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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유령 그리고 정령

한편, 오카모토 하나는 뚱한 표정을 짓고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 대체 왜 헤어지자는 거야?

폰에 뜬 전 애인, 아츠시의 메시지를 보고 있었다.

‘뻔뻔하긴.’

하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딴 여자와 모텔에 들어가던 아츠시를.

더구나 여자는 회사 동료였다.

아츠시와는 사내 연애를 하게 되었다.

사내 커플.

같이 일하다보니 함께 있는 시간도 늘어나고 얘기도 많이 나누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했다.

하지만 그게 자신만을 향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을 때의 배신감은 컸다.

‘흥.’

몇 번인가 이유를 알려주고 쏟아낼까 싶기도 했지만 그만 두기로 했다.

‘대화를 할 가치가 없어. 시간 낭비야.’

그냥 잘라내기로 했다.

그러니 뭔가 관계 개선을 위한 충고고 오해를 풀고 그런 것을 할 의욕도 안 생겼다.

하나는 차단을 선택했다.

‘실컷 궁금해 하다 죽으라지.’

뭣 때문에 화가 났고 헤어지게 되었는지 알려줄 생각도 들지 않았다.

실수를 깨닫고 수정하며 더 교활해질 거 같았으니까.

‘그 년한테도 말 안 해.’

말해봐야 소용없다고 생각했다.

만약 속고 있는 거라고 해도 구해줄 의리 따윈 없었다.

속고 있는 게 아니고 빼앗은 거라면?

자존심만 상할 뿐이었다.

‘신님.’

무엇보다 하나의 마음에는 신의 대물이 새겨져 있었다.

‘그나저나 신님 요즘 신나게 놀러 다니시는구나.’

휴식 시간에 친구인 호즈미 미키가 보낸 메시지를 읽었다.

여탕에 섹스 요괴가 나타나 섹스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다닌다는 이야기.

영상은 없지만 목격자들은 엄청나게 많았다.

누군가는 주작이라며 믿지 않았지만 게시판에는 자기도 봤다며 목격담을 올린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이렇게 놀고 싶으신데.’

하나는 신님을 더욱 즐겁게 해줘야겠다는 사명감에 불타올랐다.

- 미키, 오늘 공물 잊지 마.

- 응, 너도 잊지 마. 늦으면 안 돼.

- 응.

메시지를 보내고 난 뒤, 식은 커피를 다 비우고 다시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일을 하다보니 하루는 빨리 지나갔다.

퇴근 시간이 되자 하나는 칼 같이 일어나 회사를 나섰다.

그때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남자가 있었다.

하나의 전 연인, 아츠시였다.

“이유나 좀 듣고 싶은데.”

“다 끝난 일이야.”

“이유를 말해.”

“헤어졌으면 끝 아니야?”

하나는 지나쳤다.

뒤돌아보지도 않았다.

더 생각하지도 않았다.

반면 하나의 전 애인은 부들부들 떨더니 피식 웃어넘겼다.

‘어디 두고 보자.’

앙심을 품은 게 느껴지는 눈빛이었다.

미치시게 모모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미키, 진짜지? 정말 만날 수 있는 거지?”

“그렇다니까 그러네.”

“거짓말이면 니 애인 내가 가짐.”

“마음대로 해.”

호즈미 미키는 함께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료이자 친구인 모모를 공물로 택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미치시게 모모는 심령 현상 매니아였다.

“그런데 요괴가 그렇게 좋아?”

“그것보다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좋아.”

“왜?”

“찾아다니다보면 나도 그런 힘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가져서 뭐하게?”

미키의 질문에 모모는 혀를 차며 답했다.

“그건 왜 보석을 갖고 싶어 하냐는 질문하고 같아. 그냥 가지고 싶은 거야. 이유가 왜 필요해?”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거잖아.”

“나를 공물로 바치겠다며 끌어들인 사람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그래. 알았어. 내가 잘못했어.”

“훗.”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오카모토 하나가 기다리고 있었다.

“밥은 먹고 갈까?”

“아냐, 편의점에서 간단히.”

“오케이.”

편의점에서 김밥과 컵라면을 산 세 사람은 얼른 하나의 집으로 향했다.

‘아, 두근거려.’

하나의 집에 들어서자 모모의 심장은 거세게 뛰었다.

“잠깐 부르기 전에 우리 목욕부터 하면 안 될까?”

“응, 먼저 해.”

한 명씩 간단하게 씻기 시작했다.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속옷도 입지 않고 이불 위에 모여 앉은 세 사람.

하나는 메시지를 보냈다.

- 공물을 준비했어요.

- 간다.

잠시 뒤, 대물이 허공에 나타났다.

“헉!”

모모는 깜짝 놀랐다.

아무 것도 없었는데 갑자기 나타났다.

“오늘은 얘도 같이 노는 건가?”

“네!”

“이름이 뭐야?”

“미치시게 모모입니다!”

“모모짱 귀엽네. 뽀뽀해줘.”

“아.”

모모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대물 앞으로 다가갔다.

축 늘어져 있는 것도 커보였다.

조심스럽게 입술을 내밀어 키스했다.

쪽.

살짝 닿자 끄덕하며 답하는 대물.

‘아아, 진짜야!’

“제가 봉사해도 될까요?”

“응, 해 줘. 잘 하면 놀아줄게.”

“네!”

모모는 대물을 입에 물었다.

“큐흅!”

목구멍 깊숙이 넣자 기침이 터졌다.

“헤헤.”

하지만 다시 입에 머금고 봉사를 이어갔다.

눈물이 흐를 거 같았다.

‘아아, 섹스 요괴랑 하고 있어.’

강지건의 최근 별명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섹스의 신, 섹스 요괴, 기타 등등.

사람마다 지역마다 제멋대로 별명을 붙였다.

점점 딱딱해지며 커지는 대물.

모모는 행복한 표정으로 봉사했다.

강지건은 모모의 표정이 마음에 들었다.

‘벌써 느끼고 있네.’

부르르 떠는 게 느껴졌다.

봉사하는 것만으로 절정을 느껴버렸다.

정신적인 만족이 육체를 지배해버렸다.

“보여줘. 그럼 넣어줄게.”

“네!”

뒤로 벌러덩 누운 모모는 다리를 쭈욱 들어올렸다.

허리까지 들리며 엉덩이가 허공을 향했다.

당연히 은밀한 구멍이 훤히 드러났다.

손으로 잡아 벌려 안쪽의 핑크빛 속살까지 보일 정도였다.

“잘 보여요?”

“잘 보여. 예쁘네.”

강지건은 자세를 잡고 내렸다.

쑤욱!

쿵!

대물이 급강하하며 망치처럼 쳤다.

“햑!”

절구를 찧는 방아는 가차 없었다.

쿵쿵.

핑크빛 떡을 친다.

절구에서 참기름이 흘러넘친다.

하지만 돌방아는 가차없다.

쿵쿵.

핑크떡을 치고 또 친다.

“흐큐웅!”

모모는 정신없었다.

“좋아요오오오오오! 아아아아아앙!”

소리를 내질렀다.

행복했다.

방아질 몇 번에 절정에 도달해버렸다.

결국 기절.

힘이 빠지며 엉덩이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아.”

금방 가버린 모모를 보며 호즈미 미키는 당황했다.

“신님, 혹시 공물이 부족하지는 않나요?”

“좋았어. 하지만 미키도 놀자. 보여줘.”

호즈미 미키도 모모와 같은 자세를 취했다.

‘그렇게 좋은가?’

새로운 시도.

강지건은 미키의 핑크떡을 치기 위해 자세를 잡았다.

쑤욱!

쿵!

돌방아질이 시작되었다.

쿵쿵!

“햐귱! 햐귱!”

강지건은 떡을 쳤다.

쿵쿵 쿠쿵 쿵 쿵 쿵쿠쿵 쿠쿵쿵

“흐끼웅!”

박자에 완급 조절.

엇박을 일부러 내자 미키는 더욱 미쳐갔다.

그러던 어느 순간.

“끄읏!”

절정에 도달함과 동시에 기절했다.

순식간에 두 명을 보내버리는 것을 목격한 하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저도 부탁드려요, 신님.”

똑같은 자세를 취했다.

“하나짱 귀여워. 잘 놀자.”

“아아.”

칭찬을 받자 하나는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서 강지건의 대물이 하나의 핑크떡을 치기 시작했다.

쿵더기 쿵더쿵.

하나의 떡을 친다.

핑크떡에서 참기름이 질퍽질퍽 새어나온다.

떡이 방아에 자꾸 달라붙으려 하지만 참기름 덕분에 쑥쑥 미끄러진다.

‘음, 벌써 다 기절해버렸네.’

좀 강렬하게 해주었더니 기절한 세 여자였다.

‘여기선 깨워서 하기보다는 돌아가는 게 낫겠지?’

강지건은 관리실로 돌아와 메시지를 남겼다.

- 부족해. 더 놀고 싶은데. 다 기절해버리고. 공물 더 준비해.

‘이 정도면 됐지 뭐.’

폰을 내려놓고 다음 할 일을 찾아 움직였다.

“주인님.”

그때 마에다 사토미가 찾아왔다.

이제는 레알 핑크의 대표 여배우이자 사장으로 알려진 마에다 사토미.

AV 배우라고 하지만 아무도 그녀를 함부로 대하진 못했다.

“일본 정부에서 또 요청이 있었어요.”

“무슨 요청?”

“상장하라고 그러네요.”

“됐다고 그래.”

일본 정부는 최근 들어 레알핑크의 주식을 시장에 상장해주길 요청하고 있었다.

이유야 간단했다.

레알핑크가 어마어마하게 외화를 벌어다 주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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