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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너스 확장

“흐음, 러시아는 나쁘지 않은데 중국은 빼.”

“개인적인 감정인가요?”

“응, 중국 사람이 다 나쁜 건 아닌데 나한테는 중국에 대한 좋은 기억이 없으니까.”

아직까지 지구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데에는 감정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한국인으로서의 감정.

이것을 외면하게 되는 순간 지구인으로서의 감정도 사라지게 된다.

이를 알기에 강지건은 굳이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수정하려 들지 않았다.

“그럼 일본은 어떻게 할까요?”

“정계나 재계는 빼. 그쪽 상류층은 됐어.”

“그럼 연예계를 중심으로 받을까요?”

“음, 나를 거치면?”

“알겠습니다. 일본은 주인님의 즐거움을 남겨놓죠. 그럼.......”

이후 여러 국가의 VIP 가입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나머지 국가들에 대해서는 모두 서번트들에게 판단을 맡겼다.

“그리고 이건 레알핑크에 꾸준히 들어오는 의견입니다. 연예인의 얼굴로 서비스 할 수 없냐고요.”

“그건 빼. 초상권 문제도 있고 잘못하면 회사 망하지.”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은 딥페이크 문제입니다.”

“딥페이크 시도 사례가 있는 건가?”

“네.”

“막을 수 있지?”

“네.”

“그럼 다 조져.”

“네.”

강하게 대응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레알핑크는 강지건의 장난감이었다.

장난감에 손을 대려는 자들에게는 응징이 필요했다.

‘배때지에 칼빵을 놔줘야지.’

“그럼 다음으로는 증강현실 서비스에 관한 겁니다.”

“생산량은 충분한가?”

“네.”

“공장은?”

“이미 공장도 확보했습니다.”

이번에는 AR 글라스를 직접 생산하기로 했다.

위탁 생산이 아니었다.

미국에 서비스하기 위해 레알핑크 아메리카를 세웠다.

이미 일본에서 증명했으며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을 파악했다.

무엇보다 미국인들의 강력한 요청이 멈추질 않았다.

“그럼 시작하자고.”

다음 날, 레알핑크 아메리카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

서비스의 이름은 ‘아바타 플레이’였다.

미국의 어느 한 가정.

존은 서비스가 출시되기도 전에 회사의 상품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레알핑크 아메리카의 직원이기에 직원할인으로 미리 구입한 것.

“자기야, 이리 와 봐.”

“왜?”

“이제부터 이걸 해보자고.”

아바타 플레이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그러니까 이 안경을 쓰고 저 안에서 섹스하면 다른 모습으로 섹스 할 수 있다고?”

“자, 이리 와 봐.”

카메라를 설치한 공간에 나신으로 들어섰다.

증강현실 글라스를 쓰고 있자 공간은 어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평범했던 침실이 화려한 정원으로 변했다.

“거울.”

한쪽에 거울이 생성되었다.

본인들의 모습이 보이자 존의 아내인 앤은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제부터 아바타 설정을 하면 돼.”

“혹시 유명인 얼굴로 할 수 있어?”

“유명인하고 얼굴이 같아지거나 유사성이 높아지면 자동으로 삭제되니까 그건 하지 말고.” “그럼 우리 몸 스캔한 것도 서버에 올라가는 거 아냐?”

“그건 아냐. 얼굴을 변형할 경우에만 서버에서 관리해. 몸 데이터는 아니니까 걱정 말고.”

“알았어. 그럼 몸만 바꿔볼게.”

자신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몸매로 조정했다.

그러자 거울 속에 아름다운 몸매의 여성이 자신의 움직임을 따라했다.

존도 마찬가지로 근육질로 바꾸었다.

그리고 서로를 바라보자 존과 앤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상대가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내 두 사람은 하나로 뭉쳤다.

몸에 느껴지는 감촉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주얼 정보가 변하니 뇌에 좋은 신호가 계속 들어왔다.

매력적이었다.

존의 눈으로 보는 것은 모델 뺨치는 아내였다.

앤의 눈으로 보는 것은 몸매가 끝내주는 운동선수 같은 남편이었다.

기분이 좋아졌다.

한 바탕 하고 난 뒤에 두 사람은 히죽 웃었다.

“와, 이거 정말 좋아.”

“다른 것도 해볼까?”

“좀 더 어려진 몸으로?”

“오케이.”

부부는 여러 모습으로 섹스를 즐겼다.

이와 같은 일은 아바타 플레이가 출시되고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VR로 하던 것이 AR 글라스로 바뀌며 더욱 편리해졌다.

물론 해커들은 이러한 시스템을 해킹하기 위해 안간힘이었다.

잘 하면 수많은 커플들의 섹스 영상을 확보하게 되니까.

하지만 강지건의 장난감을 건드리려던 해커들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

“주인님의 것을 건드린 대가입니다. 사라지세요.”

서번트들이 방문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죽인 뒤 시체를 다른 세계에서 처분했다.

유명 해커들이 갑자기 숫자가 확 줄어들며 사라지게 되자 해커 커뮤니티에서는 이상을 감지했다.

이후 현실에서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실종 신고를 넣었지만 수사는 제대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단서가 없었으니까.

단서라고는 오직 레알핑크 해킹 시도라는 것밖에 없었지만 수사 기관들은 레알핑크를 수사하지는 않았다.

해킹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도 그저 투서와 같은 방식을 이용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해킹은 범죄니까.

범죄를 시도하다가 실종됐다고 하면 해당 범죄에 대한 수사도 이어지게 될 뿐이었다.

결국 이를 언급한 사람도 조사를 받게 되니 추적 불가능한 방식으로 레알핑크를 지목했다.

하지만 이것은 수사관들에게 무시당했다.

해커들의 음해로 결론이 나버렸다.

어쨌거나 레알핑크는 승승장구했다.

이런 와중에 강지건은 일본에서 놀고 있었다.

“오, 여대생.”

“후훗. 얼른 대물을 넣어서 구멍을 막아주세요. 질질 흐르고 있잖아요, 배관공님.”

엔도 아유미는 AR 글라스를 쓴 강지건을 바라보았다.

엔도 아유미가 가장 좋아하는 이상적인 남성은 강지건이었기에 AR 글라스는 착용하지 않았다.

착용한 것은 강지건 뿐이었다.

강지건의 눈에는 엔도 아유미가 금발의 미국 출신 여대생으로 보였다.

레알핑크 아메리카가 세워지며 미국에도 성인 배우 에이전시가 생겼다.

미국의 포르노 배우들은 당연히 여기에 응하며 자신의 초상권을 걸고 계약했다.

VR AV를 찍는 것은 물론 아바타 플레이에서 자신의 얼굴을 쓸 수 있도록 계약했다.

이로 인해 포르노 배우들이 얻게 된 수익은 상당히 올라갔다.

에이전시는 돈을 긁어모았다.

지금까지 포르노는 그냥 보는 것에서 끝났다.

하지만 이젠 직접 하는 경험을 누릴 수 있었다.

자신의 애인에게 포르노 배우의 모습을 적용시키고 하면 다른 이성과 하는 기분을 맛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여자 배우만이 아니라 남자 배우들도 합류했다.

주부에서 여대생까지.

돈이 필요한 이들은 에이전시를 통해 자신의 얼굴을 팔았다.

일을 안 해도 시간이 지나면 돈이 들어오는 일이니까.

특히 마약에 빠진 이들은 돈이 필요하기에 더욱 주저하지 않았다.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은 이들은 당연했다.

흑인이나 히스패닉만이 아니라 백인들도 자신의 얼굴을 팔았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인터넷 방송을 열심히 하기도 했다.

좀 더 유명해지면 수익이 올라간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위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방송에 더 많은 이들이 유명해지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덕분에 강지건은 마음에 드는 얼굴을 가진 여자와 섹스해보는 경험을 즐길 수 있었다.

실제로는 엔도 아유미와 섹스하는 것이지만 눈으로 보는 정보는 다른 여자인 상황이었다.

이와 같은 서비스는 의외로 미국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었다.

특히 스포츠 스타들도 이 서비스를 상당히 즐겼다.

가벼운 AR 글라스 하나만 쓰고 있으면 다른 이성과 섹스 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으니까.

낯선 이성과 만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니 상당히 많은 이들이 이용했다.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미녀 여대생.

프로필에는 치어리더로 나와 있었다.

실제로 치어리더 인증을 한 영상이 프로필에 포함되어 있었다.

덕분에 해당 여대생 치어리더는 엄청난 인기를 끌며 많은 이들이 이용했다.

몸을 팔았다고 욕하는 사람도 있지만 엄청난 돈을 벌어 학자금을 갚고 미래를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며 좋아하고 있었다.

인기를 끌기 위해 인터넷 방송도 하고 있었다.

굳이 인터넷 방송에서 야한 모습을 보이거나 벗지 않았다.

오히려 더 꽁꽁 싸매면서 멋지고 매혹적인 모습을 연출하려 노력했다.

벗은 모습은 돈 내고 보라는 뜻.

어쨌거나 인기를 끌고 있었고 강지건도 돈을 주고 사서 아바타 플레이를 이용했다.

“주인님!”

얼굴은 미국인이지만 나오는 말은 일본어였다.

엔도 아유미는 강지건의 대물을 받아들이며 고개를 흔들었다.

강지건의 눈에는 금발의 미녀가 고개를 흔들며 헐떡이는 것으로 보였다.

폭팍퍽푹.

리듬을 타고 이리저리 쑥쑥.

화면에는 치어리딩을 하며 단련된 몸이 움찔거리며 대물을 받아내는 중이었다.

한껏 벌어진 입에선 침이 흘렀다.

쾌락에 돌아가버린 눈.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새로운 추억.

물론 환상일 뿐이지만.

‘뭐 어때?’

강지건은 웃으며 추억을 쌓았다.

새로운 페이스가 등록되면 될수록 더 많은 이들이 레알핑크로 몰려들었다.

더 많은 이들이 레알핑크로 몰려드는 초상권 계약을 하는 사람들은 레알핑크로 몰렸다.

간혹 다른 플랫폼과 계약한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플랫폼에서는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다.

> 레알핑크가 원탑이고 유일하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

> 다른 건 다 쓰레기.

> 이거 봐라.

얼굴 합성 기술이 떨어져서 이상하게 일그러진 얼굴이 나왔다.

> 그런 것도 나름 수요는 있더라

> 이상한 얼굴과 섹스해볼 기회가 얼마나 있다고?

> 초현실주의자들이 찾던데?

나름 이용자가 있다고 해도 수익이 나빴다.

더구나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한 번 플랫폼을 정하면 그냥 눌러앉는 경향이 있었다.

이리저리 옮기며 아이디를 만드는 것을 귀찮아 하는 것이었다.

패스워드를 일일이 기억하는 것도 짜증난다.

가끔은 자신이 어떤 서비스를 이용했는지 어디에 가입했는지 기억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

안 쓰다보면 잊게 된다.

때문에 매번 안 쓰던 사이트를 방문하며 비밀번호가 기억 나지 않는다며 인증 작업을 한다.

이로 인해 또 시간이 날아간다.

귀찮은 일이다.

이런 일 몇 번 겪고 나면 비슷한 서비스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용하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메타버스가 각광을 받는 것이었다.

하나의 아이디로 여러 서비스를 즐길 수 있으니까.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아이디를 생성하는 것도 귀찮은 일이다.

어쨌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레알핑크의 시장 점유율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며 압도적으로 변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대세였다.

‘아세카이.’

레알핑크에 입사하기 위해 노력하던 키요시는 아세카이사에 입사하는데 성공했다.

“이제부터 하실 일은 작가분들을 만나 저작권 양도 계약을 받는 겁니다. 더 궁금하신 거 있나요?”

“제가 확인해보니 사원이 자신의 의견을 제안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거 정말 해도 되는 건가요?”

“불이익은 절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자유롭게 의견 개진하시면 됩니다.”

“그래도 안 좋은 평가가 나오면.”

“사원 의견 제안은 사원 평가와 무관합니다. 아, 한 가지 관련이 있긴 있군요. 쓸모있는 의견을 내주는 사람은 승진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팀장으로 바로 발령받기도 하죠.”

“진짠가요?”

“네, 그러니 분발해주세요.”

키요시는 활짝 웃으며 답했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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