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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여행

> 진짜 미쳤다

> 매드 런을 부르더니 그대로 했네

> 그 말 그 대 로

> 말 한 대 로 이 루 어 진 다

미쳐버린 질주.

> 동경이 낳은 무모함 아닐까?

> 이 또한 미국의 역사에 기록될 거시다

미국인들은 환호하는 사람이 많았다.

미국에서 이루어진 일이니까.

얼마 전에는 드래그 레이싱을 하는 청년들과 NFT로 만든 작품이 상당한 고가에 팔리기도 했다.

더구나 초전자포는 신기술로 분류되는 물건이었다.

아이디어 자체는 오래 된 것이라 하지만 현실에 구현해서 써먹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법이다.

거처야 할 난관이 한둘이 아니니까.

개념 자체만은 1918년에 나온 것이 레일건이다.

관련 특허는 1922년에 미국인이 출원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제대로 된 물건은 나오지 않았다.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기술만 나온다고 세상이 갑자기 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기도 하다.

엄청나게 에너지를 잡아먹는 기술이라 관련 기술들이 같이 발전하지 못하면 구현이 어려웠다.

“이거 좀 보시죠.”

미 국방부에서는 강지건이 만든 것을 보자 눈을 빛냈다.

“지상에서 썼군.”

새로운 물건을 본 이들은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차를 쐈어.”

“멋진 포를 만들 수 있겠군.”

포병 출신 장교의 눈이 번득였다.

하지만 우주군이 창설된 미국이었다.

“웃기지 마. 스페이스 건으로 써야하는 기술이야.”

“건이 건을 만든 것인가?”

누군가 웃기지도 않는 농담을 곁들였지만 무시 당했다.

“저 포가 재활용이 가능한 수준이라면 우주 개발에 속도가 붙지.”

우주 개발이 어려운 이유?

우주로 무엇인가 올리는데 엄청나게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 문제다.

우주에서 지상으로 내려올 땐 그냥 낙하하면 된다.

하지만 지상에서 우주로 가는 것은 매우 어렵다.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대기의 변화.

일정 고도까지는 비행기로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더 높이 올라가게 되는 순간 문제가 발생한다.

평범한 제트 엔진은 일정 고도 이상 올라가면 시동이 꺼져버린다.

공기를 이용해 연료를 연소하는 방식이 제트 엔진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속도.

궤도에 안착하기 위해선 대충 마하 22가 넘는 속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극초음속 비행기도 마하 10을 넘지 못했다.

우주로 위성 하나 쏘아 올리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어마어마한 이유다.

괜히 재활용 로켓 기술이 각광 받으며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게 아니었다.

예전에는 로켓은 1회용이었다.

어마어마한 돈을 폭죽처럼 우주로 쏘아 올리는 꼴이었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우주 개발이 멈출 수밖에 없었다.

돈 잡아먹는 하마니까.

그런데 강지건이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저거라면 원자력으로도 가능하지 않나?”

“원자력 발전소가 꽤 많이 필요할 걸.”

“저거 한 번 쏘고 일부 지역이 블랙아웃 될 수도 있다고?”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부정적인 면도 있었다.

“하지만 봐. 강지건은 저걸 배터리로 해결했어. 배터리 저장식이 답이야.”

“어마어마한 배터리 기술이 필요하겠군.”

“그냥 우주로 쏴 버리면 되는 거니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저 기술을 응용하면 스카이훅 건설도 가능해보이는데?”

스카이훅은 궤도 엘리베이터를 변형해 내놓은 좀 더 현실적인 방안이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어마어마한 자원을 우주로 쏘아 올려야 한다는 것은 변함없다.

아이디어는 있는데 건설 방법이 없는 셈이다.

그렇기에 강지건이 선보인 초전자 차포가 주목 받았다.

“저걸 좀 더 대형화하면 우주로 쏠 수 있지 않을까?”

“저거라면 지구 반대편에도 포격할 수 있어!”

포병 출신 장교는 여전히 포격 아이디어를 버리지 못했다.

인공위성이 관측해주면 초전자포로 포격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초장거리 포격이다.

대륙간포격술이라 할 수 있겠다.

“그딴 것에 이걸 쓰려고 하지마! 스페이스 건이 먼저야!”

“저리 가!”

“너야말로 저리 가!”

격렬한 논쟁은 싸움을 부르기 마련이다.

최고 지휘관은 이를 보다가 백악관에 전화를 넣었다.

“당신의 기술을 사겠습니다.”

영상에 세계에 퍼진 다음 날, 강지건은 초대를 받았다.

“백악관?”

“네, 함께 가주시겠습니까?”

“뭐 납치 아니죠?”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죠?”

“이번에 선보인 기술 때문입니다.”

강지건은 이미 다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했다.

“가죠.”

제일 빠른 비행기를 타고 백악관으로 향했다.

“어서 오시게. 낯선 이여.”

“뭡니까 그 인사는?”

“재미 없었나?”

미국 대통령, 마이클 로저스가 웃으며 반겨주었다.

권위를 내려놓고 농담을 주저 없이 날렸다.

‘친화력 쩌네.’

마이클 로저스은 웃으며 손수 백악관 안내를 해주었다.

“미국은 어떤가?”

“멋진 나라입니다.”

“하하, 그거 다행이군. 실망스러운 점은 없었나?”

“아직까지는 없었습니다.”

“좋아.”

간단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주로 마이클 로저스가 묻고 강지건이 답하는 형식이었다.

“그럼 미국에서 계속 활동할 생각인가?”

“아직은 그렇습니다. 세계를 둘러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요. 많이 경험하고 느껴보고 싶습니다.”

“좋은 일이지. 그래도 미국 시민권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하게나. 자네라면 자격이 있으니까.”

“감사합니다.”

간단한 식사 자리에는 피자가 나왔다.

엄청난 피자가 아니었다.

“백악관에서 이걸 배달해 먹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하하, 손님을 위해서라면 못할 게 뭐 있겠나?”

강지건이 고급 요리를 먹지 않는 이유도 파악했기에 피자 프렌차이즈에서 주문한 피자를 내놓았다.

음료수는 시원한 콜라였다.

정말 간단한 식사.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식사다.

빠르게 먹고 에너지를 보충하는 방식이니까.

식사 시간을 줄이고 다른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순식간에 식사가 끝나고 슬슬 본론이 나왔다.

“자네가 만든 그 초전자 차포에 관해서 말인데.”

“미국에 회사 설립하죠. 투자하세요.”

“고맙군.”

강지건은 빠르게 답했다.

“얼마 정도 생각하나?”

“싸게 풀 수는 없습니다. 우주 개발에도 쓸 수 있는 기술이니까요.”

“혹시 한국에 지사를 둘 생각인가?”

“한국 정부가 돈을 낸다면 거래할 수도 있겠죠. 싸게 주지는 않을 겁니다.”

“내 최대한 지원해주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미국에 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네.”

강지건에게는 사실 그리 대단할 것 없는 기술이었다.

반중력을 이용해 대기권을 벗어나는 기술도 있고 워프도 있다.

안틸로프인들의 기술력에 비하면 초전자포 기술은 그리 대단할 게 없었다.

하지만 마이클 로저스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었다.

지구상의 그 어떤 국가보다 기술적 우위를 점하는 것은 미국의 이익과도 연결되니까.

그것이 우주 그리고 국방에 관한 것이라면 더욱 중요했다.

“한 발 늦었군.”

러시아와 중국 쪽 인사들은 강지건이 백악관을 나온 이후 회사를 설립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회사의 CEO에는 데니 왓슨이, CFO 최고 재무 책임자에는 휴 레밍턴이 임명되었다.

강지건은 회사의 대주주로 그냥 뒤에 물러나 있을 뿐이었다.

드래그 레이스를 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회사를 설립한 일은 미국 경제지에서도 회자되었다.

덕분에 월가에서는 여기에 투자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하지만 투자는 하고 싶다고 모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투자는?”

“뭐 언제나 그렇지만 외국인 투자는 막혀있더군. 우스운 일이야. 강지건도 외국인인데.”

“어쩌겠나.”

“강지건이 점점 미국과 가까워지고 있는데 이러면 별로 좋지 않은데. 어찌 생각하나?”

“동감이네. 하지만 강지건이 대단한 게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이 대단한 거 아닌가?”

“그 사람들을 연결하는 게 강지건이란 거지.”

강지건 자체는 별로 대단하지 않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뛰어난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다.

재능은 있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것들은 국가에서 신경 쓸 만한 재능은 아니다.

다만 강지건의 인맥은 정말 끝을 알 수 없었다.

어딘가에 연락을 했더니 초전자포가 튀어나왔다.

지건 트레이드도 만들었다.

강지건의 뒤에 있는 투자자와 이들과 얽혀있는 기술자들에 대한 정보가 바로 세계 각국에서 노리는 것이었다.

특히 진매령과 관련이 있는 미인공 화장품이 최우선 목표였다.

“강지건을 건드려봐야 그 인맥이 꼬리를 감추고 숨게 만들 뿐이지.”

“좀 더 드러나게 해야 해.”

“일단 물 밖으로 끌어올려야 잡을 수 있지.”

“그럼 어떻게?”

“강지건과 좀 더 가까워져야 하지 않을까?”

“그렇군. 여자를 준비해보지.”

“아니, 그러지 말고 그냥 강지건이 사귄 여자한테 슬쩍 접근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둘 다 써보자고.”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유럽에서 하는 일을 미국이 그냥 두고 볼 이유는 없었다.

“보호해.”

“굳이 강지건을 보호할 필요가 있을까요?”

“보호해. 아직 모르는 게 많으니까.”

미국 CIA와 FBI가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예상대로 첩보원들의 접근이 늘었어요.”

라다의 보고를 받으며 강지건은 허리를 흔들었다.

푹팍퍽폭.

“흐앙!”

베야는 강지건에게 몸을 맡기며 연신 신음을 내질렀다.

다크 초콜릿처럼 고운 피부가 꿈틀거렸다.

땀이 송송 맺혔다.

“그래? 문제는?”

“없습니다.”

서번트가 당할 걱정은 하지도 않았다. 조직원들도 실시간으로 위험 경보를 받아 볼 수 있기 때문에 안전했다.

무엇보다 아직 지구인들은 강지건이 지구에서 벌이는 일들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특히 일본에 만든 레알핑크와의 접점은 아무도 몰랐다.

“그냥 적당히 따돌려.”

“알겠습니다.”

푹팍퍽폭.

강지건은 다시 섹스에 전념했다.

‘굳이 다 망가트릴 필요는 없지.’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유럽에서 다가오는 것도 적당히 지켜보며 즐겼다.

위협이 되지 않는다.

개미를 가지고 노는 아이와 같았다.

개미에게 물리면 좀 아프고 가렵지만 그 뿐이었다.

독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작은 생물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흐아아아아앙!”

베야가 절정에 도달해 혼절해버리자 보고를 했던 라다가 그 위에 몸을 겹쳤다.

“주인님 저도.”

살랑거리는 엉덩이를 보며 강지건은 웃었다.

쑤욱.

대물은 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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