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관리자가 되었습니다-128화 (128/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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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집중

포스타 엔터테인먼트에서는 강지건의 논란을 꼭 나쁘게만 보지 않았다.

“어차피 거쳐 가야 할 일 중 하나였습니다. 앞으로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모습을 보이면 되죠. 그런데 행사는 생각 없으십니까?”

“아직은 게임이 좋아서.”

무대에 더 서고 싶은 생각이 없는지 물었지만 소용없었다.

‘행사 한 번 뛰기 시작하면 귀찮아져.’

침식을 낮추는 일만 아니었어도 행사도 뛰고 무대에도 서봤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연예인으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되면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

침식이 0%가 아닌 세상에 갈 경우에는 무조건 24시간을 보내야 했다.

바쁜 스케줄에 쫓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무엇이 더 중요하냐고 하면 침식도를 낮추는 일이다.

목숨을 걸어서라도 해야만 할 일이었다.

관리자로 남기 위해서.

‘위튜브는 꾸준히 활동하면 돼.’

1억을 찍는 게 꼭 어려운 건 아니었다. 더구나 채널에는 강지건 혼자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지금은 쉬자.’

안틸로프에 다녀와 피곤한 것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낙스에 갔던 것은 별 문제도 되지 않았다. 그냥 잠시 기분 전환하러 간 수준 밖에 되질 않았다.

흡혈귀와 늑대인간이 나왔지만 별로 위험하다는 느낌도 받질 못했다.

너무나 약했다.

제대로 포인트도 나오지 않는 수준이었다.

‘이제 낮은 곳은 서번트들을 통해서 클리어하자.’

이를 위해선 서번트를 더 늘릴 필요가 있었다.

‘무조건 안틸로프에서 뽑기는 좀 그렇고. 네이가와 안틸로프를 적절히 섞어야지. 무왕계도.’

마법과 무공 그리고 과학.

세 곳에서 골고루 서번트를 뽑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도록 할 생각이었다.

‘알아서들 하겠지.’

이미 교류는 활발하게 진행 중이었다.

‘크롭스크를 좀 더 발전시키는 것도 좋겠지.’

서번트를 통해 크롭스크의 인프라를 이용해 더 나은 문명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였다.

크롭스크에는 생존자들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인구가 현저하게 줄어든 상태였다.

버려진 도시가 엄청나게 많았다.

아니, 사람들은 도시에 무엇인가 구하러 가긴 해도 더 이상 살지 않고 벗어나는 수준이었다.

도시는 식량을 생산하기 어려운 탓이었다.

대다수가 강가에 다시 터를 잡고 있었다.

더 웃기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 생존자들끼리 서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었다.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상대를 노예처럼 부리기 위해서.

라다에게 보고를 받고 강지건은 피식 웃었다.

‘크롭스크를 발전시키고. 마겔은 문명 발전을 통해 포인트 획득. 그리고 무왕계는 무공 수집도 하고 으음, 휴양지로 써야겠다. 검녀도 늘리고.’

이미 거의 망한 세계가 아니라면 굳이 바꿔야 할 필요를 느끼지는 못했다.

차후 분석을 통해 포인트를 떼로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도 있으니 그냥 내버려 두고 있는 중이었다.

‘놀자 놀아. 방송 좀 하면서.’

스타가 되었지만 강지건은 여전히 게임이 즐거웠다.

경매가 시작되었다.

강지건이 찍은 누드 사진으로 만든 대체불가능 토큰에 대한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진 상황이었다.

인터넷에는 연일 가격을 얼마나 찍게 될지 흥미를 보이는 기사가 올라왔다.

미술계가 띄운 것도 있지만 신기술을 홍보하고 싶은 이들이 띄운 것도 있었다.

여러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강지건은 따로 무대에 서지 않아도 이름을 알린 가수가 되었다.

더구나 노래는 아직도 각종 차트 1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었다.

매일 한 번씩 강지건은 인터넷으로 라이브를 했다.

의상은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한국 패션 디자이너들이 줄을 서서 한 번만 입어달라고 애원하는 상황이었다.

협찬을 하겠다고 줄을 선 상태이기에 그냥 골라서 입으면 그만이었다.

협찬 이외에도 때로는 크롭스크에서 구한 옷들을 입었다.

지구인이 보기에는 처음 보는 문자가 박혀있는 옷들은 기이하게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이조차 색다르게 다가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 대체 그게 무슨 뜻이에요?

> 이건 승리자란 뜻입니다.

> 직접 만든 문자인가요?

> 제가 만든 건 아닙니다. 아는 사람이 알려준 겁니다. 그 사람이 문자를 만들어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너무 묻지 마세요. 머리 아파요.

적당히 받아치며 게임을 하다 시간이 되자 멈추었다.

“이제 경매 시간이네요. 인터넷 중계 함 보죠.”

이번 경매는 특별히 인터넷으로 중개하기로 되었다.

붐을 일으키려고 하니 사람들은 주목을 받고 싶어 했다.

강지건이 경매 영상의 nft를 자신에게 준다면 방송해주겠다고 하자 다들 받아들였다.

록온에서도 이를 적극 받아들여 방송을 지원해주었다.

강지건이 경매를 중계 방송 한다고 하자 어마어마한 숫자의 시청자들이 몰렸다.

30만.

전 세계에서 몰려든 숫자였다.

“채팅은 어후 보지 않겠습니다. 후원도 끕니다. 정신 없네요. 반응 못하니 너무 뭐라 하지 마세요.”

시청자가 일정 규모를 넘어가면 소통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후원자들만 추려서 소통한다고 해도 후원 메시지가 계속해서 뜨면 중구난방이 된다.

결국 매니저가 선택해주는 몇몇 메시지만 선택해서 보고는 반응해주는 수준이 된다.

“자자, 진정하시고.”

방송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경매에 나오는 작품들은 한둘이 아니었다.

> 와아 저게 5억?

> 미쳤다 미쳤어

이미지 하나가 5억에 팔렸다.

뒤집어진다.

나도 해볼까? 이런 생각이 안 날 수 없다.

하지만 아무나 이렇게 팔 수 있는 게 아니다.

공급이 늘어나면 당연히 수요가 부족해진다.

넘쳐나는 공급에 가격이 하락될 수밖에 없다.

수요가 가진 재화는 제한되어 있으니까.

결국 시장에 뿌려질 수 있는 재화는 정해져 있는 셈이다.

‘지금은 거품 시기니까 그렇지.’

무엇보다 안틸로프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술품 거래상들과 관련자들이 가격을 띄우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새로운 시장의 개척을 위해서.

NFT 거래소 또한 이러한 흐름을 원했다.

거래소가 활성화 되어야 수수료를 많이 챙길 수 있으니까.

1억 짜리 작품이라고 한다면 서민에게는 엄청나게 비싼 것이지만 돈을 싸들고 있는 최상위권의 상류층에게는 하루 쇼핑 비용도 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그냥 ‘심심한데 한 번 사볼까?’ 하고 용돈 투자하는 기분으로 살 수도 있다.

어차피 자산이니까.

이렇게 쓴 돈은 시장을 거쳐 결국 상류층의 주머니로 다시 흘러들어오니까.

돈을 안 쓰고 쥐고 있는 것보다 무엇인가 투자하는 것에 더 의의를 두는 부자가 더 많다.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자신의 안목을 시험해보기 위해 1억 정도는 간단하게 투자하기도 한다.

> 나 오늘부터 미술 할 게요.

> 내 이미지도 NFT로 만들어보고 싶다.

> 이거 사연이 있는 사진도 괜찮은 거 같음.

> 아, 역사적인 사진들이 있긴 하지.

“네, 뭐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사진들이라면 희소성이 있으니 어쩌면 팔릴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이게 미술품도 그렇고 이쪽은 가치가 수요에 따라 정해지는 거니까 자기 작품이 안 팔려도 너무 실망하지는 마세요.”

강지건은 안틸로프인들이 알려준 대로 읊었다.

방송을 위해 몇 가지를 알려준 것이었다.

> 진짜 미술계에 혁명이 불어오는 건가?

> 그래도 이미지는 복사하면 그만인데

> 근데 저건 대체불가능이잖음. 이미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렇죠. 이미지에 대한 확실한 소유가 있으니까. 앞으로 이미지 사용이나 거래가 복잡한 서류 작업을 거치지 않고도 이뤄질 수 있겠네요.”

미술품의 경우 진품임을 증명하기 위해 거래 계약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미술을 배우는 사람들도 많고 이들의 기술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유명 화가의 미술품을 똑같이 복제해내는 수준에 이르고 있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스캔을 하고 거래 계약서를 작성하는 등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한다.

하지만 대체불가능 토큰이 접목되면 이러한 것들이 다 필요 없어진다.

해킹으로 암호가 풀리지 않는 이상, 모든 시스템이 다운되고 누군가 죄다 조작하지 않는 이상 진품 소유자는 정해져 있기 때문이었다.

도난의 위험은 있을지 몰라도 위조의 위험은 피할 수 있다.

수많은 이미지들이 인터넷에 난립해도 진품은 오직 하나인 것이다.

여기에 의의를 둘 수 있는 어떠한 시스템이 만들어지기만 한다면 가치는 더더욱 오를 수 있었다.

디지털 자산의 시작인 셈이었다.

이를 위해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에 대한 개발이 뜨겁게 진행 중에 있으며 기술이 점차 더 발전하게 되면 메타버스가 더 활성화될 터였다.

이런 순간이 오면 디지털 자산에 점점 더 큰 가치가 부여되는 시대가 열릴 수도 있었다.

> 와 방금 작품이 10억?

> 저 딴 게???

“저 딴 게라뇨. 저것의 으음.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저걸 산 사람에겐 저만한 가치가 있는 거겠죠.”

> 맞음. 물건 가격은 사는 사람이 비싸게 주고라도 사고 싶으면 그 가격이 맞는 거임.

> 맞음. 남들이 아무리 뭐라고 그래도 우리 와이프가 세계 최고야. 천만금을 줘도 우리 와이프하고 안 바꿔.

> 옆에 아내분 계시면 당근을 흔드세요.

> 당근당근

경매 열기는 점점 뜨거워졌다.

방송을 보는 사람들도 기이한 풍경에 점점 디지털 자산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돈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꿀과 같다.

꿀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광경에 사람들은 ‘저것은 꿀 많은 꽃’이란 식으로 인식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NFT가 곧 자산이며 돈이란 인식이 생성되는 것이었다.

“자, 이제 제 사진이네요.”

강지건의 사진이 떴다.

엄청나게 야한 사진이지만 가릴 건 다 가려졌다.

시청자 수가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점점 올라가더니 얼마 가지 않아 90만을 찍더니 기어이 100만을 찍었다.

관심있는 사람들이 죄다 몰려든 탓이었다.

NFT에 관심있는 이들, 코인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호기심에 접속해서 보다보니 시청자수는 무시무시하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접속이 가능한 탓에 트래픽이 엄청나게 상승했다.

기록적인 시청자수였다.

“와우, 정말 많은 분이 보러 오셨네요.”

경매가 진행되었다.

> 400만 돌파

> 500만 찍음

> 600만

> 어디까지 가는 거냐? 700만?

> 저게 800만 달러라고?

눈부시게 가격이 올라가고 있었다.

> 이건 다 꿈일 거야. 사기일거야. 저게 말이 돼?

> 950만

> 1000만 달러 미쳤네.

기어이 천만달러를 찍었다. 그러자 갑자기 거짓말처럼 뚝하고 멈췄다.

> 뭐야? 여기서 멈춘 건 1000만 달러 예상하고 왔다는 거야?

> 심리적 장벽인 거지. 저 사진이 1000만 달러 이상인지 아닌지 계산중일 걸?

> 과연 누가 최고의 호구가 될 건가?

보통 사람들의 생각에 사진 한 장에 1000만 달러는 엄청난 과소비였다.

하지만 호구는 있었다.

> 1100만. 호구 떴다.

잠시 뒤, 구매자가 밝혀졌다.

- 로키스 CEO 잭 피터슨 “이제 이 사진은 내꺼.”

잭 피터슨이 사진을 띄운 모니터 옆에서 강지건과 같은 표정을 짓는 사진이 SNS에 떴다.

> 와, 이걸 또 이렇게

> ㅋㅋ 강지건 어쩌나

> NTR

> 근데 1100만 달러나 쓰다니 미친 거 아님?

> 저 사람 재산이 얼만데.

> 미국 재벌 과소비한다고 걱정해주는 사람이 다 있넹?

> 참신하다

> 근데 로키스가 록온 자회사 아님?

> 그래서 사줬나봄.

강지건의 방송은 순간 시청자 100만명을 넘는 진기록을 쓰고야 말았다.

어마어마한 성적이었다.

“어, 빚 한 방에 다 갚겠어요. 감사합니다 회장님.”

강지건은 공손히 인사했다.

> 현금 앞에 사람은 머리를 조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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