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요괴 유령 그리고 정령
여러 차례 절정을 경험한 하나는 질문을 던졌다.
“다음에 여기 오면 또 만날 수 있을까요?”
“또 만나고 싶어?”
“네.”
“그럼 하나의 집으로 찾아갈게.”
“정말요?”
“응.”
“언제든 오세요. 기다릴게요.”
오카모토 하나가 신사를 떠났다. 하지만 강지건은 대물을 가리고는 뒤를 밟았다.
투명하니 뒤에서 누가 쫓아오는 줄도 몰랐다.
밝은 표정으로 집에 도착한 하나.
하지만 문을 닫으려는데 닫히지 않았다.
“어?”
문이 다시 열렸다가 잠시 뒤 닫혔다.
“오신 건가요?”
문이 잠겼다.
하나는 잠시 긴장했지만 천이 치워지고 대물이 드러나자 웃었다.
“오셨군요.”
하나는 편하게 옷을 벗어던졌다.
“같이 씻을까요?”
“그래.”
욕실로 들어갔다.
매우 좁은 욕실.
하나는 우선 대물을 정성을 다해 씻어주었다.
물을 살짝 묻히고 비누를 칠하고.
꼼꼼하게 씻고 다시 물로 거품을 씻어내고.
향긋한 비누향에 음욕이 일어났지만 꾹 참았다.
“저는 좀 씻을게요.”
“씻게 줄게.”
샤워기의 물이 뿌려졌다.
이어서 비누칠을 하며 하나는 강지건에게 안기는 상황이 되었다.
전신을 누비는 손길 그리고 등뒤에서 밀착된 탄탄한 남자의 몸.
“흐응.”
하나는 모든 것을 맡겼다.
신적인 존재와 하게 된 것에 거부감은 없었다.
무섭거나 두려웠다면 도망쳤다.
‘섹스의 신.’
하지만 즐거움을 주었다.
바람난 애인에게 화가 난 상황.
신사에서 느꼈던 엄청난 쾌락.
모든 것이 강지건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했다.
신적인 존재에 대한 신앙심까지 생겼다.
“이름을 알려주세요. 앞으로 모실 게요.”
“너의 모든 것을 바치게 되는 날이 오면. 그때 알게 될 거야.”
“지금 다 바치고 싶어요.”
“아직 나는 만족 못했어.”
“하윽!”
강지건은 진동모드로 손을 털었다.
구멍을 덮은 손이 떨렸다.
안으로 들어오진 않았지만 비누와 함께 빠르게 진동하는 손바닥이 구멍 입구를 자극했다.
작고 귀여운 초인종이 마구 울려댔다.
“햑햑햑햑햑!”
움찔움찔 몸을 떨었다.
아기 사슴마냥 다리에 힘이 풀려 부들부들.
“아으응. 카미사마!”
신님을 외치면서 화려하게 가버린 하나.
강지건은 늘어지던 하나의 몸에서 비누거품을 씻어주었다.
물로 깨끗이 꼼꼼하게 씻은 뒤 수건으로 닦았다.
이후 부축해서 향한 곳은 침대 위.
수줍게 누운 하나는 다리를 벌리며 대물을 바라보았다.
“들어와주세요.”
쑤욱.
이미 젖은 구멍은 부드럽게 대물을 받아냈다.
편하게 누워 섹스를 하게 되자 하나는 몹시 기분이 좋아졌다.
탁 트인 공간에서 하는 것은 스릴이 있었지만 사방이 막힌 자신의 집에서 하는 것은 안정감을 안겨주었다.
동굴 속에 숨은 토끼처럼 하나는 안락함을 느꼈다.
“흐응.”
보이지 않지만 대물을 느꼈다.
안을 들락거리는 거대한 대물에 하나의 마음은 온통 빼앗겼다.
“앞으로 계속 저를 따먹어주세요. 제발 계속 저를 찾아주세요.”
“공물이 필요한데.”
“뭐가 필요하신가요?”
“음, 놀이 친구?”
“흐응. 알았어요.”
신이었다.
소유한다는 생각 따윈 없었다.
하나의 머릿속에는 여러 친구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지인들의 얼굴도.
“많이 바칠게요.”
“그래, 그러면 돼.”
쑤컹쑤컹.
강지건의 대물에 하나는 자지러졌다.
‘행복해.’
하나는 웃으며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난 하나는 허전함을 느꼈다.
안을 가득 채워주던 대물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크나큰 상실감을 느끼며 일어났다.
‘신님이 다시 오셔야 할 텐데.’
정말 환상적인 밤이었다.
늦게 일어났지만 때마침 휴일.
하나는 적당히 컵라면을 먹고는 전화 목록을 살폈다.
‘얘는 안 될 거 같고. 얘는 너무 멀고.’
결국 택한 것은 고등학교 동창이면서 멀지 않는 곳에 사는 친구였다.
- 오랜만에 만날까?
통화를 시도하는 것보다는 메신저가 훨씬 편했다.
시간을 두고 말을 주고받는 것은 편리했다. 통화는 직접 받아야 하기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끊어지지만 메신저를 통한 잡담은 편한 시간에 살펴서 하면 되니까.
- 갑자기?
- 응, 너 섹스 하고 싶다고 그랬었잖아.
- 아무하고나 어떻게 해
- 멋진 섹스 하고 싶지 않아?
하나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 거짓말
- 진짜라니까?
- 거짓말 하지 마
- 너도 한 번 해봐.
- 바빠 쉴 거야
- 정말 거짓말이면 1만엔 줄게.
하나는 다급하게 메시지를 보냈다.
1만엔, 약 10만원.
크지도 않지만 적지도 않은 금액.
평범한 회사원인 하나의 경제적 상황을 생각하면 부담이 갈 수도 있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강지건에게, 신님에게 바칠 공물을 얻기 위해선 쓸 수 있었다.
하나는 그만큼 강지건에게 미친 상태였다.
신을 접했다고 생각하니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또 안기고 싶었다.
정말 가까워져서 이름을 듣고 싶었다.
- 좋아. 거짓말이면 1만엔이야. 약속 지켜.
- 응.
돈으로 친구를 불러냈다.
강지건은 관리실에 지시를 내려 오카모토 하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필 수 있었다.
더구나 반중력 시스템을 사용하는 소형 드론이 오카모토 하나를 항상 따라다녔다.
나노광학미체로 존재를 숨겼기 때문에 발각되는 일도 없었다.
그저 감시를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었다.
“흐음, 이 시간에?”
“이대로라면 끌려다니실 수도 있겠는데요?”
진매령의 조언에 강지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부터는 시간을 정해놓고 집으로 찾아가겠다고 하면 되겠지?”
“네, 그러는 게 편하실 거에요. 그리고 신님 전용 번호를 하나 뚫어놓을까요?”
“그럴까?”
강지건이 하는 일은 이미 서번트와 조직에 쫘악 퍼졌다.
강지건의 즐거움이 이들의 관심사였다.
뭘 즐기는지 알아야 더 즐겁게 할 수 있으니까.
“편히 즐기고 오세요.”
진매령은 강지건의 대물에 키스를 하고는 인사해주었다.
“갔다올게.”
강지건은 오카모토 하나를 만났던 신사로 향했다.
대낮의 신사에는 방문객이 꽤 있었다.
호즈미 미키는 신사 앞에서 손을 흔드는 친구를 보았다.
“너 무슨 일 있었어?”
“응?”
“아니 갑자기 막 이상한 소리 하니까. 무슨 일 있었던건가 싶어서.”
충격이라도 먹어서 머리가 이상해졌나 싶었다.
하지만 하나는 웃으며 호즈미 미키를 이끌었다.
“일단 참배부터 하자.”
제단 앞에 선 두 사람은 동전을 던지고는 참배했다.
“만나고 싶어요, 신님. 친구를 데려왔어요.”
“왔구나? 집으로 가자.”
낯선 남성의 목소리에 호즈미 미키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주변에 남자는 없었다.
“어떻게 된 거야?”
“일단 집에 가자. 그럼 알게 될 거야.”
“너 진짜 이상해.”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미키는 하나의 집까지 따라갔다.
남자의 음성 정도야 얼마든지 녹음기로 켤 수 있는 것이었으니 트릭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날 속이려고? 새로운 장난인가?’
자신을 놀래키려는 장난인가 싶어 미키는 바짝 신경을 곤두세웠다.
‘속지 않을 거야!’
역으로 놀라게 해줄 생각을 하며 집중했다.
그렇게 하나의 집에 들어섰다.
문이 닫히고 잠기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밀었다.
“어?”
하지만 뭔가 지나갔는데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하나, 이쪽은?”
“제 친구 호즈미 미키에요.”
“안녕 미키.”
“누구?”
“날 보고 싶어?”
미키는 하나를 보았다.
하나가 고개를 끄덕이자 미키도 고개를 끄덕였다.
기괴한 경험이었지만 친구와 함께 있으니 크게 두렵지는 않았다.
순간, 허공에서 뭔가 치워진다 싶더니 대물이 나타났다.
“나랑 놀래?”
“어?”
미키는 움찔 놀라며 한걸음 물러났다.
“봐, 진짜지?”
“어어?”
하나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정말 허공에 거시기가 나타났다.
“후훗.”
하나가 웃으며 얼른 다가가더니 주저앉았다.
쪽.
키스 인사를 하고는 입을 벌렸다.
“햐웁.”
봉사가 시작되었다.
친구가 봉사하는 모습을 미키는 멍하니 보았다.
그러다 조금씩 다가갔다.
‘와, 진짜네.’
친구가 봉사하는 모습에 경각심이 줄어들었다.
대신 호기심이 치밀었다.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어서 더 가까이 다가가더니 하나의 옆에 앉았다.
하나의 입을 들락거리는 대물을 보았다.
‘크다.’
거대했다.
“저기 나도 해봐도 돼?”
미키의 질문에 하나가 멈추더니 물러났다.
“햐웁.”
친구가 물었던 대물을 입에 넣는 미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