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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스 - 바다로 가는 길

베야는 절정을 느끼며 혼절했다.

누샤는 베야를 챙겨주다 옷을 입는 강지건을 보았다.

“왜?”

“아뇨.”

고개를 흔들었다.

“하고 싶어?”

“네?”

“하고 싶으면 말해.”

누샤는 잠시 고민했다.

딸과 함께 같은 남자에게 안긴다는 사실에 살짝 거부감이 들었다.

“여기서 당신이 안긴다고 누가 알까?”

“하늘은 알죠.”

“양심 때문에 괴롭다면 어쩔 수 없는 거지.”

강지건은 강요하지 않았다.

잠시 고민하던 누샤는 결국 옷을 벗었다.

“하고 싶은 거야?”

“여긴 무법자가 넘치는 땅이니까.”

옷을 벗자 몸이 드러났다. 그리 보기 좋은 몸은 아니었지만 흉하지도 않았다.

“각오를 다지기 위한 일이니까.”

누샤는 강지건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날 더 강하게 만들어줘요.”

대물을 입에 물고 빨았다.

딸의 몸에 들어갔던 대물.

처녀혈의 비릿함을 모조리 빨아들이며 고개를 움직였다.

“강해질 거야.”

강지건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이윽고 강지건은 다시 앉았다.

누샤를 위에 올렸다.

쑤욱.

이미 아이까지 낳은 누샤는 대물을 수월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대물의 크기에 익숙한 것은 아니었다.

“흐응!”

거대한 대물의 존재감에 의식이 지워지기 시작했다.

피어오르는 쾌감에 누샤는 헐떡였다.

‘조, 좋아!’

남편에게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쾌감.

낯선 남자에게서 쾌감을 느끼며 누샤는 헐떡였다.

‘미안해 여보. 하지만 이제 안녕.’

누샤는 남편에게 안녕을 고해버렸다.

새로운 남자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끝났다.

잠시 뒤, 베야가 깨어났지만 소란은 없었다.

다만 조용히 다가온 베야가 누샤의 가슴을 물고 애무를 시작했다.

이어서 두 여자는 계속 번갈아가며 강지건 위에 올라탔다.

대물에 푹 빠졌다.

그리고 새벽에 되어서야 잠들었다.

세 사람의 여행은 계속 되었다.

그러다 또 다시 강도와 마주하게 되었다.

“무기를 버려. 그럼 여자들은 살려주지.”

강도들은 강지건을 보고 비웃었다.

마차에서 내린 강지건의 뒤에 두 여자가 따라 내렸다.

“꼴에 총을 차고 있군. 쏠 줄은 아나? 노란소.”

강도들의 비웃음에도 강지건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여자들이 총을 차고 있지만 어색해 보일 뿐이었다.

“그냥 간다면 살려주지.”

강지건이 입을 열었다.

“뭐? 누가 누굴 살려줘? 하하하하하!”

“머리가 어떻게 됐나?”

“저런 놈을 믿고 이 땅을 여행하다니 간도 크군.”

“머저리들인가보지!”

강도들은 연신 비웃었다.

“나는 기회를 주었다.”

“크크크, 나도 기회를 주지. 웃겨줬으니 자비를 베풀겠다.”

강도가 총을 뽑으려 한 순간, 강지건의 손이 빠르게 움직였다.

양 옆에 선 여자들의 허리에서 리볼버를 뽑아 쐈다.

탕탕탕탕탕!

총성이 울리기 시작하자 두 여자는 마차 아래로 피했다.

12발을 다 쏜 강지건은 리볼버를 내던지며 순식간에 양 허리에서 또 뽑았다.

또 다시 12발이 쏘아진다.

연기가 자욱해진다.

잘 보이지도 않는 상황에서도 강지건은 정확하게 강도들의 이마에 구멍을 내주었다.

순식간에 24발을 쏜 뒤 겨드랑이에서 뽑아 또 쏜다.

피어오르는 연기 속에서 움직인 강지건을 강도들은 제대로 포착 못하고 쏘았다.

다 빗나갔다.

탕!

마지막 총성과 함께 모든 강도들이 쓰러졌다.

이번에는 32명의 강도였다.

“나와도 괜찮아.”

마차 밑에서 기어나온 모녀는 입을 벌렸다.

‘강하다는 것은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지만.’

혼자서 32명을 순식간에 저승으로 보내버렸다.

인간 같지 않은 사격 솜씨였다.

“놈들의 무기와 소지품을 수거해.”

“옷과 신발은요?”

“내버려둬. 짐만 되니까.”

보통은 알뜰하게 벗겨서 돈으로 바꿔먹는다.

하지만 강지건에게 딕스의 돈은 언제든 위조할 수 있는 수준.

굳이 얽매일 이유가 없었다.

원한다면 딕스의 금광산을 통째로 차지하고 뽑아낼 수도 있으니까.

무기를 다 챙기자 강지건은 돌아다니며 기병도로 목을 베어냈다.

슈악.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기병도에 목이 똑똑 떨어졌다.

“사냥꾼은 다 지건님 같은가요?”

“아니. 내가 특별한 거지.”

“저도 지건님처럼 할 수 있을까요?”

베야는 강지건에게 푹 빠졌다.

모든 것을 배우고자 하는 열의로 불타올랐다.

“내게 몸과 영혼 그리고 모든 것을 바친다면?”

“당신은 악마인가요?”

“그럴지도.”

강지건도 자신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신? 악마? 아무래도 좋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깊이 하지 않았다.

힘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좋았으니까.

힘없는 인생은 이제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다 드릴게요. 저도 당신처럼 되고 싶어요.”

“저도 부탁드려요.”

모녀는 강지건에게 매달렸다.

“그래, 시험을 통과한다면.”

“시험은 뭐죠?”

“몰라. 이제부터 생각해봐야지.”

바로 서번트로 받아들여 초능력과 스킬부터 가지게 해줄 수 있었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이는 바로 딕스에 온 목적 때문이었다.

‘여기서 서번트로 만들면 의미가 없어져.’

절제를 위해, 고행하듯이 딕스를 여행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서번트들의 시중을 받게 되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

그렇기에 뒤로 미뤘다.

‘서번트는 나중에 만들어도 충분하고.’

숫자의 여유가 있었다.

세계가 하나 정화될 때마다 서번트의 숫자도 더 늘릴 수 있게 되니까.

누샤와 베야를 서번트로 만드는 것에 문제는 없었다.

“너무 어렵지 않은 걸로 부탁해요.”

“그래, 정했다. 나랑 같이 바다로 나가는 거야.”

“바다요?”

“그래, 바다에서 해적들하고 싸우고 보물을 빼앗는 거야. 성공하면 힘을 주지.”

“지건님 혼자서 다 할 수 있지 않나요?”

“그러니까 이번에는 너희들도 같이하는 거야. 사람도 죽이지 못하는 사람에게 힘을 줘봐야 낭비일 뿐이니까.”

“알겠어요.”

모녀는 결심을 다졌다.

“다음에는 강도 만나면 꼭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그건 봐서.”

“그래도 우릴 아끼시는군요.”

“일단 내 여자들이니까.”

누샤와 베야는 웃었다.

“마음에 드는 말이네요.”

“사랑해요, 대장.”

세 사람은 강도들의 말 안장에 머리를 묶었다. 이후 마차와 말들을 이끌고 다음 도시로 향했다.

여행은 반복되었다.

강도를 만나면 강지건이 죄다 잡아 죽였다. 하지만 강도를 만나는 횟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바다가 가까워지기 때문이었다.

항구 도시 근처에는 군대가 돌아다니며 치안을 유지했다.

강도들은 근처에 출몰했다가는 사냥 당하기 딱 좋았다.

항구에서 개척지의 상품을 싣고 본토로 가야 하니 항구의 치안 유지에 힘을 쓸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인근 농지에서 나오는 생산물이 군대 유지에 쓰이기도 했다.

또한 인근 지역을 차지한 것은 본토 출신 귀족들이었다.

이들을 보호하는 일에 소홀히 했다가는 좌천되기 딱 좋았다.

“어디서 왔나?”

“개척지역에 갔다 왔습니다.”

“두 사람은?”

“제 동료죠.”

“여자를 동료로 두었다고?”

“사실 개척지에서 주웠습니다. 사정이 딱해서 동료로 삼은 거죠. 겸사겸사.”

검문을 하는 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통과.”

현상금 사냥꾼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침식된 존재들을 쫓아다니며 사냥하던 이들이었다.

이들이 사방으로 돌아다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신분도 확실하기에 막을 이유도 없었다.

항구에 도착하자 누샤와 베야는 배를 보고 감탄했다.

“저게 배인가요?”

“바다라니 느낌이 이상해요.”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 선박의 웅장함에 모녀는 설레였다.

하지만 강지건은 별 느낌이 없었다.

우주 전함에 비하면 항구의 선박은 조각배에 지나지 않았다.

‘느낌은 있네.’

고전적인 느낌이었다.

‘풍경화 그리면 그림이 좀 되겠어.’

석양이 지고 있는 항구.

정박한 배들의 질서정연함과 어우러지며 고즈넉한 풍경이 만들어졌다.

강지건은 항구에 들어서자마자 마차를 팔아버렸다.

자질구레한 짐들은 모두 팔았다.

누샤와 베야도 처음 챙겼던 짐들에 미련을 가지지 않았다.

대신 무기와 화약만 챙겼다.

작은 손수레에 무기를 잔뜩 싣고 움직였다.

“두 사람은 쉬고 있어. 배고프면 뭐 시켜먹고.”

여관을 잡고 모녀에게 돈을 쥐어준 강지건은 바로 주점으로 향했다.

“어서 오시게.”

“위스키.”

주문을 하자 바로 술이 따라졌다.

“대해적 소문이 나서 찾아왔는데 뭐 해줄 말 있나?”

“흐음, 자네도 그 소문 듣고 온 건가?”

“먹을 것도 시키지. 뭐가 되지?”

“로스트 치킨이 있지.”

“그걸로 한 마리.”

“한 마리씩이나?”

“좋은 대답을 원하니까.”

주점 주인은 씨익 웃으며 로스트 치킨을 내왔다.

“현명한 사냥꾼이군.”

“현명해야지. 안 그러면 죽으니까.”

“그건 그렇지.”

주점 주인은 대해적에 관한 소문을 하나씩 풀었다.

로스트 치킨을 먹으며 위스키를 마셨다.

대답이 느려지면 다시 술을 한 잔 시켰다.

“그러니까 여기서 5일 거리에 있는 섬이라 이거지?”

“그렇지. 그리고 잡화점에 가면 대해적의 수수께끼라는 안내책자가 있어. 그걸 사가는 걸 추천하지.”

“수상하지만. 알겠다.”

책을 팔아먹으려는 수작으로 보였지만 강지건은 안내책을 구입하기로 했다.

“보물 얻으면 한 턱 쏘라고.”

“봐서.”

강지건은 바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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