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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그리고 수확
잠에서 깨어나게 되었다.
라다 엔터테인먼트의 휴게실 한 쪽에 자리한 작은 방.
침대가 전부인 방에서 사토미는 강지건에게 안겨 연신 봉사하는 중이었다.
“그만.”
사토미는 고통을 느끼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머리를 너무 오래 흔들어서 사실 힘들었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봉사한 것이었다.
이를 알기에 강지건은 멈추고는 품에 안았다.
“사토미.”
“강사마.”
대화는 통하지 않는다. 번역기나 통역이 없다면 소통은 힘든 상황이었다.
결국 강지건은 일본어 스킬을 구매했다.
“사토미, 힘들었지?”
“어?”
“갑자기 일본어를 잘 해서 놀랐어?”
“네, 혹시 예전부터 공부하신 건가요?”
“그건 아니고. 내겐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그래. 지금 막 배운 참이야.”
“헤응? 그렇군요?”
사토미는 아무래도 좋았다.
강지건이 말하면 그것이 거짓말이라고 해도 진실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따질 생각은 들지도 않았다.
중요한 것은 강지건의 장단에 맞추는 것이었다.
“사랑해요, 강사마.”
“주인님이라고 불러도 돼.”
“정말요? 사토미 가질 건가요?”
“응, 가지고 싶어. 이젠 내 여자야.”
“하지만 사토미는 문제가 많은 여자에요. 남자 경험도 많다구요?”
“그게 뭐?”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강지건의 모습에 일말의 기대가 피어오른다.
“정말 괜찮아요? 나 걸레라고 그러는데. 사람들이.”
“그래? 그럼 나도 비밀을 알려줄게. 난 여자가 엄청 많아.”
“앗.”
희망이 점점 더 커진다.
‘여기서 선택을 하게 된다면.’
강지건은 느낄 수 있었다. 사토미는 이미 자신에게 넘어왔음을.
하지만 선택에 따라 성향이 변하게 되는 분기점.
‘노예 아니면 그래도 힐링?’
빛이냐 어둠이냐의 선택.
‘귀찮으니까 이번에는 힐링으로 가자.’
변태 마조 노예로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서주희를 겪으며 마조를 다루는 게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 체감했다.
이거저거 마음대로 해보는 것은 좋았지만 어차피 여자들은 강지건이 원하면 해달라는 거 다 해줬다.
‘굳이 마조가 없어도 된단 말이야.’
“사토미. 말해봐. 말하지 못할 비밀이 있는 거야?”
“사실은.”
주저하면서 얘기를 꺼냈다.
“예전에 사귀던 남자가 빚을 졌는데.”
자신이 어떻게 AV 배우가 됐는지 조심스럽게 썰을 풀었다.
계속 눈치를 보았다.
하지만 강지건은 AV 배우가 되었다는 얘기에도 변함없는 표정으로 사토미를 안아주었다.
“그랬구나.”
얘기를 다 듣고는 다독여주었다.
“많이 힘들었겠네.”
“네.”
“이제 괜찮아.”
“흑.”
위로 받는 느낌에 사토미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나 같은 여자라도 곁에 있어도 되나요?”
“왜 안 돼? 난 다다익선이야. 대신 해줘야 할 일이 있어.”
“뭔가요?”
“카리아 제국의 제국인이 되겠다고 맹세해봐.”
“카리아 제국인이 되겠어요. 맹세해요. 제 모든 것을 걸고 제국인으로 살겠어요.”
카리아 제국이 뭔지 들은 적도 없었다.
하지만 시키는 대로 했다.
장난이든 진지한 일이든 상관없었다.
강지건이 원하는 일이었으니까.
순간 풍경이 바뀌었다.
“카리아 제국인이 된 걸 환영해.”
사토미는 갑자기 화려한 방안에 서있게 되자 깜짝 놀랐다.
“여긴 어디죠?”
“네이가라고 불리는 세계. 카리아 제국이 통일한 곳.”
“네?”
“이리로.”
화려한 방의 테라스로 향했다.
환한 빛에 움찔했지만 강지건과 함께였기에 멈추지 않았다.
테라스에 서자 환한 햇살이 나신을 비추었다.
따스함 그리고 훤히 내려다보이는 풍경.
“아.”
지구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보였다.
동화 속의 도시처럼 보이는 곳.
“사실 지구는 내 놀이터야.”
“......”
사토미는 울먹였다.
“굳이 지구에 얽매일 필요는 없어. 이제부턴 나랑 살자.”
“그치만 저는 너무 보잘 것 없는데.”
“날 즐겁게 해주었잖아. 그거면 충분해.”
“아.”
“내 곁에 있어줄 거지?”
강지건에게 매달렸다.
품에 안겨 엉엉 울었다.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비밀을 가지고 있는 강지건이었다.
“정말 제가 옆에 있어도 되나요?”
“아마 경쟁 좀 해야 할 걸? 난 여자가 너무 많아서.”
“괜찮아요. 그럼 아주 조금만. 한쪽 구석만 내어주세요.”
여자가 많다는 사실에 오히려 안도했다.
AV 배우였던 사토미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강지건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월드 스타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민폐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세계를 소유한 지배자?
더더욱 어떻게 도움이 될지 감이 안 잡혔다.
‘다른 여자들이 많다면 안심이야.’
오히려 다행이라고 여기는 사토미였다.
부담이 확 줄어드니까.
질투 따윈 할 생각도 들지 않았다.
강지건과 원나잇 한 것만으로도 평생의 운을 다 썼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곁에 있을 수 있게 되었다.
‘가까이에서 모실 수만 있어도 좋아.’
“그럼 제가 시중 드는 메이드를 해도 될까요?”
그냥 말 나온 김에 생각나는 것을 말했다.
“메이드? 괜찮겠네.”
“네, 주인님. 전 이제 주인님만의 전용 메이드입니다.”
무릎 꿇은 사토미는 맹세의 키스를 했다.
“필요하시면 언제든 사용해주세요.”
대물에 입을 맞추는 애무에 들어갔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것을 먹는 표정이었다.
“후룰릇”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에 더욱 환한 미소를 지었다.
금붕어처럼 입을 벌리고 대물을 연신 빨아들였다.
그때 강지건은 숨겨 놓았던 사실 하나를 알려주었다.
“됐어.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해줄 게 있어.”
“뭔가요?”
대물을 빼고 올려다보는 사토미를 보며 강지건은 진실을 알려주었다.
“난 네가 AV 배우인 걸 알고 있었어.”
“네?”
“세상을 오고갈 정도인 내가 몰랐을 거라 생각해?”
“아.”
그제야 생각이 닿았다.
“그럼?”
“널 가지고 싶었으니까. 모두 다 계획된 거였어. 서울에 도착한 순간부터.”
“아아!”
주르륵.
사토미는 구멍이 흠뻑 젖어버렸다.
대물을 넣지도 않았는데 절정에 도달해버렸다.
머릿 속에서 폭죽이 터졌다.
‘날 원하셨어!’
AV 배우라는 사실에 자괴감을 느끼며 위축되었었다.
그런데 우연, 혹은 행운이었다고 생각했다.
하짐나 계획된 일이란 말에 자부심을 느꼈다.
밑바닥치던 자존감이 살짝 고개를 들었다.
“정말인가요?”
“그래.”
“흐윽!”
그대로 껴안았다.
대물에 얼굴이 닿았다.
딱딱하고 따스해서 그대로 입에 넣었다.
‘더 잘 할 거야.’
잠시 빨더니 사토미는 광기어린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뭐든지 시켜주세요. 주인님을 위해선 뭐든지 할 게요.”
“그럼 나만의 메이드가 되어줘.”
“네, 배우 일은 당장 그만 둘게요.”
“그래. 그럼 벌려봐. 넣어줄게.”
“하잇!”
벌러덩 뒤로 누운 사토미는 환한 표정을 지으며 다리를 쭉 벌렸다.
“사용해주세요! 주인님!”
은밀해야 할 곳이 한껏 벌려졌다.
숨기는 것이 하나도 없는 모습이었다.
마에다 사토미는 바로 일본의 회사에 연락을 넣었다.
“사토미짱. 이러면 곤란해. 계약이 남아있다구? 위약금 어떻게 할 거야? 응?”
“위약금은 줄게요. 얼만가요?”
“계약금의 10배라는 거 알고 이러는 거야? 응? 어디 남자라도 하나 물었어?”
“알거 없어요.”
위약금의 10배. 무지막지한 금액이었다.
일본의 모든 AV 제작자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은 것도 아니었다.
사채업자나 폭력 조직과 연결된 곳이 꽤 많았다.
야쿠자들에게 AV 배우는 상품이었다.
상품을 쉽게 놔주지는 않는다.
이런 저런 안전장치를 해놓는다.
물론 너무 강압적으로 하면 문제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합법으로 위장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를 차리고 계약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AV 배우들이 인기가 많으면 돈을 많이 벌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악착 같이 돈을 모아 결국 은퇴에 성공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흥청망청하다가 벌어 놓은 돈 다 까먹고 나이만 먹는 경우도 많았다.
은퇴하고 결혼한 뒤에 다시 복귀하는 일도 벌어진다.
어쨌거나 제작자 입장에서는 돈이 되는 배우가 그만두는 걸 원하지 않는다.
적어도 계약이 끝나기 전에는.
그나마 정상적인 업체들은 강압적으로 하지 않는다. 잡음이 생기면 사업에 지장이 있으니까.
하지만 작은 업체들은 이야기가 또 달랐다.
악질적인 곳이 존재했다.
“사토미짱. 남자 그거 믿을 거 못 돼. 이해한다고 그랬다가도 막상 닥치고 보면 뒤돌아설 놈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래?”
남자를 만나 AV 배우를 접겠다는 사람은 정말 수두룩하게 본 제작자 관계자는 살살 달래보았다.
협박이 통하지 않으니 현실을 알려주겠다는 식.
하지만 사토미는 내심 웃었다.
‘알고도 날 가진 분인데 뭐.’
이미 망가진 인생이었다.
아무리 성공하고 좋은 일을 해도 AV 배우였다는 사실은 죽을 때까지 따라다닐 꼬리표였다.
명성이 알려지면 AV 배우였다는 것이 주변에 알려지게 된다.
차라리 조용히 사는 게 제일 나았다.
망가진 인생의 유일한 희망이라면 그저 조용히 안락하게 사는 것 정도.
자신을 모르는 곳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말 그럴 기회가 생겼다.
강지건에게 맡기면 새로운 세계에서 새롭게 새 출발이 가능했다.
지구의 인생 따위, 미련이 없었다.
지구의 돈도 마찬가지였다.
가족들도.
“걱정 마요. 그냥 조용히 사라질 거니까.”
“뭐?”
사토미의 대답에 심상치 않음을 느낀 제작자는 알았다면서 계약 해지 수속을 밟겠다고만 했다.
일단 한 발 물러서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