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관리자가 되었습니다-127화 (127/353)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관심 집중

강지건은 떠난지 1시간도 되지 않아 돌아왔다.

“오셨어요?”

“분위기가 왜 이래?”

도시에 들어오니 분위기가 바뀌어 있었다.

“달려가는 모습 보고 의심하더라고요. 경고 좀 해줬죠.”

“그래? 그럼 밥은 못 얻어 먹겠네.”

“아닙니다. 술은 사도록 하죠. 그런데 정말 잡은 게 맞습니까?”

“저기.”

미샤가 뒤이어 나타났다.

수많은 늑대인간의 머리를 들고.

“헉!”

“진짜로 잡았어!”

머리를 한 줄로 쌓아서 달리는 중이었다.

그야말로 묘기였다.

다른 손에는 흡혈귀가 쓰던 관을 끌고 있었다. 관에도 머리가 담겨 있었다.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군요.”

두려움이 아주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호의가 다시 피어났다.

“흡혈귀는 잡으셨나요?”

“처음에는 부글부글하다가 나중에 재가 돼서 흩어졌다.”

“아아, 그 얘긴 들어봤습니다. 역시 그 얘기가 사실이었나보군요.”

“낮에 잡는 게 쉽긴 해. 찾기 힘들어서 그렇지.”

“맞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결국 술을 얻어마시게 되었다.

주점에 들어가자 많은 이들이 모여들었다.

늑대 인간들이 처리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것이었다.

“저도 한 잔 사게 해주세요.”

“이거 다 마시다가는 큰일나겠는데?”

강지건은 엄살을 부리며 술을 마셨다.

사실 별로 취하지도 않았다.

그러다 주점 한 구석에서 포커를 치는 사람들이 보였다.

‘도박을 하면 몇 포인트를 벌까?’

호기심에 포커판에 끼어들었다.

“여기 이걸 걸고 하고 싶은데?”

“내가 좀 빠지지.”

돈이 부족해 보이는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윽고 강지건이 자리를 잡았다.

“간단하게 룰 설명 좀.”

설명은 알고 있는 포커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머리는 나쁘지만 게임과 관련해서는 비상해지는 강지건이었다.

금방 이해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퀘스트 설정. 도박 승리.’

- 퀘스트가 설정되었습니다.

카드를 받아들며 퀘스트를 설정했던 강지건은 인상을 구겼다.

‘10 포인트?’

처음에는 10 포인트만 줘도 개꿀을 외치던 강지건은 이제 없다.

10 포인트를 벌기 위해 신경 쓰는 게 짜증이 나는 수준이었다.

‘왜 도박은 포인트를 더 안 주는 거야?’

시스템은 말이 없다.

언제나 그렇듯 문제는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

“쳇.”

“카드가 안 좋으신 모양입니다?”

“뭐 그렇지.”

사실 카드는 좋았다.

도박판의 흔한 포커페이스 혹은 연기 같은 것이다. 다들 속지는 않는다.

카드를 하나씩 돌리며 판돈을 올린다.

올라가는 폭이 조심스러운 것은 탐색전이기 때문이다.

“이거이래도 따라오는 겁니까? 큰일날 텐데?”

“못 먹어도 가봐야지.”

“그래요?”

상대의 말과 반응을 기억해둔다. 표정을 자세히 살핀다.

포커페이스는 뭘 해도 표정을 읽지 못하기에 포커페이스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포커페이스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도 모르게 습관이 나오거나 성향이 있다.

때문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참여하면 도박판에서는 이기기도 하고 져주기도 하면서 반응을 살핀다.

이리저리 흔들며 상대를 읽는 것이다.

하지만 강지건은 무조건 엄살을 부렸다.

잘 나와도 엄살.

그렇게 따고 다음 판에는 못 나와도 엄살.

그렇게 잃었다.

결국 이러나저러나 강지건이 엄살을 통해 표정 연기를 한다는 것을 깨달은 도박꾼들에게 강지건은 읽혔다.

하지만 강지건 또한 도박꾼들을 읽고 있었다.

“허어, 이게 참.”

이기고 지고 반복했는데 어느새 강지건이 돈을 다따버렸다.

초감각을 통해 상대의 반응을 읽는 수준이라 표정을 숨기는 수준으로는 강지건을 이길 수 없었다.

도박판에서 강지건은 무적인 셈이었다.

“활동 기대할게.”

“맡겨만 주세요.”

“그럼 난 간다.”

강지건은 시간이 되자 미샤와 다피림을 남겨두고 지구로 돌아갔다.

뒤에 남게 된 두 사람은 차를 들었다.

“뛰자.”

“어.”

차를 들고 뛰는 게 차를 타고 가는 것보다 더 빨랐다.

이후 도시를 돌아다니며 흡혈귀와 늑대인간을 말살시켰다.

다른 세상에서 왔다는 것을 숨기지도 않았고 친분을 위해 친목질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오직 세계 정화를 위해 뛰고 또 뛰었다.

박만혁.

40만 구독자를 가진 위튜브 스타.

하지만 강지건에게 앙심을 품은 박만혁은 계속 기회를 노렸다.

강지건에게 한 방 먹여줄 기회를 찾아서.

지금은 엄청난 스타가 되었지만 박만혁은 포기하지 않았다.

‘스타도 한 방에 가는 세상인데 뭐.’

그만큼 인터넷은 무서웠다.

한 번 찍히면 인정사정없었다.

대단한 팬덤이 있다 하더라도 타격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대처가 어중간하면 그냥 망한다.

‘그때 잘 했어야 하는데.’

강지건의 부모가 이슈가 되었을 때 제대로 했다면 보내버릴 수 있었다. 그러나 기회를 잡기도 전에 라다가 재빨리 대처하며 어떻게 해보질 못했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 삼아 강지건은 더욱 높이 날아올랐다.

앙심을 품은 대상이 잘 되니 배가 무척 아팠다.

‘꼭 보내주마.’

이번에는 정치적 사이트에서 새로운 아이디를 만들어 친목을 도모했다. 물론 정체를 숨긴 인터넷 친목이었다.

여기에 강지건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은근히 끌어 모았다.

박만혁은 강지건이 다시 록온에서 방송하기를 기다렸다.

방송이 시작되었을 때 함께 하던 사람들과 함께 조금씩 후원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 아 요즘 진짜...

정치적인 이슈를 그냥 대놓고 말하면 안 좋다.

그렇기에 화제가 된 뉴스를 통해 만들어진 웃기는 짤을 띄웠다.

- 혈세 낭비?

후원을 하면서 정치적인 이슈를 띄웠다.

분위기를 만들면서 띄운 거라 상당히 자연스러웠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하니 혼자서 한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이제 반응해라. 어떻게 반응하든 넌 뒤졌어.’

정치적인 문제는 발언을 아무리 현명하게 해도 결국 상대 진영이 물어뜯는다.

박만혁은 이를 노린 것이었다.

‘설계는 끝났어.’

강지건이 대충 넘어가도 물어뜯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놓은 상황이었다.

갑작스러운 혈세 낭비 이야기에 강지건은 그냥 얼버무리며 넘어갔다.

정치적 이슈는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게 좋았으니까.

“아 이거 뭡니까? 왜 또 이런 걸. 정치적인 거 연관된 거는 올리지 마세요. 여기 정치 얘기하는 곳 아니에요.”

적당히 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앙심을 품고 있는 자들은 이런 반응을 옹호하는 것이라며 억지를 부렸다.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양쪽 진영에서 달려들며 강지건의 팬클럽 커뮤니티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었다.

위튜브 채널에도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

- 찾았습니다. 박만혁이라는 위튜버가 정치 게시판에서 활동하며 안티를 모았습니다.

안틸로프의 지건 테크놀로지에서 바로 수색해서 찾아냈다.

- 어떻게 해드릴까요? 지금 감시 중입니다.

함대의 인공지능에 비하면 지구의 인터넷 보안은 개미 수준이었다.

밟으면 그냥 부서진다.

활짝 열린 대문도 아니다. 뻥 뚫린 고속도로다.

대놓고 들락거려도 잡지도 못한다. 추적을 해봐야 다른 세계랑 이어져 있기에 잡을 수도 없다.

그야말로 유령과 같은 존재인 셈이다.

“이 인간은 또 뭐야?”

기가 막혔다.

강지건은 별로 신경 쓰고 싶지도 않았다.

“일단 정치 이야기는 어떻게 흐르고 있지?”

“혈세 낭비를 옹호하는 쪽으로 분류가 됐습니다.”

“흐음.”

강지건은 정치적 성향이 없었다.

“이대로 넘어가긴 힘들겠지?”

“아무래도 당분간 힘들 거 같습니다.”

라다는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막지 못한 게 아쉬웠다.

“박만혁 그 인간을 바로 까면 우리만 우스워지니까. 일단 입장 표명 정도는 해야겠지.”

강지건은 발표에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요즘 제 정치 성향 가지고 논란이 많은데 전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넘어간 건데 이런 식으로 물고 늘어지시고 싸우려 드는 분들이 있으니 많이 아쉽네요. 더 이상 이상한 소릴 하면 강력 대처할 겁니다. 이상한 논란 만들지 마세요.”

하루도 안 되어 일어난 일이었다.

이런 것은 묵혀둘수록 파장이 커진다.

인터넷이 원래 그랬다.

팬들이 뭔가 반박을 해주고 싶어도 정작 당사자가 입 꾹 다물고 있으면 어떻게 대변해주기가 어렵다.

인터넷 시대에는 빠른 대응이 기본이다.

질질 끌어봐야 논란만 더 퍼져서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었다.

언론 통제 따위로는 논란을 잠재우기가 어려운 시대다.

인터넷은 통제할 수 없으니까.

만약 누군가 인터넷을 통제하려고 시도한다면 독재국가라는 비아냥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일단 입장 표명은 했으니까 팬들이 알아서 싸워주겠지.”

“맡겨두세요.”

윤경미가 불타는 눈으로 시끄러운 채팅창을 바라보다가 컴퓨터 앞에 앉았다.

순간 키보드 워리어가 탄생했다.

강지건의 팬클럽에 공지를 올렸다.

- 정치적인 이슈로 괜히 물 흐리며 이상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들을 떼어냅시다.

> 맞음. 진짜 질림.

> 어휴 제발 딴 데 가서 하지 이젠 여기까지.

> 절대 봐줄 수 없음

> 숨 좀 쉬자!

강지건의 팬덤은 보통 팬덤과 달랐다.

외국인이 상당수 포함된 팬덤이었다.

국제적이었다.

이 때문에 국내 팬클럽의 크기도 어마어마했다.

> 어떤 새뀌들이 우리 형님 건드렸냐?

> 난잡한 놈들이네.

> 여기냐? 여기가 우리 형님 까는 놈들이 모였다는 곳이냐?

일부 과격한 청소년들이 게시판을 돌아다니며 난동을 부렸다.

> 여기 미친놈들 많네. 너네 신고.

> 신고나 쳐드셔

> 너 고소

시비를 걸고 싸움을 한다. 상대의 약점이 보이면 법을 이용해 응징한다.

뭔가 불법이 될 만한 게 보이면 일단 신고부터 한다.

이런 일이 생기면 보통 사람은 위축된다.

법원과 인연이 없던 사람의 경우 법원에서 등기 날아온 것만 가지고도 신경이 곤두선다.

윤경미는 사회의 물을 먹은 성인이었다.

강지건의 팬들 중에는 사회적 지위가 좀 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중에 변호사도 있었다.

팬클럽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정보를 수집해 나르면 변호사가 분석하고 코치를 해주었다.

고소라는 게 꼭 재판에 이기기 위해서만 하지는 않는다.

사람을 괴롭히기 위해서도 법을 이용한다.

선빵을 날려서 기선 제압을 하는 것이다.

더구나 형사법과 연관이 있는 경우에는 검찰청에서 사건이 접수 된 것만 가지고도 사람을 엄청나게 귀찮게 할 수 있었다.

결국 강지건에 대한 논란은 금방 줄어들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