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관리자가 되었습니다-122화 (12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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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강지건은 남은 광고를 찍었다.

“이제부턴 어떻게 해드릴까요?”

원래라면 매니저가 일정을 챙겨줘야만 했다. 하지만 강지건은 예외였다.

프로게이머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계약 자체가 굉장히 느슨했으며 강지건 위주로 되어 있었다.

“이제부터 외부 활동은 잠시 쉴까 합니다.”

방송국 출연도 해주었다.

광고도 어느 정도 찍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가수라면 열심히 행사를 뛰었을 것이다. 미국이었다면 여러 행사는 물론 콘서트 그리고 여기저기 나갔을 것이다.

돈을 벌어들여야 하니까.

하지만 강지건에게 투입된 금액은 그리 크지 않았다. 대신 라다의 곡을 받아낼 수 있게 되었으니 오히려 더 이득.

강지건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결국 ‘매드 런’은 전 세계 차트 1위를 찍고야 말았다.

수많은 이들이 강지건을 원했다.

하지만 강지건은 위튜브 활동에 전념하고 있었다.

“그럼 위튜브에만 집중하실 건가요?”

“아뇨, 록온에서도 생방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생방송이요? 그렇다면 욕설이나 문제가 될만한 것은 주의해주셔야 합니다. 아니, 방송하실 땐 꼭 매니저와 함께 하셔야 합니다.”

생방송에서 실수하면 주워담기 힘들다.

록온은 생방송을 위주로 하는 인터넷 방송 사이트.

여기서 흥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로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사람들도 나왔다.

말 한 마디 잘못했다가 인종차별주의자로 몰리거나 사회적인 논란이 되는 행동을 했다가 사이트에서 쫓겨나는 것이었다.

“네, 알겠습니다.”

강지건은 답을 하고는 집으로 향했다.

세상은 강지건을 원했다.

> 빌보드 1위를 찍었는데 왜 방송 출연이 없는 거야?

> 그는 이미 자신의 채널을 가지고 있어.

> 근황이 궁금하면 위튜브에 가봐.

> 매번 먹방을 올리지만 매번 새로워. 오늘은 또 뭘 먹을지 궁금해.

> 그 라면을 엄청나게 빨리 먹던데. 그런 건 왜 한 거지?

> 관심 끌려고 했데. 그거 찍을 땐 프로게이머도 아니었다고.

> 진짜 절박함이 느껴진다.

관심을 끌기 위해 했던 바보 같아 보이는 행동마저도 미화되었다.

성공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던졌다.

최선을 다했다.

미친 듯이 달렸고 이제는 성공을 이뤘다.

그리고 대체불가능 토큰으로 성공을 이뤘음을 과시했다.

힙합 매니아들에게는 정말 이상적인 모습이었다.

> 그의 음악은 진실해

> 난 그를 존경해

> 나도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어. 자존심 따윈 잠시 내려놔야 할 시간이야

> 그에게서 인생을 배웠고 도전했고 취직에 성공했다 강지건 찬양해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엄청난 돌풍이 불었다.

이런 상황에서 강지건이 록온을 켰다.

“여러분 오늘은 게임을 해야겠습니다.”

> 오오!

> 왜 뮤직 방송에 안 나오나요?

“가수는 잘 모르겠습니다. 라다 덕분에 엄청나게 뜨긴 했는데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실감도 안 나고. 노래 부르는 걸 즐기던 것도 아니라서.”

> 아아 이건 인류의 손실이야

> 라다 그녀는 천재야

> 젠장 그 재능을 나한테 줘 내가 잘 써줄 수 있다고!

“저도 드릴 수 있다면 좋겠네요. 어쨌거나 오늘은 손 좀 풀어야겠습니다. 궁금한 거 있으면 질문하세요. 아, 그런데 채팅이 너무 많아서 제가 모르고 지나쳐도 너무 뭐라 그러지 마시고요.”

> 다들 쓸데 없는 말은 하지 마.

> 도네이션 한 사람만!

> 질문을 하고 싶다면 돈을 내야 해!

> 이건 못 참지.

토크쇼의 새로운 장이 열린 것이다.

기존의 토크쇼는 쇼 호스트가 진행하며 이끌어나간다. 재미있기도 하지만 가끔 의도적으로 홍보로 이끌어가거나 호스트의 의도대로 분위기를 끌어나가기도 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가끔 작위적인 것을 느끼기도 한다.

직접 물어보고 싶은 것은 산더미인데 쇼 호스트가 물어보는 것만 알게 되니까.

하지만 인터넷 방송은 완전히 달랐다.

팬과 스타가 직접 소통할 수 있었다.

캐시만 충분하다면.

열정적인 강지건의 팬들이 후원을 하며 등급을 올렸다.

‘오오, 이것도 쏠쏠하군.’

방송을 켜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3만명이 접속했다.

‘퀘스트 설정. 록온 방송 시청자 4만명 달성.’

- 퀘스트가 설정되었습니다.

4만명 달성에 4,000 포인트.

3만 달성했을 때는 3,000 포인트였다.

‘이것도 1000씩 올라가긴 하지만.’

위튜브처럼 높은 점수를 얻기는 힘들었다.

‘방송을 켜면 최소 1만은 거뜬하게 벌 수 있겠어.’

반복해서 얻을 수 있다면 좋은 일이었다.

중요한 것은 인터넷 방송으로 너무 식상해지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이미지 소모가 걱정되지만 상관없어.’

강지건의 채널은 강지건만 나오는 게 아니었다.

라다를 비롯해 서번트들이 나오고 검녀가 된 서주희와 황윤주도 꾸준히 헬스 관련 방송을 올리는 중이었다.

강지건의 채널에 사람이 많아지는 이유이기도 했다.

> 근데 채널 보면 미녀들 많은데 어떻게 섭외한 거임?

“그거야 미녀 친구가 알아서 섭외한 거라 난 잘 모르지.”

> 미녀가 미녀를 불르고 그렇게 온 미녀가 또 미녀를 부르고.

> 혹시 저번에 그 사진도 설마?

“아, 그 모델 분은 다른 지인한테 소개 받음.”

> 그 분은 뭐하심? 모델 활동하심? 이름은?

“모릅니다. 몰라요. 제가 그분 활동까지 챙기지는 않으니까요. 자 그럼 게임 합니다.”

강지건은 게임을 시작했다.

> 프로게이머 왜 함? 그냥 가수 하면 안 됨?

“프로게이머는 제 꿈이었어요. 남의 꿈을 그렇게 말씀하시면 곤란합니다."

> 미안.

대화를 할 때마다 시청자들은 후원을 했다.

하지만 후원금도 마구 쏟아지다보니 정신이 없었다.

“아, 후원 끕니다. 정신없네요.”

> 왜 내 돈을 안 가져감? 가져가라니까?

“미션이나 걸어보세요.”

> 그 미녀 분을 불러오기.

“됐고요. 님 밴.”

강지건은 웃으며 게임을 시작했다.

“게임 재미없는 분들은 다른 얘기 하셔도 되요. 제가 볼 수 있으면 대답하고 못 보면 못 합니다. 이제부터 좀 바빠질 예정이라.”

챔피언을 골랐다.

OP 그룹.

“어떻게 됐지?”

“뭔가 좀 이상하긴 합니다.”

“뭐가?”

OP 그룹에서는 진태성을 구타한 존재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이미 상류사회에는 파다하게 소문이 났다. 다만 뉴스에 안 나오는 이유는 막고 있기 때문이었다.

재벌가의 일원이 원한에 의해 구타당했다는 식으로 뉴스가 뜨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면 약과지만 만약 부정적인 사건에 연루된 의혹이라도 뜨면 타격을 입을 수 있었다.

피해자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을 본다.

누군가에게 원한을 사서 그런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퍼지면 곤란해질 뿐이었다.

사실을 알려도 다들 무마하려고 한 것이라는 식으로 넘어가버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언제나 진실이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어쨌거나 OP 그룹은 진태성과 관련 있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조사했다.

“라다의 거주지가 불분명합니다.”

“흠?”

“더구나 사무실도 최근 오픈한 검녀 헬스클럽의 주소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

“그리고 특이한 것은 검녀 헬스클럽의 관장인 진매령의 거주지도 불분명합니다.”

“설마 헬스클럽에서 생활하나?”

“그건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영업이 끝난 이후에도 방문자가 있는 것으로 봐선 헬스클럽에서 생활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상하긴 하군.”

“어떻게 할까요?”

“건드리지는 마. 거긴 시끄러우니까.”

조심해야 했다.

라다에게는 권력은 없지만 인지도가 있었다.

강지건과 둘도 없는 친구로 현재 알려진 천재 작곡가.

가수로 활동해도 엄청난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스타이기도 했다.

하지만 강지건의 위튜브를 중심으로 모습을 보여줄 뿐이었다.

악기 연주하는 영상을 주로 올리며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수준이었다.

이런 라다를 건드렸다가 만약 인터넷을 통해 사실이 알려지면?

전 세계에서 공격이 들어올 수 있었다.

대한민국 기업치고 해외진출을 바라지 않는 기업은 없다. OP 그룹은 이미 해외로 진출해 여러 식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적 인지도에 악영향이 갈 일은 할 수 없었다.

과거였다면 몰라도 인터넷 사용이 생활화된 현대에서는 매우 위험했다.

“하지만 이상하지 않습니까?”

“조심하자는 거야.”

“네.”

팀장의 말에 결국 계속 주시만 하기로 했다.

방송을 끝내고 쉬는 시간.

강지건은 관리실에서 여자들을 한꺼번에 안고 있었다. 그때 라다와 진매령이 보고했다.

“지켜보는 사람이 있어요.”

“누군지 알고?”

“아마 OP 그룹과 연관되어 있을 거에요.”

“우릴 주시하는 건가?”

“아무래도 그런 거겠죠.”

“어쩌지?”

“일단 거주지를 다른 곳으로 확실히 잡아놔야 할 것 같아요. 의심 사지 않게.”

“거주지라 주택이라도 사야하나?”

강지건의 머리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집이었다.

수영장이 딸린 집에서 여자들과 함께 뒹구는 그런 상상을 했다.

“한 집에 살면 스캔들이 뜨겠죠. 그걸 빌미로 뭔가 요구할지도 모르고요. 저는 오피스텔을 추천 드립니다.”

“흐음, 친구라서 가까이 사는 식으로 하자는 건가?”

“네.”

“그럼 오피스텔을 전세 계약하자. 사무실 겸해서 쓰기에도 좋고 방송을 위해 구입한다고 하면 되겠네.”

인터넷 방송 스튜디오를 겸해서 사용한다고 하면 의심을 피할 수 있었다.

한 채널에 같이 출연하는 경우가 많으니 편의를 위해 모여 사는 것으로 변명이 가능했다.

“네, 알겠습니다.”

“대신 해외에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찾아봐.”

“네?”

강지건은 웃었다.

“세계 대회 우승하면 외국 나가서 살아보게. 국내에서 괜히 주시 받을 필요는 없잖아?”

“그럼 어느 나라를 생각하시나요?”

“그건 다들 상의해서 정해봐. 나야 포인트를 벌 수 있으면 어디든 상관없으니까.”

잠시 뒤, 다시 섹스 파티가 진행되었다.

강지건은 모두 쓰러트릴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윤경미는 방에 틀어박혔다.

‘어떻게 할까?’

강지건이 해외로 나가 산다고 했다.

‘그냥 관리실에서만 만나도 충분하긴 하지만.’

검녀가 된 윤경미는 자유롭게 관리실 출입이 가능했다.

강지건이 외국에 갔다고 해서 꼭 윤경미까지 따라갈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마음은 달랐다.

‘떠나고 싶어.’

벗어나고 싶었다.

스타를 따라 외국으로 나가 살고 싶었다.

‘준비해야 해. 언제든 갈 수 있게.’

결심을 굳혔다.

‘일단 생활스포츠 지도사부터 따보자.’

트레이너가 되기로 했으니 먼저 목표를 이룰 생각이었다.

밤늦도록 윤경미는 자격증 공부에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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