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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집중
“어떻게 할까요?”
돈이 들어왔다.
1100만 달러. 약 120억원이 되는 돈이었다.
수수료와 이거저거 제하고 나면 훨씬 줄어들긴 한다.
“일단 수익은 라다 엔터테인먼트로 넣어주세요.”
‘굳이 내 통장에 넣을 필요는 없지.’
굳이 본인의 계좌에 넣을 필요가 없었다.
돈이 필요하면 라다가 다 계산할 테니까.
‘회사를 더 빨리 키우는 게 좋지.’
포인트 때문이었다.
원래라면 계좌에 들어와 있어야 안심이 됐을 것이다.
내 돈 같은 느낌.
하지만 이젠 지구의 돈은 포인트를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아니, 돈이란 게 도구지.’
돈을 써서 이것저것 살 수 있고 사람을 매수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돈으로 사람을 고용해야 해.’
사람의 숫자가 곧 포인트가 된다.
현금보다 포인트가 더 중요했다.
일본.
“하윽! 강사마!”
마에다 사토미는 영상을 무한 재생해놓은 상태로 자위에 돌입해있었다.
“더! 더! 더!”
모니터 속에서 강지건이 떠들고 있다.
미남과는 거리가 먼 외모.
하지만 그런 것은 상관없었다.
마에다 사토미는 강지건에게 빠져 있었다.
“날 박아줘요! 더 세게! 천박한 사토미의 보지를 쑤셔주세요!”
정신없이 자위를 하며 떠든다.
처음에는 말을 하며 자위하는 것이 낯간지러웠다.
하지만 말을 하면 할수록 푹 빠져들었다.
진짜로 하는 느낌이 들어서.
사토미는 강지건의 팬이었다.
원래부터 한류에 관심이 많았었다. 그러다 알게 된 강지건.
빌보드 1위를 찍은 남자.
마음에 콕 들어왔다.
“흐아아아아앗! 강사마!”
절정에 도달해 느끼는 순간.
- 사토미. 오늘 늦지 마.
갑자기 메시지가 떴다.
일하러 나오라는 메시지였다.
“아이 씨.”
투덜거리며 사토미는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다.
마에다 사토미가 도착한 곳은 주택가의 한 집이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촬영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늘은 좀 하드하게 갈 거야. 알지?”
“네.”
“좋아, 준비해.”
옷을 벗고는 가운으로 갈아입었다.
이어서 화장을 받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뉴스 봤어?”
“어떤 뉴스요?”
“강지건. 누드 사진으로 1100만 달러 벌었다던데.”
“아, 봤어요.”
“어때? 너도 하면 돈 벌 수 있지 않을까?”
“누가 제 사진을 그렇게 사겠어요?”
“너도 스타랑 사진 찍으면 혹시 알아? 내가 알아봐줄까?”
화장을 해주던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말에 사토미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괜히 헛힘 쓰고 싶지 않아요.”
“그래? 나중에 딴 말 하기 없기다?”
“네.”
‘아무나 찍는다고 되나?’
사토미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
‘누가 비슷한 콘셉트로 찍고 돈 좀 당겨보려고 하겠네.’
한류에 관심이 있던 사토미는 알고 있었다.
한국 아이돌들이 엄청난 인기를 끌자 따라했던 일본 아이돌들을.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후우, 관심 끄자.’
사토미는 조용히 메이크업을 받았다.
잠시 뒤, 준비가 끝나고 촬영이 시작되었다.
사토미의 직업은 AV 배우였다.
‘후우.’
일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토미는 한숨을 내쉬었다.
‘지겨워.’
떠나고 싶었다.
처음부터 AV 배우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모두 남자친구 때문이었다.
빚이 있던 남자와 사귀던 사토미는 속아서 AV 배우로 데뷔하게 되었다.
이후 남자와는 헤어졌지만 돈은 남자가 챙긴 뒤였다.
취업은? 하기 힘들었다.
AV를 찍었다는 사실이 주변에 알려졌다. 정상적인 직업은 가지기 어려워졌다.
더구나 아르바이트를 구해도 어떻게 알고 추근거리는 사람이 가득이었다.
가족과의 관계도 좋지 않게 변했다.
AV 배우를 가족으로 뒀다는 이유로 이웃들이 비웃었다.
사토미는 결국 집을 나왔다.
그리고 AV계에 몸을 던졌다.
어차피 버린 몸, 돈이나 벌어보자는 생각에 도전했다.
그렇게 지내며 어느 정도 돈을 벌었고 나이는 조금씩 들었다.
이제는 점점 하드 한 것들을 요구하고 있었다.
‘싸구려가 되겠지. 언젠가.’
현재 가진 돈으로 미래를 계획해야만 했다.
하지만 일본 안에서는 힘들어보였다.
그렇기에 사토미는 한국으로 넘어갈 생각을 했다.
열심히 한국어도 배우며 많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요번에 여행 가자. 가서 강사마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싶어.’
여행 계획을 세웠다.
“강사마! 흐윽!”
집에 오자마자 강지건을 생각하며 사토미는 자위를 했다.
검녀 헬스클럽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처음에는 회원권을 팔지 않으려던 회원들 중에 팔고 나가는 사람들이 나왔다.
거부하기에는 너무 많은 돈이었으니까.
서주희와 황윤주도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관심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서주희는 원래 사람들과 잘 안 어울렸기에 그냥 무시했다.
황윤주는 촬영을 할 때 이외에는 관리실이나 다른 세계에서 지냈다.
검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며 함께 어울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어쨌거나 연예계 사람들이 하나둘 검녀 헬스클럽에 다니기 시작했다.
“오늘은 촬영이 있어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촬영은 항상 영업이 끝난 다음에 이뤄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양해를 구하는 일은 멈추지 않았다.
잠시 뒤, 촬영이 시작되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그냥 조용히 지켜보았다.
‘확실히 좋아.’
‘캐릭터성이 있어.’
‘한 번 제안해봐야지.’
모두 라다 엔터테인먼트 소속이지만 대형 기획사들은 자신이 있었다.
더 큰물에서 놀 수 있게 해준다고 하면 걸려드는 사람이 많았으니까.
‘그나저나 오늘은 강지건 안 나왔나?’
‘쉬는 날인가보네.’
상관없었다. 대신 라다가 나왔으니까.
하지만 라다는 자신의 촬영분이 끝나자 쌩하고 가버렸다.
“매니저하고 얘기해요.”
포스타 엔터테인먼트에서는 더 접근하려는 것을 막아버렸다.
“자자, 이러지 마시고 돌아가 주세요.”
‘후우.’
연예계 관계자들로 시끄러운 와중에 김재연은 촬영을 구경하다가 윤경미에게 다가갔다.
이제는 윤경미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강지건 팬클럽 회장이며 검녀 헬스클럽의 관장인 진매령의 친구라는 것을.
‘중요한 사람.’
자연스러운 접근을 위해서 김재연은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어, 왔어?”
“네, 저도 팬클럽 가입했어요. 잘 부탁 드려요.”
“그래, 열심히 해.”
강지건의 팬클럽에도 가입했다.
“기왕이면 주변 친구들도 좀 가입시키고. 응?”
“네.”
두 사람이 대화를 주고 받는 동안 촬영은 모두 끝났다.
이어서 뒷정리를 하는 시간이 되자 구경꾼들은 모두 떠나갔다.
“그런데 여기 좁지 않아요?”
“좁지. 아마 조만간 옮기지 않을까?”
“그래요?”
“응, 그럴 거 같아.”
확실히 정해진 일이었다. 강지건의 사진을 팔아 번 돈이 어마어마했으니까.
서울 중심가에 꽤 큰 클럽을 열어도 될 정도였다.
“그런데 갑자기 큰 곳으로 옮겨도 손해보면 큰일인데.”
“뭐 방법이 있다던데?”
“그래요?”
“응, 자기도 한 번 해볼래?”
“네?”
“오늘 추가 영상 있거든.”
김재연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제 미모의 비결을 알려드릴까 해요.”
마지막 촬영을 위해 남은 것은 결국 관계자뿐이었다.
외부인은 김재연이 유일한 상황.
‘미모의 비결? 화장품 광고라도 하려나?’
하지만 아니었다.
“이건 바르는 크림이에요. 피부에 좋은 역할을 하죠.”
하얀 크림을 손등에 발라 보여주고 있었다.
‘흐음.’
이미 피부에 좋다고 광고해대는 것은 너무나 많아서 딱히 감흥이 오지도 않았다.
‘어디 제품인가?’
“이건 시중에서 구할 수 없어요. 제가 직접 만든 거거든요. 그러니 팔지는 않아요. 대신 시험 삼아 보여드릴게요. 경미씨?”
“네, 가요.”
윤경미가 앞으로 나갔다. 이후 크림을 얼굴에 발랐다.
“느낌이 어때요?”
“잘 모르겠어요. 좀 시원한 느낌?”
“이제 운동을 해요. 바른 상태로 땀을 빼며 운동하면 효과가 있어요.”
하급 미인공을 바탕으로 삼는 것이었다.
하급 미인공의 경우 무공을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사용이 가능했다. 물론 큰 효과를 보긴 힘들었다.
하지만 꾸준히 쓴다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진매령이 들고 나온 크림은 그런 것이었다.
이어서 운동을 했다.
당장 효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기에는 충분한 것이었다.
‘저게 정말 효과가 있는 거라면.’
김재연은 문득 생각했다.
강지건의 존재감이 채널에서 지워질 수도 있다고.
강지건이 쏘아올린 폭죽이 팡하고 터졌다.
> NFT 나도 함 만들어보자.
>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음?
> 거래는 어디서 함?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사진 한 장이 100억을 넘었으니까.
이건 코인보다 더 무시무시했다.
하지만 이성적인 사람들도 있었다.
> 아무나 되는 건줄 아나. 100억 받고 싶으면 일단 빌보드 1위 찍고 누드를 찍으세요.
> 누드 찍는다고 다 해주는 건 또 아니겠지.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지.
> 사겠다는 사람 없으면 0원.
하지만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높아졌다.
이미 코인으로 인해 높아진 상황이었다.
몇몇 사람들은 코인으로 사두려는 것에서 눈을 돌려 대체불가능 코인에 얼마 정도 묻어둘 생각을 했다.
이때 미술상들이 이름 있는 작가들의 그림을 디지털 자산으로 바꾸며 홍보를 시작했다.
이에 돈 좀 있는 사람들이 참여하며 억대를 찍은 작품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 억대의 작품을 판 작가는 유명세를 탔다.
미술상들은 이런 일에 철저했다.
작가가 유명해져야 그림의 가치가 유지되고 인식이 생기니까.
새로운 시장이 열리며 토큰의 세계는 점점 뜨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