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관리자가 되었습니다-242화 (24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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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질주

강지건이 이케다 리사를 구한 이유는 간단했다.

끝까지 저항하며 싸우려 한 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위기의 상황에 도망치지 않고 돌진한 배짱도 마음에 들었다.

무모한 짓이긴 했지만 강지건에게 필요한 것은 무모함이었다.

무모함에 힘이 더해지면 더 이상 무모하지 않은 게 된다.

힘이 부족하기에 무모하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강지건에게 힘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적어도 지구에서 힘이 없어서 고생할 일은 없었다.

“할래?”

뭔가 설명도 없었다.

하지만 이케다 리사는 단숨에 대답했다.

“네, 할게요.”

“진짜? 사람 죽여야 할지도 모르는데?”

“대신 계속 같이 달릴 수 있는 거죠?”

“응?”

“끝까지 데려가주실 거죠? 그럼 할게요.”

“그래, 끝까지 쫓아온다면 버리지 않아.”

“그거면 됐어요. 지금부터 저도 갱인가요? 뭐하면 되죠? 누구 죽여요?”

강지건은 피식 웃고 음료수를 마셨다.

답은 쿠루미가 했다.

“아니야. 일단 주인님에게 구멍을 벌려서 충성 맹세를 하는 게 우선이지.”

“네?”

“안 할 거야? 정말 기분 좋은데.”

불합리한 요구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케다 리사는 어느새 슈트의 지퍼를 내리고 있었다.

“여기서 하는 건가요?”

“여기서 하고 싶으면 여기서 해도 되고.”

“좀 조용한데서 하고 싶어요. 그래도 처음이니까.”

“그럼 이리 와.”

강지건은 이케다 리사를 앞자리에 태웠다.

순간 풍경이 바뀌었다.

“여긴?”

트레핀의 본성이었다.

우주로 나간 문명의 도시 풍경은 많은 것이 달랐다.

모든 차량은 중앙시스템에 의해 통제되었다.

그렇기에 갑자기 등장한 강지건은 이질적인 존재였다.

이질적인 존재가 도로를 이용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조금 있으면 순찰차가 오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강지건이기에 모든 것이 무시되었다.

세계를 지배하는 초법적인 존재니까.

강지건은 옷을 벗었다.

갑자기 옷을 다 벗으니 이케다 리사는 고개를 슬쩍 돌리면서 곁눈질로 봤다.

“너도 벗어야지.”

“아, 네.”

찌이이익.

지퍼를 끝까지 내리고 벗기 시작했다.

길 한복판에서 나체가 되자니 수치심이 살짝 차올랐다.

반면 쾌감도 있었다.

금기에 도전하는 쾌감.

뭔가 자신을 묶던 것에서 벗어난다는 느낌.

처음 느껴보는 해방감에 조심스럽게 쾌감을 음미했다.

“올라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잔뜩이었다.

‘어쩌면 난 기절했고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걸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며 오토바이에 앉은 강지건의 대물을 바라보았다.

우뚝 솟은 대물.

크고 우람했다.

‘아플까?’

하지만 꿈이라 생각하며 자신의 구멍을 조준했다.

부릉.

오토바이의 엔진이 울렸다.

떨림이 몸에 전해진다.

“이러고 달리는 건가요?”

“왜? 싫어?”

‘첫 섹스인데 오토바이를 타며 달린다고?’

상상해보자 등골이 오싹했다.

짜릿했다.

‘좋잖아?’

푸욱!

“끄읍!”

단숨에 엉덩이를 내려 대물에 박혔다.

피가 흘렀다.

고통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내 쾌감이 솟아났다.

오토바이의 떨림과 함께 전신을 치고 달렸다.

“간다!”

부와아아아아아아앙!

빠른 속도로 달려나가는 오토바이 순식간에 뒤로 멀어져가는 풍경이 보였다.

“달려어어어어어어어!”

이케다 리사는 소리를 질렀다.

등에 느껴지는 공기의 압박이 시원했다.

구멍에 꽂힌 대물에서 열기가 느껴졌다.

대물이 오토바이처럼 진동했다.

부르르르르르.

온 몸이 진동하는 느낌에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으헤용!”

이케다 리사는 절정을 느끼며 고개를 들었다.

하늘이 움직이고 있었다.

“아아아아!”

휙휙 지나가는 이질적인 풍경.

분명 다른 세계였다.

‘꿈은 절대 아니야.’

고통도, 쾌락도 모두 현실을 가리켰다.

만약 지금 느끼는 감각이 꿈이었다면 영원히 깨고 싶지 않은 꿈이었다.

“이름을 알려주세요.”

“강지건.”

“정말요?”

“그래.”

“꺄아아아아아악!”

바짝 달라붙으며 소리를 질렀다.

대물을 더욱 깊이 받아들이기 위해 엉덩이에 힘을 주고 밀었다.

“사랑해요!”

사랑을 외쳤다.

‘뭔지 몰라도! 행복해!’

답답한 세상에서 벗어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몹시 좋았다.

트레핀에서 질주하는 첫경험을 했다.

평생 기억에 남을 첫경험이었다.

이케다 리사는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강지건의 품에 매달렸다.

순간 다시 풍경이 바뀌며 마겔에 도착했다.

이번에도 달리며 섹스했다.

“흐기융!”

리사는 바람의 힘을 얻게 되었다.

이후 다시 지구로 돌아왔다.

“어떻게 된 거죠?”

쾌락이 가라앉고 제정신이 돌아오자 지구였다.

‘환각인가?’

“초능력을 써 봐.”

허겁지겁 써보았다.

그러자 느껴지는 공기의 결.

바람을 일으키자 어디서 바람이 부는 것도 아닌데 머리카락이 위로 흩날렸다.

“아아.”

“모든 것은 현실이었어. 이제 넌 내 것이 되었고.”

“네, 주인님.”

리사는 순종했다.

답답한 집구석을 벗어나 해방감을 느낀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다시 구속되었다.

더 크고 강대한 무지막지한 존재에게 구속되었다.

벗어날 생각은 전혀 들지않았다.

벗어나고 싶지도 않았고.

답답하지도 않았다.

찬란한 미래가 그려졌다.

힘이 있었다.

“지구에서 너무 날뛰지는 말고. 내 놀이터니까.”

“주인님은 인간 맞으신가요?”

“지구에서 태어나긴 했지.”

“그러시군요.”

“걱정마, 한국 출신이라고 너 무시할 생각 없으니까. 넌 내꺼야.”

“감사합니다. 절 택해주셔서.”

“넌 그럴만한 자격이 있었으니까. 운도 좋았고.”

강지건이 인지하고 있을 때 보여준 투혼이 결국 선택의 계기가 되었다.

“그럼 이제부터 뭘 하면 되는 거죠?”

“집은?”

“상관없어요. 바로 나와도. 아마 신경도 안 쓸 걸요.”

“그럼 따로 나가 산다고 문자나 한 통 보내고 앞으로 쿠루미랑 지내. 넌 쿠루미 부하다.”

“네!”

“그럼 나중에 보자고.”

강지건은 사라졌다.

다른 세계로 가버린 것이었다.

“어떻게 할래요?”

어느새 다가온 쿠루미가 물었다.

“네? 그거야 보스가 정해야죠.”

“우웅, 그럼 일단 교육부터 받아요. 집에 문자 보내는 거 잊지 말고요.”

“네.”

리사는 집에 나가 산다고 문자를 보냈다.

집에서 가지고 나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애착을 가진 것은 있지도 않았다.

돈도 가져 올 생각이 들지 않았다.

“폰 이거 필요한가요?”

“새 폰 줄게요. 그건 버려요.”

“네.”

폰을 박살내서 개천에 던졌다.

“그럼 가요.”

관리실에 도착하자 많은 이들을 볼 수 있었다.

“여기가 관리실이에요. 보면 알겠지만 여러 세계로 통하는 통로이기도 해요.”

“저건 진짜 우주선인가요?”

“네, 우주 전함이죠.”

“우주도 나가는 건가요?”

“네.”

이어서 교육이 시작되었다.

리사는 모든 것을 배우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조직원이 되어서 이곳에 올 수 있었던 거군요.”

“네, 그렇죠.”

“평생 일 안 해도 될 정도고요.”

“네, 그렇죠. 하지만 주인님을 위해 사는 게 제일 좋아요.”

“왜요?”

“잘한 일엔 칭찬해주시거든요. 그럼 안길 수 있어요. 안겨봐서 알죠?”

“네.”

정말 기분 좋은 섹스였다.

‘마약보다 더 기분 좋은 거 아닐까?’

다른 남자 경험도 없고 마약을 해보지도 않았지만 굳이 시험해 볼 생각은 들지 않았다.

강지건에게 안겨서 혼절한 상태로 질주했었다.

광란의 질주를 하며 섹스한 추억은 영혼에 새겨졌다.

영원히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나중에 또 해달라고 해야지.’

그러기 위해선 칭찬 받을 일을 해야만 했다.

“우리 갱단이라고 했으니 뭔가 거친 일을 해야 하는 거 맞죠?”

“네, 살인도 할 수 있어야죠.”

순간 쿠루미의 눈이 광기로 번들거렸다.

“사람 죽이는 게 망설여지나요?”

“할 수 있어요.”

“그래야 할 거에요. 우리 조직은 음, 일단 덤비면 죽도록 패주고 밟아주고 괴롭혀주고 하여튼 일단 갱단으로 악명을 높여야 해요.”

철컥.

뜬금없이 총을 뽑은 쿠루미는 탄창을 제거하고 총을 건넸다.

“일단 사격 연습부터 해봐요 우리.”

“네!”

두 여자는 크롭스크로 향했다.

크롭스크에 만들어진 사격장에서 열심히 사격했다.

총기란 총기는 모두 다뤄보면서.

“전설이 되는 겁니다. 우리가 할 일을 퀘스트로 설정 받아서!”

“더 많은 포인트! 칭찬! 섹시 런!”

“섹시 런!”

훗날 일본의 암흑가에 전설로 남을 두목과 부두목이 원하는 것은 강지건과 섹스하며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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