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뜨거운 여름
유부녀라고 하지만 이제 24살인 아유미는 젊음이 폭발하는 시기였다.
십대의 파릇파릇한 싱그러움이 익어서 농염해졌다.
유부녀라고 하지만 전혀 유부녀 같지 않았다.
늘씬한 몸은 관리를 열심히 하지 않았음에도 남자를 유혹하는 힘을 품고 있었다.
가슴을 입에 머금자 아유미의 몸이 비틀리며 다리가 열렸다.
다리 사이에 다리잡고 대물을 문지르자 물이 흘러나왔다.
싱싱한 과일즙.
구멍 속의 과일 창고에 이상이 생긴 게 분명하다.
확인을 위해 대물 관리자가 안으로 재빨리 들어갔다.
쑤욱!
“흐약!”
구멍을 꽉 채우는 존재감에 아유미는 덜덜 떨었다.
“맛있네.”
“흐으, 나도 좋아요. 어서. 좀 더.”
다리로 강지건의 허리를 감싸고 당겼다.
먹이를 감싸는 거미처럼.
놓치지 않기 위해.
“휵!”
안으로 깊이 파고드는 대물에 아유미는 부들부들 떨면서도 다리의 힘을 풀지 않았다.
‘좋아.’
집 생각은 나지 않았다.
맹수의 품에 안겨 허우적거렸다.
푹팍퍽폭.
“흐히히히힉!”
생전 처음 느껴보는 절정의 향연.
아유미는 정신없이 머리를 흔들었다.
그러면서도 사지는 강지건에게 꽉 달라붙었다.
“으앙!”
짐승처럼 울부짖는다.
‘어떻게 해! 너무 좋아!’
눈이 뒤집어졌다.
세상이 보이지 않는다.
강지건의 모습이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러워보였다.
“여보.”
남편의 그림자가 서서히 지워지고 있었다.
마음이 떠나는 중이었다.
쾌락이 커질수록, 마음이 흔들릴수록 더욱 심해졌다.
“햑! 여보!”
일본에서 호칭에 부여되는 의미는 상당했다.
‘이 사람이 내 남편이었으면.’
아유미는 강지건에게 더욱 매달렸다.
안쪽 깊숙이 파고드는 존재감에 허우적거렸다.
생전 처음 겪어보는 절정의 파도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놓쳐선 안 된다는 생각이 멈추질 않았다.
‘행복해.’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절정의 끝에 혼절한 아유미는 10분 정도 후에 깨어났다.
“제가 얼마나 잤죠?”
“10분?”
강지건은 아유미를 안고 쓰다듬어주는 중이었다.
“정말 대단해요.”
“좋았어?”
“네.”
“나도 괜찮았어. 그런데 계속 남편 찾던데. 결혼했어?”
“네. 하지만 남편에게 한 건 아니에요.”
“그럼.”
“당신이 남편이었으면 해서요.”
수줍게 웃으며 아유미는 고개를 숙였다.
품에 더욱 매달렸다.
“남편은 능력이 없는 남자에요. 기둥서방이죠.”
묻지도 않았는데 줄줄 개인사가 흘러나온다.
꽃미남이었던 남편은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저 그런 남자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모자라 집에서 노는 기둥서방이 되었다.
결국 생활비를 위해 아유미가 일하기 시작했다.
여러 곳을 전전하며 일하다 결국 걸즈바까지 다니게 된 것이었다.
성실하게 일해서는 답도 없는 세상.
좋은 자리는 도련님과 아가씨들 몫이다.
나머지는 들러리.
일본에서는 이런 경향이 너무나 심했다.
이런 상황에서 밑바닥에서 성실히 일하는 사람은 호구 취급 받기 딱 좋았다.
“그래서 이름이?”
“마츠모토 아유미.”
“마츠모토는 남편 성?”
“네.”
“그렇구나.”
“당신은요?”
“나? 강지건.”
“풉. 아깐 아니라더니.”
“훗, 알았어. 야마다 타로. 그게 내 이름이야.”
“어라, 아직도 숨기고 싶은 건가요?”
야마다 타로는 일본에서 대표적으로 쓰이는 남성의 가상 이름이다.
한국으로 치면 홍길동과 같다.
때문에 아유미는 강지건이 본명을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여겼다.
“내 이름이 뭐건 그건 상관없지. 중요한 건 이제 네가 내 여자라는 거야.”
“흐윽.”
대물이 쑤욱하고 파고들자 아유미는 덜덜 떨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난 이제부터 당신 여자에요. 그러니까 날 데려가줘요. 납치해줘요.”
“납치?”
“네, 남편을 보고 싶지 않아요.”
“이혼하는 게 깔끔하지 않아?”
“그거야 서류로 보내면 되죠. 날 데려가줘요.”
아유미는 매달렸다.
처음 만난 남자에게 이런다고 이루어질 거란 기대는 없었다.
그저 마음의 표현이었다.
“흠, 데려갈 수야 있지. 근데 내가 시키는 걸 정말 다 할 거야? AV 찍으라고 하면 어쩌려고?”
“당신하고 찍는 거라면 좋아요.”
“그래?”
아유미는 강지건의 문신을 바라보았다.
‘역시 그쪽 사람일까?’
AV 업계에 야쿠자가 연루되어 있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당신을 따라가면 신나게 살 수 있을까요?”
아유미는 길게 생각하지 않았다.
“신나게 살다 확 가버릴려구?”
“네, 그럴 생각이에요.”
오래 살 생각이 없었던 것이었다. 즐길 수 있을 때까지 즐기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 끝낼 생각이었다.
어디까지 이어져있는지 알 수 없는 길에 아유미는 발을 들이기로 했다.
“그냥 이대로 떠나보고 싶어요. 당신이 안 데려간다면 다른 AV에 나가겠죠.”
“으음, 그건 싫은데?”
“질투?”
“넌 이제 내 꺼니까.”
“아흑!”
부드럽게 찌르는 대물에 아유미는 헐떡였다.
“당신 거니까. 버리지 말고 챙겨요. 딴 놈이 사용하지 못하게.”
“그래야겠어. 그럼 확실히 하는 의미에서 영상 찍을까?”
“좋아요.”
강지건이 폰으로 사토미에게 연락했다.
“좋아, 지금 괜찮지.”
“네?”
“사람 불렀어.”
“어엇? 그럼?”
아유미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막혔다.
강지건에게 눌렸다.
“걱정 마. 그냥 자연스럽게 찍으면 되니까.”
“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웠다.
“촬영진은 여자니까 걱정할 거 없어.”
“그런데 이렇게 빨리 온다고요? 당신 혹시 이거 노린 거?”
“출연료는 챙겨줄게. 걱정 마. 그리고 당신이 마음에 드는 것도 사실이니까. 내 여자 하라니까?”
아유미는 살짝 불안을 느꼈지만 거부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떠날 거라면.’
남편과의 생활은 질렸다.
‘AV 정도야 뭐.’
걸즈바에서 시작하는 경우 돈맛이 들기 시작하면 점점 페이가 센 곳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흔했다.
페이가 높아질수록 가게에서 서비스하는 수위도 높아진다.
그러다 결국 그렇고 그런 쪽으로 빠지게 된다.
AV에 빠지는 루트는 다양했다.
“그런데 회사는 어디?”
“레알핑크.”
“아앗!”
레알핑크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회사였다.
“타이헨 만든 회사?”
“어, 거기.”
“거기 AV도 찍어요?”
“응, 사장이 AV 배우 출신이잖아. 그쪽이지.”
“아아.”
바에서 일하던 아유미도 타이헨을 개발한 레알핑크에 대해 들어보았다.
바의 직원들이 앞으로 풍속점 망할지도 모른다며 우스개 소리를 하기도 했었다.
타이헨이 무서운 점은 바로 오타쿠들의 취향을 그대로 저격했다는 점이었다.
실사화를 하지 않고 인간이 애니화되어 만화 속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타이헨을 해본 유저들은 하나 같이 자신이 만화 속에 들어갔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흥분했었다.
제대로 컬러도 입히지 않은 흑백의 세상에 환장해버린 것이었다.
“거기 돈 많이 벌 거 같던데.”
“많이 벌 거야. 투자사들이 장난 아니거든.”
“그래요?”
“어, 해외 투자자들도 있고 뭐 그래. 일본에서 시작한 거야 당연히 일본이 실험하기에 제일 좋으니까. 이쪽 방면으로는 일본이 상당하니까.”
“그렇군요. 그럼 여배우들 헌팅하려고 여기까지 온 건가요?”
“그렇지 뭐.”
“그렇구나. 그럼 나 합격?”
“응, 합격.”
푸욱.
푹팍퍽푹.
아유미는 쾌락에 헐떡였다.
잠시 뒤, 사토미가 모에미와 나나미를 데리고 나타났다.
“앞으로 함께 잘 해봐요.”
“네.”
“그럼 일단 오늘은 첫 만남이란 주제로 해볼까요?”
모에미가 카메라를 세팅하기 시작했다.
나나미는 다가와 아유미에게 가운을 입혀주고는 화장을 시작했다.
사토미는 옆에서 스토리를 말해주었다.
“이번에는 첫 만남이란 컨셉이니까. 아유미씨의 데뷔작이 될 거에요.”
“제 데뷔군요.”
“그런데 남편이 보게 될지도 모를 텐데 정말 괜찮겠어요? 마음에 걸리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아니, 괜찮아요.”
몇 번이고 확인하며 언제든 그만 둬도 된다고 하니 아유미는 더욱 마음이 놓였다.
오히려 더 하고 싶어졌다.
그 사이 강지건은 티비를 보고 있었다.
잠시 뒤, 준비가 끝나자 강지건이 침대에 자리 잡고 누웠다.
“이리 와봐.”
강지건의 다리 사이에 다소곳이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아유미는 잠시 민망한 느낌이었다.
“부끄러워?”
“네, 조금. 이런 건 처음이라.”
“그렇다는데? 도와주는 건 어때?”
“알았어요.”
사토미가 옷을 벗더니 다가왔다. 모에미와 나나미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긴장할 거 없어요. 이제 옷 입은 사람 아무도 없으니 부끄러워 할 것도 없고.”
“으응, 이래도 되는 걸까요?”
“안 될 건 또 뭘까요?”
“너무 긴장하지 말아요. 귀염둥이.”
나나미가 아유미를 안아주었다.
가슴에 얼굴을 묻게 된 아유미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맞아. 긴장하지 마.”
모에미도 뒤에서 안아주었다. 등을 압박하는 가슴이 느껴졌다.
“오늘 신나게 즐겨.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 알았지? 해방되는 거야.”
사토미가 볼에 키스해주면서 응원해주었다.
“아.”
힘이 솟는 느낌이었다.
가슴이 따스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