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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너스 확장
모리 아이코와 나카노 아키코.
아이코와 아키코는 강지건이 부르면 언제나 달려왔다.
“남편과는 안 하고 있지?”
“네, 안하고 있어요 주인님.”
“옳지. 우리 아이코 착하네.”
“멍멍.”
암캐가 되었다.
강지건이 주는 쾌락에 빠져 스스로 애완견을 자처했다.
친구인 아키코도 마찬가지였다.
“흐응, 저도 빼놓으면 섭섭해요.”
곤도 유미도 강지건에게 빠져들었다.
모두 남편이 있는 몸들이었지만 남편과는 이제 몸을 섞지 않고 있었다.
유부녀 셋을 동시에 안으며 강지건은 흐뭇하게 웃었다.
‘이겼네.’
강지건은 모리 유스케를 처음으로 봤던 날을 떠올렸다.
패배감에 고개를 숙였던 모습.
거시기는 서지 않아 축 늘어졌었다.
“그런데 유스케는 어떻게 지내?”
남편의 이름을 막 부르지만 아이코는 개의치 않고 강지건의 위에서 허리를 흔들었다.
구멍을 찌르는 대물에 헐떡였다.
가슴을 출렁였다.
“하윽, VR만 계속해요.”
“레알핑크!”
“네! 전에는 제 얼굴을 팔라고 했어요.”
“팔지 그래?”
“안 돼요. 우리 유타 때문에.”
VR AV에 얼굴이 팔리면 자식의 친구에게 알려질 가능성이 높았다.
친구가 ‘니 엄마 창녀’라고 하면서 VR로 따먹어봤다고 하면?
참기 힘든 일이 될 것이다.
학교생활이 망가지기 딱 좋다.
“좋은 엄마네. 착해.”
강지건은 강요하지 않았다.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을 존중해주었다.
키스를 해주자 아이코는 부르르 떨며 환희에 젖었다.
“사랑해요, 주인님.”
“저도 사랑해요.”
아키코도 대물에 봉사하며 아양을 떨었다.
“저도 잊지 마세요!”
곤도 유미도 끼어들었다.
‘스와핑보다는 그냥 빼앗는 게 더 재미있네.’
남이 하는 걸 보는 건 별로 흥미가 없었다.
한 번 경험해보니 딱히 더 짜릿하지는 않았다.
대신 상대의 여자를 빼앗으며 굴욕을 안겼을 때 살짝 쾌감을 느끼긴 했다.
하지만 이내 그런 마음도 사라졌다.
‘상대가 되어야 말이지.’
모리 유스케는 강지건에게는 별 볼 일 없는 남자였다.
흔한 ‘지구인1’이었다.
일본에서는 돈 좀 번 사람이라고 어깨에 힘을 줄 순 있겠지만 강지건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 큰 개미에 지나지 않았다.
때문에 스와핑은 금방 시들해졌다.
‘또 뭘 해볼까?’
강지건은 머리를 굴렸다.
거너스는 순식간에 일본 암흑가에 자리 잡았다.
아무도 건드리질 못했다.
싸움은 생각지도 못했다.
몇 번인가 라이더들이 몰려가 작은 조직 몇 개를 박살냈다.
많이 가지도 않았다.
딱 10명.
하지만 10명의 라이더를 막지 못해 작은 조직들은 무너졌다.
때려도 소용없었고 칼로 찔러도 마찬가지.
칼이 들어가지도 않았다.
힘은 또 어찌나 좋은지.
라이더들을 총을 뽑지도 않고 야쿠자들을 제압했다.
마지막에 야쿠자 사무실에 총알세례를 남겨주며 경고를 했을 뿐.
야쿠자들은 경찰을 부르지도 않았다.
어쨌거나 싸움이 소문나자 거너스를 건드리는 야쿠자는 사라졌다.
여기에 거너스의 하부 조직은 다른 갱단들을 빠르게 흡수했다.
대신 마약은 건드리지 않았다.
마약은 다른 야쿠자들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대신 성산업에 속한 사업들이 거너스의 목표였다.
야쿠자들도 갱단들도 여기서는 물러났다.
애초에 레알핑크 때문에 수익이 점점 나뻐지던 분야였으니까.
몇몇 성인 배우 에이전시들만이 큰 돈을 만지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거너스는 성인 배우 에이전시는 건드리지 않았다.
야쿠자들이 조용히 있는 이유였다.
때문에 걸즈바를 비롯한 여러 형태의 가게들을 집어 삼키는 걸 그대로 두고 보았다.
대신 긴자를 비롯한 고급 술집들만 야쿠자들에게 남았다.
평범한 이들이 이용하던 풍속점 같은 곳들은 죄다 거너스의 차지가 되었다.
여기에 속했던 여자들은 모두 켄진카이가 세운 에이전시에 계약한 배우가 되었다.
유부녀 여대생 미망인 애엄마 운동선수 등등.
여러 가지 꼬리표를 달고 레알핑크에서 서비스되는 VR AV에서 얼굴을 팔게 되었다.
또한 여자의 얼굴만 팔리는 게 아니었다.
여러 갱단의 남자들도 얼굴을 팔게 되었다.
VR AV는 여자들도 많이 이용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남에게 알리지도 않고 몰래 방구석에서 여러 남자와 경험하는 기억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 성욕이 강한 여자들에게 해방구가 되어주었다.
사회에서는 여전히 요조숙녀로 남을 수 있으니까.
벽장에 숨겨둔 리얼돌과 VR 기기만 들키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어쨌거나 거너스는 일본의 성산업을 손에 넣고 있는 중이었다.
이로 인한 거대한 현금의 흐름이 만들어졌고 이것은 다시 여러 지방에 투자되고 있었다.
켄진카이가 해체하면서 흩어졌고 지방의 농업과 어업 법인이 설립되었다.
식품 가공 공장들도 지어졌다.
외국인 인력을 관리하는 파견회사도 만들어졌다.
관리직에는 야쿠자 조직원과 일본인 기술자들이 임명되었다.
사람이 어느 정도 모이자 조금씩 번화하기 시작하고 죽어가던 지방에 인공호흡기가 달린 상태가 되었다.
지방의 정치인들은 이들을 거부하지 못했다.
지방의 인구가 다 빠져나가고 소멸하면?
지역구가 없어질 수 있다.
뽑아줄 사람이 없으니 지역구는 다른 지역과 통합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이런 순간이 오면 결국 통합된 지역의 터줏대감과 한판 승부를 붙게 되는데 결국 이것도 머릿수 싸움이다.
인구가 부족한 지역의 정치인에게는 불리한 싸움이 된다.
결국 지방 정치인들은 은퇴한 야쿠자들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편의를 봐주는 대신 표를 약속 받는 것이다.
해당 지역의 경제를 손에 쥔 주체가 밀어주는 후보가 있다면 해당 지역의 민심도 이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만약 회사의 주인과 정치인의 사이가 나빠지면?
회사가 흔들릴 수 있다.
온갖 이유로 태클을 걸기 시작하면 기업은 힘들어진다.
제대로 사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또한 악명이 높아지면 거래처가 줄어들 수도 있다.
회사를 통해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심각한 이야기다.
자신들의 일자리가 걸려있는 문제니까.
농업과 어업 법인의 노동자들이 주로 외국인이라 해도 관리직은 일본인들이었다.
또한 외국인들이라 해도 먹고 살아야 한다.
어지간해서는 돈을 쓰지 않는 게 외국인 노동자들이지만 그래도 아주 안 먹고 안 쓰는 것도 아니다.
소소하게 돈이 풀린다.
이들의 주머니를 노린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다.
무엇보다 사람이 있으면 부동산의 주인들에게도 나쁜 이야기가 아니다.
집값이 더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니까.
괜찮은 가격에 팔고 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거너스는 새로운 사업을 지시했다.
야마모토 타로는 지방의 빈집들을 찾아다니며 추적했다.
집은 헐값에 조직에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법인이 사들였다.
이는 무엇인가 개발호재가 있기에 하는 일이 아니었다.
일본에서는 지방의 빈집 문제가 심각했다.
거저 줘도 안 가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런 것을 강지건은 사들이게 했다.
빈집을 사서 민박집이나 혹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숙소로 활용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때가 된다면 개발을 하며 차익을 남길 수도 있었다.
용도를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법인이 매입하게 만들었다.
돈이야 넘쳐났다.
레알핑크에서 벌어들이는 돈으로 지방의 빈집과 토지를 야금야금 모으고 있는 중이었다.
“어떻게 하시려는 건가요?”
“그냥 모아보는 거지.”
강지건은 별 생각은 없었다.
마담들의 봉사를 받는 중이었다.
“저택을 짓는 건 어떠세요?”
“저택?”
“네, 궁 같은 저택이요. 주인님을 위한 신사라고 해도 좋고요.”
“호오, 나를 위한 성전인가?”
“네, 주인님을 모실 공간이 필요해요.”
거너스의 멤버들은 자신들을 신의 전사이자 무녀라고 생각했다.
마담들도 마찬가지.
새로운 세계를 접한 일본 여자들은 강지건을 신처럼 모셨다.
신이기 때문에 소유할 수 없다.
한 번 안기는 것만으로도 성은을 입는 것이다.
여자들은 신에게 몸과 마음을 바쳤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게 되었다.
때문에 강지건이 아무리 여자를 늘려도 다른 여자의 구멍을 쑤시고 있어도 질투하지 않았다.
다만 살필 뿐이었다.
강지건이 무엇에 기뻐하는지.
제물로 남자 경험이 없는 처녀를 바치는 게 강지건이 기뻐하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처녀를 구해올 정도였다.
“그래, 한 번 지어봐. 대신 너무 크게는 말고.”
“네.”
일본은 지진이 잦다.
아름다운 건물도 지진 한 방에 골로 가버릴 수 있었다.
과거에는 고베 대지진으로 인해 150만명이 사는 지역이 초토화 된 적이 있었다.
6천 명 이상이 사망하고 4만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주택 10만채가 파괴되었으며 재산 피해만 무려 10조엔에 달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입은 피해는 더 컸다.
지진 자체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가 대량으로 발생한 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재산 피해는 아직 제대로 집계할 수 없었다.
원전 사고로 인한 피해는 아직까지 수습되지도 않았다.
때문에 재산 피해는 아직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홋카이도부터 큐슈 그리고 오키나와까지.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은 없다.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진이 오면 수리해야 한다.
무너지거나 날아가 버릴 위험이 높다.
건설업이 대신 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진이 오면 집이 무너지지는 않아도 여기저기 금이 가거나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 오니까.
일감이 끊임없이 생기니 건설업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이니 클레임도 통하지 않는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건설사가 빠져나갈 수 있는 명분이 되어주니까.
지진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을 때 건설사의 잘못이 있었음을 입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어쨌거나 이런 이유로 강지건은 일본에 화려한 성전을 짓는 것을 꺼렸다.
“지으려면 차라리 강원도는 어때?”
“태어난 나라에 지으시길 원하시는 건가요?”
“미국은 너무 머니까.”
가까우면서 지진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나라는 한국이었다.
“그럼 호텔처럼 지으면 될까요?”
“그게 좋지 않겠어? 위장하기도 좋고.”
“네, 알겠습니다.”
마담들은 강지건을 위한 초호화 호텔을 짓기로 결심했다.
오직 멤버십을 가진 사람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그런 곳을.
“그나저나 유부녀는 이제 관심 없으신 건가요?”
“흠, 딱히 싫은 건 아닌데.”
벌써 질린 것은 아니었다.
다만 계속해서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게 싫을 뿐.
‘반복은 지루함으로 이어지기 쉽지.’
정말 좋아하면 몇 번이고 반복한다지만 결국 타성에 젖어 아무 생각 없이 반복하는 수준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런 상황이 오면 호불호는 관계없이 그냥 하게 된다.
권태에 빠지기 쉬웠다.
“뭔가 색다른 거 없을까?”
강지건은 새로운 것에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