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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즐거운 이브!

메차쿠차 이브!

광기의 질주

“아아, 하얗게 불태웠다.”

게임의 호평이 이어지자 강지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축하드려요.”

“수고하셨어요!”

“힘든 싸움이었다.”

게임을 만들며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자주 들었다.

찬양에 대한 갈증과 아이디어를 구현해보고자 하는 충동 사이에서 갈등했었다.

찬양을 받으려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살펴야 한다.

운이 좋으면 자신의 아이디어를 잘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대박이 터진다.

하지만 결국 운이다.

그렇기에 강지건은 반반 섞었다.

물론 이것도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었다.

그렇지만 도박했다.

그렇기에 쫄깃했고 자극이 됐다.

용자 메차쿠차는 엄청나게 팔렸다. 그리고 이 게임의 프로듀서 이름에 당당히 야마다 타로가 올라갔다.

일본에서 당당히 사용 중인 신분의 이름을 썼지만 일본인들은 다 가명이라고 생각하는 이름이 점점 유명해졌다.

> 야마다 타로님 다음 게임도 잘 부탁함

> 행복했습니다.

> 이런 게임을 원했습니다.

사람의 취향이란 참 다양하다.

인간이 아닌 인외의 존재들에게 흥미를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단순히 흥미를 넘어 성욕을 느끼기도 한다.

용자 메차쿠차는 인외의 존재에 흥미를 가진 이들에게 자극을 주었다.

> 다음에는 조금 더 인간 여성의 특징을 넣어주셨으면 합니다.

> 위에 요청은 무시해 주세요. 구멍만 있으면 됩니다.

> 구멍 있으면 됐지 뭘 더 바래?

> 하면서 녹아내리는 그런 건 없나?

> 거미라면 하고나서 으적으적 먹히는 걸까?

> 와 해보고 싶다

> 용자니까 완벽하게 절정으로 보내버리면 스테이지 클리어

> 나는 대단하다구!

수컷으로서의 자신감을 뽐내고 싶은 이들, 평범한 섹스에 질린 이들이 도전하는 일이 잦았다.

이상 성욕자들은 이러한 욕구를 풀기 힘들었는데 성인 VR 게임이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 준 것이었다.

물론 논란도 많았다.

“태클 들어오는 건 어떻게 할까요?”

“알아서 해.”

강지건은 일처리도 묻지 않았다. 알아서 하라고 그러면 정말 다 알아서 깔끔하게 처리한다.

어떤 방법을 쓰는지 몰라도 포인트가 올라간다.

사람 몇이 구속되고 몰락하고 그런다.

사라지기도 하고 사망 뉴스가 뜨기도 한다.

불행해진다.

“이제부터는 다른 걸 좀 할 거야.”

게임 제작으로 지친 영혼을 쉬어주어야 할 타임이었다.

“아무 생각도 없이 놀고 싶어.”

“주인님, 제가 봉사해도 될까요?”

하야시 모에미가 다가왔다.

“촬영은?”

“다 끝났어요. 한 번 보실래요?”

“어디.”

강지건은 VR을 썼다.

하지만 리얼돌 대신 모에미를 안았다.

고성능 VR 기기는 이러한 움직임을 다 파악해서 구현했다.

안은 것은 모에미였지만 눈으로 보는 것은 AV 배우였다.

“오오, 이것도 색다르네.”

“후훗, 부부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거 같지 않아요?”

“뭐 그럴지도?”

강지건은 AV 배우를 범했다.

푹팍퍽푹!

하지만 대물은 모에미의 구멍을 쑤셔댔다.

“하흉!”

모에미는 행복했다.

행복을 원하는 여자들이 줄을 섰다.

잠시 놀러 나가려던 강지건은 여자들을 상대해주었다.

1주일 동안.

레알핑크의 VR AV는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금지하지는 못했다.

법을 준수하는 선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VR AV를 막을 근거가 매우 빈약했다.

일단 리얼돌부터 금지해야 하니까.

하지만 리얼돌 금지도 들어가면 딜도를 비롯한 성인용품에도 논란이 생긴다.

> 이건 진짜 아니야. 막아야 한다.

> 웃기는 소리 하지마. 난 이것 덕분에 마누라랑 잘 지내게 됐는데.

> 뭐?

> 니들 그거 해봤냐? 2인 모드?

> 그게 뭔데?

> VR 쓰고 섹스하는데 보는 건 다른 사람인 거지. 예를 들자면 만화속 캐릭터를 고를 수 있다.

> 야 그럼 딴 사람하고 바람피우는 거 아냐? 정신적으로.

> 그렇게 되나? 근데 어차피 정신적으로는 다 상상하잖아?

> 상상을 하는 것과 실제로 즐기는 건 다른 문제 아닐까?

> 몰라 어쨌든 내가 뱃살빼고 성형하고 어쩌고 하는 것보다 아바타 바꾸는 게 최고임

> 근데 이거 유명인들의 모습으로 바꿀 수는 없는 거냐?

> 불행히도 그건 안 되더라. 레알핑크에서 막아버림.

> 그럼 아세카이는?

> 거긴 흑백이 대세잖아

> 그래도 실사처럼 잘 그려서 하면 되지 않을까?

> 그거 초상권 침해로 걸리고 싶으면 하던가.

> 아앗.

> 레알핑크가 괜히 AV 배우들 계약해서 서비스 하는 게 아님.

> 차라리 AV 배우들을?

> 근데 내 파트너가 딴 이성에게 박히면서 헐떡거린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묘하다

> 난 오히려 좋은 걸?

> 신개념 네토라레다. 네토라레로 나아가는 게이트가 여기 있구나

한 부부가 VR을 쓰고 섹스를 했다.

권태기의 부부는 섹스리스였다.

하지만 VR을 이용해 다른 모습을 보며 섹스하게 되자 거짓말같이 섹스를 탐하게 됐다.

“요번에는 누구로 할 건데?”

“이 캐릭터는 어때?”

“후훗, 만화 주인공이네?”

“응, 내가 어릴 때 좋아하던 캐릭터.”

“난 이 AV 여배우로 해도 돼?”

“응.”

부부는 합의하에 서로 다른 존재를 바라보며 섹스했다.

굳이 상대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몸매를 바꿀 필요도 없었다.

VR과 성기만 있으면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은 물론 여러 이성과 섹스 하는 판타지를 충족시킬 수 있었으니까.

이로 인해 한 가지 변화가 일어났으니 바로 일본의 성산업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는 점이었다.

“이대로는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로비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많은 조직들이 시끄러워졌다.

자신들의 사업이 타격을 입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대부분의 야쿠자 조직들은 별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다.

우선 최상부의 조직들은 도박을 제외한 사업들은 한구레, 갱단에게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성산업의 상당 부분도 야쿠자가 직접 관리하기도 했지만 많은 갱단들이 치고 올라오며 밀어내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했다.

야쿠자들은 정부의 감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사고를 칠 순 없었다.

대신 자신들의 자금을 이용해 조직을 양지화하며 많은 사업에 진출하고 있었다.

“우리도 배우 에이전시 만들자고. 엔터테인먼트에 집중 투자하지 뭐.”

업소를 관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먹음직한 것이 보였다.

켄진카이에서 레알핑크와 선을 대더니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뚝딱 만들었다.

이후 AV 배우들을 몇 명 소속시키더니 레알핑크의 VR AV에 출연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순식간에 매출이 뛰더니 켄진카이가 돈을 왕창 긁어모으고 있단 소문이 퍼졌다.

레알핑크 전속 배우만큼은 아니지만 섹스를 좋아하는 이들은 항상 뉴페이스를 살피는 법.

켄진카이를 통해 레알핑크와 계약하고 VR AV에 출연했던 작품들이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멋진 여자를 찾아서 계약해. 우리도 하자고.”

돈이 보이니 눈이 뒤집힌다.

새로운 방법이며 무척 깔끔했다.

“그럼 점포들은 어쩝니까? 적자를 보고 있는데.”

“VR 센터로 변경해보자고.”

“그런데 여기 보면 부부가 즐겼다는 내용 있지 않습니까?”

“그게 뭐?”

“이거라면 원격섹스가 가능하다는 소린데. 실시간 섹스 서비스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호오?”

“어떻게 할까요?”

“업체들에게 문의해봐. 누가 됐든 우린 플랫폼을 이용해서 이익을 얻으면 되니까.”

어쨌거나 야쿠자 조직들은 또 하나의 양지 사업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흐름을 따라가려 했다.

문제는 바로 밑바닥의 갱단들이었다.

“하, 레알핑크 이 새끼들 때문에 이게 뭐야.”

“호구 새끼들이 안 나타나네.”

“원조는 어때?”

“원조? 아세카이인가 뭔가 하러 갔나보지.”

“미친 새끼들.”

집 밖으로 나돌던 남자들이 집에 정착했다.

아내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즐기고 있었다.

어지간해서는 변화를 피하지만 한 번 변하기 시작하면 또 무섭게 변하는 게 일본이었다.

조직력이 좋다는 것이 그런 것이었다.

이게 맞다 싶으면 그걸 한다.

덕분에 밤거리를 방황하는 돈 많은 아저씨들이 줄어들었다.

죄다 일찍 집에 가서 레알핑크나 아세카이에 접속하기 바빴다.

레알핑크에 접속하면 아세카이 접속도 가능했다.

메타버스처럼 이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아세카이 접속자가 레알핑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었다.

풍속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일이 이렇게 되어가는 상황에서 야쿠자들이 성인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긴자의 마담들부터 호스티스와 호스트까지.

이들은 오디션만 통과해서 레알핑크에서 서비스가 되기 시작하면 가만히 있으면서도 돈을 벌 수 있단 말에 서로 경쟁적으로 응했다.

물론 그렇다고 진짜 긴자의 술집들이 불황에 휩싸인 것은 아니었다.

긴자는 언제나 최고급이기 때문에 수요가 확실했다.

무엇보다 가짜가 아닌 진짜라는 사실이 긴자를 방문하는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반면 단지 섹스가 하고 싶을 뿐인 사람들은 굳이 비싼 돈 내고 길을 방황하지 않게 되었다.

무엇보다 잘못하다가 나쁜 놈들에게 걸려 역으로 협박당하거나 돈을 뜯기는 일도 피할 수 있었다.

물론 진짜가 좋다는 사람들은 거리를 여전히 방황했지만.

하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성산업에 종사하는 여자들은 오히려 성인 엔터테인먼트에 몰렸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돈이었으니까.

굳이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어쨌거나 이런 분위기가 퍼지며 섹스 산업에 발을 걸친 갱단들은 큰 피해를 보기 시작했다.

손님이 안 오니 돈이 벌리지 않았다.

점포 월세도 겨우 낸다.

점포의 경우에는 거의 야쿠자들의 소유인 점포였다.

이것이 갱단과 야쿠자의 연결고리였다.

야쿠자들은 적법하게 부동산으로 먹고 살고 있을 뿐이었다.

다만 해당 부동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섹스 관련 업소를 운영하는 것이다.

야쿠자 입장에서는 업소에서 뭔 일이 일어나든 방관한다.

그냥 계약 관계라고 하면 그만이다.

조직원이 아니니 업소에서 문제가 생겨도 야쿠자들은 빠져나간다.

한 마디로 갱단들, 한구레들은 일본 암흑가의 자영업자이기도 했다.

“생활비도 빠듯한데.”

“우리도 에이전시도 겸해서 하자.”

“여자는 어떻게 구하게?”

“약도 해야지 뭐.”

“약? 아씨. 그거 좀 위험한데.”

“그렇데 어떻게 해?”

“그래 하자.”

수입이 부족해질 기미가 보이니 갱단들의 영역 싸움이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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