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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너스 확장

켄진카이의 음지 사업들은 대부분 모두 거너스로 넘어갔다.

여러 산하 조직의 행동대장들은 갑자기 두목의 자릴 차지했다.

하지만 얼마 뒤에는 스스로 조직을 해체하며 사실상 없어졌음을 선언했다.

조직의 재산은 이미 다 빼돌려진 이후.

많은 이들은 정말 없어진 것인가 의심하기도 했지만 켄진카이의 총장부터 시작해 모두 야쿠자 은퇴를 선언해버렸다.

아울러 조직원들도 탈퇴하며 공식화 되었다.

하지만 알 만한 사람들은 그냥 눈속임이라고 생각했다.

양지로 나가기 위해 음지와 분리했다고.

더구나 상당수의 사업들이 거너스라는 신흥 조직에게 넘어갔다.

“놈들이!”

“역시!”

레알핑크를 지켜보던 정계와 재계의 인사들은 다들 어이없어했다.

“이젠 대놓고 기어오르겠다는 건가?”

하지만 건드리기가 꺼려졌다.

켄진카이의 해산이 기정사실화된 날, 거너스는 멤버들을 모두 이끌고 일본 순회 폭주를 이어나갔다.

200명이 넘는 라이더들이 난동을 부렸다.

어마어마한 라이딩 스킬을 가진 실력자들이었다.

산을 타는 것은 보통이고 담까지 타고 오르기도 했다.

차 지붕에 올라가 찌그러트리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경찰들은 절대 잡지 못했다.

귀신 같이 도망쳤기 때문이었다.

번호판도 없으니 신원 파악도 안 됐다.

사업도 거너스라는 간판을 단 사무실에 가봐야 전화기 하나만 달랑 있었다.

모든 사업의 권리는 서류상으로 거너스에 넘어갔지만 일하는 사람을 구경하지도 못했다.

그런데도 사업은 잘 굴러갔다.

모두 네트워크를 통해 운영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거너스의 명부에는 이시카와 쿠루미와 이케다 리사를 비롯해 몇몇 멤버들의 이름이 올라가 있기는 했다.

하지만 이들은 지구에서 지내지 않았다.

거너스 조직원들은 모두 크롭스크나 스딘부르크에서 지냈다.

자유롭게 세상을 왕래하며 지내다가 임무 때문에 호출되면 관리실을 통해 출동했다.

체포하기 위해 급습하고 싶어도 일본 경찰이 어떻게 손을 댈 수 없는 것이었다.

어쨌거나 거너스는 자신들의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200명의 라이더들이 일본 순회 폭주를 한 것은 시리즈로 제작되어 위튜브에 올라왔다.

일본의 불량 청소년들 사이에 거너스를 따라하는 이들이 부쩍 늘어났다.

한편, 일본의 암흑가가 점점 혼란에 빠지는 와중에 강지건은 첫 스와핑을 위한 만남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 바닷가의 어느 술집.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두 쌍의 커플이 만남을 가지고 있었다.

“이거 좀 어색하네요.”

“하하, 마음 편히 가지세요.”

강지건은 마담들이 연결해준 한 여인과 함께 스와핑을 할 커플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런데 정말 강지건하고 많이 닮으셨어요.”

“그런 얘기 많이 듣습니다. 사실 그 전에는 못 생겼다는 소리만 들었는데 감회가 참 새롭네요.”

“후훗, 그러시군요.”

모리 유스케는 자영업자였다. 운이 좋아 라면집이 크게 성공하자 적당한 가격에 팔아버리는 방식을 통해 거금을 손에 쥐었다.

이후 부동산에 투자한 뒤 다시 작은 식당을 열어 그럭저럭 먹고 살았다.

중요한 것은 돈이 많아지고 시간이 남으니 잡생각이 많아졌다는 것.

그러던 중 아내와 함께 우연히 스와핑에 참가하게 되고 짜릿함을 느껴 스와핑을 해오고 있던 것이었다.

아내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 눈치였다.

하지만 모리 유스케의 결정을 따라주었다.

‘흐흐, 젊은 것들이군.’

강지건은 타다노 타로라는 가명을 쓰고 있었고 파트너로 참석한 곤도 유미는 마담 사실은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였다.

커플은 아니었고 스와핑을 위해 오늘 처음 만났을 뿐.

하지만 분위기는 정말 연인 같았다.

술집에서 일하며 접객 솜씨가 늘어난 곤도 유미는 살가운 행동을 잘 했다.

더구나 상대는 강지건.

마담들이 신신당부하며 모시라고 한 어둠 속에 숨은 야쿠자.

‘강지건 닮았어.’

더구나 월드스타와 같은 얼굴이니 엉덩이가 근질거렸다.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어쨌거나 이런 이유로 두 사람은 연인처럼 보였고 모리 유스케는 다른 커플의 여자를 따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나중에 지 애인이 나한테 푹 빠져서 앙앙거리는 모습을 보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스와핑에서 즐거움을 얻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이유도 각양각색.

모리 유스케의 경우에는 다른 남자의 여자를 빼앗음과 동시에 자신의 여자를 지켜냈다는 사실에 짜릿함을 느꼈다.

침대 위에서 펼쳐지는 수컷의 경쟁.

시간과 돈을 손에 쥐자 찾아온 권태를 이겨내는데 도움을 준 것이 바로 스와핑이었다.

모리 유스케에게 스와핑은 즐거움 게임이었다.

한편, 모리 유스케의 아내인 모리 아이코는 슬쩍 곁눈질로 강지건을 보았다.

무표정한 얼굴에 슬쩍 미소가 어렸지만 금방 사라졌다.

남편인 모리 유스케는 알 수 없었다.

네 사람은 곧 호텔의 방으로 향했다.

방은 무척이나 컸다.

바다가 보이는 풍경.

“한 잔씩 하시죠. 도움이 될 겁니다.”

침대에 앉아 모두 맥주를 한 캔씩 마셨다.

“제가 먼저 샤워하죠.”

강지건이 먼저 샤워실로 향하자 모리 유스케와 여자들만이 방에 남게 되었다.

‘흐흐, 좋네.’

“유미씨. 자, 한 잔 쭉.”

술을 권했다.

곤도 유미는 내심 피식 웃으면서 쭉 마셨다.

‘수작은.’

얼른 취하게 해서 재미 좀 보려는 게 느껴졌다.

샤워를 하고 나온 파트너가 이 상황을 보면 욱 할 수도 있다.

일종의 도발이었다.

모리 유스케는 그런 것을 즐기고자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모리 유스케의 수작은 통하질 않았다.

‘어떤 느낌일까?’

곤도 유미의 머릿속에는 강지건 뿐이었다.

강지건이 샤워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곤도 유미는 가볍게 버텨냈다.

“다 했습니다. 한 잔 주시죠.”

샤워를 마친 강지건이 나오자 이번에는 곤도 유미가 얼른 들어가 버렸다.

‘경계하네.’

강지건은 모든 상황을 금방 파악했다.

대범하게 허락하는 거 같지만 아니다.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얼굴 밑에 숨은 감정들이 손에 잡힐 듯 느껴졌다.

‘내게서 여자를 빼앗는 느낌을 즐기고 싶다 이거지.’

더구나 월드스타와 닮은 남자의 여자를 빼앗는 일이었다.

상대의 지위가 높을수록 쾌감은 더 커질 수 있다.

마치 상대를 한 방 먹여준 것 같은 기분이 들 테니까.

돈이나 사회적 지위가 아닌 육봉으로 하는 대결인 것이다.

아니, 스와핑을 하게 되면 최소한 상대와 동등하게 거래했다는 사실이 남는다.

어떤 만족을 쫓는가에 따라 성적 취향이 여러 형태로 발전하기도 한다.

“나왔어요. 한 잔 더 주세요.”

샤워를 마친 곤도 유미가 나오자마자 이번에는 바람같이 모리 아이코가 들어갔다.

잠깐 망설이다가 남게 된 모리 유스케는 묵묵히 술을 마셨다.

“자, 이리.”

강지건은 곤도 유미를 끌어당겼다.

“아잉.”

품에 쏙 들어온 곤도 유미가 촉촉하게 젖은 눈빛으로 올려다보았다.

이윽고 키스.

강지건과 입술이 마주치자 곤도 유미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거친 손길이 가운 속으로 파고 들어와 가슴을 움켜 쥐었을 땐 심장이 펄떡 뛰었다.

손이 움직이며 가운이 벗겨졌지만 저항하지 않았다.

이윽고 강지건은 곤도 유미를 자신의 무릎에 올리며 뒤에서 안았다.

“자, 보여주자고.”

귓가에 속삭이며 무릎 뒤쪽을 잡는 강지건.

곤도 유미의 다리가 좌우로 쩍 벌어지며 은밀한 구멍을 그대로 드러냈다.

지켜보던 모리 유스케는 심장이 쿵쾅거렸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박력.

“으응.”

곤도 유미의 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먼저 좀 할 게요. 괜찮죠?”

“그럼.”

모리 유스케는 반대하지 않았다.

애초에 상대의 연인이었으니까.

그리고 어차피 조금 뒤에 안게 될 여자니까.

강지건의 대물이 곤도 유미의 구멍을 파고 들어갔다.

거대한 대물에 구멍이 더욱 크게 벌어졌다.

“흐악!”

쾌감에 곤도 유미의 허리가 휘었다.

‘아아아아! 너무 좋아.’

하지만 모리 유스케는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순간 강지건의 가운이 슬쩍 치워지며 드러난 문신 때문이었다.

‘문신?’

외국인들이 하는 종류의 문신은 보통 갱단에서 자주 했다.

하지만 강지건이 한 문신은 야쿠자들의 방식과 매우 유사했다.

들락날락.

대물이 구멍을 쑤시면서 움직임이 거세지자 강지건은 답답함에 가운을 벗어던졌다.

문신이 드러났다.

어마어마한 문신.

모리 유스케의 흥분이 팍 식어버렸다.

공포를 느꼈다.

‘야쿠자.’

“하하, 문신이 엄청나시네요. 혹시 진짜?”

혹시나 해서 물어보았다.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오늘은 즐기기 위해 모인 거 아닙니까?”

강지건이 웃으며 말하자 모리 유스케는 살짝 마음을 놓았다.

‘그래, 즐기려고 한 거. 언젠가 이런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잖아!’

모리 유스케는 좀 더 모험을 즐기는 타입이었다.

상대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응하며 즐겼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점점 스와핑을 반복하며 익숙해질수록 소홀해졌다.

방심, 자신감, 안일함, 귀찮음.

여러 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벌어진 일이었다.

‘야쿠자의 여자를 먹어보는 거야! 주먹은 몰라도 섹스 스킬은 내가 더 나아!’

경쟁심이 불타올랐다.

해보자는 기분이 되었다.

‘저 년의 약점을 파악하자.’

약점을 공략해 오르가즘을 느끼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렇게 자신에게 푹 빠지게 할 셈이었다.

강지건의 일그러진, 질투에 찬 표정을 보고 싶었다.

그러면 승리다.

한편, 곤도 유미는 극락에서 허우적거렸다.

“안 돼 안 돼 안 돼 나 가 나 가 나 가아아아아앗!”

찍쭉찍쭉!

물을 뿜어내며 실신해버렸다.

얼마 쑤시지도 않았는데 기절했다.

이를 본 모리 유스케는 바짝 긴장했다.

“하하, 이거 항상 이래서 너무 재미없더라고요.”

강지건의 말에 살짝 위기를 느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안 하고 가겠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저 여자, 맛보고 싶다. 도전한다!’

도전 욕구가 솟았다.

‘내 손으로 보내버리는 거야. 손으로 가버리면 내가 더 나은 거야.’

물건의 크기에서는 이미 졌다.

솔직히 자신 없었다.

그래서 봉사를 통해, 테크닉으로 승부를 볼 생각이었다.

그때 모리 아이코가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당신도 씻어.”

“어, 응.”

모리 유스케가 샤워실로 들어갔다.

모리 아이코는 조용히 다가와 앞에 섰다.

“야쿠자?”

“보다시피. 겁나면 안 해도 되고요.”

“아뇨.”

모리 아이코는 강지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아무 말 없이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대물에 입맞춤을 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하듯이.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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