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관리자가 되었습니다-120화 (12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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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강지건이 윤경미를 안고 크롭스크에서 달리는 동안, 콜드슬립항해에 들어간 안틸로프의 개척 함대는 본격적으로 지구에서 할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일단 게임 회사는 게임의 인기에 따라 퀘스트를 설정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이들은 돈을 버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었다.

퀘스트를 구상해보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게임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유저 수에도 강점을 보여야겠죠. 이스포츠 종목을 갈아치울 게임을 개발해보겠습니다.”

“좋아, 일단 해봐.”

“그런데 이런 코딩이라니. 이거 인공지능한테 맡긴다고 해결될 거 같지는 않습니다.”

“호환성 문제가 좀.”

“지구의 기술력으로 우리가 만든 게임을 할 수가 없습니다.”

“허어.”

첩첩산중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포기는 없다.

“일단 인공지능을 하나 배정해주십시오. 지구식 코딩을 학습시켜야겠습니다.”

“지구의 반도체 시장을 뒤엎을 수도 있을 텐데.”

“그러면 뭐합니까? 정치인들이나 재벌들의 표적이 되면 골치 아플 뿐입니다. 퀘스트에 방해만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요.”

연합의 별이 지구 궤도에 뜬다면?

지구는 강지건의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

정치인들 압박은 어렵지 않다.

문제는 이렇게 되었을 때 시스템 판정이 변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를 우려하여 최대한 지구에 큰 충격을 주지 않으려 하고 있었다.

“답답하다고 잡아 뜯다가는 다 망가질 수 있으니 참읍시다.”

회의는 계속 되었다.

그러다 한 사람이 외쳤다.

“이거다!”

“뭡니까?”

“NFT!"

NFT. 논 펀지블 토큰.

번역하면 대체불가능 토큰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만드는 토큰으로 그림 이미지와 결합하여 미술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었다.

대체불가능 토큰은 일종의 코인이지만 다른 코인과 교환이 안 되는 방식이다. 즉, 하나하나 희소성을 가지게 되는데 이것이 이미지나 영상과 결합이 가능했다.

이것은 하나의 디지털 자산으로 각광을 받게 되면서 화제가 되었다.

코인과 다른 점은 바로 이미지와 같이 예술과 접목되어 가치를 생성해낸다는 점이었다.

화가의 경우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자신의 작품을 토큰으로 만들면 판매 및 대여가 가능해진다. 이를 가지고 전시회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거품이라고 보는 이들도 많으나 현재 수많은 자본이 움직이며 거품을 만들어내고 있기도 했다.

거품이 터질지 아니면 진짜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황.

하지만 안틸로프인들은 대체불가능 토큰이 기존의 가상화폐 열풍의 뒤를 잇는 존재라고 보았다.

“우리라면 이거 금방 만듭니다.”

“해킹해서 다른 놈들 거 다 깨버릴 수도 있어요.”

“그건 좀 참아주었으면 좋겠군.”

개척 함대는 강지건이 만든 네트워크를 통해 지구와 연결되어 있었다.

함대의 인공지능이 해킹하고자 하면 지구는 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일단 이미지를 하나 만들어 파는 겁니다.”

“그걸로 돈을 좀 만져보자는 건가?”

“네, 회장님은 이제 인기 가수 아니십니까? 그리고 함께하신다는 검녀분들도 미녀들이시고. 약간 성적인 판타지를 자극하는 희소성 있는 사진만 나와도 엄청난 열풍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뮤직 비디오를 만드는 게 더 낫지 않나?”

“그것도 괜찮겠죠.”

“CG로 뮤직 비디오나 좀 만들어보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뮤직 비디오 찍는 일에 강지건이 동원될 일도 없었다.

그래픽으로 죄다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니까.

“일단 NFT 얘기는 해보겠네. 화제가 될 수도 있겠구만.”

“반드시 화제가 될 겁니다.”

공급이 많아지면 가치는 떨어진다.

하지만 누가 무엇을 공급했는지에 따라 가치는 또 달라진다.

어쩌면 빠른 시간 안에 거품이 붕괴될 수도 있었다.

제대로 시장을 형성하지 못한 경우에 발생할 일이었다.

“우리도 플랫폼 만듭니까?”

“제대로 된 거래소를 만들죠. 플랫폼도 나쁘지 않지만 모든 NFT를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를 만들어야 합니다. 보안은 필수죠.”

“일단 해봅시다. 충격이 가지 않게 해보고 되면 좋고 안 되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그렇지요. 해봅시다!”

다들 의기투합해서 NFT 플랫폼은 물론 이를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를 만드는데 신경을 썼다. 이 작업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당연히 지구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안틸로프 인공지능이 배우게 하는 것이었다.

이는 한 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되는 작업이었다.

에러가 생기면 말짱 헛일이니까.

한바탕 크롭스크를 달리고 온 강지건은 미샤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회장님, NFT 하나 만들어보시죠.”

“어떻게 하면 되는데?”

“사진만 하나 찍어 주시면 됩니다. 의미가 있는 것이 좋겠지요.”

“난 잘 모르겠으니까 알아서 정해줘.”

“네.”

싸움은 할 줄 알지만 사업이나 그런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강지건이었다.

강지건은 서주희와 황윤주를 관리실로 불러내 안고 뒹굴기에 바빴다.

회의가 시작되고 NFT로 쓸 이미지에 대한 토론이 오고갔다.

멋진 강지건의 모습에서부터 환상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하자는 이야기까지.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결국 채택된 것은 유화의 아이디어였다.

“제가 누드모델로 함께 찍겠어요.”

“네?”

“누드 사진을 찍어요.”

유화는 결심했다.

옷을 벗기로.

‘주인님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강지건에게 안기게 된 검녀문.

차기 장문인으로 내정되어 있다고 하지만 영원히 장문인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음을 유화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유화의 관심은 장문인이란 직위에 있지 않았다.

그저 강지건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가진 능력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긴 하지만 잘 안 되었다. 다행히 다피림 덕분에 번역기란 게 생겨서 의뢰를 하긴 했다.

무왕계의 언어로도 한국어와 영어를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이를 위해서 검녀들이 엄청나게 자료를 모으는 중이었다.

이런 과정에서 대체불가능 토큰 이야기가 나오자 아이디어가 번뜩였다.

“누드를 찍어도 되겠어요?”

“사람들이 다 볼 텐데.”

“주인님이 중요한 부분을 뒤에서 가려주시는 방식이면 충분해요. 저는 안긴 상태에서 바나나를 먹을 거니까.”

유화의 심장은 두근거렸다.

‘주인님과 함께 누드라니. 멋지잖아.’

즐기는 것도 있었다.

이러한 유화의 반응은 그대로 강지건에게 전해졌다.

“흐음.”

유화는 단호했다.

결국 아이디어는 통과되었다.

“누드?”

강지건은 설명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만약 중요한 부위를 노출하는 거였다면 반대했을 것이다.

‘내 손으로 중요한 곳을 다 가려부면 뭐 비키니 입은 것과 다를 것 없지. 더구나 저렇게 원하고 있기도 하고.’

유화가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스스로 원해서 누드를 찍고자 하고 있었다.

함께 찍길 원하는 마음이 느껴지니 거절하지 않았다.

옷을 벗고 선 강지건은 유화의 뒤에 섰다.

이미 벗고 있는 유화는 바나나를 들었다.

“그럼 뒤에서 가려주세요. 안는 것처럼.”

라다의 지시에 따라 포즈를 잡았다.

유화를 뒤에서 끌어안으며 손과 팔뚝으로 가슴을 가렸다.

다른 한 손은 은밀한 숲이 보이지 않게 덮어버렸다.

“흐응!”

유화는 쾌감을 느끼며 엉덩이를 뒤로 살짝 뺐다.

대물이 엉덩이골 사이에 느껴졌다.

바짝 밀착한 상태로 야릇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서 껍질을 깐 바나나를 입에 물었다.

“야비하게 웃어주세요! 얜 내꺼야 하는 표정! 넌 이런 여자 없지 하는 표정!”

강지건은 씨익 웃었다.

미남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효과가 있었다.

고릴라가 미녀를 안고 비웃고 있는 사진이 만들어졌다.

중요한 부위는 하나도 노출되지 않은 사진이 나왔다.

“다 됐어요!”

한 방에 촬영이 끝나는 순간, 강지건의 대물이 유화의 안으로 쑥 들어갔다.

“수고했어.”

“햐앙!”

칭찬을 들은 유화는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참 야하군.”

“뭔가 부글부글하는군 그래.”

사진을 본 안틸로프의 남자들은 주먹을 쥐었다.

유화의 모습에 흥분했다가 강지건의 얼굴을 보고 식었다.

보고 싶은데 보기 싫었다.

배경은 온통 하얀 색일 뿐이었다.

때문에 신경은 두 사람의 벗은 모습이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활기가 시선을 잡아끌었다.

“얼른 만들어서 보내자고.”

누드 사진은 금방 NFT로 만들어져서 관리실의 컴퓨터로 전송되었다.

다음 날.

강지건이 매니저를 불렀다.

연락을 받고 찾아온 매니저는 이미지를 보더니 놀랐다.

“이런 건 또 언제 찍은 겁니까?”

“아는 지인이 소개주어서요. 한 번 모델 서봤어요.”

“그런데 이 사진을 어떻게 하시려고요?”

“이걸 대체불가능 토큰으로 만들어 경매에 올려보려고요.”

“호오, 요즘 핫한 것이 대체불가능 토큰이긴 하죠.”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자산.

코인보다는 이쪽에 더 주목하는 이들이 있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아무에게나 대박이 터지진 않을 터였다.

수많은 화가들이 작품을 팔려고 하지만 잘 안 팔려서 적자를 보는 것처럼.

오직 소수만이 억대를 기록하며 작품을 파는 것이다.

때문에 희소성과 인지도는 매우 중요했다.

‘작품성도 뛰어나.’

누드였지만 외설적이라고만 할 수 없었다.

가릴 건 다 가렸다.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동시에 강지건의 도발이 느껴지기도 했다.

바나나가 상징하는 것은 어렵게 해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거대한 바나나.

대물.

메시지는 간단했다.

이 여자는 내꺼야. 너넨 이런 여자 없지.

도발적인 작품이었다.

“이걸 NFT로 만들면 됩니까?”

“아, 그건 이미 만들어져 있어요.”

“그럼 제가 해야 할 일이 정확히 뭐죠?”

“이걸 비싸게 팔아주세요. 제 누드화가 얼마나 비싸게 팔 수 있는 건지 궁금해서요.”

“으음, 지건씨보다는 이 여성분에 대한 관심이 폭발할 거 같은데요?”

“뭐가 됐든 제가 나왔잖아요. 거기에 희소성이 있는 거죠.”

“그건 그렇습니다.”

세상에 아름다운 여자는 많다. 하지만 여자들이 사진 찍었다고 다 가치가 있고 비싸게 팔리는 건 또 아니다.

하지만 유명인의 것인 경우에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이건 여러모로 의미가 있겠군요.”

“저를 비쌀 때 한 번 팔아보고 싶어서요.”

“감사합니다.”

포스타 엔터테인먼트에서도 나쁜 일은 아니었다.

“최대한 비싸게 팔겠습니다. 100만 달러 이하로는 절대 안 팝니다.”

“든든하네요.”

“기다려주십시오.”

바로 전화를 든 매니저는 본사에 연락을 넣었다.

이후 사진을 확인한 본사에서는 바로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다.

잠시 뒤, 강지건이 보낸 NFT가 포스타 엔터테인먼트의 컴퓨터로 전송되었다.

매니저를 보낸 뒤 강지건은 윤경미를 불렀다.

“이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경험 삼아 해봤다고 하면 되는 걸요. 그리고 오빠의 팬들은 이런 걸로 흔들리지 않을 거에요.”

팬클럽을 운영하는 윤경미는 알고 있었다. 강지건의 팬에 남자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유명해지면 구독자도 더 늘어날 걸요.”

대체불가능 토큰과 누드 사진이 합쳐져서 세계적인 뉴스를 타게 된다면 광풍이 불며 인지도가 폭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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