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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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강탈 그리고 소문

강지건은 자신의 도플갱어 논란에 피식 웃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둘 다 자신이었지만 평범한 지구인들에게는 불가사의였다.

일본에는 입국 기록이 없다.

일본에서 발견된 다음에는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미국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있었다.

순간 이동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

순간이동 기술이 없는 지구인들은 두 사람이 하나라는 가능성은 배제하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대두된 가설은 바로 ‘쌍둥이론’이었다.

“내가 쌍둥이라니.”

“정말 아닌가요? 혹시 모르잖아요.”

라다가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그럴 일은 절대 없지.”

웃으며 허리를 흔들다 라다는 헐떡였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게 싫으시면 말씀하세요.”

“흠, 좀 피하고 싶긴 해.”

“그럼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에요.”

라다는 일어나려 했지만 강지건이 눌렀다.

“하던 거 마저 하고.”

“흐뮹!”

강지건은 끝까지 대물을 찔렀다.

라다는 덜덜덜 쾌락에 떨었다.

좀 더 강해졌고.

좀 더 행복했고.

많이 더 사랑하게 되었다.

나노광학미체.

손에 넣은 문명들이 소유한 기술이었다.

나노광학미체를 개발한 문명은 수두룩했다.

“이걸로 쫄쫄이와 마스크를 만들어봤어요.”

나노광학미체를 적용시킨 쫄쫄이를 입자 몸이 투명해졌다.

마스크를 쓰자 눈코입만 빼고 투명해졌다.

거울을 본 강지건은 자신의 눈코입을 제외하고 아무 것도 안 보이는 상황에 재미있어 했다.

이미 은신 기능이 있는 것들을 많이 사용해봐서 신기할 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다른 일을 위해 입어본 것은 처음.

“이거 거시기 부분만 나오게 할 수 없을까?”

“훗, 금방 만들어올게요.”

얼마 지나지 않아 강지건의 주문품이 나왔다.

거시기가 훤히 드러나는 쫄쫄이.

입으니 허공에 대물이 둥둥 떠 있는 모습이 되었다.

“산에 가면 사람들이 놀라겠는데?”

“그렇겠죠.”

“크크크크.”

산에서 등산객들에게 장난을 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나노광학미체 왓치 기능을 이용하면 피부색도 바꿀 수 있어요.”

투명하게 보이던 몸이 흑인의 몸으로 변했다.

1초 후에는 백인이었다가 갈인으로 번했다.

녹색의 피부를 가진 인간으로도 변했다.

얼굴 피부색이 변하니 강지건의 원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 보였다.

“이걸로 문신도 가능한가?”

“네, 문신 기술도 있긴 있어요. 하지만 평범한 사람은 대수술을 해야 해요.”

피부 전체에 영향을 주는 일이기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흐응.”

강지건은 투명한 몸에 문신만 드러나게 했다.

그러자 문신인간이 나타났다.

“재밌네. 당분간 이것도 좀 해야겠어.”

“소문은 어떻게 할까요?”

“일단 일본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것만 확실히 퍼지게 해. 그 이상은 할 거 없고.”

“쌍둥이론이 퍼지는 것도 괜찮은 건가요?”

“그것도 재미있겠네.”

1인 2역을 하면 더 자유롭게 세상을 활보할 수 있게 될 테니까.

“그냥 놔둬.”

지구에서의 명성에는 이제 큰 관심은 없었다.

성공했으니 그저 즐기고 싶을 뿐이었다.

‘이걸로 뭘 해볼까?’

나노광학미체 쫄쫄이.

사실 컨셉 자체는 그리 특이한 게 아니었다.

하지만 지구에서도 광학미체는 개발되고 있었다.

아직 나노광학미체와 같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분명 기술은 개발되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크크.”

강지건은 나노광학미체 왓치를 이용해 설정을 바꿔보았다.

왓치, 손목에 찬 시계는 하나의 컨트롤러였다.

설정을 바꾸나 문신들이 갑자기 휘황찬란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오색의 영롱함이 흘러다니니 문신이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다.

또한 어둠 속으로 들어가 해골로 바꾸니 영락없는 스켈레톤이 되었다.

몬스터의 모습으로 바꾸니 좀비가 되기도 했다.

“하하하.”

한동안 쫄쫄이를 입고 설정을 바꾸며 즐겼다.

강지건이 재미있어 하는 걸 본 라다는 조용히 서번트들에게 전체 메시지를 보냈다.

- 굉장히 좋아하심

- 개발한 보람이 있네요.

- 더 많은 재미난 것들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당신은 역시 웃을 때 가장 멋져요.’

라다는 강지건과 똑같은 쫄쫄이와 마스크를 쓰고 다가갔다.

이어서 투명해진 몸으로 엉덩이를 내밀었다.

허공에 구멍이 떠 있었다.

“하하하하!”

구멍과 대물이 결합하자 모습이 사라졌다.

투명해졌다.

찌걱찌걱.

허리의 움직임에 따라 대물이 허공에 나왔다가 사라졌다.

투명인간들이 섹스를 하고 있었다.

아세카이사에서 일하게 된 사카모토 카오리는 많은 지원을 받았다.

덕분에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서비스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럭저럭 괜찮은 방문자 숫자로 인해 상당한 돈을 벌 수 있게 되었다.

첫 월급을 받은 카오리는 연인을 찾았다.

매장으로 들어서기 전, 투명한 유리를 통해 가게 안을 볼 수 있었다.

그때 눈에 보인 광경에 발걸음이 멈췄다.

연인인 츠요시는 여자 동료와 굉장히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활짝 웃는 모습의 연인을 보자 이상하게 배신감이 느껴졌다.

‘뭐야? 피곤하고 힘들다더니.’

더구나 츠요시는 여자 동료의 엉덩이를 툭 쳤다.

그러자 여자 동료는 츠요시의 가슴을 콩하고 쳤다.

아프라고 때린 게 아니라 애교에 가까운 행동.

다른 동료가 와서 뭐라고 하자 츠요시의 손이 여자 동료의 어깨에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다.

이를 본 카오리는 가게로 들어가지 않았다.

카오리가 떠난 자리에 물방울이 떨어진 흔적이 남아 있었다.

카오리는 쥬리를 찾아갔다.

“무슨 일이야?”

“나, 어떻게 해.”

연인의 배신이 의심되었다.

자신이 본 것을 말하자 쥬리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탐정이라도 고용해야지.”

“응.”

탐정을 고용하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결과가 나왔다.

츠요시가 여자 동료의 집으로 들어가는 사진 그리고 나올 때의 사진이 있었다.

저녁에 들어가서 아침에 나오는 사진.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카오리는 배신감에 부들부들 떨었다.

‘이게 뭐야.’

믿었다.

그런데 배신 당했다.

자신도 떳떳하지는 않지만.

‘니가 그러면 나도 할 거야.’

카오리는 강지건에게 연락했다.

“야마다상. 우리 등산 가지 않을래요?”

“콜.”

“쥬리 같이 등산가자.”

“응.”

세 사람은 산을 오르게 되었다.

회사에서 일할 시간에 세 사람은 차를 타고 달렸다.

일본의 도로를 따라 달리며 휴게실을 들릴 때마다 맛있는 것을 사먹고 사진을 찍었다.

- 유명하신 도플갱어님과 여행!

- 우리 잘 어울리죠?

- 나도 스캔들의 주인공?

쥬리와 카오리는 강지건에게 달라붙어 애정을 표현하는 사진을 마구 찍었다.

다음에는 자신의 SNS에 올리며 자랑했다.

동영상도 찍어 올렸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내 연락이 왔다.

> 누구야?

> 우리회사 팀장님. 지금 출장중.

> 자료 조사겸 출장 중.

쥬리와 카오리에게는 좋은 핑계가 있었다.

쥬리는 AV 회사였으니 현장 답사를 위한 출장을 간 게 그리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카오리 또한 아세카이에 만화 세계를 만들어 올린 작가.

엄청난 인기 작가는 아니어도 만화를 그려 데뷔했으니 자료 조사를 위한 여행이 이상한 게 아니었다.

더구나 레알핑크 자회사가 아세카이였다.

두 회사의 사람들이 함께 자료 조사를 위해 가는 게 이상할 건 없었다.

> 강지건 도플갱어?

> 쌍둥이 아님?

> 쌍둥이 아니시라고 함.

> 일본에서 태어나셨음. 토사벤 쓰심.

일본의 방언 중 하나인 토사벤.

일본 사람들도 듣고는 헷갈려서 알아듣기 힘든 방언으로 꼽힌다.

이런 말을 강지건의 쌍둥이가 익혔을 거라고 생각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었다.

강지건의 쌍둥이가 태어나 일본으로 입양되었는데 그게 토사벤을 쓰는 부모나 그쪽 지역이어야 한다는 흐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확률을 계산해도 너무 희박했다.

결국 그냥 엄청나게 닮은 사람이라는 쪽으로 흘렀다.

대신 할아버지나 조상 중에 같은 핏줄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긴 했다.

어쨌거나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 세 사람은 계속 여행을 했다.

“흐늉히늉!”

“흐뮹히뮹!”

온천에서 강지건에게 안겼다.

바짝 붙어 열심히 했다.

연인과 했던 모든 것들을 시도하고 해보지 못한 것들도 해보았다.

친구와 동시에 강지건에게 안겼다.

“카오리 파이프가 고장났어요.”

“쥬리 파이프도 고장났어요. 얼른 고쳐주세요.”

“오케이.”

배관공이 출동했다.

물이 질질 새는 파이프를 고치기 위해서.

“휵!”

“뮥!”

서로를 마주보며 안은 두 사람은 친구의 입술에 키스했다.

“쥬리.”

“카오리.”

연인처럼 애정을 담아 키스했다.

그리고 구멍을 들락거리는 강지건의 대물을 느끼며 더욱 끌어안았다.

친구의 가슴을 만지며 애무했다.

세 사람은 하나가 되었다.

우정은 더욱 깊어졌다.

“쥬리는 이제 영원히 야마다상의 것이에요.”

“카오리도 야마다상의 것이 되고 싶어요. 암캐에요.”

“애완견이 될 거야?”

“네, 쥬리는 야마다상의 애완견이에요. 키워주세요.”

“저도요. 저도 야마다상의 애완견 할래요.”

쥬리와 카오리는 여행 도중에 강지건에게 점점 빠져들었다.

이제 연인은 떠오르지도 않았다.

복수를 위한 바람은 어느새 애정표현으로 변했다.

목적이 변질되었다.

“그럼 산 위에서 맹세의 의식을 해볼까?”

“네, 산에서 하고 싶어요.”

“개처럼 하고 싶어요.”

세 사람은 후지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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