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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걸스
“뭐해? 앉아.”
주경혜가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안녕?”
라다가 인사하자 소은영은 화들짝 놀라며 인사했다.
“네네, 안녕하세요.”
“그냥 사적인 자린데 편하게. 오케이?”
“네네.”
자리에 앉자 술을 주문했다.
칵테일.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일단 한잔을 마시게 되었다.
알콜이 혈관을 타고 질주하며 감정의 끈을 느슨하게 만들었다.
“경혜씨도 우리 회사로 오는데 은영씨는 어때요?”
라다의 질문에 소은영은 히죽 웃었다.
“모르겠어요. 그냥 은퇴할까봐요.”
“왜요?”
“그냥, 다시 시작한다고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십대 후반. 미래가 불안해서 미칠 것 같은 나이다.
대학 졸업장도 없고 자격증도 없다. 아는 것도 연예계를 제외하고는 많지 않다.
“은퇴하면 그냥 고졸인데. 더 힘들지 않을까요?”
“그러게요.”
널리고 널린 것이 고졸이었다.
물론 외모가 있으니 얼굴 마담을 필요로 하는 곳에 갈 수도 있었다.
“모르겠어요.”
“그럼 나중에 생각하고 밥이나 먹으로 고?”
“고!”
바를 나섰다.
일반적인 순서와는 많이 달랐지만 술이 들어간 소은영은 분위기를 탔다.
고기집에서는 신나게 먹고 마셨다.
이어서 간 노래방에서는 신나게 질러댔다.
그러면서 계속 술을 마셨다.
주량의 한계까지 마시니 헤롱헤롱했다.
정상적인 판단은 불가능했다.
“많이 취했네.”
“놔 안취해쏘.”
“그래.”
소은영은 취했다.
강지건과 라다는 멀쩡했다.
술을 트럭으로 마셔도 취하지 않는 수준이니까.
“어디 조용한 데서 마실까?”
“그럼 어디로?”
“호텔 방 잡자.”
네 사람은 호텔로 향했다.
남녀가 단 둘이 왔다면 그렇고 그런 관계를 의심했겠지만 네 명이 동시에 가니 그런 의심은 없었다.
편의점에서 적당히 마실 술과 안주를 구입하고는 호텔 룸에 들어섰다.
“후으!”
소은영은 침대에 몸을 던졌다.
폭신한 침대의 느낌을 만끽했다.
“더워.”
술을 많이 마신 탓에 몸에서 열이 났다.
입고 있는 것을 하나씩 벗고는 속옷 차림이 되었다.
“자! 게임을 시작하자!”
라다가 나서서 다시 술판을 벌였다.
하지만 술보다는 게임에 집중했다.
“자, 그럼 왕놀이!”
재미있는 왕놀이 시간.
왕을 뽑고 이거 저거 시키고.
초감각을 가진 강지건과 라다에게는 별로 어려울 게 없는 게임이었다.
“1번이 3번 키스.”
왕으로 계속 라다와 주경혜가 뽑혔다.
하지만 이미 만취한 소은영은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다.
1번은 소은영.
3번은 강지건.
“으응.”
게임이니 한다.
소은영은 강지건의 얼굴을 잡았다.
이어서 입술박치기를 해버렸다.
입술이 닿는 순간, 소은영은 뇌리에 번개가 치는 느낌을 받았다.
강지건이 가지고 있는 부부를 위한 칼탄의 마나연공진이 발동했다.
키스만으로 쾌감이 발딱 섰다.
“흐응!”
저도 모르게 강지건의 목에 팔을 두르는 소은영.
‘좋아.’
쾌감에 이끌려 입술을 탐했다.
이어서 강지건의 팔이 몸을 당겼다.
깊숙이 안겨서 길고 긴 키스가 이어졌다.
두 사람이 키스하는 모습을 보며 라다가 옷을 벗었다. 그러자 주경혜도 옷을 벗고 나신이 되었다.
“은영아.”
“으응.”
키스가 끝나자 주경혜가 다가와 소은영을 안아주었다.
“오늘은 아무 생각말고 즐겨.”
“으응.”
주경혜의 입맞춤을 받은 소은영은 흥분했다.
가슴을 가렸던 속옷이 툭하고 떨어졌다.
이어서 뒤로 눕혀졌다.
주경혜에게 기댄 상태였다.
“자, 벗어봐.”
“응.”
속옷도 벗어던졌다.
엉덩이에서 허벅지 그리고 무릎을 통과해 발목에서 걸렸다.
왼쪽 발목에 속옷이 걸렸지만 그대로 두었다.
주경혜가 소은영의 다리를 뒤에서 잡아 벌렸다.
순간 은밀한 곳이 그대로 강지건에게 보여졌다.
“아.”
소은영은 저도 모르게 손으로 가려버렸다.
그때 마법처럼 라다의 음성이 들렸다.
“1번은 3번하고 섹스.”
게임을 하는 도중이 아니었지만 순간 소은영은 착각했다.
음성이 들리니 그대로 반응했다.
시선은 강지건의 대물에 집중되어 있었다.
‘크다.’
이성이 마비되어 제대로 생각이 이어지지 않았지만 섹스에 대한 거부감도 낮았기에 벌어지는 일이었다.
연인과는 이제 끝난 거나 다름없는 상황.
자신만이 받아들이지 않고 이별하자는 말에 동의하지 않은 것 뿐이었다.
‘해버리자.’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손을 뻗었다.
“하고 싶어?”
“응.”
“그럼 부탁해야지?”
“나 섹스 하고 싶어.”
“그게 부탁하는 태도야?”
“제발 자지로 박아주세요.”
쑤욱!
“흐익!”
거대한 대물이 쑥하고 들어왔다.
소은영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차오르는 쾌감에 모든 것이 날아갔다.
짐승이 되어 강지건에게 매달렸다.
찌걱찌걱.
슬쩍 움직이는 것만으로 음란한 물소리가 요란하게 퍼졌다.
펌프가 물을 빼내는 중이었다.
“흐익!”
헤일처럼 밀고 들어오는 쾌락에 몸이 경련했다.
덜덜덜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구멍이 꿈틀거리며 대물을 조여댔다.
꽉 물고 놔주고 싶지 않았다.
다리는 이미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양팔은 강지건의 몸을 끌어안고 입술로 연신 강지건의 얼굴을 빨아댔다.
“흐악!”
혀를 내밀고 여기저기 미친 듯이 빨다 다시 신음을 내질렀다.
쾌락의 파도가 계속해서 밀려들어왔다.
그러다 소은영은 기절하고 말았다.
“가버렸네.”
쑤욱.
강지건의 대물이 소은영의 몸에서 빠져나왔다.
“주인님.”
주경혜는 소은영의 위에 엎드리며 엉덩이를 들었다.
푸욱.
대물이 찌르고 들어왔다.
주경혜는 혼절한 소은영의 입술을 탐하며 엉덩이를 흔들어댔다.
광란의 파티는 밤새 이어졌다.
중간에 잠든 소은영은 내버려두고 라다와 주경혜는 강지건에게 매달렸다.
새벽이 될 때까지 멈추지 않는 정사.
한숨 잔 소은영은 잠에서 깨어났다.
“어?”
그리고 홀딱 벗은 자신의 몸을 보고 놀랐다.
더 놀라운 것은 주경혜와 라다가 강지건에게 엉덩이를 보이며 흔들고 있었다.
강지건은 웃으며 두 여자의 엉덩이를 번갈아가면서 찔러댔다.
“일어났어?”
“어, 응.”
인사를 하는 주경혜의 목소리는 상큼하기만 했다.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게 더 이상하게 느껴졌다.
소은영은 후다닥 화장실로 갔다.
‘어떻게 된 거지?’
순간 간밤의 일이 하나둘 떠올랐다.
술이 떡이 되어 섹스를 하게 된 것도.
모든 기억이 다 살아있지는 않았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행했던 일이라 기억이 불완전했다.
기억 나는 것은 게임을 하다가 강지건에게 안겼다는 것.
“아.”
하지만 이상하게 가슴이 간지러웠다.
‘뭐 어때?’
소은영은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이제 사귀는 것도 아닌데.’
김동현과의 관계에 확실하게 선을 긋기로 결정했다.
‘더 하자.’
앞으로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라다가 강지건과 그렇고 그런 사이였고 이제 자신도 끼어들 생각이었다.
‘나도 옮겨야지.’
소속사를 옮기기로 하며 밖으로 향했다.
“나도!”
소은영은 강지건에게 다가가 뒤에서 매달렸다.
등에 가슴을 밀착하며 손으로 더듬었다.
“나도 껴줘요.”
“그래, 엎드려봐.”
소은영은 냉큼 두 여자 옆에 엎드려 똑같은 자세를 취했다.
세 여자의 엉덩이를 바라보며 강지건은 흐뭇하게 웃었다.
“엉덩이를 흔들어봐. 가장 예쁘게 흔들면 박아줄게.”
“저요!”
“저부터!”
세 여자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엉덩이를 흔들었다.
“헤어져.”
“어.”
사귀던 여자의 연락을 받은 김동현은 피식 웃었다.
“누구야?”
“응, 있어.”
“예전에 사귀었다는 걔?”
“응, 눈치 없이 달라붙더니 이제 포기했나봐.”
“하긴 지금 연애할 땐 아니겠네.”
김동현은 새로운 연인과 침대에 누워있었다.
양다리를 걸치고 있던 것이었다.
“그렇지 뭐.”
“잘 됐네. 그럼 한 판 더?”
김동현의 연인은 활짝 웃으며 다리를 벌렸다.
“좋지.”
연인의 이별 선언을 들었지만 타격은 없었다.
아쉬움 따윈 없는 이별이었다.
“흐윽!”
열풍이 아침부터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