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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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정말 AV 찍는다고?”

“응. 자기가 원하니까.”

“내가 그렇게 좋아?”

“응, 좋아. 나 사랑에 빠진 거 같아. 당신이 너무 좋아.”

린은 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해버렸다.

“내 물건이 좋은 거 아니고?”

“물건도 당신 일부잖아?”

“그건 그렇지.”

“부담스러워?”

“아니, 부담스럽긴. 나야 좋지. 그런데 정확히 원하는 게 뭔데? 연인? 난 성실한 편은 못 되는데.”

“나도 거기까지는 생각 안 했어.”

린은 강지건의 가슴에 기대어 심장소리를 들었다.

“그냥 이렇게 가끔 안아줘. 데이트 따윈 필요없고 하루 종일 섹스만 해주면 돼.”

“섹스가 좋아?”

“응, 미치도록 좋아.”

“그럼 나랑 AV 많이 찍으면 되겠네.”

“응? 다른 남자들하고 찍는 거 아냐?”

“우리 회사 남자 배우는 나 뿐이야. 나하고 찍는 거지.”

“어라? 그거 반가운 얘긴데?”

린은 활짝 웃었다.

“너도 참 별나다.”

“나도 내가 이럴 줄 몰랐어.”

린은 조용히 자신의 학창시절을 얘기했다.

하지만 마음에 든 동기와의 첫경험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만족하지 못했어. 난 막 시작하려는데 벌써 끝나버린 거야.”

첫 남자친구는 결국 점점 위축되더니 이별을 통보했다.

남자로서의 자존감이 떨어지게 되니 그런 것이었다.

“남자는 많이 만나봤는데, 역시 당신이 아니면 안 돼. 거기까지 들어오고. 정말 좋아, 이거.”

린은 연신 엉덩이를 흔들며 문질렀다.

구멍을 꽉 채운 대물의 존재감에 가슴이 푸근해졌다.

“그런데 육상선수라고?”

“응.”

“육상 열심히 해. 국가대표 한 번 해야지.”

“내가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

“국가대표의 AV 라니 멋지잖아.”

“열심히 할게.”

린은 웃었다.

“하지만 결과는 보장 못하는데.”

“넌 할 수 있어. 내가 도와줄게.”

“후훗. 너무 좋아.”

린은 품에 안겨들었다.

잠시 뒤, 꿈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이제 슬슬 복면 레슬러 시리즈를 찍어볼까?’

기획은 이미 세워졌다.

복면을 한 레슬러 용사들이 빌런을 잡으려 도전한다.

하지만 빌런의 대물을 이겨내지 못하고 당해버린다.

타락하는 복면 레슬러 용사들.

복면이 하나둘 벗겨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복면을 벗기는 장면에서 뒤통수만 내보낸다는 게 핵심이었다.

마에다 사토미, 하야시 모에미, 사사키 나나미, 엔도 아유미, 그리고 와타베 메구미와 아오키 린까지.

총 6명을 확보했다.

‘이 정도면 적당히 스토리도 나오고 하겠어.’

강지건은 사토미를 불렀다.

“스토리는 다 짰어?”

“네, 대충 짰어요. 이제부터 ‘복면 레슬러 용사 시리즈’를 찍으면 되요.”

“일본이니까 좀 먹히겠죠?”

“전대물의 고장이니까요.”

“그럼 난 뭔가 입어야 하나?”

“네, 분장해주시면 더 좋죠. 그 편이 더 나을 거예요.”

“그럼 디자인을 해봐.”

AV다.

남자의 모습 따윈 아무래도 좋다.

거시기만 잘 나오면 끝이다.

코스튬을 입고 거시기만 내놓는다고 해도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여자와 하는 모습이 잘 나오기만 한다면.

“후훗, 기대하세요.”

사토미는 웃으며 작업을 위해 관리실로 향했다.

이어서 강지건은 윤경미를 불렀다.

“영화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시나리오 작업 중이에요.”

투자 같은 문제로 불협화음이 일어나거나 하지 않았다.

제작사에서도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있었다.

강지건이나 라다가 따로 돈을 투자하지도 않았다.

찍고 싶다고 하니 ‘찍으세요’하고 검녀 헬스클럽 VIP들이 판을 만들어줬다.

“배우 캐스팅은?”

“신인 위주로 고르고 있어요.”

“신인?”

“네, 혹시 모르니까요.”

“혹시 모르다니 뭐?”

“촬영하다 마음에 드시면.”

윤경미가 품에 안겼다.

“하셔도 괜찮은 애들을 골라보려고요.”

“음, 그래?”

강지건은 거부하지 않았다.

“그것도 나쁘지 않겠는데?”

“후훗, 그쵸?”

요염한 표정을 지은 윤경미를 끌어안았다.

“내가 뭐 알아야 할 건?”

“없어요.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그럼 우리 경미 맛 좀 볼까?”

치마를 걷어 올리자 아무 것도 안 입은 상태.

쑤욱.

바로 대물로 구멍을 막는다.

물이 새어나오려 하지만 대물로 인해 꽉 막혔다.

찌걱.

펌프질을 하니 조금씩 샌다.

“흐윽.”

윤경미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다리를 한껏 벌렸다.

행복한 만큼 좌우로 찢어진다.

‘더.’

언제나 강지건을 받아들이면 행복했다.

탐욕스럽게 목을 핥는 것도 모자라 키스마크를 남긴다.

주변에 여자가 널려있지만 관계를 가질 땐 모든 것을 탐할 듯이 집중한다.

그게 좋았다.

행복했다.

더구나 언제나 느껴지는 쾌감은 최고.

이젠 처녀 시절 모습까지 되찾았다.

그럴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 강지건의 조직이었다.

진매령에게 배운 미인공으로 외모를 되찾은 윤경미는 더더욱 자신감이 붙었다.

“사랑해요, 오빠.”

더 젊어지고 싶었다.

10대 소녀처럼 보일 때까지 멈추고 싶지 않았다.

“나도 사랑해.”

“흐읍!”

행복에 겨워 눈물까지 차올랐다.

윤경미는 쾌락 속에 허우적거렸다.

전남편은 이제 생각도 나지 않았다.

하나 있던 자식에 대한 생각도 점점 줄어들었다.

마음 속에 오직 강지건이 자리할 뿐이었다.

강지건의 촬영을 위한 빌런 코스튬은 금방 만들어졌다.

정화에 성공한 트레핀에서 안틸로프의 기술력을 도입해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막 우주로 뻗어나가며 행성계를 넘으려 했던 트레핀.

이들의 기술은 안틸로프의 기술을 빠르게 빨아들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반란을 일으킬 조짐 따윈 없었다.

연합의 별이 가진 존재감은 반란을 꿈도 꾸지 못하게 했다.

서번트들은 크롭스크와 스딘부르크의 궤도에 우주전함 조선소를 짓고 있었다.

배를 만드는 조선소가 물가에 있는 것처럼 우주전함을 만드는 조선소를 우주에 만들고 있었다.

우주 궤도 조선소 건설에 필요한 자원은 지상에서 포털을 통해 바로 우주로 이어졌다.

지상에서 재활용 로켓을 이용해 쏘아 올리거나 할 필요도 없었다.

지상에 모아둔 것은 포털을 통해 우주로 바로 배송되었다.

때문에 조선소 건설 속도는 엄청나게 빨랐다.

훗날 연합의 별을 찍어내기 위한 조선소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트레핀과 같이 우주로 진출하기 시작한 문명들이 반란을 일으킨다고 해도 충분히 제압할 준비가 이뤄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안틸로프인들은 절대 감시를 늦추지 않았다.

농담으로라도 반란을 언급한 자들은 인공지능의 집중 감시를 받았다.

“이거 좋은데?”

트레핀의 연구실에서 만들어진 빌런 코스튬은 완벽했다.

특정 움직임에 따라 외부에서 보기에 자연스러운 괴물의 움직임을 연출해내기도 했다.

예를 들자면 등에 달린 날개가 파르르 떨리거나 곤충의 다리처럼 생긴 것들이 특정 동작을 하는 것이었다.

“파리왕이라니.”

“왕파리.”

“아니, 파리왕이라고 하자.”

“그게 그거 아닌가요?”

사토미가 짓궂게 웃었다.

“왕파리는 그냥 큰 거고 파리왕은 파리들을 다스리는 군주고.”

“으음, 굳이 파리를 다스리겠다면. 저는 어떤 파리죠?”

“넌 용사잖아.”

복면 레슬링 용사 시리즈의 정식 타이틀이 정해졌다.

레슬링파워걸즈. 영어 약자로 줄이면 대충 ‘WrPGz’였다.

알피지를 꼭 넣고 싶어서 만든 타이틀.

레슬링파워걸즈.

대충 줄여서 레파걸, 이 시리즈의 첫 번째 빌런으로 설정된 것이 바로 파리였다.

파리에 대항해 싸우다 당해버리는 그런 내용이었다.

“복면하고 코스튬은?”

“준비됐어요.”

레드 블루 핑크 옐로우 블랙 화이트.

여섯 개의 색상으로 된 가면과 마이크로 비키니가 준비되었다.

“좋아, 그럼 레드를 먹어볼까?”

“후훗, 언제든지요.”

곧이어 촬영이 시작되었다.

지구를 침략한 괴생명체들.

지구를 파괴하려는 악당들과 싸우기 위해 오늘도 레슬링파워걸즈는 출동한다.

“악당! 정의의 초크 슬램을 받아라!”

레드가 달려들었다.

“크크크, 가소롭군!”

초크슬램을 하려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파리 빌런이 키가 더 컸다.

초크슬램을 하기 위해 목을 잡아야 하는데 닿지 않는다.

파리의 팔에 머리가 막혔다.

“귀엽군.”

“으긱!”

주물럭.

파리 빌런의 손이 거칠게 가슴을 주물럭거린다.

“흑! 그만! 그만해!”

“말랑말랑한 것이 맛있겠군. 번식 타임!”

파리가 지퍼를 열었다.

대물이 톡 튀어나왔다.

가면을 쓰고 있는 레드의 표정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몸짓에서 거부감이 느껴진다.

“뒤로 갈 수 없다!”

쭈욱.

가슴 부분을 당기자 마이크로 비키니가 금방 벗겨졌다.

“아앗! 그만!”

“후후후후후후! 그만하란 말은 그만해라!”

가슴이 드러났다.

“쯉!”

파리 빌런의 가면 중 입 부분은 열려 있었다.

“아앗!”

가슴을 쭉쭉 빨아먹는다.

“후후, 맛있구나!”

“흐읍!”

이어서 파리 빌런이 엉덩이에 대고 킁킁거렸다.

“아, 맛있는 냄새가 난다.”

“아, 안 돼!”

“돼!”

찌익. 마이크로 비키니 하의가 벗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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