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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놀라게 할 지건 소프트의 시작

“정말 놀랍군.”

“그렇습니다.”

“투자 문의한 건 어찌 되었나?”

수많은 자본가들이 탐을 내게 된 것이 바로 지건 소프트였다.

코아의 모험을 통해 보여준 개발 능력은 압도적이었다.

능력있는 개발자들이 모인 회사.

지분을 가지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돈을 가만히 가지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오면 손해로 작용한다.

굴려야 한다.

자산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굴려야 한다.

주식회사는 자산의 가치를 유지하는 수단 중 하나였다.

미래가 유망한 회사들의 주식을 싸게 사놓으면 미래에는 자신이 뻥튀기 될 수 있다.

고점에서 팔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

그냥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자산 포트폴리오가 빛나 보인다.

그러니 돈 많은 투자자들은 좋은 회사가 있으면 지분을 사들이고 싶어 한다.

로키스의 CEO인 잭 피터슨도 마찬가지였다.

강지건의 누드 사진에 1100만 달러를 배팅했던 남자는 지건 소프트에 굉장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었다.

“아쉽게도 이미 정해졌다고 합니다.”

“누구지? 설마 리암 녀석인가?”

“리암 바튼은 아닙니다.”

잭 피터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미국 IT 기업의 선두주자 중에 대표 주자 중 하나가 바로 리암 바튼이었다.

버디페이를 만들어 어마어마하게 돈을 번 뒤에 바튼 모터스라는 전기차 회사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남자였다.

중요한 것은 잭 피터슨과 리암 바튼은 경쟁 관계라는 것이었다.

“그 놈이 아니면 됐어.”

다른 사람이 먹는 것은 상관없지만 경쟁자가 가져가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그나저나 그 리그 오브 애니멀은 반응이 어떻지?”

“상당히 좋습니다. 현재 세계의 동물원들 방문자가 일시적이지만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래? 정말 좋은 게임인가보군.”

“저학년 교사들이 수업에 쓰기도 한답니다.”

동물 이름을 가르치는데 굉장히 유용한 수단이 되어주고 있었다.

“하지만 돈은 얼마 못 벌 거 같은데?”

“광고 수익이 거의 전부라고 합니다. 물론 매니아들이 카드를 사주고 있긴 하지만 구매 카드보다 동물원 네임드 카드가 더 좋아서 수익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다운로드 수가 높지 않나?”

“네, 벌써 500만 다운로드를 찍었습니다.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3천만은 쉽게 돌파할 것 같습니다.”

“1억 가능성은?”

“있습니다. 중국 쪽에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1억 이상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쪽은 어떻게 됐지?”

“중국어 버전은 대만에서만 서비스한다고 합니다. 중국에는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거야 중국쪽에서 막고 있으니 어쩔 수 없겠지.”

중국 정부에서는 게임계를 중국이 먹기 위한 계획을 진행하고 있었다.

게임을 이용한 프로파간다를 하고 있는 중이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에 게임을 서비스 하려면 중국 현지 게임사를 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지분을 요구하는 일도 많았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게임 서비스가 아예 막힌다는 점이었다.

인터넷마저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게임에도 통제가 가해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자본이 세계 유명 게임사들의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 중이었다.

“중국쪽 서비스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하니 아예 제외하고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뭐 그건 그렇다치고 이스포츠 얘기는 없나? 대전 모드가 있던데.”

“슬슬 얘기가 나오고 있긴 합니다.”

“그럼 우리 쪽하고 연계하도록 유도해봐.”

“알겠습니다.”

이스포츠 중계는 방송국보다는 인터넷 방송이 대세였다.

특히 로키스가 소유하고 있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록온에서 이스포츠 중계가 활성화 되었다.

록온 자체가 게임 방송이 주력이기 때문에 이스포츠 방송은 매우 중요했다.

이스포츠를 통해 시청자들을 유입시키고 다른 게임들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방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이스포츠 방송에 대한 욕심은 위튜브에서도 내고 있다는 점이었다.

보통은 양쪽에 다 생중계를 하지만 조건에 따라서는 한쪽과 계약을 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었다.

‘대박 냄새가 난단 말이야.’

사업가인 잭 피터슨은 느낌이 왔다.

‘저 녀석은 대박을 숨기고 있어.’

잡아야 한다고 사업가로서 성공시켜주었던 직감이 계속 외치고 있었다.

“동물 NFT 상황은?”

“협의가 끝났습니다.”

“좋아.”

많은 이들이 리그 오브 애니멀이 큰 수익을 내지 못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을 때, 은밀히 진행 중인 것이 있었다.

바로 디지털 자산 거래소의 설립이었다.

강지건은 이를 지건 트레이드라고 명명했다.

리그 오브 애니멀 덕분에 흥하고 있던 동물원 경영자들을 설득해 NFT를 만들게 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 NFT를 거래할 거래소로 지건 트레이드를 선택하게 유도한 것이었다.

네임드 동물 카드의 NFT였다.

수요와 가격이 문제가 아니었다.

카드의 거래가 중요했다.

사람들의 유입이 필요했다.

이용자의 숫자가 곧 거래소의 힘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거래소일수록 사람이 몰린다.

해당 거래소에서 괜찮은 가격에 팔릴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더구나 NFT는 경매 방식으로 판매되는 것이었다.

여기에 하나 더. NFT 구매자에게는 리그 오브 애니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지급될 예정이기도 했다.

모든 동물원을 다 돌아다니기 힘든 이들은 NFT 구매로 카드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대량으로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때가 되면 시작해.”

강지건은 웃음 지었다.

‘카드 게임의 묘미는 카드 트레이딩이라고 하던데.’

이미 스포츠 선수의 NFT는 제작되어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유럽의 유명 축구 선수의 NFT도 만들어져서 판매되었다.

NFT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전망이었다.

강지건은 이를 카드 게임에 접목한 것이었다.

카드 게임을 통해 카드의 존재를 널리 알리고 동물 NFT 카드 수집을 유도하려는 것이었다.

‘게임은 홍보 수단이지.’

카드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무엇보다 동물 카드들이 엄청나게 비싸게 팔리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거래소 이용자만 늘어나면 돼.’

중요한 것은 거래소 이용자 숫자였다.

‘넘버원을 찍으면 영향력이 생기고 돈이 몰리게 되어있어.’

디지털 자산이 많이 거래될수록 받을 수수료도 늘어난다.

“일은 일정대로 진행하도록 해.”

‘배가 부르네.’

흐뭇해진 강지건은 문득 성욕이 치솟았다.

기분이 좋아졌으니 더 기분 좋은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여자들을 불러 진하게 파티를 열었다.

“야흥!”

“후잉!”

“흐헹!”

여자들의 감미로운 신음소리가 울려퍼진다.

강지건은 허리를 놀려 계속 연주했다.

윤경미의 집.

강지건의 팬클럽 회장인 윤경미는 나날이 아름다워지고 있었다.

강지건에게 안기는 것만으로 피부가 좋아지고 건강해지고 있었다. 운동이 병행되어 군살이 빠지며 몸매가 살아나고 있었다. 더구나 미인공에 쓰이는 로션을 이용하며 피부가 젊음을 되찾고 있었다.

“당신 많이 예뻐졌네?”

“뭔데?”

“이리 와 봐.”

오랜 만에 마주한 남편 오경식이 갑자기 달라붙으려 했다.

윤경미는 몸을 뒤로 잽싸게 뺐다.

“뭐야?”

“됐고. 왜?”

“아니, 남편이 부인 안아보겠다는데 왜?”

“흥! 그럴 기분 아니거든?”

윤경미에게는 오경식이 혐오스러운 존재일 뿐이었다.

‘불륜이나 저지른 주제에. 이제 와서?’

평소에 관심이라도 가져주었다면 윤경미가 엇나갈 일도 없었다.

하지만 이거저거 쌓이다보니 윤경미는 이미 남편에 대한 감정을 모두 정리해버리게 되었다.

마음속에는 오직 강지건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더구나 다른 세계를 오가며 즐긴 럭셔리한 라이프.

전함을 타고 우주까지도 나가보았다.

우주에서 무중력 상태에서 강지건에게 안겨보기도 했다.

그저 황홀할 뿐이었다.

수많은 경험을 강지건과 함께하며 마음은 오직 ‘오빠’만을 원하게 되었다.

강지건이 아니면 살 수 없는 몸이 되었다.

그렇기에.

“뭐야?”

“저리 가!”

남편에 대한 반감은 더욱 커졌다.

이젠 남편이란 생각도 하지 않았다.

언제든 헤어질 기회를 엿보고 있었으니까.

생활비 걱정?

할 필요조차 없었다.

“이 여편네가?”

오경식은 크게 화가 났다.

아내가 갑자기 자신을 혐오스럽게 바라보니 욱한 것이다.

“좋은 말 할 때 그냥 가라. 나 화나기 전에.”

“뭐야?”

좋은 말이 오가지 않는다.

“니가 딴 년 만나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았냐?”

“뭐?”

오경식은 순간 움찔했다. 하지만 이내 비열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누굴 만났다고 그래? 사람 잡네? 그리고 이혼? 너 돈 벌 줄은 아냐?”

대기업인 OP그룹의 계열사인 OP 식품의 부장이 바로 오경식이었다.

대기업 부장이기에 생기는 게 많았다.

월급 이외에도 잔머리를 굴려 챙기는 것들이 존재했다.

“니가 지금 그렇게 잘난 척 할 때가 아닐 텐데?”

윤경미는 마음을 잡았다.

‘그래, 끝내버리자.’

그렇지 않아도 마음에 걸렸었다.

유부녀라는 신분이.

강지건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윤경미는 매우 신경 썼다.

행여나 강지건의 명성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봐.

귀찮은 일이 자신으로 인해 생긴다면 참을 수 없었다.

“뭐 불륜 증거라도 있어? 그거 가지고 뭐라도 할 수 있을 거 같아?”

“그래, 하자. 이혼.”

“안 해.”

“뭐?”

“내가 왜? 난 안 해 이혼.”

오경식은 버텼다. 굳이 이혼을 해줄 생각은 없었다. 이혼하게 된다면 회사에서 평가가 내려갈 수 있었으니까.

무엇보다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계속 집안일을 들먹이면 대꾸해주는 것도 굉장히 귀찮은 일이었다.

생각해주는 척하며 말을 걸지만 사실은 그런 게 아니다.

그냥 들쑤시는 거다.

특히 동료나 상사가 들쑤시면 위축되기 쉽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니지만 뭔가 문제 있다는 식으로 소문이 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애 생각해라. 애는 무슨 죄냐?”

“그걸 아는 인간이 바람을 펴?”

“아, 자꾸 바람이라니 뭔 소리야!”

윤경미는 불륜의 증거를 내보이지 않았다.

‘이 인간이 간보네.’

정보를 뽑아내려 한다는 느낌에 윤경미는 비웃음을 머금고 방을 나섰다.

“됐고. 이제 너랑 끝이야. 이혼해.”

“대체 갑자기 왜 이러는데? 응? 뭐 잘못 알고 이러는 거 아냐?”

오경식은 끝까지 버텼다.

확실한 증거가 없는 이상 불륜을 인정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보통 사람을 이용해 불륜 증거를 수집하다보면 위법을 저지르기도 한다.

이런 위법을 물고 늘어지면 오히려 증거를 수집하던 쪽이 불리해지기도 한다.

잘못하면 증거 수집한 쪽이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이를 알기에 오경식은 당당하게 나가고 있었다.

윤경미는 오경식을 혐오하는 눈으로 바라보며 대꾸하지 않고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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