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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여행
푹팍퍽폭.
로라는 엉덩이를 열심히 흔들었다.
물이 튄다.
“흐아아아아아아아앙!”
절정에 도달했는데 더 위로 올라간다.
목소리도 더욱 높아진다.
거칠게 숨을 들이킨다.
공기가 부족했다.
‘정신 나갈 거 같아.’
그만큼 강지건이 주는 쾌락은 거대했다.
항거할 수 없었다.
모델로 지내면서 수많은 남자의 유혹을 받았다.
문란한 것까지는 아니지만 꽤 많은 남자를 만났었다.
원나잇도 상당했다.
하지만 그 어떤 남자도 강지건과 같은 쾌락을 안겨주지는 못했다.
‘대체!’
“흐향!”
박히고 또 박힌다.
‘더! 더! 더!’
멈출 수 없었다.
영원히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엉덩이를 들썩였다.
장난감처럼 이리저리 휘둘리며 자세를 잡게 되었다.
열심히 호응하며 강지건을 바라보았다.
“나 좋아? 맛 좋아?”
“좋아.”
“오우! 뽁미! 뽁미 하더!”
푹팍퍽폭.
‘나 미쳐!’
로라는 강지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핸썸.’
세상에서 가장 멋져 보였다.
격렬한 섹스 이후, 잠시 정신을 잃었던 로라는 깨어나자마자 강지건의 대물을 입에 물었다.
‘아, 사랑스러워. 맛있어.’
열심히 봉사하자 다시 커지는 대물.
위에 올라탄 로라는 대물을 품으며 엎드렸다.
“일어났어?”
“응.”
“그렇게 좋았어?”
“응. 꿈만 같아. 건하고 이렇게 할 수 있다니.”
모델로 활동한다고 하지만 강지건에 비해서는 인지도가 낮았다.
로라에겐 강지건이 스타였다.
“나 앞으로 계속 연락해도 될까? 애인은 안 해도 좋으니까. 가끔 박아줘.”
자존심을 버렸다.
연인이 아니어도 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포기할 수 없어.’
포기할 수 없는 대물이었다.
로라는 대마초를 해본 적도 있었다.
대마초를 하고 섹스를 했을 때도 이렇게 좋지 않았다.
마약보다 더 짜릿한 섹스였다.
포기할 수 없었다.
“나야 좋지.”
“후훗. 고마워.”
키스를 하며 엉덩이를 움찔거리는 로라는 다시금 쾌락에 빠져들었다.
격렬한 섹스를 한 이후 두 사람은 수영복을 입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허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좋은 시간 보냈나?”
만나는 남자들은 다들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
“좋았지.”
웃고 떠드는 시간이 이어졌다.
연신 지루할 틈이 없었다.
이런 저런 게임을 하며 내기를 했다.
“이번에는 내가 차를 걸겠어!”
“그거 이번에 나온 신차 아니야?”
“그래!”
명품 슈퍼카가 내기에 걸리기도 했다.
“그 차는 이제 내 것이 되겠네.”
주사위를 던지는 게임.
누가 더 크냐에 따라 갈라지는 아주 단순한 방법.
“11! 이건 못 이긴다!”
주사위를 던진 남자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12.”
강지건에게 주사위를 던져 원하는 숫자가 나오게 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
“아악!”
“이제 내차야. 키 준비해두라고.”
“다시 해!”
“진짜? 잘 생각해봐 친구. 난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내가 여기에 있는 것부터가 그 증거지.”
아무도 강지건의 말을 부정하지 못했다.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파티에 참가한 남자들은 강지건과 마주할 일이 없었으니까.
평범한 서민 중에서도 밑바닥에 있었던 강지건은 화려하게 비상했다.
알게 된 사람들이 천재 작곡가인 라다와 엄청난 화장품 제조법을 아는 회사와 연결된 신비로운 진매령이었다.
프로게이머로 세계 최고를 찍고 가수로도 세계 최고를 찍었다.
조금만 운이 나빴다면 재능은 묻혀버렸을 수도 있었다.
“그래도 할 거야?”
“아니, 됐어. 그만할래.”
파티는 계속 이어졌다.
강지건은 여러 모델과 집단 섹스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로라하고만 놀았다.
다음 날, 강지건은 다시 되돌아갔다.
올 땐 혼자였지만 돌아갈 땐 둘이었다.
호텔에 도착하자 주차장에는 내기로 딴 슈퍼카가 얌전히 대기하고 있었다.
주황색으로 상당히 튀는 색이었다.
“와, 이거 멋진데?”
로라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차를 보았다.
“타 볼 거야?”
“아니.”
“왜?”
“면허 없어.”
미국 면허가 없었다.
“아.”
“면허 있어?”
“있어!”
“그럼 네가 몰아.”
강지건이 키를 던져주었다.
“내가 몰 수 있을까?”
로라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벽에 박아도 괜찮으니까.”
슈퍼카들은 굉장히 예민하다.
세심한 액셀링을 요구한다. 90년대 이전에는 목숨 걸고 타야 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고 여러 안전장치가 개발되어 예전처럼 목숨을 걸 수준은 아니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나게 쉬워진 것은 또 아니다.
설계 때문에 보통 차와는 시야가 다르다.
사이드미러와 후방 시야가 좁기 때문이었다.
“알았어! 사고나면 나 탓하면 안 돼!”
하지만 꺼려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가격.
사고 났을 때 들어가는 수리비가 장난 아니다.
서민은 자신의 연봉을 바쳐도 모자랄 수 있었다.
이러한 부담감이 슈퍼카 운전을 더욱 꺼리게 한다.
집 한 채를 몰고 다닌다는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그럴 일 없어.”
강지건은 조수석에 탔다.
운전석에 앉은 로라는 신이 난 표정이었다.
“너무 흥분하지 말고. 거시기 빨듯이 조심스럽게 밟아.”
“응!”
부릉부릉.
우렁찬 엔진 쇨.
아메리칸 이글처럼 눈이 이글이글.
“어허, 너무 세게 밟지 말라니까?”
“응!”
운전대를 잡자 표정이 변했다.
‘이래서 사람을 알려면 운전을 시켜봐야 한다는 소리가 있는 거네.’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된 강지건은 피식 웃었다.
부아아아아아앙!
정지된 상태에서 차가 튀어나갔다.
주차장에 주차된 차들이 없어 다행이었다.
엄청난 빠르기로 달려나가다 브레이크를 밟았다.
주차장에 타이어 마크가 길게 새겨졌다.
“와웅!”
“천천히 해. 천천히.”
“응!”
로라는 천천히 몰아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고속도로에 갈 때까지는 얌전했다.
하지만 고속도록에 진입하자 눈빛이 또 바뀌었다.
부아아아아앙!
질주가 시작되었다.
결국 로라는 속도 위반으로 딱지를 떼게 되었다.
하지만 표정은 밝았다.
“정말 고마워.”
“별 말씀을.”
호텔에 들어서자 진매령과 라다가 다가왔다.
“재미있었어?”
“응, 여긴 새로 사귄 친구.”
“하이!”
“반가워.”
여자들은 금방 친해졌다.
휴 레밍턴은 얼마 전 파티를 떠올렸다.
‘아, 진짜. 거기서 이겼음!’
강지건에게 주사위로 슈퍼카를 뜯긴 주인공이었다.
“왜 그러고 있냐?”
“그냥 파티 생각 좀 했어요.”
“강지건도 참석한 파티였다지? 좀 친해졌고?”
“차를 내기에서 잃었어요.”
“잘했다.”
대형 은행의 은행장이자 금융가의 알아주는 큰 손인 루크 레밍턴은 슬쩍 웃어주었다.
“이제 한 번 더 찾아가볼 수 있게 되었구나.”
“이겼어도 잘 했다고 하셨을 거잖아요.”
“그래. 이기든 지든 인연을 만들어놓아서 손해 볼 거 없는 사람이니까.”
이기면 이기는 대로.
지면 지는 대로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네가 어떻게 이어나가느냐에 달린 거지. 다시 말하지만 사람을 사귀는 법을 잘 익혀야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을 끌어당기는 기술에 대한 강조였다.
사람은 돈만 보고 움직이지 않을 때가 있다.
“강지건은 어떤 사람이냐?”
“돈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어요.”
“그래, 그런 사람들은 흥미를 유발하지 않으면 반응하지 않지. 돈을 아무리 안겨주어도 소용없어.”
“그냥 돈이 부족한 건 아니고요?”
“부족했을 수도 있지만 굳이 돈으로 만사를 해결하려는 건 어리석은 짓이지. 더 저렴하게 해결할 방법을 놔두고 왜 돈을 쓰냐? 지갑을 여는 것 밖에 모르는 멍청이가 되지 마라.”
“네.”
어릴 때부터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은 이야기였다.
휴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잘 모르겠어요. 사람은 꽤 안다고 자부했는데. 반응이 이상해요.”
“어땠는데?”
“마치 엄청난 부를 이룬 부자 같은 느낌이었죠. 이런 쪽으로 경험이 별로 없다고 들었는데 그런 것도 아닌 거 같아요.”
“사람에 따라 그럴 수도 있지.”
“뭔가 너무 자연스러운 것도요?”
“그럴 수도 있지. 세상에는 기상천외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니까.”
휴 레밍턴은 결국 강지건에게서 느꼈던 이상한 위화감을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궁금하면 더 가까이 붙어서 탐구해라. 어떤 사람인지 기억하고.”
“네.”
부친과의 식사가 끝나자 휴 레밍턴은 대니 왓슨에게 전화를 걸었다.
“헤이, 대니! 강지건하고 만나고 싶은데 같이 어때?”
“콜!”
접근은 멈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