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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서주희와 황윤주와 데이트를 즐긴 이후에는 라다와 함께 했다.
라다와는 딱히 특별한 것을 하지는 않았다.
작은 수제 햄버거 가게를 찾아갔다.
햄버거를 나눠 먹었다.
“으음.”
햄버거의 맛은 강지건의 기준에서는 별로였다.
나쁘지는 않지만 맛을 보는 순간 어떻게 하면 최고로 맛을 끌어낼 수 있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후훗, 데이트에 집중해주세요.”
라다가 밀착하더니 입술을 내밀었다.
강지건의 입가에 묻은 소스를 덮는 입술.
쭈욱.
소스를 빨아내고도 더욱 대담하게 입술을 탐한다.
햄버거 먹다말고 키스를 나눈 두 사람.
키스가 끝나자 강지건은 감자튀김을 물려주었다.
“으응, 이건 너무 작은데.”
라다는 감자튀김을 씹어먹었다.
성에 차지 않는다는 듯이.
“역시 큰 게 좋지?”
“날 것이 좋아요.”
“그럼 먹으러 갈래?”
“하지만 지금은 평범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라다는 강지건을 이끌고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깍지 낀 손은 떨어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계속 그렇게 손을 잡고 거리를 묵묵히 걸었다.
“딕스 같은 곳에 가서 고생하지 말고 차라리 여자의 쇼핑을 돕는 건 어때요?”
“그건 더 싫은데?”
“그럼 먹으러 다녀요. 먹방도 같이 찍고.”
“좋아.”
강지건은 라다와 함께 맛있어보이는 가게를 방문했다.
간단히 주문하고 묵묵히 먹는 모습을 찍으며 애정표현도 그대로 담는다.
이후 영상은 빠르게 편집되어 위튜브에 올라갔다.
> 라다와 강지건 친구라더니
>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
> 하지만 왠지 속은 느낌인데?
> 그래서 뭐? 니가 왜 질투를 하는데?
> 그런데 강지건은 같이 영상 찍었던 사람들하고 데이트 하지 않았었나?
> 이거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 플레이보이?
> 나쁜 놈.
미국에서의 반응은 그리 격하지는 않았다. 시끄럽긴 했지만 강지건이 결혼한 것도 아니고 강제로 누굴 추행했다고 뉴스에 뜬 것도 아니다.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더구나 함께 영상을 찍었던 여자 둘, 서주희와 황윤주는 더는 출연하지도 않고 있었다.
실망?
실망해서 강지건의 위튜브 채널 구독을 취소하는 사람은 없었다.
진매령이 조금씩 풀어내는 다이어트 팁들 때문이었다.
이를 통해 효과를 본 사람들에게 진매령은 신이었다.
다이어트 효과를 본 사람들은 강지건이 누굴 만나든 상관하지도 않았다.
> 너무 욕하지 마.
> 강지건이 화나서 채널을 없애는 날이 온다면 나는 너희들을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죽일 것이다.
> 진매령의 영상이 끊어지게 된다면 욕한 놈들을 반드시 응징할 것이다
> 지금 아이피 따고 있다. 긴장해라.
강지건 채널이 아니라 진매령 채널이란 얘기가 나돌 정도였다.
강지건의 스캔들로 구독자는 줄어들지 않았다.
더 늘어났다.
> 흥미진진하다
> 이게 리얼 라이프 드라마지
> 과연 강지건은 누구하고 이어질까?
> 누가 이기는 거야?
> 누가 프린스를 차지하게 되는 거야?
흥미롭게 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가십을 좋아하는 이들이 몰려들었다.
이후 지난 영상들을 하나씩 돌려보며 자기네들끼리 추리하기 시작했다.
라다와 데이트를 한 이후에는 야은설과 만났다.
> 설마?
야은설과는 클라이밍을 즐겼다.
산에 올랐다.
정확히는 암벽 등반.
절벽에서 약간 튀어나온 곳에 두 사람은 앉아서 키스를 나누었다.
키스 촬영은 드론으로 했다.
아찔한 장소에서의 키스 장면은 순식간에 세계로 퍼져나갔다.
> 세상에.
> 아찔한 키스네
> 이거 위험한 거 아님?
두 사람이 키스를 했던 장소는 암벽 등반하는 커플들의 성지가 되었다.
강지건과 야은설처럼 키스하며 드론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이후 강지건은 계속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진매령과도 데이트를 했다.
진매령과는 평범하게 야구를 관람했다.
추억을 하나둘 만들었다.
이어서 타임걸스와는 평범하게 영상 촬영에 임했다.
별로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타임걸스의 신곡 녹화 장면을 찍으며 간식을 함께 먹는 것을 찍었다.
중요한 점은 모두 돌핀팬츠에 나시만 입은 상태였다는 점.
강지건에게 달라붙으며 장난을 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 부럽다.
> 인생은 강지건처럼
> 회귀하면 가능한가요?
> 능력 그대로면 불가능.
> 쩌리1이 회귀해봐야 기억 가진 쩌리1일 뿐임. 님 능력이 안 되면 그냥 제일 잘 나가는 쩌리1이 될 순 있슴.
> 강지건도 운이 좋은 거 뿐이자나
> 세계 대회 우승이 운으로 할 수 있을 거 같으면 너도 하지 그래?
> 빌보드 1위를 운으로 할 수 있을 거 같으면 너도 하지 그래?
> 빌보드 1위는 라다 빨 아님?
> 응 아니야. 좋은 곡으로 죽 쑤는 놈들이 얼마나 많은데
> 곡이 좋아서 죄다 빌보드 1위 할 수 있었다면 작곡가들이 직접 부르면 될 텐데. 안 그러냐?
강지건의 팬들은 무조건 강지건의 편을 들었다.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냐?”
“오빵.”
컴퓨터 앞에 앉아있던 윤경미는 벌떡 일어났다.
후다닥 달려오더니 아이처럼 웃으며 안긴다.
“감히 오빠 자릴 넘보니까 욱하자나. 오빠랑 나는 이제 한 몸인 걸. 오빠를 욕하는 건 나를 욕하는 거야.”
“그래, 한 몸 해야지.”
“흐늉!”
돌려세우며 하의와 속옷을 벗기는 동시에 대물을 찔러넣었다.
우람한 대물에 꽂힌 윤경미는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좋아. 오빠 좋아.”
윤경미는 허우적거렸다.
“어디 키보드 배틀 뜨는 거 한 번 보여줘.”
“흐응. 이러면 전투력 떨어지는데.”
“너의 전투력을 측정할 수 있겠네.”
“그럼 보여줄께.”
타다다다다닥.
윤경미의 손이 키보드 위에서 춤을 춘다.
“그런데 지휘를 하려면 음성 채팅 해야 하는뎅.”
“해.”
“으응, 이러면 위험한뎅.”
“후훗.”
윤경미는 음성채팅을 켰다.
감도를 낮춤과 동시에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를 내는 영상과 노래를 동시에 틀어놓았다.
그러자 바닷가에서 노래를 듣는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윤경미는 흥얼거리며 오더를 내렸다.
“흐응, 지금 잘 하고 있어요. T 사이트 반응 체크 확실히 해주고. 후욱!”
“회장님 왜 그러세요? 무슨 일 있나요?”
“응, 과자먹다 목에 걸려서. 콜록.”
“아, 그러시구나. 괜찮으세요.”
“흐응, 응.”
야릇한 대답을 이어나간다.
좀 이상하단 생각은 해도 뭔가 노골적으로 의심을 하는 이들은 없었다.
죄다 강지건을 공격하는 악플러들을 찾느라 바쁜 탓이었다.
“나 좀 쉴 게. 30분만.”
“네.”
딸깍.
얼마 지나지 않아 윤경미는 음성채팅을 끄고는 울부짖었다.
“끄야아아아앙!”
참을 수 없는 울부짖음이었다.
쾌락이 섞여 있었다.
“하악! 하악!”
전신이 타들어가는 쾌감에 혼이 혼미해진다.
어질어질해졌다.
영혼이 울부짖는다.
“사랑해요! 흐그앗! 앗앗앗앗!”
부들부들 떨며 사랑의 애액을 뿜어낸다.
그러더니 털썩.
혼절했다.
강지건은 윤경미를 안아들고 근처의 간이침대에 눕혀주었다.
로라 스미스는 라다로부터 열심히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다.
받으면 받을수록 변하는 목소리에 점점 자신이 붙었다.
신기했다.
완전히 달라진 목소리.
이를 위해선 정말 운동도 열심히 해야 했고 관리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결국 완성된 목소리를 듣는 순간 눈물이 나왔다.
“정말 고마워요.”
“고맙긴. 오늘은 건이랑 데이트지? 어서 가봐.”
“네.”
로라는 강지건이 다른 여자들과 데이트 하는 소식을 듣고도 담담하게 흘려들었다.
애초에 강지건은 자신이 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중요한 것은 강지건의 곁에서 지내는 것이었다.
조금이라도 관심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로라. 타.”
강지건은 슈퍼카를 타고 나타났다.
오렌지색 슈퍼카는 엄청나게 비싸보였다.
“와우.”
차에 탄 로라는 강지건에게 키스했다.
“고마워요. 와줘서.”
“고맙긴. 내 여잔데.”
“후훗. 나 정말 당신 여자인가? 그럼 안 버릴 거죠?”
당당함을 추구하는 현 시대의 미국 여인들 정서와는 상관되는 말이 로라의 입에서 나왔다.
“내꺼니까. 넌 이제 어디도 못 간다니까.”
“정말 좋아요.”
마음이 변할 정도로 강지건이 좋았다.
만나고 나서 손에 쥐게 된 미래는 무척이나 밝아보였다.
강지건은 로라 스미스와 평범한 데이트를 즐겼다.
드라이브를 하며 주유소 옆의 다이너에 들어섰다.
안에는 차를 타고 지나가다 들린 사람들이 몇 있을 뿐이었다.
시간도 어중간한 것이 사람이 별로 안 몰릴 시간이었다.
“어?”
웨이트리스는 금방 강지건을 알아보았다.
최근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며 타블로이드 표지도 몇 번 장식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빌보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엄을 보인 가수이기도 했다.
간단하게 대표적인 메뉴를 시켰다.
그러자 영국식 아침식사와 비슷한 구성의 식사가 나왔다.
팬케이크, 계란 프라이, 소시지, 베이컨.
로라는 오믈렛을 시켰다.
간단하게 식사를 하며 대화를 즐겼다.
그때 웨이트리스가 다가왔다.
“또 필요하신 건 없으신가요?”
“혹시 같이 영상 찍어주실 수 있나요?”
“네!”
“그럼 여기 다이너 메뉴 전부 다. 오늘 영상 찍고 갈 거니까 부탁해요.”
“네!”
강지건과 로라는 데이트 영상을 찍었다.
로라가 강지건에게 먹여주고 키스하는 모습도 찍혔다.
그냥 대놓고 염문을 뿌려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