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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걸스

남자 아이돌과 엮이는 순간 공격의 대상이 된다. 같은 소속사라서 친하게 지낸 것뿐이라 해도 가차 없다.

남자 아이돌의 팬들은 접근하는 다른 여자를 싫어한다.

그냥 같은 프로에 출연해서 친한 척 하는 모습만 보여도 표적으로 삼고 공격하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열애설이라도 뜬다면?

폭격 대상이다.

연습생 신분으로 남자에게 꼬리친다는 꼬리표가 붙으면 힘들어진다.

데뷔한 이후에도 조심해야 했다.

비밀리에 연애하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연주현은 아예 모든 가능성을 차단했다.

늦게 데뷔했는데 열애설 때문에 망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데뷔를 위해, 연예계 활동을 위해 연애까지 포기한 연주현이었다.

연주현이라고 남자가 싫은 게 아니었다.

사랑도 하고 싶었고 호감을 가진 상대도 있었다.

늦게 데뷔했기에 성공하고자 꾹 참았다.

하지만 강지건으로 인해 둑이 무너졌다.

“햐앙!”

피어오르는 쾌락에 연주현은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연주현은 적극적으로 허리를 흔들었다.

뒤에서 안아오는 강지건의 손길을 가슴으로 인도했다.

납작한 가슴 위에 꼭지가 섰다.

가슴을 압박하는 손길을 느끼며 엉덩이를 더욱 밀착하며 흔들었다.

힘을 주어 밀착할수록 커지는 쾌감.

연주현은 쾌락에 헐떡였다.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쾌락에 침까지 흘리며 온 힘을 다했다.

하지만 평범한 인간의 체력으로는 강지건이 주는 쾌락을 전부 감당하기에 무리가 있었다.

“흐엥!”

신음을 내지르다 결국 혼절했다.

‘좀 있다 다시 해야겠네.’

강지건은 아직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

대물을 뽑아내 조심스럽게 소파에 눕힌 뒤, 옷을 벗었다.

이어서 연주현의 옷도 벗겨 나신으로 만들었다.

댄스로 다져진 탄탄한 몸이 일품이었다.

“올래?”

강지건은 주경혜와 소은영에게 전화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둘이 들어오더니 옷을 벗고 나신으로 화했다.

“주인님.”

주경혜는 강지건의 대물을 아랫입으로 품으며 활짝 웃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소은영은 조용히 다가와 키스했다.

또 다른 멤버가 강지건에게 안기게 되었지만 별로 말릴 마음이 없었다.

“나머지도 안을 건가요?”

“응.”

“흐응, 그럼 타임걸스가 모두 주인님 것이 되는 건가?”

“그렇지?”

“좋아.”

주경혜와 소은영은 웃었다.

“욕심쟁이.”

“그래서 싫어?”

“아니, 좋아요.”

“사이좋게 지내.”

“네.”

주경혜는 웃으며 엉덩이를 흔들었다. 소은영도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멤버들과 함께 한 남자에게 안기게 된 사실.

생각해보면 기가 막힐 일이었지만 이미 강지건에게 마음이 넘어간 상태였다.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쾌락에 소은영은 푹 빠졌다.

더구나 문란한 성생활은 그리 낯선 것도 아니었다.

연예계에서 지내면서 들은 소문만 해도 경악할 일이 한둘이 아니었으니까.

무엇보다 현실은 잊고 싶었다.

모든 것을 강지건에게 맡겨버린 두 사람이었다.

“더 세게!”

“햐악!”

강지건의 대물에 꽂히자 이성을 잃은 두 사람은 참지 않고 쾌락의 고성을 내질렀다.

이에 혼절해서 자고 있던 연주현이 깨어났다.

“어?”

“일어났어?”

소은영은 활짝 웃으며 인사했다.

“응, 이게 어떻게?”

“보다시피.”

소은영은 허리를 흔들며 손을 내밀었다.

“같이 할래?”

초대였다.

강지건은 웃으며 연주현을 바라보았다.

‘다른 여자들이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상상 이상의 현실에 말문이 잠시 막혔다.

하지만 이내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

“할래.”

절대 물러나고 싶지 않았다.

이윽고 세 여자는 강지건에게 매달렸다.

폭풍 같은 관계가 끝나고 연습실 소파에 사이좋게 앉아 여자들은 조잘거렸다.

“우리 전부다 안을 건가요?”

“응, 그럴 생각이야.”

“으응, 민아랑 소미 언니는 어떻게 할 건데요?”

“그야 이제부터 천천히 생각해봐야지. 아니면 도와줄래?”

“할게요.”

주경혜는 거침없이 답했다.

“소미 언니는 술은 별로 안 좋아하니 술자리로는 힘들어요.”

“그래?”

“네, 한다면 밥으로 해야 해요. 먹는 거 의외로 좋아해서.”

“맞다, 소미 언니가 운동을 많이 하는 이유가 밥 때문이에요.”

“밥 때문에?”

타임걸스 리더인 정소미는 먹는 걸 좋아했다.

하지만 많이 먹으면 살찌니 항상 먹는 것을 신경 쓰며 운동을 꼬박꼬박했다.

“입이 짧은 건 아닌데 그래도 맛있는 거 먹으면 눈빛이 조금 무섭게 변해요.”

“흐음, 그거라면 뭐. 그럼 민아는 뭐 좋아해?”

“유명해지고 싶어 하죠.”

“그건 다 같지 않아?”

“그건 그렇지만 민아는 좀 더 심해요.”

여민아가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관심 받고 싶어 하는 성격이라.”

“그거랑은 좀 달라요. 애정결핍이나 그런 게 아니라 내가 더 유명하다. 더 잘났다. 뭐 이런 느낌?”

“그래?”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관심병 환자라고 해도 동기는 다를 수 있다.

애정결핍부터 우월감을 즐기는 것까지.

비슷한 행동을 한다고 동기가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어렵진 않겠네.’

유명해지고 싶어 하고 잘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면 얼마든지 쉽게 해결해줄 능력이 있었으니까.

그렇다고 서번트 계약까지 맺을 생각은 없었다.

숫자가 한정되어 있었으니까.

‘보컬 트레이닝 해주면 되겠네.’

이미 라다가 한 번 선을 보인 적이 있는 일.

데보라 콜에게 노래를 주며 녹음하면서 아예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린 적이 있었다.

초감각과 음악적 지식이 어우러져서 만들어낸 일이었다.

‘빠르게 끝내자. 속전속결.’

“좀 더 도와줘야겠어.”

“네.”

세 여자는 고개를 끄덕여 답했다.

저녁.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휴식을 취하기 전, 사람들은 마음껏 놀며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후욱!”

정소미는 운동에 집중했다.

체력을 높이기 위해, 지방을 소모하기 위해 달리기에 집중했다.

가슴이 작기 때문에 출렁거리며 고통스러운 일은 없었다.

어려서부터 다이어트와 트레이닝을 하다 보니 가슴이 성장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 이렇게 되어버리면 성인이 된 다음에 커지는 가슴은 모양이 그리 안 좋은 경우가 많았다.

유선 조직이 제대로 자라지 않아 그냥 살이 찐 것처럼 커지다 늘어지게 된다.

몸매를 가꾸겠다는 지나친 다이어트가 오히려 몸매를 망치는 격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10대 혹은 20대 외모로 승부하는 아이돌에게는 통하지 않는 이야기였다.

가슴이 크면 살 쪄 보인다.

살이 찐 모습은 약점으로 작용하기 쉬웠다.

아이돌은 대체로 마른 모습이 기본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쪄 보이기도 한다.

정소미는 어려서부터 연습생을 시작해 정말 오래 버텼다.

관리를 열심히 하다 보니 관련 지식도 얻게 되었고 결국 보디빌딩 트레이너 자격증까지 딸 수준이 되었다.

‘나도 여기서 성공하는 거야.’

잠깐 운동을 하고 쉬는 시간, 정소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검녀 헬스클럽.

이제는 전국적인 유명세를 자랑하는 곳이 되었다.

‘얼마 안 있으면 강남에 클럽 연다고 하던데.’

강남은 비싸다. 그런 곳에 헬스클럽을 연다는 것은 보통 의미가 아니었다.

월세도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어중간해서는 적자보고 문 닫기 쉬웠다.

하지만 검녀 헬스클럽이 망할 거라는 상상은 하기가 어려웠다.

‘그냥 라다 앉혀놓고 수다만 떨어도.’

연예계 종사자들은 회원권 끊어놓고 대기 탈 것이다.

세계적인 작곡가가 다니는 헬스클럽이니까.

하지만 그것 외에도 좋은 점은 많았다.

‘강지건의 위튜브에 나가는 것만 해도 나중에 오픈하기 좋아.’

트레이너의 인지도가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명인이 운영한다는 사실하나만으로 홍보가 되기도 하니까.

오픈빨이라고 해도 손익분기점만 넘기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 정소미의 눈은 독기로 불타오르는 중이었다.

“운동 열심히 하네?”

“네, 오셨어요.”

윤경미가 들어서며 인사하자 정소미는 살갑게 인사했다.

“음료수?”

“뭔가요?”

“복분자.”

“잘 먹겠습니다.”

복분자차를 나눠 마시고 두 사람은 운동에 몰입했다.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별 말은 하지 않았다.

중간에 짧게 쉬는 시간에도.

대신 운동 루틴을 끝내고 길게 휴식을 가지는 동안에는 수다를 떨었다.

“나중에 헬스장 오픈이 꿈이라고?”

“할 게 없으니까요. 이름 기억하는 사람 있을 때 오픈해야 뭐라도 좀 건지죠.”

“연기는?”

“저 연기 못해서.”

연습? 안 해본 거 아니다.

하지만 연기는 아무리 노력해도 되질 않았다.

“아깝네.”

“네, 저도요.”

“참, 오늘 촬영 있는 거 알아?”

“아, 강지건님이요?”

“응, 소미도 같이 찍을래?”

“네? 저도 해도 되나요?”

“응, 뉴페이스! 소속사 바꾼 것도 미리미리 밝혀야 오해도 사지 않고 그러니까.”

“네.”

윤경미는 강지건의 명성을 보호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이제는 팬클럽이나 위튜브로 얻는 포인트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지만 윤경미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일이었다.

지구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최대한 즐겁길 원하고 있었다.

‘오늘은 얘를 안고 싶다고 하셨지?’

그리고 강지건의 즐거움을 위해선 무엇이든 할 생각이었다.

검녀 헬스클럽의 영업이 끝난 시각, 강지건은 여유롭게 안으로 들어섰다.

이제부터는 위튜브 촬영이 시작된다.

회원들은 이제 대부분 돌아갔다.

아직 남은 것은 몇몇 열혈 팬들이었다.

윤경미와 정소미 그리고 타임걸스의 멤버들도 촬영을 위해 들어섰다.

이제는 한물갔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이돌들이 등장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히 쏠렸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속한 라다 엔터테인먼트에 들어온 새로운 식구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타임걸스입니다!”

“안녕하세요!”

“하이하이!”

타임걸스가 카메라를 향해 인사한다.

사람이 아닌 카메라와의 대화는 어색할 수 있다.

타임걸스는 경력이 있는만큼 아주 능숙하게 해냈다.

“오늘은.......”

촬영이 시작되자 서주희와 황윤주까지 참가해 상당히 북적였다.

미녀들 사이에 남자는 오직 강지건 하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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