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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시작
사람이 많은 이자카야.
술과 안주를 시켰지만 아무도 손대지 않는다.
“난 마실 테니까. 둘이 잘 얘기해.”
강지건은 뒤로 빠지며 술잔을 들었다.
“크으, 좋다.”
위스키 한 모금 그리고 이번에는 장어구이였다.
술을 마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술에 따라 맞는 안주도 다르다.
위스키라고 다 똑같은 위스키가 아니다.
당연히 어울리는 안주도 다르다.
강지건은 술과 안주를 즐겼다.
옆에서 다소곳이 강지건을 챙기던 모에미는 나나미를 바라보았다.
“놀랐죠?”
“네, 설마 애인인가요?”
“제 주인님이에요.”
“네?”
“그런 관계란 거죠.”
“아, 네. 그런데 저랑 무슨 얘기를 하시려고?”
“일단 제 남편이 저지른 짓 때문에 힘드시게 된 거 미안해요.”
“용서해달란 건가요?”
“아뇨, 남편 대신 사과하는 게 아니에요. 그냥 제가 혹시나 잘못해서 나나미상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나 싶어서요. 미안해요.”
“그러실 거 없어요. 그런데 그럼 이혼하실 건가요?”
“아뇨.”
“계속 결혼 생활을 유지하실 건가요?”
“그냥 혼인 신고만 유지할 생각이에요. 전 집에 갈 생각이 없거든요.”
“네?”
“가출했어요. 회사도 퇴사했고.”
모에미의 말에 나나미는 슬쩍 강지건을 바라보았다.
‘강지건 닮았는데.’
하지만 진짜 강지건이 모에미와 연인처럼 붙어 있으리란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우연히 보는 거라면 몰라도 자기도 잘 아는 여자, 그것도 유부녀와 갑자기 연인이라고 하면 뜬금없었다.
그렇기에 그냥 닮은 사람인가보다 하고 넘어갔다.
“그럼 혹시 저 분하고?”
“네, 정말 매력적인 분이라서. 어제 만났는데 정말 반해버렸어요.”
“혹시 강지건하고 닮아서?”
“풉.”
모에미는 웃어버렸다.
“어제의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시는 모양이네요.”
“네?”
“잠깐 귀 좀.”
모에미는 나나미의 귓가에 속삭였다.
“진짜 강지건 맞아요.”
“에엑? 거짓말!”
놀라서 소리치고 말았다.
이어서 의심의 눈으로 강지건을 바라보았다.
“더 알고 싶으면 어디 조용한 데 가서 얘기해요. 다른 사람들도 보는데.”
“죄송해요.”
“조용한 곳으로 가자고?”
강지건은 술을 다 털어넣고는 남은 안주를 한꺼번에 입에 밀어넣었다.
우걱우걱 먹는 폼을 본 나나미는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진짜 강지건?’
먹방을 하면서 보여줬던 모습이 그대로 눈앞에서 재현되었다.
‘진짜? 거짓말!’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모텔로 향하게 되자 나나미는 잠시 머뭇거렸지만 결국 안으로 들어갔다.
‘뭐 어때.’
처녀도 아니고 험한 일도 당했었다.
‘강지건 짝퉁이라도 뭐.’
술 마시고 모든 것을 잊고자 했었다.
그냥 빨리 자고 싶었으니까.
‘내일 일찍 일어나 출근할 수만 있으면 돼.’
강지건과 잠자리를 하게 된다고 해도 문제없다고 생각했다.
진짜면 좋고 아니어도 괜찮았다.
강지건 닮은 남자랑 하룻밤을 보내는 추억을 가지는 거라 생각하면 그만이었으니까.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상황에서 폭발하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정신이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
스트레스.
분노.
상실감.
모든 것이 뒤엉킨 상황에서 강지건이 나타났다.
‘이대로.’
강지건의 등이 보였다.
영상으로 볼 때보다 더 대단해보이는 덩치였다.
강한 수컷.
예의도 없고 거칠고 함부로 대하지만 지금은 그게 마음에 들었다.
그냥 모두 맡겨버리고 싶었다.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면.
‘그래, 하는 거야.’
방에 들어서자 모에미가 다가왔다.
“오늘 즐겁게 지내요. 안 좋은 기억은 다 잊고.”
모에미의 키스.
나나미는 당황하면서도 받아냈다.
강지건이 다가와 두 사람을 안았다.
“좀 벗고 하지?”
“네.”
모에미가 망설임없이 옷을 벗었다. 나나미는 살짝 머뭇거리다 벗기 시작했다.
‘하자. 해버리는 거야.’
마음을 정하자 거칠 것이 없었다.
빠른 속도로 벗어 던지고는 강지건에게 달라붙었다.
“정말 강사마 맞나요?”
“그래, 오레사마가 강지건이다.”
“흐응.”
강지건의 상의를 들췄다.
복근이 보였다.
촘촘한 근육의 결이 보이는 단단해보이는 복근.
“하웁.”
나나미는 저도 모르게 복근에 키스했다.
혀를 놀려 핥았다.
‘아아. 탄탄해.’
멈출 수 없었다.
몸이 자동으로 움직였다.
손은 어느새 강지건의 바지를 벗기는 중이었다.
바지가 벗겨지고 속옷이 내려지자 거대한 대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심장이 웅장해지는 크기였다.
“흅!”
망설이지 않고 삼켰다.
입 안 가득 채우며 입이 한껏 벌어졌다.
추해지는 음란한 표정.
순간 눈동자가 돌아갔다.
‘흐극!’
쾌락의 파도가 밀려왔다.
잔잔한 파도가 아니었다.
모든 것을 휩쓸어버리는 거대한 해일이었다.
부부를 위한 칼탄의 마나연공진은 힘을 발휘했다.
‘좋아!’
쾌락의 해일에 한줄기 남은 이성이 휩쓸린다.
찌걱찌걱.
손으로 자신의 구멍을 쑤셔대며 입으로 대물을 받아들인다.
발정난 짐승이 되어 달라붙었다.
더 강한 쾌락, 자극에 나나미는 온 몸을 내던졌다.
‘이건 좋아. 이게 좋아! 대물 개좋아!’
한편 강지건은 모에미와 키스를 나누다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정신없네.”
“찍을까요?”
“응.”
어느 순간 모에미는 슬쩍 떨어져서 잠시 사라졌다.
관리실에 갔다가 돌아온 모에미의 손에 들린 것은 고성능 카메라 드론이었다.
“녹화 시작.”
드론들이 사방으로 퍼져갔다.
이로서 360도, 빈틈없는 촬영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가상의 공간 속에서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그런 촬영 기법이었다.
강지건은 어느새 나나미를 침대에 눕혔다.
푸욱!
대물이 나나미를 꽤뚫었다.
“학!”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고 나나미는 매달렸다.
“좋아요! 좋아요!”
“나 사랑해?”
“사랑해요!”
정신이 없는 나나미는 원하는 대답을 무조건 했다.
딱히 진심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진심이 아니라고 하기도 그런 상태.
이성이 아닌 본능이 말하는 진심이라 할 수 있었다.
순간 모에미가 끼어들며 나나미의 가슴을 애무했다.
“하악!”
모에미와 강지건에게 당하며 나나미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좋아.’
어느 순간 나나미는 포근함을 느꼈다.
자세가 바뀌며 두 사람 사이에 끼어있는 상태가 되었다.
나나미의 입은 모에미의 가슴을 빨고 있었다.
엉덩이에는 대물이 꽂혀 있었다.
두 사람의 체온과 존재감에 나나미는 자신이 작아지는 느낌이었다.
아이가 된 느낌.
‘엄마, 아빠.’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포근함이었다.
아이가 된 것처럼 나나미는 응석을 부리기 시작했다.
“옳지, 나나미는 착한 아이네.”
강지건의 속삭임에 나나미는 울부짖었다.
“아빠! 나 착해?”
“그래, 우리 나나미는 착한 아이야.”
“햐욱!”
나나미의 신체 변화를 통해 심리 상태를 유추하며 대답해주는 강지건이었다.
더구나 이미 관리실에서 나나미의 인적 사항은 모두 파악했다.
대충 분석이 이뤄졌고 어떤 성향인지도 파악되었다.
모르고 하는 공략은 어렵지만 알고 하는 공략은 상당히 쉬웠다.
“우리 예쁜 나나미.”
모에미가 호응해주며 머리를 쓰다듬자 나나미는 눈물을 흘리며 더욱 달라붙었다.
“마마.”
“그래, 나나미. 엄마야.”
“마마!”
눈물을 쏟아내며 안긴다.
쾌락 그리고 스트레스.
정신이 무너진 나나미는 자신이 아이가 된 것 같은 착각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강지건의 대물을 통해 느껴지는 쾌락은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좋지 않은 가정환경의 여파가 결국 나나미에게 한 가지 판타지를 만들었다.
“우리 나나미는 정말 착해. 예뻐. 맛있어.”
“나나미 맛있어?”
“응. 계속 먹고 싶어.”
“파파 먹어줘. 나나미 먹어줘.”
쾌락에 허우적거렸다.
강지건의 말이 뇌리에 새겨지는 순간 몸이 그대로 반응했다.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호응할수록 쾌락이 느껴졌다.
몸이 좋다고 여기니 정신도 좋다고 인식해버린다.
뇌에 충격이 오며 사고회로가 바뀐다.
“좋아. 파파.”
어느새 아빠란 존재는 진짜 생부가 아닌 강지건으로 변해버렸다.
“옳지, 나나미.”
“햑!”
“잘하네 나나미.”
“마마.”
두 사람 사이에 낀 나나미는 어느새 두 사람을 부모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성은 진짜가 아니라고 말할 틈도 없었다.
쾌락으로 인해 이성이 무너진 상태였으니까.
“나나미 행복해. 햐욱!”
절정에 도달하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모에미의 키스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강지건의 손길과 대물의 존재감에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좋아.’
의식이 점점 희미해지며 잠에 빠져들었다.
두 사람 사이에서 잠든 나나미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