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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늦어서 죄송합니다.
관심 집중
로키스.
미국의 유명 쇼핑몰 기업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며 CEO는 세계적인 갑부 반열에 올랐다.
“강지건 덕분에 수익이 뛰었다고?”
“네.”
로키스의 자회사 중에는 강지건이 이용한 인터넷 방송 플랫폼, 록온이 있었다.
“얼마나?”
“10%가 올랐습니다.”
“10%나?”
놀라운 일이었다.
“관심이 폭증하는 상황에서 강지건은 방송 출연을 최대한 줄이고 인터넷 방송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덕분에 전 세계에서 시청자들이 모였습니다.”
“다른 스타가 한다면 어떨 거 같나?”
“모르겠습니다. 아직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흐음.”
로키스의 CEO인 잭 피터슨은 다시 한 번 보고서를 보았다.
“정말 매력적인 숫자군. 그래 이게 계속 유지될 거 같은가?”
“분석팀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하긴.”
수익 10%의 상승을 이뤘다고 해도 이게 꾸준히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었다.
무엇보다 강지건 한 명에 의존해서 일어난 일.
‘한 명에게 계속 의존할 필요는 없지. 하지만.......’
아까운 건 아까운 거였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이 성장하면 좋은 일이다.
“강지건을 통해 새로운 뉴페이스를 키울 순 없을까? 아니 그 위튜브 출연진들이 모두 정기적으로 방송을 해준다면 좋을 거 같은데.”
“라다 갈킨 말씀이십니까?”
“그래, 그녀가 정기적으로 방송한다면 강지건보다 훨씬 폭발적이지 않을까?”
“맞습니다. 하지만 이미 연락을 했는데 거절했습니다.”
“거절? 왜?”
“심리적 여유를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으음.”
평범한 인터넷 방송인이었으면 개소리로 치부했을 것이다.
하지만 라다는 천재 작곡가였다.
데보라 콜에 이어 이번에는 강지건까지 세계 1위를 만들었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여유가 필요하다는 말을 무시할 순 없다.
“아깝군.”
“네, 정말 아까운 일입니다.”
“그나저나 강지건이라고 했나?”
“네.”
“그 사진 경매일이 언제지?”
“내일입니다.”
“가서 낙찰 받아와.”
“얼마까지 써도 되는 겁니까?”
“천만달러.”
잭은 거금을 불렀다. 부하 직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네? 천만달러를요?”
“어, 로키스에서 구매하는 걸로. 이유는 간단해. 상징적이잖아? 홍보에도 좋고.”
“홍보가 필요한 수준은 아닙니다.”
로키스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알아. 하지만 투자를 겸해서 사두도록 해. 나중에 우리 쇼핑몰에 대체불가능 토큰을 팔 수 있는 매장을 한 번 만들어야 하지 않겠어? 그때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거야.”
“그런 거라면 알겠습니다.”
“그래.”
‘세상은 넓고 무명 아티스트는 많지.’
대체불가능 토큰의 거래를 로키스에서 하기 시작한다면 또 다른 가능성을 열 수도 있었다.
‘이런 건 먼저 먹는 사람이 유리하지.’
시장을 선점한다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
괜히 기업들이 신제품이나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장에 내놓겠다며 떠들고 홍보하는 게 아니었다.
1등으로 기억되기 위해서 돈을 엄청나게 투자한다.
‘강지건 넌 얼마나 벌어줄 거냐?’
잭은 강지건의 노래를 들으며 흥얼거렸다.
‘노래는 좋단 말이야.’
하지만 사진을 생각하면 묘하게 열 받았다.
‘그 모델은 누굴까?’
아무리 조사해도 알 수가 없었다.
로키스에서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동안 수많은 부호들이 경매를 주시하고 있었다.
대체불가능 토큰도 결국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것이었다.
블록체인 기술이 만들어낼 환경에 관심을 두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재미로 조금씩 돈을 넣고 도박하듯이 즐기는 이들도 있었다.
이런 와중에 강지건의 사진이 대체불가능 토큰으로 만들어져 경매에 올라왔다.
뉴스까지 타며 세계에 널리 알려진 상황.
대체불가능 토큰의 존재감이 더욱 드러나게 되는 것이었다.
“이건 최소 오백만달러로 사야 합니다.”
“그렇게 하죠. 오백만달러까지는 무조건 올리겠습니다.”
“우리가 사게 되어도 상관없어요. 아니, 천만달러까지 올립시다.”
“네, 천만달러까지 무조건 올리겠습니다.”
미술계의 딜러들 중 대체불가능 토큰에 투자한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이를 통해 성공을 몇 번 거두었다.
하지만 세계적인 인지도를 올리기에는 아직 많이 모자랐다.
그렇기에 강지건의 사진을 비싸게 사려는 것이었다.
대체불가능 토큰이 만들어내는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코인보다는 보다 더 받아들이기 쉬운 형태였다.
이미지는 어찌 되었든 초상권과 연관이 있는 것이니까.
이미지의 복사는 가능하다고 해도 대체불가능 토큰을 통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은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본인이 소유한 이미지 이외에는 전부 삭제하라고 명령을 내릴 수도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결국 특정 이미지들을, 작품들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만든 전시관을 접속하게 만드는 게 가능하다.
여기에 배너나 광고 기능을 넣고 무료로 돌려버린다면 방문자가 폭발할 수도 있다.
“그나저나 이미지와 함께 배너를 같이 끌어갈 수 있게 하는 기능은 언제쯤 나옵니까?”
“곧 완성됩니다.”
위튜브가 무료 영상으로 광고계에 혁명을 일으켰듯이, 대체불가능 토큰을 이용해 광고계에 파란을 일으키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었다.
타 사이트에 이미지를 올릴 수 있게 해주는 대신 광고 배너도 함께 올라가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다.
물론 유료로 빌려간다면 일정 기간 사용료를 받고 이미지를 사용하도록 허락도 해주는 기술도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비싸게 사면 나중에 가치가 떨어질 경우에 어떻게 합니까?”
“10년 쯤 지나서 사람들 기억이 가물가물 할 때 쯤 또 경매를 하면 됩니다.”
주기적으로 경매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린다.
물론 중간에 정말 비싸게 사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다.
한 번 시세가 정해지면 그 이하로는 어지간해서는 안 내려간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인식이 생기는 것이다.
디지털 미술품도 비싼 거라고.
“앞으로 아티스트들이 많아질 겁니다. 도전자도 많겠죠. 하지만 결국 화제가 된 몇몇을 빼면 결국 무너질 겁니다. 우리는 이들 중에서 정말 가치가 있는 작품들을 골라 유명하게 만들면 됩니다.”
딜러들이 할 일이기도 했다.
작품을 비싸게 팔기 위해선 결국 아티스트를 유명하게 만들어야 한다.
스타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이런 상황에서 강지건이 뚝 떨어졌다.
아주 불을 붙인 상황이었다.
때문에 딜러들이 달라붙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천만달러. 그 이하는 안 됩니다.”
“우리가 사게 되겠군요.”
“나쁘지 않죠.”
“그런데 여자 모델은 누구입니까? 제가 아는 아티스트가 알아봐달라고 하는데 정말 미치겠습니다. 나오는 게 없어요.”
“저도 모릅니다. 강지건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사진은 누가 찍은 걸까요?”
“라다가 찍었다고 합니다.”
“이거, 사진 가격이 더 올라갈 수도 있겠군요.”
“포스타에서 알아서 하겠지만 우리도 힘 좀 씁시다.”
“물론이죠.”
대체불가능 토큰, 디지털 미술품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작업은 이미 시작되었다.
검녀 헬스클럽.
“후우.”
김재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자리를 잡아야 할 텐데.’
안으로 들어가 회원 가입을 문의했지만 꽉 찬 관계로 힘들다며 대기 명단에만 올라갔다.
문제는 대기 명단의 순번이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
김재연 앞으로 100명이 있었다.
101번인 김재연은 아직도 101번이었다.
‘보통 헬스 좀 하다가 그만두고 그러는데.’
열심히 운동하는 거 같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두는 사람들이 속출한다.
시작할 땐 장기로 끊어놓고 결국 운동은 별로 나가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 중에 돈이 아까워서 환불하는 경우가 꽤 많다.
그런데 검녀 헬스클럽에는 회원권을 취소한 사람이 없었다.
다들 악착같이 다녔다.
시간이 좀 지나자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느껴졌으니까.
피로가 줄어들고 활기가 넘친다.
더구나 고통스럽지도 않고 즐겁다.
식생활도 개선되었다.
진매령이 알려주는 레시피대로 요리하면 그리 비싼 돈 들이지 않고도 레스토랑에서 먹는 기분을 낼 수 있었으니까. 더구나 맛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았다.
고통스럽지 않게 살을 뺄 수 있을 거 같으니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바빠서 빠지는 일은 있어도 귀찮아서 빠지는 일은 없었다.
“팀장님. 오늘도 대기번호 그대로인데요?”
“그럼 거기 회원한테 웃돈 주고서라도 끊어. 재연씨만 믿을 게!”
“팀장님 그럼 웃돈은 회사 카드로?”
“알았어. 경비 처리해줄게.”
통화를 끝낸 뒤에야 김재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재연의 직업은 댄스 트레이너.
티티(TT) 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다.
현재는 맡고 있는 팀도 없기에 회사에서 지령이 떨어졌다.
검녀 헬스클럽에 가입해서 라다 혹은 강지건과 친분을 다지라는 것이었다.
누구든 좋으니 친분을 다져서 라다에게 접근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이에 김재연이 냉큼 나섰다.
월급 받으면서 운동할 수 있으니까.
사실 일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현재 맡고있는 팀도 없었고 예전에 맡았던 팀의 성적은 그리 좋지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유명 작곡가와 인연을 맺는 것은 김재연에게도 기회라고 생각되었다. 더불어 강지건은 현재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타.
한 번쯤 직접 보고 싶기도 했다.
강지건은 신비주의가 아닌 신비주의를 이용하고 있었다.
여타 연예인과는 다른 루트로 대중에게 접근하고 있었으니까.
보통은 방송을 통해 자신을 알리고 뉴스를 통해 이름을 알리며 근황을 알리는 식이었다.
그런데 강지건은 모두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이용했다.
신문 기자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아니었고 방송국은 꼭 필요한 곳에만 출연했다.
연예인 활동에 관심이 없는 거 같지만 위튜브 활동은 활발했고 록온에서 생방송도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10만이나 기록하다니. 그냥 겜하면서 얘기만 하는데.’
강지건은 별로 대단한 걸 한 게 아니었다.
다른 비제이들이 하는 것처럼 게임하면서 채팅보고 대화를 이어나갔을 뿐.
하지만 강지건의 입담이 마음에 들었는지 방송은 성공적이었다.
여기에 전설의 인기가 급상승하며 리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강지건과 게임 한 번 해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존재 자체가 그냥 활화산급이야. 식기 전에 가까워지는 게 좋아. 아니, 국내 한정이라면 죽을 때까지 식을 일은 없겠네.’
빌보드 차트 1위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한국 안에서라면 빌보드 차트 1위 한 번 찍은 거 가지고 죽을 때까지 우려먹어도 통한다.
더구나 강지건은 아이돌이 아닌 래퍼였다.
춤을 추지도 않았다.
그런데 프로게이머로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패패승승승의 기적을 썼다.
티티 엔터테인먼트에서는 강지건과 라다를 잡고 싶어 안달이었다. 하지만 둘 다 라다 엔터테인먼트 소속. 자신들이 회사를 만들었으니 어딘가에 소속될 마음이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나 다름 없다.
하지만 곡은 받을 수 있다. 협업을 통해 서로 이익이 되는 관계를 만들 수도 있었다.
포스타 엔터테인먼트에서 강지건에게 매니저를 붙여준 사실은 이미 국내 연예계에 다 알려진 사실.
티티 엔터테인먼트는 포스타가 차지한 자리를 노리고 있는 중이었다.
때문에 친분이 중요했다.
강지건이든 라다든 둘 중 한 명이라도 가까이 할 수 있게 되면 회사에 좋은 일이었다.
빌보드 차트 1위를 찍은 곡을 두 번이나 작곡한 천재 작곡가에게 접근하기 위해 직원을 파견하는 건 별로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이미 다른 회사들도 다 하고 있는 일이었으니까.
“저기요!”
김재연은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 여성을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