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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강탈 그리고 소문
미우라 쥬리의 기분은 날아갈 것 같았다.
‘식사 맛있었어.’
‘야마다상 매너도 좋고. 얘기도 재미있고. 멋있고.’
썰렁한 아저씨 개그를 날렸지만 미우라 쥬리와 사카모토 카오리는 웃었다.
분위기가 좋았다.
호감이 웃음을 만들어냈다.
뇌는 술에 절어져 더욱 감정에 충실했다.
좀 더 놀고 싶었다.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모두 풀어내고 싶었다.
“하하하핳! 야마다상 너무 웃겨!”
“푸힉!”
미우라 쥬리와 사카모토 카오리는 무장 해제 되었다.
좋은 분위기. 술. 그리고 호감 가는 이성.
두 사람 다 애인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애인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다.
그냥 즐거운 시간에 모든 것을 맡기고 싶을 뿐.
술이 점점 들어가자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한 발짝만 더 나아간다면 완전히 인사불성이 되기 직전.
“이제 그만 마시죠.”
강지건이 브레이크를 걸었다.
“으응, 더 마셔요. 야마다상.”
미우라 쥬리가 강지건을 흔들려고 한다.
하지만 사실은 엉겨서 가슴에 얼굴을 기대고 있었다.
“우웅, 야마다상 냄새. 흐응 흐응.”
포근하고 단단했다.
강지건의 억센 팔이 살짝 몸을 감싸자 더욱 단단히 잡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솟구쳤다.
“우웅, 두 사람.”
옆에서 보고 있던 사카모토 카오리도 강지건에게 엉겼다.
“둘 다 취하셨어요.”
“아니, 안 취했어요.”
“나 말짱함.”
술을 마시게 되면 단계가 있다.
자세히 신경 쓰지 않으면 잘 모른다.
처음에는 뱃속이 뜨뜻해진다.
속에서 열이 올라온다.
시간이 좀 지나면 입주변의 근육이 슬슬 풀어진다. 약간 마비 된 것 같은 느낌.
당연히 머리 회전도 둔해진다.
생각하는 게 귀찮아지고 감정적으로 행동했다.
평소에는 브레이크를 걸며 하지 않을 말이 그대로 입 밖으로 튀어나오기도 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신의 감각이 이상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때도 정신이 그대로인 기분이다.
모든 것이 잘 보이고 들린다.
술기운이 돌긴 하지만 취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정신이 말똥말똥한 기분이니까.
하지만 여기서 좀 더 나가면 기억이 잘 안 나는 경우가 흔하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누구와 엉기고 있는지 모른다.
깜빡깜빡 거리는 정신.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이 뭘 하는지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
잠에서 깨어나 보니 다른 사람과 한 침대에 있었다는 이야기는 너무 흔하다.
길바닥에서 깨어나는 사람도 있다.
경찰서에서 깨어나는 사람도 있고 길 한가운데서 자다가 차에 치어 죽는 사람도 있다.
“그럼 일어나서 제대로 걸어보세요.”
“흥, 잘 봐요. 어라?”
휘청.
미우라 쥬리는 제대로 걷지 못했다.
“비켜봐 것도 못해? 어라?”
사카모토 카오리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 모두 집에 데려다드릴게요.”
“으응, 그건.”
미우라 쥬리는 머뭇거렸다.
기분은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더 놀고 싶었다.
“더 놀고 싶어요?”
끄덕.
“그럼 좀 쉬었다 놀아요. 사카모토씨는 어때요?”
“네.”
쉬러 가자는 말에 근처의 호텔로 향했다.
“어엉? 여기요?”
“괜찮아요. 부담 갖지 마세요.”
호텔의 VIP들이 이용하는 스위트룸을 잡았다.
스위트룸에는 처음 와보는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폈다.
행여나 뭔가 망가트리면 어쩌나 걱정이 들기도 했다.
“너무 그렇게 조심할 거 없어요. 이리 와서 봐요.”
창가에 서서 커튼을 젖히자 도쿄의 야경이 보였다.
“와아.”
야경을 바라보던 두 여자는 아찔함을 느꼈다.
유리창 밖은 낭떠러지나 마찬가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때 강지건이 두 여자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
“어때요?”
저도 모르게 강지건의 품에 고개를 기댄 두여자는 서로를 보개 되었다.
하지만 강지건을 밀어내지는 않았다.
불안하기도 했지만 친구와 있으니 용기도 났다.
포근하고 든든했다.
두 여자가 강지건을 올려다보았다.
“응큼해.”
“이러려고 데려온 거?”
“둘 다 너무 예뻤으니까. 놓치기 싫었어.”
“흐응.”
강지거의 팔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싫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
강지건에게는 하나의 게임이었다.
사실 한 명씩만 공략한다면 얼마든지 잠자리까지 끌고 가는 게 가능했다.
그런데 사카모토 카오리가 나온 순간 강지건은 모험을 해보기로 했다.
두 여자를 한꺼번에 안아보기로.
실패해도 상관없는 시도였다.
일부러 난이도가 있는 상황으로 자신을 몰아갔다.
“그럼 나부터?”
애인이 있었지만 미우라 쥬리는 애인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쪽.
강지건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나도.”
쪽.
사카모토 카오리도 따라했다.
친구에게 지고 싶지 않은 기분.
미우라 쥬리가 직장인으로서 돈을 버는 것과 달리 사카모토 카오리는 백수였다. 만화가 지망생이긴 했지만 일본에 만화를 그리는 사람은 넘쳐난다.
인기 만화가는 수십년 동안 만화를 그린다.
하나 뜨면 평생을 거기에 바치기도 한다.
어떤 유명 만화가는 완결 내지도 못하고 결국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10년? 10년 정도 연재한 만화면 그냥 저냥 좀 긴 수준이라 할 수 있다.
20년이 넘은 만화들도 있으니까.
어떤 복싱 만화는 30년을 넘기기도 했다.
어떤 만화는 50년이 넘었는데도 연재 중이다.
어떤 순정 만화는 40년이 넘어서 할머니 엄마 그리고 딸이 함께 보는 만화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엄청난 인기를 모으는 만화가들 밑으로 수많은 이들이 빛도 못 보고 사라졌다.
연재 한 번 따내지도 못하고.
단편 연재 한 번 하고 끝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나름 천재 소리 듣고 하다가도 그냥 인기를 얻지 못해 사라지는 경우는 너무나 많아서 나열하기가 어렵다.
사카모토 카오리도 나름 그림 잘 그리는 축에 드는 만화가 지망생이었지만 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은 너무나 많았다.
사실 만화를 좋아하고 취미로 그리긴 했지만 직업으로 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학교를 졸업하고 백수가 되자 만화가지망생을 하겠다고 하면서 압박을 피하는 중이었다.
아주 가끔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을 버는 수준이었다.
그렇기에 직장인으로 돈을 꽤 벌고 있는 친구인 미우라 쥬리가 부럽고 질투가 나기도 했다.
‘안 져.’
경쟁심.
그것은 여자들도 가진다.
카오리는 좀 더 적극적으로 강지건에게 안겼다.
그러면서 슬쩍 쥬리를 보고 도발을 날렸다.
뭐라고 하지도 않았다.
우쭐거리는 눈빛.
오랜 친구이기에 미우라 쥬리는 금방 알아보았다.
거들먹거릴 때 자주 잡던 폼은 금방 눈에 들어왔다.
사카모토 카오리는 상의를 벗고는 강지건의 바지에 손을 댔다.
그리고는 바지와 속옷을 내리며 앞에 무릎 꿇었다.
“어?”
상당히 큰 대물이 모습을 보이자 깜짝 놀랐다.
“와.”
미우라 쥬리가 옆에 같이 앉으며 대물을 보았다.
“큐룹!”
먼저 입에 문 것은 카오리였다.
“아앗!”
쥬리는 뒤늦게 달려들었지만 놓쳤다.
“힝.”
하는 수 없이 뿌리 부근을 혀로 탐한다.
“하아.”
참을 수 없었다.
대물을 마주하는 순간 솟아난 감정.
그것은 진한 욕정이었다.
남자는 처음이 아니었다.
경험은 있다.
그러나 만족해본 적은 없다.
‘진짜 커.’
가끔 AV에서나 보던 대물.
실물로 접하게 되니 호기심이 뭉글뭉글 피어올랐다.
이성이 마비된 상황이라 감정이 앞서니 그대로 꽂혀버렸다.
브레이크 없이 달려들었다.
“나도. 나도.”
쥬리는 더욱 탐했다.
입에 넣어보고 싶어서 안달이 났지만 친구를 밀어낼 수는 없었다.
동시에 경쟁심이 치솟는다.
이기고 싶었다.
‘내가 먼저 할 거야.’
자리에서 일어난 쥬리는 옷을 모두 벗어던졌다.
그리고는 강지건에게 안기며 입술을 찾았다.
“나부터. 얼른.”
“박아줘?”
천박한 말에 살짝 놀랐지만 거부하진 않는다.
“응.”
그 순간 강지건은 쥬리를 안아들고 침대로 성큼성큼 걸었다.
순간 대물을 놓친 카오리는 멍한 표정으로 보았다.
침대에 눕혀진 쥬리의 다리가 벌어지며 대물이 그대로 꽂히는 광경을.
“휴아앙!”
“이익!”
카오리는 얼른 옷을 벗어던지고는 침대에 올랐다.
쑤컹쑤컹.
대물이 친구의 구멍을 들락거리는 모습에 괜히 열불이 난다.
가슴이 뜨겁다.
‘지고 싶지 않아.’
“흡!”
경쟁심에 강지건에게 달려들었다.
키스하고 가슴을 문지르고.
그러다 쥬리의 위에 엎드리며 엉덩이를 잡아 벌렸다.
“나도 어서.”
손을 뒤로 한 상태라 자연히 상체는 쥬리의 가슴과 맞대게 되었다.
가슴과 가슴이 만나 부드럽게 뭉개진다.
터질 것처럼 옆으로 삐져나온다.
“흐흐.”
강지건은 대물을 뽑아 카오리에게 넣었다.
쑤욱.
“흐아앙!”
“아앙, 안 돼.”
밑에 깔린 쥬리가 버둥거렸지만 소용없었다.
“빨리 나두 나한테.”
두 여자는 경쟁심을 불태우며 강지건에게 매달렸다.
“오늘 밤 각오해라 하하하핫!”
두 여자를 한꺼번에 농락하며 침몰시킨 강지건은 가슴이 뿌듯했다.
도박이 성공하니 기분이 좋았다. 짜릿했다.
‘이 맛에 도박에 빠지는 걸까?’
도박의 맛을 알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