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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놀라게 할 지건 소프트의 시작
처녀의 피가 똑하고 떨어졌다.
고통을 느끼는 사람은 없었다.
“흐앙!”
쾌락에 물든 짐승이 있을 뿐.
정소미는 강지건에게 매달려 엉덩이를 연신 흔들었다.
늦게 알게 된 남자를 통해 절정을 맛보았다.
정신이 없었다.
그저 탐하고 또 탐했다.
“학!”
벌써 여러 번 쾌락의 절정을 맞이하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몇 번 혼절하긴 했지만 강지건이 계속 들고 쑤시는 중이었다.
그렇게 기절했다 깨어나길 반복하며 정소미는 길들여졌다.
“사랑해. 사랑해. 아응.”
연신 사랑을 속삭였다.
“너 맛있어.”
“맛있어? 더 먹어. 계속 먹어줘.”
“나만 먹어도 되지?”
“응, 너만 먹어.”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음란한 말에 더욱 흥분했다.
“학!”
체력이 한계에 도달했지만 강지건은 여전히 굳건하게 들고 정소미를 박아댔다.
“안 힘들어?”
“가벼운데?”
“흐앙!”
강한 힘에 더욱 놀랐다.
이어서 강지건은 여러 기구들을 이용해 정소미를 더욱 몰아쳤다.
“하으아!”
운동을 하던 기구 위에서 범해지는 느낌에 정소미는 쾌감을 느꼈다.
엉덩이를 요부처럼 흔들며 외쳤다.
“더! 더! 더 해줘!”
“간다!”
“혝!”
끊임없는 쾌락의 폭풍.
강렬한 첫경험에 정소미는 기쁨의 눈물을 터트렸다.
벤치프레스 위, 앉아있는 강지건 위에 안긴 정소미는 애정이 가득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뭐야, 그러니까 지금 나 말고 3명을 따먹었다는 거야?”
“그래.”
“역시 응큼해. 혹시 이럴 생각을 하고 우리 받은 거야?”
진실은 곧 밝혀졌다.
강지건은 하나도 숨기지 않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싫었어?”
“그건 아니고.”
정소미는 가볍게 받아 넘겼다.
“그럼 우리 스폰 받는 건가?”
“스폰이 되어줬음 좋겠어?”
“그건 아니고.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 수 있을까?”
“죽을 때까지?”
강지건은 웃었다.
‘예상대로 그냥 받아들이네.’
정소미의 감정 변화를 보며 한 말이기 때문에 잘 먹혀들어갔다.
초감각 덕분에 상대의 기분을 파악해서 찌르는 게 가능했다.
같은 말이라도 언제 하느냐에 따라 그냥 넘어가기도 하고 화나게 만들기도 한다.
강지건은 정소미의 감정이 너그러운 순간을 이용해 단숨에 진실을 까발렸다.
“넌 매력적이라서 죽을 때까지 가지고 싶어.”
“정말?”
“응.”
한참 연하였지만 정소미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연상 취급보다는 연하 취급이 더 좋았다.
강한 남자에게 연하 취급 받으니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나 죽을 때까지 먹을 거야? 호호 할머니 되어도?”
“할머니가 되어도 내꺼야.”
“후훗, 지켜본다?”
“그래.”
정소미는 부드럽게 엉덩이를 흔들었다.
자신 말고 다른 여자들이 많다는 말에도 별로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그냥 좀 더 젊어진 기분을 만끽하고 싶었다.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돌진했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기분이었다.
“그럼 민아도 조만간 안겠네?”
“응, 민아만 남았지.”
주경혜 소은영 연주현 그리고 정소미 본인까지.
타임걸스 멤버 중 4명을 벌써 해치운 강지건이었다.
“잘해봐.”
정소미는 웃으며 키스했다.
해체될 뻔한 걸그룹은 강지건으로 인해 하나로 뭉치게 생겼다.
회식이 있고 다음 날, 강지건은 여민아를 불러 함께 촬영을 하자고 청했다.
이번에는 미식 영상 촬영이었다.
1인 레스토랑 컨셉.
라다 엔터테인먼트 사무실 한 쪽에 세팅된 테이블에 앉은 여민아는 차례대로 나오는 요리를 보며 놀랐다.
“이걸 여기서 만들었어요?”
“응, 가능한 것만. 먹어봐.”
오븐이 없지만 강지건은 뚝딱뚝딱 요리를 만들어냈다.
부족한 화력은 토치를 동원해 채웠다.
전문적인 레스토랑의 주방이었다면 좀 더 다양한 요리를 선보일 수 있었겠지만 한정된 환경에서는 힘들었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어느 레스토랑에도 꿀리지 않았다.
와인.
라벨을 제거한 와인은 크롭스크에서는 부자들이나 구경해볼 법한 명품이었다.
“으응.”
와인이 따라지자 여민아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활용해 향부터 맡았다.
‘좋다.’
사람을 홀리는 향기였다.
마셔보지도 않았는데 침이 꼴깍 넘어갔다.
이어서 한 모금 입에 넣자 안에서 파파팍 폭발을 했다.
입안에서 굴리려던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저도 모르게 삼켜버렸다.
“아.”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멍한 눈으로 잔을 바라보았다.
“이 와인 뭐죠?”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와인입니다. 좋았어요?”
“네! 완전!”
여민아의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났다.
살면서 지금까지 여러 와인을 맛보았다.
여민아의 경험에 의하면 와인이 맛있으면 가격은 당연히 올라갔다.
싸고 맛있는 와인은 환상에 불과했다.
맛있는 건 비쌌다.
비싼 것 중에 맛없는 건 있었어도 싼 것 중에 맛있는 것은 맛본 적이 없는 여민아였다.
술을 마신다는 느낌이라면 저렴한 것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맛을 따진다면 결국 비싼 와인으로 손이 갔다.
물론 비싼 것이 모두 맛있는 것도 아니고 취향을 맞춰주지도 못한다.
상황에 따라서 맞는 와인이 따로 있기도 했다.
강지건은 간단한 고기 요리를 내오기 시작했다.
고기로 시작해서 고기로 끝나는 코스였다.
그러나 문제될 것은 없었다.
와인이 더해지니 그냥 모든 게 최고였다.
“이건 완전히 와인이 중심인 거 맞죠?”
“네, 맞아요. 와인을 더 맛있게 마시기 위한 코스였습니다.”
“와아!”
촬영을 하며 결국 한 병을 비워버린 여민아는 살짝 취했다. 하지만 스스로 취했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고급스러운 한끼였어.’
촬영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정말 만족스러웠다.
“이 와인 정말 어디 거죠?”
“와인의 이름은 중요하지 않아요. 왜냐면 그거 하나뿐이었으니까.”
“아앗!”
“다시는 못 구할 와인이죠. 이름 모를 와인의 명복을 빌어주세요.”
“네에.”
답을 하는 여민아의 얼굴은 더욱 환해졌다.
활짝 피어난 장미 같았다.
‘정말 대단해. 어떻게 이런 와인을 구했을까?’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맛이었다.
최고의 식사였다.
뇌리에 강렬하게 인상이 박히며 강지건에 대한 호감이 상승했다.
‘요리도 맛있었어.’
강지건의 요리 실력이 범상치 않아 보였다.
“어쨌거나 오늘은 와인을 돋보이게 하는 요리를 만들어보았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다음에 다시 맛있는 요리와 함께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봐요!”
강지건이 인사 멘트를 치고는 촬영을 마쳤다.
“정말 잘 먹었어요.”
“그래요? 그럼 한끼 사요.”
“어엇. 네, 뭐 드실래요?”
“음, 생각해보니까 직접 만들어먹는 게 더 낫겠네요.”
강지건은 얻어먹기를 포기했다.
‘밖에서 사먹는 건 별로야.’
가볍게 던진 말이었지만 나가서 뭘 먹을까 생각했더니 갈 곳이 없었다.
기껏해야 직접 고기를 구울 수 있는 곳이 최선이었다.
직접 솜씨를 발휘할 수 있는 곳이니까.
다른 식당은 논외였다.
초감각 때문에 맛이 없는 것은 금방 알 수 있었다.
더 맛있는 것을 아는데 일부러 맛없는 것을 얻어먹고 싶지도 않았다.
‘인생 즐겨야지.’
몰랐으면 그냥 사먹는 것도 맛있게 먹었을 것이다.
하지만 초감각으로 인해 미식에 눈을 뜨니 오히려 외식이 싫어졌다.
“직접 만드는 게 더 맛있어서요?”
“그렇죠 뭐. 맛없는 거 먹고 싶지는 않으니까.”
여민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귀찮을 땐 어떻게 해요?”
“안 귀찮아요.”
“하지만 귀찮을 때가 있지 않을까요?”
“안 귀찮아요.”
“푸훕.”
여민아는 웃어버렸다.
그냥 웃겼다.
별 내용이 아니지만 재미있었다.
재미있다고 느꼈으면?
심리적인 거리가 줄어든다.
같은 말, 행동을 한다고 누구나 성공하지는 못한다.
강지건은 모든 상황을 살피며 여민아의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었다.
그야말로 적절한 타이밍에 찌르고 들어간 것이다.
그렇기에 별 거 아닌 이야기로도 여민아의 마음을 열 수 있었다.
촬영이 끝났지만 여민아는 일어서지 않았다.
강지건도 마찬가지였다.
“그럼 계속 연예인으로 활동하고 싶은 거 맞아?”
“응.”
어느새 두 사람은 말을 편하게 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거리는 상당히 가까웠다.
강지건이 와인을 한 병 더 가져온 탓이었다.
나란히 앉아 와인을 음미하며 안주를 먹었다.
마시면 마실수록 황홀한 느낌이었다.
고급스러운 와인과 잘 통하는 느낌의 대화 상대에 여민아는 편안함을 느꼈다.
“그럼 이제 걱정 안 해도 되겠네. 나만 믿어.”
“자기만 믿어도 돼?”
“그래, 적어도 인터넷 방송으로는 확실히 띄울 수 있으니까.”
“으응.”
여민아는 든든함을 느꼈다.
‘좋다.’
강지건에게 점점 기대게 되었다. 마음의 짐을 가볍게 해주며 열어버렸다.
“근데 혹시 사귀는 사람 있어?”
“많지.”
“많아?”
“응.”
강지건은 별 거 아니라는 듯 얘기했다.
“언제 그렇게 사겼어? 시간도 별로 없지 않았어?”
“언제일까?”
강지건은 웃으며 여민아의 손을 잡아주었다.
하지만 여민아는 손을 빼지 않았다.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다.
강지건의 표정에 지기 싫다는 오기가 솟았다.
“그럼 나랑도 사귈 수 있겠네?”
도전장을 던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