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관리자가 되었습니다-149화 (149/353)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타임걸스

소은영을 마지막으로 타임걸스는 완벽하게 라다 엔터테인먼트 소속이 되었다.

타임걸스는 검녀 헬스클럽에서 모였다.

“운동해서 몸을 가꿔. 고기도 좀 먹고.”

“그래도 되나요?”

“응, 이제 아이돌 할 거 아니잖아?”

“그래도 살이 찌면 화면빨이 안 받을 텐데요?”

“괜찮아. 나만 따라와.”

진매령의 지도하에 근육을 붙이는 운동을 시작했다.

한편, 라다는 티티 엔터테인먼트에 곡 하나를 주었다.

“글라스하트? 노래 대박입니다!”

협력하기로 한 것에 더해 타임걸스를 받은 보답을 한 것이었다.

곡을 받자 매니지먼트 팀장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내가 뭐랬어! 역시 친하게 지내는 게 답이잖아!”

“정말 대단하십니다.”

“하하하하하!”

“그럼 타임걸스 애들 내보내는 건 천천히 할까요?”

“그래, 굳이 쫓아내듯 할 거 없어. 편의 봐줘.”

“네.”

해체할 걸그룹을 주고 곡을 받았다.

곡을 들어본 A&R팀에서는 연신 대박이라며 흥분했다.

“진짜 중독성 넘칩니다.”

“남자 아이돌에게 딱 좋은 곡이에요.”

“이거면 다 쓸어버립니다.”

“이런 곡 받고 대박치지 못하면 둘 중 하나죠. 어지간히 능력이 없거나 아니면 운이 없는 거.”

다들 흥분했다.

곡은 완벽했다. 이번에도 크롭스크에서 대유행을 했던 히트곡이었다.

아이돌을 위한 댄스 뮤직이었다.

“고칠 게 없어요.”

곡을 받은 티티 엔터테인먼트는 불타올랐다.

글라스하트에 거는 기대감이 날로 높아졌다.

남자 아이돌에 관심이 없는 강지건은 곡을 준 것에 별 얘기는 하지 않았다.

“알아서 해.”

대신 다시 제타스 연습실로 향했다.

“우승 축하드립니다, 감독님.”

“하하, 이게 다 강코치님 덕분이죠.”

제타스의 감독인 박동민은 저자세를 유지했다.

강지건 덕분에 팀의 폼이 올라왔다.

그야말로 절정의 기량을 발휘해 리그 대항전 우승까지 거침없이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여름 시즌도 잘 부탁드립니다.”

“네.”

“그런데 혹시 재계약은 안 하실 건가요?”

“네. 세계 대회 우승하면 은퇴할 생각입니다.”

강지건은 자신의 생각을 확실히 밝혔다.

재계약을 하고 선수로 뛰려면 못할 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흥미가 떨어지는 중이었다.

전설이 싫어진 건 아니었다.

하지만 컴퓨터 전원을 키면 무의식적으로 실행하는 게임에서 가끔 생각나는 추억의 게임으로 위상이 하락하는 중이었다.

‘퀘스트가 재미있어.’

힘이 있으니 현실이 즐겁다.

하고 싶은 일을 퀘스트로 설정하고 하는 일이 슬슬 즐거워졌다.

특히 간밤의 일은 강지건에게도 짜릿했다.

‘걸그룹을 내 품에.’

주경혜에 이어 소은영까지.

아이돌이라고 하면 손에 닿지 않는 세계의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은퇴가 가깝다고 하지만 여자 아이돌들이 자신에게 매달리는 모습이 기분 좋았다.

‘좀 더 즐기고 싶다.’

무엇보다 프로게이머는 어차피 오래할 생각도 없었다.

“혹시 나중에 다시 은퇴 번복하고 싶어지면 꼭 연락주세요.”

“네, 그러도록하죠.”

“그럼 연습 시작하죠.”

강지건은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패치가 이뤄질 때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시 점검을 해나가야 한다.

제대로 파악을 못하면 예기치 못한 일격을 맞으니까.

제타스 코치진과 선수들은 연습에 매진했다.

연습이 끝난 뒤, 강지건은 관리실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여자와 노는 것도 즐겁지만 게임 방송도 나름 재미가 있었다.

이제는 예전처럼 죽어라 인기를 위해 방송하지는 않게 되었다.

위튜브 퀘스트를 통한 포인트 벌이에 집착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진짜, 내가 실력이 없어 다이아로 내려 온 게 아니야. 게임이 안 잡혀.”

> ㄹㅇㅋㅋ

강지건은 방송용 아이디를 하나 더 만들었다.

> 이건 패작이 아니야. 패작이 아니라고.

일부러 메타에 역행하는 챔피언을 픽해서 싸웠다.

최상위권에서는 당연히 버티기 어렵다.

피지컬 문제가 아니었다.

그냥 챔피언 자체가 힘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니까.

전설은 여러 사람이 함께 두는 장기다.

누구 하나가 딴 짓하고 있으면 그만큼 불리해진다.

본인은 피지컬 덕분에 죽는 걸 피한다고 해도 다른 팀원들이 게임이 망하면 패배 당한다.

“이번에 진짜 아깝다. 조금만 더 했으면 이기는 건데.”

방송용 아이디이기에 메타에 역행하는 챔피언만 골라서 했다.

> 진짜 실력 아님?

“나 프로게이머야. 패패승승승 몰라?”

> 알지. 그래도 세계 대회 우승자도 나락으로 떨어지는데 스프링 우승 가지고 너무 우려먹는 거 아님?

“아니라니까?”

강지건은 웃으면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진짜 이걸로 이길 수도 있었어. 그냥 쟤들이 요거랑 함께 하는 방법을 모를 뿐이라니까?”

> 에이, 솔로 랭크에서 바라는 게 너무 많음.

“그건 그래.”

솔로 랭크에서는 협업은 기대하기 힘들다.

본인이 아는 걸 다른 사람도 아는 게 아니니까. 생각이 다르면 같은 것을 두고도 다른 반응을 보인다.

불협화음은 어쩔 수 없다.

> 그런데 나 게임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함?

“어? 게임 잘 하고 싶어? 아이템 다 외웠어?”

> 꼭 외워야 해?

“넌 공부 안 하고 시험 잘 보길 바라는 거야? 찍기로도 만점 받을 확률은 없는 게 아냐. 그냥 연필만 굴려서 운이 억수로 좋으면 만점 받을 수 있겠지. 그런데 그게 한 문제 굴린 사람하고 시험 문제 전부 굴린 사람하고 확률이 다르잖아. 공부할수록 승리 확률은 올라가는 거야. 뭘 알아야 전략이고 뭐고 짜지.”

> 아, 공부.

“만약 전설 공부하기 싫다? 그럼 그냥 하지 마. 딱 그 정도 수준으로 좋아하는 것일 뿐이니까 대충 즐기다 던져. 관심이 별로 없으니까 공부가 힘든 거야. 아이템도 외우기 힘들면 별로 즐거움을 못 느끼고 있는 거고. 이 겜은 승부욕으로 하는 질병인데 환자가 아니면 사실 즐기기 힘들지.”

> ㄹㅇㅋㅋ

> 질병 맞지

> 그래서 님 환자?

“중증 환자지 뭐. 그래서 프로까지 하고 있잖아? 그러니까 잘하고 싶다? 그럼 상사병에 걸리면 돼. 사랑에 빠지면 되는 거야. 이래저래 귀찮고 나중으로 미루고 싶고 그렇다? 그럼 딱 고정도 수준으로만 빠진 거지. 인생 낭비하지 말고 딴 거 알아보는 게 나아.”

방송을 하던 강지건은 1부 방송을 끝내고 2부로 들어갔다.

“오늘 2부는 아이돌과 함께 하는 전설의 레전드, 레슨의 수업!”

“안녕하세요. 타임걸스 여민아입니다.”

“자, 오늘은 게임 방송에 대해 알려드리기 이전에 게임을 알려드릴 게요. 이 게임을 모른다? 그럼 게임 방송 접어야지 뭐.”

강지건의 방송 게스트로 여민아가 초대되었다.

소속을 바꾸었으니 본격적으로 활용할 때였다.

일단 친분을 만들고 이런 저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여민아는 게스트로 참석했다.

“이거 이기면 치킨 사줌.”

“진짜요?”

“진짜로. 순살? 뼈?”

“전 뼈가 좋아요. 다리살.”

“아, 퍽퍽살을 좋아했으면 나랑 궁합이 맞을 뻔 했는데. 어쨌거나.......”

잡담을 하며 게임을 설명한다.

여민아는 그럭저럭 적응을 했다.

“자자, 스킬샷 콤보 연습! 이거 하면 다리양보함.”

“진짜요? 열심히 해야지!”

“화이팅.”

“화이팅!”

> 아, 이걸 달달각을 잡네

> 얼릉 솔랭 돌려

> 솔랭 돌려

> 솔랭!

“랭겜 돌리면 저격할 거잖아요.”

> 당연하지

> 브론즈의 파워를 보여줌.

“그런데 널린게 브론즈인데 저격이 가능하긴 한가?”

> 운이 좋아야지

> 운빨

방송은 성공적이었다.

아이돌이지만 게임을 직접 하며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게이머들에게 존재를 각인시켰다.

물론 게임을 한 정도 가지고 엄청나게 큰 인기를 끌기는 힘들다.

탑 스타 정도 되어야 사람들이 환호하지 해체 직전의 걸그룹 멤버가 하면 효과가 크지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시작했다는 점.

강지건을 통해 존재를 빠르게 알렸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게임 연습이 끝나고 강지건은 여민아와 치킨 먹방을 찍기 시작했다.

강지건은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어? 왜 안 드세요?”

“제 입이 고급이라.”

“네?”

“직접 튀긴 거 아니면 별로라서요.”

먹고자 하면 못 먹지는 않는다.

하지만 혀가 민감해진 이후로는 배달을 잘 안 먹게 되었다.

직접 해먹는 게 더 즐거웠다.

혹은 서번트가 만들어주는 것만 먹었다.

어지간해서는 요리로 강지건의 혀를 만족시키는 것은 굉장히 힘들었다.

“입이 얼마나 고급인 거에요?”

“최고 수준으로?”

“그럼 사는 게 재미없을 텐데.”

“확실히 입맛이 저렴한 편이 편해요.”

“그런데 예전에는 안 그러셨을 거 아니에요.”

“음, 돈을 벌고 맛난 걸 좀 먹다보니 이렇게 된 거죠 뭐.”

> 많이 벌긴 했지

먹방 방송은 순조롭게 흘러갔다.

방송이 끝나고 여민아는 숙소로 돌아왔다.

‘어디 보자.’

방송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그냥 저장된 영상을 돌려보며 채팅을 확인하는 수준이었다.

‘나쁘지 않았어.’

반응은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내가 더 잘하면 돼.’

자신감이 생겼다.

“민아야.”

“응?”

주경혜가 갑자기 찾았다.

“뭐해?”

“그냥 모니터링?”

“가만히 있지 말고 운동이라도 가자.”

“어.”

운동은 쉴 수 없었다.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택시를 탔다.

검녀 헬스클럽은 언제나 사람으로 붐볐다.

제대로 운동하기가 힘들 정도로.

하지만 조만간 이전할 예정이기 때문에 불평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진매령의 다이어트 레시피와 관리를 받아본 사람들은 절대적인 충성을 보여줄 정도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몸은 더욱 건강해지고 힘이 넘치는데 군살이 빠지고 있었으니까.

더구나 여자들의 경우에는 선물 받은 로션 덕분에 피부에 탄력이 점점 살아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로션이 소문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좋은 것은 숨겨야 하니까.

너무 많이 알려지면 구하기만 힘들어진다.

꼭꼭 숨겨두고 자신들끼리만 쓸 생각인 것이었다.

“너네도 써볼래?”

“네, 잘 쓸게요.”

“그래.”

여민아와 주경혜는 진매령이 주는 미인공 로션을 받았다.

보통 사람들에게 뿌리는 것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효과가 빵빵한 로션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