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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걸스

스딘부르크.

침신된 세계.

크롭스크와 비슷한 문명을 가지고 있으며 똑같은 방식으로 침식되었다.

거리를 가득 채운 좀비.

황윤주는 좀비들을 바라보며 손을 들었다.

순간 황윤주의 영역 근처에 있던 좀비들이 불타올랐다.

고통에 몸을 뒤트는 모습이 보인다.

피부가 타들어간다.

연기가 난다.

무너져 내리고 재가 흩날린다.

하지만 주변에는 별 다른 피해가 없었다.

통제된 화염은 도시를 건드리지 않았다.

“후우.”

무기도 필요없었다.

그저 걸어가면서 능력을 사용하면 그만이었다.

지배의 왕관 덕분에 마나의 고갈 따윈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살려주세요!”

때로는 생존자들이 다가왔다.

하지만 황윤주는 생존자들마저 불태웠다.

‘하이에나들.’

처음 스딘부르크에서 생존자를 찾았을 때를 떠올렸다.

단합해 뭉쳐 살고 있는 듯한 모습.

하지만 이는 외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연극이었다.

실상은 착취와 억압이 이뤄지는 현장이었다.

여자들은 노리개가 되었다.

약자는 철저하게 강자의 노예로 살아야만 했다.

빈번한 폭력.

하지만 황윤주가 나타나자 착한 사람이 되었다.

항거하기 힘든 거대한 힘 앞에 사람은 착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뒤통수를 치려고 빈틈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황윤주는 거침없이 능력을 썼다.

모두 불태웠다.

사실 노리개가 된 여인들도 자신들보다 더 약한 약자를 멸시하고 있었고 밑바닥에 있는 약자들도 칼을 갈며 기회를 노리고 있을 뿐이었다.

‘쓸모없어.’

황윤주는 불쾌했다.

‘위험은 제거.’

그래서 죽였다.

크롭스크 출신인 라다 또한 크롭스크 사람들을 거두지 않았다.

무너진 세상 속에서 악인들이 살아남았을 뿐.

선인은 이용당하다 제거되었다.

‘어딘가에 있겠지만.’

하지만 황윤주는 그럴 확률이 지극히 낮다고 보았다.

초감각을 통해 알게 되는 것들이 있었다.

상대를 보면 어떤 사람인지, 진실을 말하는지 대충 감이 왔다.

거짓말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위험하면 제거.’

황윤주는 길게 생각하지 않았다.

‘생각은 나랑 안 어울려.’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마인.”

어느새 마인들의 근거지에 도착했다.

“사라져.”

마인들이 동시에 불타올랐다.

마인들의 둥지도 함께.

모든 것이 재가 되는 순간 정화가 끝났다.

불의 정화가 이루어졌다.

스딘부르크의 침식도는 0%가 되었다.

“주인님, 스딘부르크 정화 완료했어요.”

“잘 했어.”

스딘부르크에 도착하고 몇 시간 걸리지 않아 이룩한 일이었다.

침식도가 낮은 세계에서는 24시간을 보낼 필요조차 없어졌다.

궤도에 띄운 전함에서 스캔하고 공격기로 바로 출장가서 제거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스딘부르크의 문명과 시설이 탐나기에 과격한 정화 활동을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전함으로 돌아가자 강지건이 서주희의 뒷구멍에 대물을 꽂아넣고 있었다.

“흐걍!”

서주희는 혀를 내밀고 개처럼 헐떡거렸다.

친구의 망가진 모습을 보며 황윤주는 옷을 벗었다.

“주인님.”

서주희의 옆에 똑같은 자세를 취하고 엉덩이를 흔들었다.

꼬리가 있었다면 엄청나게 흔들었을 것이다.

“상을 받아라!”

“흐귱!”

뒷구멍을 꽉 채우는 대물.

앞구멍도 좋지만 최근에는 뒷구멍도 이용 중이었다. 어디를 사용 당해도 황윤주는 좋았다.

등골을 타고 오르는 쾌감에 정신을 맡겼다.

‘좋아.’

좀비와 인간을 태우는 것은 사실 스트레스 받는 일이었다.

살인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불에 타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유쾌하지 않았다.

계속 반복해서 보다보면 인간이 아닌 물건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불을 이용하는 절대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지구에 가끔 돌아가면 깜짝 놀랄 때가 있었다.

사람이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냥 거슬리면 눌러 죽이던 개미 그리고 짜증나게 해서 꼭 죽이고 싶은 모기 정도로 인식되었다.

벌레.

하등한 존재.

우월해졌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했다.

인터넷에 알려진다면 강지건의 위튜브 구독자 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

“더 박아주세요. 윤주 보지가 막 벌렁거려요.”

일부러 천박한 말을 쓴다.

부모님조차 마치 사람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으니까.

황윤주는 자신이 뭔가 변했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고 되돌아갈 생각은 없었다.

강해진 자신이 만족스러웠으니까.

대신 강지건 앞에서는 연약한 여자가 되었다.

서주희는 점점 마조 성향을 벗어났지만 황윤주는 오히려 점점 괴롭힘을 받고 싶어졌다.

푸욱! 푹푹푹! 푸욱!

뒷구멍을 찌른 대물이 인정사정없이 들락거린다.

“흐극!”

몸이 덜덜 떨린다.

한바탕 힘을 쓴 뒤에 강지건에게 안기는 것은 최고의 행복이었다.

“윤주 행복해요!”

“가라!”

“하융!”

안을 채우는 뜨거운 액체에 황윤주의 의식은 황홀해졌다.

머릿속에서 끊이지 않는 번개폭풍.

몸도 덜덜덜 떨며 쾌락에 경련한다.

스딘부르크를 차지하게 되자 강지건은 데이터 센터를 건립하고 문명 재건을 시도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카리아 제국의 영토로 삼기 위해서였다.

인공위성을 띄우고 발전소를 활성화했다.

이를 위해 강지건은 포인트를 소모해야만 했다.

- 핵융합 발전기를 구매하셨습니다.

- 인공위성을 구매하셨습니다.

- 구축전함을 구매하셨습니다.

- 무인 정찰기를 구매하셨습니다.

- 행정 인공지능을 구매하셨습니다.

발전소를 짓고 인터넷을 활성화한 뒤 궤도에 전함을 띄우고 행정 인공지능을 넣었다.

작업이 완료되자 메시지가 떴다.

- 스딘부르크를 카리아 제국의 영토로 만들었습니다.

-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어마어마한 수의 퀘스트가 단숨에 해결되었다.

카리아 제국 영토 확장 퀘스트는 현재 진행 중이었다.

중복으로 계속해서 포인트가 들어오니 쓴 것보다 번 포인트가 더 많았다.

“황윤주.”

“네?”

“잘 했어. 좀 쉬어.”

“아니에요. 배울 게 많아요.”

“알았어.”

황윤주는 휴식을 거부했다.

강지건이 포인트를 얻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쉬고 싶지 않았다.

‘주인님을 위해서.’

막강한 힘을 얻게 되어 행복했다.

무엇보다 강지건이 더 강해지면 자신도 더 강해질 수 있었다.

“나도 분발해야겠는데?”

옆에서 다리를 벌리고 누워있던 서주희는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리 사이의 구멍은 강지건의 씨앗으로 흥건했다.

닦을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살짝 찍어서 맛을 보는 중이었다.

“잘 해보자.”

“응.”

경쟁이 시작되었지만 오히려 두 사람의 우정은 예전과 달리 더욱 단단해졌다.

“그런데 요즘 주인님은 뭐 하셔?”

“최근에 삼류 걸그룹 하나 만나시는 거 같아.”

“그래? 서번트가 되려나?”

“그건 모르겠고 내가 들은 게 있는데 이번에 애인 있는 여자를 빼앗으시고 퀘스트를 클리어하셨데.”

“그래?”

“그래서 더 많은 여자를 빼앗을 수 있게 조사해보는 게 어떨까 싶어서.”

“잘 해봐.”

“너도.”

황윤주가 침식을 낮추는 일에 열중하기 시작했다면 서주희는 반대로 강지건의 즐거움을 극대화시키려 노력했다.

‘행복해.’

강지건에게 안기는 나날이 행복해서 미칠 것 같았다.

아니, 미쳤다.

완벽하게.

“하아.......”

생각만으로 젖어버리는 여자가 되었다.

‘주인님.’

바닥에 흘러내린 강지건의 씨앗을 핥아먹는 서주희였다.

“어떻게 할래?”

주경혜는 운동이 끝났지만 진매령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여민아는 쉬고 있다가 일어나 찰싹 달라붙었다.

“언니 나도 같이 있으면 안 돼?”

“으음,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별로 재미없을 텐데?”

주경혜는 살짝 갈등했다.

조금 있다가 강지건을 만나면 다른 세계에 가서 엉망진창으로 박힐 생각이었다.

구멍이 망가지도록 대물에 박히고 싶었다.

그런데 여민아가 계속 붙어 있었다.

‘사정이 좋지 않은 건 알겠지만.’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새로 알게 된 즐거움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주경혜에게는 겨우 찾은 보금자리였다.

“민아씨 솔직히 말해봐. 지건씨랑 같이 일하고 싶어서 그러지?”

“네, 어떻게 안 될까요?”

여민아는 자존심 따윈 세우지 않았다.

“지금 민아씨라면 위튜브 촬영 말고도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저도 어떻게 안 될까요?”

“일단 소속사에 얘기를 하는 게 먼저 아닐까?”

“얘기해볼게요.”

여민아는 일단 물러났다.

“후우.”

숙소로 돌아온 여민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걸그룹 막내.

하지만 이제는 어디 가서 어린 시절 했던 막내처럼 응석을 부리긴 어려웠다.

25살.

강지건보다 나이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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