우에는 강지건과 함께 자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모을 수 있기에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니, 강지건이 사준 마나연공진 덕분에 별로 수련을 하지 않아도 내공이 쌓였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의지와 숙련도였다.
이해를 못해도 반복하면서 하나둘 깨닫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멋지네.”
마른 몸이지만 탄탄한 등 근육이 구멍을 찌를때마다 꿈틀거렸다.
그것을 바라보며 강지건은 윤경미의 몸을 감상했다.
“주인님! 사랑해욧!”
윤경미는 다급하게 외치더니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절정에 가버렸다.
사실 강지건이 의지만 있으면 관리실 안에 있는 여자들을 모두 1초 안에 절정으로 보내버릴 수 있었다.
절 정 뇌 신
전류로 절정에 도달하게 해버리는 것이다.
바로 뇌를 통해 전신의 쾌락 신경을 다 건드려버린다.
1초도 안 걸린다.
그러면 여자들은 절정 속에서 허우적거리게 된다.
물론 서번트나 무공 수위가 좀 높은 이들은 버틸 수 있다.
이 또한 강지건이 강도를 높이면 어쩔 수 없이 깨진다.
하지만 강제로 강도를 높일 필요는 전혀 없었다.
강지건이 주는 쾌락을 거부하는 여자는 없었다.
절정뇌신 강지건.
모든 여자를 손도 안 대고 절정으로 보내버릴 수 있지만 그러지는 않는다.
본인이 느끼는 것은 적으니까.
아니, 사실 강지건은 자신의 몸에도 전류를 흘려 스스로 절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부분이 더 강해지며 변했지만 아직도 성적인 기능은 인간의 몸과 아직도 동일했다.
섹스라는 행위를 통한 쾌락은 여전히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 조차 강지건이 스스로 원하면 바꿀 수 있었다.
아예 느끼지도 못하는 몸으로 만들 수 있었다.
혹은 다른 것에 더 강한 쾌감을 느끼는 몸으로도 수정이 가능했다.
과학과 마법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되니 엄청난 것들이 가능했다.
하지만 강지건은 굳이 섹스를 버리지 않았다.
섹스란 행위를 포기하지 않았다.
‘섹스는 재밌어.’
인간으로서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았다.
스스로 전류를 흘려 만족시키게 되는 순간, 자위적인 쾌락 행위에 빠지는 순간 인간으로서 즐기는 행위들이 점점 무의미해질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더 즐길 거야.’
이제는 일부러 고행하듯이 힘든 일을 찾아다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더 큰 쾌락을 향해 질주하지도 않았다.
입에 문 사탕을 깨물어먹지 않고 아주 오랫동안 굴려서 녹여먹는 것처럼, 강지건은 인간으로서의 즐거움을 차분히 맛볼 계획이었다.
아직 해보지 못한 것은 많았으니까.
관리실에서 적당히 섹스를 즐긴 이후, 강지건은 다시 미국에 나타났다.
섹스만 하면 질리니 다른 일도 한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자신의 진정한 정체를 모르는 이들과만 한다.
이미 정체를 알게 된 미국 상류층의 검녀 헬스클럽 VIP들과는 편하게 지내기 어려워졌다.
상대가 알아서 머리를 숙인다.
예전으로 돌아갈 순 없다.
그렇기에 강지건은 여전히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이들과 어울렸다.
“헤이!”
“왓섭맨.”
“노래는 안 하는 거야?”
“돈은 충분하니까.”
“오우! 네 팬들이 들으면 얼마나 가슴 아파할까!”
힙합 가수들과 어울렸다.
이들과 어울린다고 해서 뭔가 특별한 일을 하는 건 아니었다.
“이건 내가 개조한 차야. 어때?”
개조한 차가 음악의 비트에 맞춰 들썩거린다.
“이걸 타고 여자랑 있으면 존나 편하지!”
“하하하!”
여자 하나가 소리치는 가수의 위에 올라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