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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가 되었습니다-234화 (23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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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질주

이시카와 쿠루미 23세, 직장인.

스토커에게 살해당할 뻔 했던 쿠루미는 직장에 전화 한통으로 퇴사를 통보했다.

부동산에도 집을 내놓기로 했다.

돈이 될 만한 것들은 죄다 팔아버리고 개인 물품은 관리실로 옮겼다.

“나 여기서 살래요.”

“크롭스크나 스딘부르크에 가면 더 멋진 생활이 가능한데?”

“여기서 살래요.”

쿠루미는 관리실을 고집했다.

“여기가 아니면 싫어요. 여기서 살래요.”

죽어도 관리실을 나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그래 그럼. 대신 많이 불편할지도 몰라.”

“괜찮아요.”

한쪽 구석에 설치된 칸막이를 바라보며 히죽 웃었다.

‘여긴 안전해.’

외부에서 공격해 들어올 수 있는 존재는 없었다.

관리실은 오직 강지건의 허락을 받은 존재만이 들락거릴 수 있었다.

스토커에게 심하게 당했던 쿠루미는 트라우마 때문에 밖을 꺼렸다.

더구나 관리실은 좁지 않았다.

오히려 넓었다.

하나의 도시를 방불케 했다.

우주전함이 들락거리는 수준이니까.

관리실 풍경을 보면 마치 자신이 우주정거장에 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행복해. 일 안 해도 되고. 주인님도 멋지고. 음식도 맛있고!’

더구나 초능력도 얻었다.

염력.

컴퓨터로 드라마를 보면서 염력을 썼다.

과자 봉지에서 과자를 꺼냈다.

둥실.

과자가 떠올라 입에 들어갔다.

“냠냠냠냠.”

손을 쓰지 않고도 과자를 먹을 수 있었다.

아무 것도 묻지 않아서 편했다.

어떤 자세로든 먹을 수 있었다.

초능력을 얻게 되었을 땐 정말 놀랐다. 그렇기에 쿠루미는 강지건에게 더욱 푹 빠졌다.

‘여기서 살 거야.’

“안녕?”

“안녕하세요?”

드라마를 보며 과자를 먹고 있을 때였다.

엔도 아유미가 찾아왔다.

“여기 생활은 괜찮아?”

같은 일본 출신이라서 쉽게 친해진 사람.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쿠루미에게 출신은 별로 의미가 없었다.

“네, 좋아요. 그런데 어쩐 일이세요?”

“혹시 AV 생각있어?”

“AV요?”

“그래, 주인님의 판타지 중 하나지.”

“우웅. 싫은 건 아닌데. 다른 판타지는 없으신가요?”

“그건 모르겠는데?”

“그럼 조금 더 생각해보고 답해드릴게요.”

AV가 꺼려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 언제든지 생각나면 말해.”

하지만 강지건을 위한 것이라면 좀 더 새로운 것을 해주고 싶었다.

‘AV 배우는 이미 있잖아? 그럼 다른 것도 원할 수도 있잖아?’

좀 더 가까워지고 싶었다.

만족시키기고 싶었다.

목숨을 살려준 것도 모자라 공포에서 해방시켜준 구원자.

더구나 염력이라는 초능력까지 갖게 해주었다.

또한 앞으로 죽을 때까지 영원히 일하지 않아도 되는 삶도.

출근의 고통을 두 번 다시 겪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성할 이유는 넘쳤다.

그때였다.

강지건이 돌아왔다.

“주인님!”

후다다닥.

칸막이에서 몸을 띄우고는 날아갔다.

염력을 이용한 비행이었다.

“아, 쿠루미. 잘 있었어?”

오토바이슈트를 입은 강지건은 지퍼를 내리며 인사했다.

순간 문신이 그려진 튼튼한 상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멋져! 쿨해! 섹시해!’

“네!”

“착하네.”

다 큰 처녀였지만 쿠루미는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안겼다.

‘흐으으으읍! 섹시해!’

단단한 강지건의 근육을 느끼며 몽롱한 표정이 되었다.

“주인님.”

“응?”

“주인님 판타지는 뭔가요? AV 말고요.”

“왜? 해주려고?”

“네! 주인님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요!”

“그럼 야쿠자 한 번 해볼래?”

“네?”

“왜 못하겠어?”

가볍게 말하는 것 같았지만 강지건의 표정은 진지했다.

현재 쿠루미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

그것은 바로 인간과의 접촉이었다.

특히 싸움은 극도로 기피하려는 심리 상태였다.

은둔형 외톨이가 되기 딱 좋았다.

히키코모리.

사실 히키코모리가 되어도 별 상관은 없었다.

카리아 제국민이 한 명이라도 더 많으면 좋은 거니까.

다 포인트 획득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뭐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요구했다.

가장 힘들어할 것을.

“으으, 네. 야쿠자 할 게요.”

쿠루미는 자신없는 표정으로 답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 너 혼자 하라고는 안 할 테니까.”

“핫! 설마 서번트님들이 절 도와주시는 건가요?”

“그건 아니고. 검녀문에서 무공을 배워. 그리고 일본에서 여자들을 모아서 갱단을 만드는 거야.”

“히익!”

“레알핑크의 뒤를 봐주는 호위 조직을 만들어 봐.”

“흐익!”

“할 수 있지? 실패해도 괜찮으니까.”

“으으. 네, 할게요.”

뭐든 하겠다고 했다.

그러니 못한다고는 절대 말 못한다.

더구나 실패해도 괜찮다는 말까지 들었다.

실패는 용납해도 거짓은 용납 않겠다는 의미.

“그럼 잘 부탁해.”

이시카와 쿠루미, 23세.

직장인에서 야쿠자 두목이 되기 위한 길을 걷게 되었다.

한편, 강지건이 설립한 지건 소프트는 미국에 본사를 이전하자마자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지건 소프트와 함께 미국으로 이전한 지건 게임스와 지건 트레이드도 마찬가지였다.

> 와, 이번 신작 미쳤다.

> 리그 오브 애니멀도 대박이었는데.

리그 오브 애니멀은 아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끄는 게임이 되었다.

이것은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록온과 협업을 하며 아마추어 경기가 우후죽순으로 생겼다.

록온의 스트리머들이 중계진으로 나섰다.

동물원 관계자들과 동물학자들이 나선 것도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동물학자들의 설명은 쉽고 간단했다. 하지만 동물의 특성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다.

틈틈이 취미 생활을 통해 습득하는 지식은 무시 못한다.

아이들이 동물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자 학부모들은 좋은 게임이라며 연신 추켜세웠다. 그리고 아이들과 동물원에 놀러가며 가족 간의 유대감을 더욱 쉽게 쌓기도 했다.

한 마디로 동물원 붐을 일으킨 게임.

여기에 아이들은 동물원 순례도 원했기에 휴가때 어디로 여행갈지 정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는 수많은 동물원 관계자들 그리고 수의사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모바일 게임도 출시한 지건 소프트였다.

루프랜드.

과금형 알피지 게임이었다.

한 때 크롭스크에서 수많은 유저들의 지갑을 턴 무시무시한 게임.

이것이 지구에 풀리자 엄청난 유행을 타며 퍼져나갔다.

기록적인 매출을 연일 기록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많은 게이머들의 기대를 받고 있던 ‘코아의 모험’이 출시되었다.

액션 어드벤처인 코아의 모험은 출시와 함께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엄청난 수의 다운로드가 일어나며 불티나게 팔렸고 이를 이용한 인터넷 방송이 우후죽순으로 생겼으며 위튜브 영상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공을 덮어버리는 게임이 나왔다.

> 배틀 크리드야 말로 나의 크리드.

> 전투 신조를 기억하라

온라인 FPS 게임인 배틀 크리드가 출시되었다.

출시와 동시에 리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스딘부르크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게임이 바로 배틀 크리드였다.

> 하루 한 번, 전투하라

> 전투야말로 구원이다

> 싸워라 구원 받으라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면서 수많은 아마추어를 탄생하게 만들었다.

리그는 아직 세계적이라 하긴 어렵지만 다른 FPS를 찍어누르며 유저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FPS는 껍데기와 포장만 다를 뿐 플레이 방식은 비슷비슷했다.

그렇기에 FPS 프로게이머들은 새로운 게임이 출시된다고 해서 적응이 특별히 어렵지는 않았다.

FPS에서 전설 같은 게임으로 전환하라고 하면 못하겠다는 말이 나와도 FPS 게임 여러 개에 선수로 출전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없었고 리그는 금방 활성화 되었다.

중요한 것은 상금이었는데 록온의 모회사인 로키스에서 어마어마한 상금을 걸면서 순식간에 FPS 프로게이머들이 몰려들었다.

싸워서 이기면 돈.

게임이 재미없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재미없는 골프도 볼 사람은 본다.

중요한 것은 중계 방식과 스토리다.

보는 사람이 심심하지 않게 상황을 중계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지나치게 게임에 특화된 전문적인 얘기만 하면 재미없다.

그렇다고 소리 지르기만 하면 금방 식상해진다.

이는 그 동안 꾸준히 쌓여왔던 이스포츠 중계진들의 경험이 적용되며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게임과 관련된 농담과 압축해서 알려주는 팁들.

상황 파악 등등.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이들의 중계가 더욱 빛을 발하며 리그가 성공하고 있었다.

요점만 간단히.

이것이 중요했다.

같은 정보도 재미있게 풀어내는 게 중요했다.

어쨌거나 이렇게 지건 소프트에서 내놓은 게임들이 지건 게임스에서 서비스되면서 엄청난 돌풍을 연이어 일으키고 있었다.

이어서 세계에서 돈을 마구잡이로 흡수하는 것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미국으로 이전한 본사에 들어갔다.

이 돈들은 미국의 은행에 예금되었다.

미국 경제에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태클을 거는 이가 있었다.

미국에도 게임을 불편하게 생각하며 아이들의 영혼을 타락시킨다고 믿는 사람도 있었다.

“정말 폭력적인 게임입니다. 이러한 게임으로 인해 아이들이 중독되지 않을까 의문스럽습니다.”

게임 중독론이 고개를 쳐들었다.

> 뭐래?

> 뭔 바보 같은 소리야?

> FPS 게임 때문에 총기 사고가 난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 FPS 게임 없을 때도 총기 사고는 있었는데?

많은 이들이 어이없어 했다.

하지만 어쨌거나 이러한 태클에 화들짝 놀란 이들이 있었다.

“저건 뭔 개소린가?”

“저 놈은 뭐하는 놈이야?”

검녀 헬스클럽의 VIP들은 신경을 곤두세웠다.

“저거 저 놈 입 막아.”

“지금 건드리는 게 누구 건데?”

강지건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회사에서 하는 일이었다.

한마디로 강지건의 취미 생활에 태클을 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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