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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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 오 이게 뭣이여?

> 존나 야하네

> 아 이거 왜 꼴리면서 화가 나지?

> 이게 NTR의 맛인가?

강지건과 유화의 누드 사진이 NFT, 대체불가능 토큰으로 만들어졌다는 기사가 미국에 떴다.

이것을 팔겠다며 포스타 엔터테인먼트의 SNS에 올라왔다.

경매 소식이었다.

> 멋지다

> 여윽시

힙합 매니아들은 쿨한 사진이라며 다들 칭송하기 바빴다.

야한데 야하지가 않았다.

가릴 건 다 가렸다.

> 진짜 느끼는 거 같은데?

> 하으, 나도 안겨봤으면.

> 얼마나 조으면

유에스에이 처자들 중에 군침을 흘리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강지건의 드러난 몸선에서 느껴지는 근육에 반한 것이었다.

얼굴이 못 생긴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차피 동양인의 얼굴이었으니까.

더구나 험악하게 생긴 얼굴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도 존재했다.

오히려 아시아에서 유행하는 미소년들을 게이 같다며 별로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다.

물론 예전에 비하면 이렇게 대놓고 말하던 이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PC. 폴리티컬 코렉트니스.

‘정치적 올바름’을 주장하는 자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이었다.

아직도 근육 마초맨을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미디어와 PC 유행으로 인해 그저 수면 아래에 잠겨, 대세에서 밀려난 것처럼 보일 뿐이었다.

사실은 빙산의 일각처럼 어마어마하게 큰 덩어리가 잠겨있다.

돈이 되니까.

사람들은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어쨌거나 강지건은 새로운 열풍에 부합하는 외모는 절대 아니었다.

하지만 기존의 마초맨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면이 있었다.

더구나 굉장히 강해보였으며 현재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이기도 했다.

활동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일을 벌였다.

흔히 말하면 사고였지만 이런 사진 정도는 미국에서 그리 큰 사고라고 말하기도 어려웠다.

어쨌거나 강지건의 누드 사진이 대체불가능 토큰으로 만들어졌고 경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하니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

- 최소 백만불.

포스타 엔터테인먼트에서 내건 최소 가격이었다.

사진 한 장에 백만불이라고 어이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이걸 사야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들도 있었다.

> 그러니까 이걸 사면 이미지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거 아녀?

> 그렇지.

> 그럼 사야지. 이거 다른데서 사용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돈 받을 수 있을 거 같은데.

> 어?

> 그렇잖아? 내가 산 이미진데. 내 허락 받고 써야 하는 거 잖아. 안 그래?

지금까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들에 대한 소유권은 그냥 다운로드 받은 사람이 보관하면 땡이었다.

하지만 점점 저작권 관련 법안이 만들어지며 사진도 마음대로 쓸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흐름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거래소에 이미지에 대한 대여를 하고 대여료를 내는 개념이 생겨났다.

전시회도 이미 여러 번 실행되었다.

이제 점점 알려지며 활성화 되어가고 있는 단계였지만 그 열풍은 뜨거웠다.

돈이 몰렸으니까.

코인 열풍의 뒤를 이어 대체불가능 토큰이 뜬 것이었다.

몇 번의 신문 기사로 ‘이렇게 벌 수 있다고?’라고 생각하며 사람들이 기웃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유명인이 된 강지건이 폭탄을 떨어트린 것이었다.

> 이건 사야 해.

> 아, 진짜 신세대다운 사고방식이네.

> 응, 새로운 방식의 사고지. 이렇게 사고를 치네.

가벼운 누드에 그리 큰 거부감이 없는 서양과 달리 동양에서는 강지건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비난하는 목소리보다는 옹호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

> 아, 감사합니다.

> 이렇게 또 블록체인을 홍보해주시다니

> 강지건씨 극호

대체불가능 토큰과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홍보해주었다.

그리고 언론은 강지건을 비난하기보다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누드 사진의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굉장히 미묘하다.

외설이 될 수도 있고 예술이 될 수도 있는 경계에 있는 것이었다.

지나치게 노골적이면 포르노가 된다.

하지만 강지건의 사진은 어느 정도 의도가 담겨 있었다.

> 강한 수컷임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긴 사진으로 이건 약간이지만 순수의 영역에 발을 걸친 느낌임

> 외설적인 느낌이 들지만 의외로 외설적이지는 않음. 착시가 좀 있긴 하지만 뭐.

> 저 느끼는 모습을 보면 분명 넣었다고?

> 설마 진짜 했겠냐?

> 넣었으면 포르노, 안 넣었으면 누드 사진. 오케이?

유화의 표정이 굉장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말 느끼는 여자의 표정이 찍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나나 알맹이를 입에 넣고 느끼고 있는 여자의 표정.

때문에 강지건이 뒤에서 안고 있으면서 했네 안했네 논란이 생겼다.

이로 인해 사진은 더욱 유명해졌고 이 사진에 따로 제목을 붙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 작품 제목: 내가 넣었을까?

> 그것보다는 내가 하고 있을까? 안 하고 있을까? 맞춰봐

> 아 뭐가 됐든 부럽다.

>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사진이다.

> 저런 미녀를 으으으으으음. 내 가슴에 이렇게 불을 지르는 사진을 보게 될 줄이야.

단순 포르노였다면 논란이 생길 이유도 없었고 강지건은 바로 엄청난 비아냥에 시달렸을 것이다.

아니, 방송가에서 퇴출되고도 남을 일이었다.

광고주들이 기겁을 하며 계약 해지를 외쳐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현재 광고주들은 편한 마음으로 사태를 관망하고 있었다.

“현재 주문량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판매량이 급상승하는 중입니다.”

강지건의 바나나 우유 광고가 나가자 갑자기 엄청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 이 우유가 강지건이 광고한 거라고?

> 아니 광고는 왜 이렇게 웃기게 찍었데?

> 이거 CG임

광고와는 너무나 다른 사진.

하지만 공통점은 있었다.

바나나.

> 설마 바나나 우유 광고를 위한 사진이었냐!

> 아 이 바나나 우유가 그녀가 먹은 바나나로 만든 우유라고?

> 설마 그녀의 찌찌에서 짠?

> 말넘심

바나나 우유 광고를 찍었는데 바나나를 먹은 여자를 뒤에서 안은 누드 사진을 찍었다.

하나씩 놓고 보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지만 우연히 둘이 겹치자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 것이었다.

바나나 우유가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아버린 것이었다.

> 그 우유를 한 번 마셔봐야겠어

> 대체 무슨 맛인지 궁금해

> 그거 마시면 나도 강지건처럼 될 수 있는 거냐?

> 우유를 사도 여자는 포함되지 않았음.

> 비싸게 팔렸으면 좋겠다

> 왜?

> 그래야 빨리 빚 갚고 라다한테서 떨어질 거 아냐?

> 그건 그러네. 빨리 라다한테 빚 갚아라.

며칠 지나자 강지건의 대체불가능 토큰은 어마어마한 기세로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1500만.

누드 사진을 세상에 공개했음에도 강지건의 위튜브 구독자는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올라갔다.

혹시나 비슷한 게 영상으로 올라왔나 찾아보러 왔다가 구독자가 된 이들이 빠르게 치솟고 있었다.

“후후후후후.”

연예인은 관심을 먹고 큰다.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일부러 스캔들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고 사고를 치는 자들도 있었다.

무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발악 같은 것이다.

이는 예술가들도 마찬가지였다.

일부러 기행을 일삼기도 한다.

하지만 기행을 일삼은 사람들은 잠깐 시선을 받긴 해도 인정받지는 못한다.

내용이 부실하기 때문이다.

반면 강지건의 노래는 전혀 부실하지 않았다.

한 세계에서 정점을 찍었으며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노래였다.

‘매드 런’은 크롭스크의 명곡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이 기억하는 곡.

이런 곡은 등장부터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강지건의 사진을 보고 노래를 듣고 성장 배경을 알게 된 뒤 최근 근황을 듣게 된 이들은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강지건이 어디 파티에 다니거나 마약을 했다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방구석에서 게임을 하며 버텨냈다.

그렇게 프로게이머가 되었다.

한 마디로 인간 승리였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스토리였다.

언더독이 드디어 화려하게 부상했다.

미국 언론들도 이를 극찬하기에 바빴다.

“축하드려요, 주인님.”

“고마워.”

서주희는 카메라를 들고 다가왔다.

“저도 찍어서 팔면 도움이 될까요?”

찰칵 찰칵 찰칵.

다리를 활짝 벌리며 자신의 은밀한 구멍을 마구 찍어댔다.

“아니.”

강지건은 딱 잘라 말했다.

“가격 떨어지는 소리 하지 말고. 한 장 일 때 희소가치가 있지 넘쳐나기 시작하면 가격 떨어져.”

디지털 재산은 아직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상황이었다.

돈이 몰리고 있지만 거품이란 의견도 상당히 많았으니까.

강지건은 안틸로프의 개척 함대에서 들려준 것을 떠올렸다.

‘처음 한 장은 희소성이 있지만 반복하면 전체적인 가치가 더 떨어질 거라고 했지.’

딱 한 번 쓸 수 있는 일회용 아이템과 같이 생각하라는 말이었다.

대신 전혀 다른 대체불가능 코인을 만들어내라고 했다.

‘내 뮤직 비디오를 만들어내다니.’

개척 함대에서 만들어준 뮤직 비디오는 진짜로 찍은 거 같았다.

모든 게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강지건도 본 순간 자신이 이런 걸 찍은 적이 있나 싶을 정도였다.

‘이것도 대체불가능 토큰으로 팔면 가치가 더 올라가겠지?’

누드 사진은 논란이 많은 것이다.

예술이 될 수도 있지만 외설로 분류될 수도 있다.

누드니까.

하지만 새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는 확실히 아트로 분류가 될 수준이었다.

“저는 뭘 하면 좋을까요? 아무 짝에도 쓸모없고 젖퉁이만 이렇게 크고.”

서주희는 자책했다.

강지건은 부드럽게 위로하지 않았다.

“넌 내가 쓰잖아.”

퍼억!

대물로 구멍을 뚫었다.

“휵!”

서주희는 쾌락에 부들부들 떨었다.

함부로 다뤄지고 있었다. 그런데 좋았다.

‘더 더 함부로 대해주셨으면.’

강렬한 자극, 종속된 느낌, 그러면서도 느껴지는 해방감.

옆에서 자신을 딱하게 내려다보는 친구 황윤주의 표정에 서주희는 쾌락에 물들었다.

자유로웠다.

물론 더 자유롭고 싶어서 누드에 대한 충동이 자꾸 피어올랐다.

“세계가 널 비난하는 상상을 하고 있지?”

“네.”

강지건은 피식 웃었다.

“그럼 자유로워질 거 같아?”

“아닌가요?”

“잠깐은 금기를 어겼으니 해방감은 느낄 거야.”

강지건은 허리를 천천히 흔들며 서주희와 얼굴을 마주했다.

입술만 내밀면 키스하게 될 정도로 가까웠다.

“하지만 비난이란 족쇄를 차게 되겠지. 그리고 넌 그걸 벗어나지 못해 괴로워할 거고 도망치고 싶어질 거야.”

“그럼 어떻게 하죠? 막 찍어서 세상에 뿌리고 싶은데.”

“그건 널 위한 거지 날 위한 건 아니지.”

“흐윽!”

“그 정도도 못 참으면서 내 서번트가 되고 싶다고 한 거야?”

갑자기 날아오는 비난에 서주희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에요! 참을 수 있어요!”

“그럼 보여줘봐. 내 서번트가 될 수 있는지 보겠어.”

“네!”

서주희는 누드를 찍고 싶은 욕망을 억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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