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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미샤 발렌코프와 다피림은 정보를 수집하기에 바빴다.

“두 사람의 국적은 이제부터 미국이야.”

강지건은 일단 숙지해야 할 것들에 대해 알려주었다.

“앞으로 라다를 도와서 사업을 해야 해.”

“사업체의 이름은 뭐죠?”

“지건.”

“네?”

“내 이름으로 회사 차릴 거야. 나중에 여러 회사 만들어서 지건 그룹으로 할 거고.”

“알겠습니다.”

라다는 라다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었다.

“나는 그냥 투자만 하는 식으로 하게 될 테니까. 사업에 대한 공부를 좀 해야 할거야.”

“경영은 맡겨주세요.”

“그래, 사업을 하면서 수익도 내고 회사도 키우면 그게 다 내 포인트가 될 테니까.”

강지건은 빠르게 퀘스트를 설정했다.

“일단 게임회사부터.”

“이름은요?”

“지건 소프트. 그럼 나머지는 라다랑 상의해서 잘 하고.”

“맡겨주세요.”

“있다가 보자고. 기대해.”

강지건은 미소를 남기고 움직였다.

한 동안 안아주지 못한 여자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지구.’

미샤와 다피림은 라다의 설명을 듣고는 모두 이해했다.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그럼 자유롭게 된 세계들을 마음대로 오갈 수 있나요?”

“네.”

“좋군요.”

다시 안틸로프로 되돌아가서 싸울 수도 있다는 소리였다. 무엇보다 침식에 의한 적은 다른 곳에도 많았다.

“그렇다면 일단 네이가란 곳부터 정리하는 게 어떨까 싶은데.”

“그곳은 델이 있으니까 걱정마세요.”

“델?”

“여기에 없는 서번트에요. 네이가에 남아서 싸우기로 했죠.”

“효율적이군요.”

“우리도 그렇게 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포인트가 필요해요. 주인님에게 포인트를 벌어다 주어야 우리가 더 강한 능력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물론이죠.”

“그런데 연합의 별은 얼마짜리였죠?”

다피림이 질문하다 라다는 강지건을 찾아 답을 듣고 왔다.

“1억.”

간단한 답이었지만 충격은 컸다.

“어마어마하군요.”

“네, 전함 하나에 1만을 받으셨다고 해요. 침식도가 낮은 세상은 정화하고 얻는 포인트가 안틸로프에서 전함 몇 대를 처리한 것보다 못할 수도 있고요.”

“그만큼 안틸로프가 위험하다는 거군요.”

“네, 그렇기에 보다 더 많은 포인트를 벌어야 해요.”

“알겠어요.”

이어서 강지건이 어떻게 포인트를 버는지 알 수 있었다.

위튜브 구독자가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말에 눈을 빛냈다.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이유가 밝혀졌다.

포인트를 벌기 위해서.

물론 본인의 즐거움을 아주 포기한 것도 아니었다.

“회사라면 맡겨주세요. 지구의 경제는 앞으로 우리가 주도하게 될 겁니다.”

안틸로프의 기술력으로 볼 때 지구는 그야말로 미개하기 짝이 없었다.

“아직도 내연기관차가 굴러다녀.”

“배터리 효율도 엉망이고.”

“뭐 처음에는 다 그런 거지.”

“이건 자료를 찾아보기 힘들 거 같아. 너무 구식이라서.”

“박물관 자료에도 없을까?”

“뒤져봐야지.”

다피림과 미샤는 바로 안틸로프 네트워크에 접속해 자료를 요청했다.

사정을 알게 된 개척 함대의 제독은 바로 명령을 내려 자료를 찾도록 했다.

소재, 소프트웨어, 장비 등등.

수많은 기술이 월등히 앞선 문명 앞에 지구의 기술력은 미개한 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이었다.

한 쪽은 강철검이 최신 무기라며 좋아할 때 다른 쪽에서 스텔스 폭격기가 출동하는 격이었다.

마음만 먹는다면 지구 경제를 얼마든지 엉망으로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경제라는 것은 결국 정치와 연결되어 있었다.

“기술을 너무 많이 풀고 시장 독점을 시작하면 정계에서 통제하려 들 거야.”

다피림과 미샤는 정치에 대해 잘 몰랐다.

하지만 개척 함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정치와 경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사람들이 존재했다.

이들에게 지구의 경제 현황을 전달하자 팀이 만들어졌다.

안틸로프인들이 머리를 모아 씽크탱크를 만들었다.

강지건의 사업이 성공하면 포인트가 벌리고 궁극적으로 안틸로프에 포인트가 투자될 테니까.

그렇게 되면 보크스 연합은 더욱 강해질 수 있었다.

이 때문에 개척 함대에서는 계속 도주를 하면서도 지구 공략 연구에 들어갔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결론은 지나치게 영향력을 빨리 확대하는 것을 피하라는 조언이었다.

“전쟁을 할 게 아니라면 결국 연합을 하는 수준으로 아군을 만들어야 해. 정계를 적으로 돌리면 회사가 박살 날 거야. 실제로 보니까 그런 예가 종종 보이고.”

중국 같은 경우에는 공산당 눈 밖에 나면 거대 대기업 회장은 사형 당하고 회사는 박살난다.

혐의야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

피하지도 못한다.

해외도주?

해봐야 소용없다.

암살자를 보내거나 아니면 도로 잡아가버리니까.

미국이라고 기업인들이 모두 마음대로 하는 건 아니다.

얼핏 보면 굉장히 자유로워 보이지만 이들에게도 족쇄는 채워져 있다. 심할 경우에는 법으로 제약을 받는다.

미국에서 경쟁 국가의 기업들에게 압박을 넣는 일도 비일비재했으며 자국 기업 편을 드는 일도 많았다.

유럽이라고 별로 다를 것 없다.

세계 어느 나라나 자국 기업을 우선으로 키우고 이 기업들이 허튼 짓을 하면 정치인들이 움직였다.

하지만 반대로 서로에게 이득이 된다면 적과도 동침을 서슴지 않았다.

한 때는 공산주의 국가라며 소련과 냉전을 한 미국이 중국과 손을 잡기도 했다. 그러다 다시 중국이 위협이 될 거 같으니 사다리를 걷어차려 했다.

이득이 될 땐 손을 잡고 위협이 될 땐 걷어찬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였다.

정치는 경제의 흐름 자체를 비틀어버릴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이를 무시해서는 절대 크게 성공하기 힘들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일단 다국적으로 성장한 뒤에 정계를 접수해야지. 대리인을 세우든 뭐든.”

“그냥 확 점령해버려도 될 텐데요?”

“그랬다가 퀘스트 못하게 되면?”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개척 함대는 강지건이 퀘스트를 설정해 포인트를 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때문에 이를 지원하기 위해 지혜를 총동원하는 중이었다.

“중요한 건 퀘스트와 포인트지 지구가 아냐. 정신 차려.”

“네.”

미샤는 부끄럽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차라리 다양한 활동을 해봐. 수영복 모델을 해도 좋고 아니면 회장님처럼 프로게이머를 해보거나 가수라도 하거나.”

“알겠습니다.”

강지건이 지건 그룹을 만들겠다고 하니 안틸로프인들은 강지건을 ‘회장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적당한 호칭을 찾지 못해 결정된 것이 회장님이었다.

“그럼 우리도 자료 수집에 들어갈 테니까 너희들은 일단 적응부터 시작해.”

“네!”

미샤가 힘차게 답했다.

시간이 좀 지나자 강지건이 나타났다.

알몸이었다.

허나 미샤나 다피림은 시선을 돌리거나 어색해하지 않았다.

“회장님. 저희 차례인가요?”

“그래.”

미샤는 얼른 걸치고 있던 옷을 벗어던졌다.

환복이 무척 빨랐다.

다피림도 마찬가지였다.

미샤는 날렵한 표범 같은 몸이었다. 군살은 거의 없이 근육질이었다. 약간 가슴이 봉긋한 것이 전부였다.

다피림은 선이 굵었다.

뼈가 굵어서 더 크게 느껴지는 몸이었다. 더구나 탄탄한 근육질이었다. 살짝 나온 가슴이 아니었다면 남자라고 오해하기 딱 좋을 정도로 근육이 빵빵한 수준이었다.

“멋지다.”

“감사합니다.”

강지건은 근육을 실룩거리며 다가갔다.

“일단 일은 다른 곳에서 하지 너희들이 아직 갖춰야 할 게 있으니까.”

강지건은 두 사람을 데리고 마겔로 향했다.

마겔에는 강지건을 위해 만들어진 수영장 딸린 집이 생겼다.

수영장 한쪽에는 정자가 있었고 그 아래에는 침대가 놓여 있었다.

더구나 한쪽에는 티비도 설치되어 있어 드라마를 볼 수도 있었다.

마겔은 빠르게 발전하는 중이었다.

“여긴 원시적은 문명이라고 들었는데.”

“개발 중이지. 덕분에 포인트가 꽤 쏠쏠해.”

“여기 개발도 중요한 업무군요.”

“그렇지.”

다피림은 눈을 빛냈다.

포인트를 벌 수 있는 일이 보였다. 굳이 지구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확실히 체감했다.

크롭스크와 무왕계가 더 있다.

여러 세계의 자원을 뽑아내면 개척 함대에 필요한 보급품을 손쉽게 얻는 게 가능했다.

반격에 필요한 자원을 얻을 수도 있고 다시 함대를 재건할 수도 있어 보였다.

‘더 많은 세계.’

침식도가 낮은 세계를 찾아다니며 정화해야 한다는 목적의식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우선 미샤부터 시작하지.”

미샤는 불리자마자 침대에 누워 다리를 벌렸다.

“들어와주세요, 회장님.”

강지건은 미샤에게 키스했다.

“흐응.”

가벼운 키스.

첫 키스에 미샤는 눈을 감고 호응했다.

‘즐겁게 해드릴 거야.’

아직 미샤는 모르고 있었다.

강지건과의 잠자리로 얻게 될 것들을.

애무가 점점진해지자 미샤는 정신이 몽롱해졌다.

“뱌흅!”

쾌락이 치밀어올랐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쾌락의 물결에 너무나 쉽게 휩쓸려버렸다.

몽롱했던 정신은 강지건의 대물이 처녀의 벽을 뚫었을 때 잠시 돌아왔다.

“핫!”

날카로운 고통.

하지만 밀어내거나 하지 않았다.

더욱 끌어안았다.

거대한 존재감을 더 안에서 느끼고 싶었다.

‘회장님.’

앞으로 충성해야 할 존재였다.

침식과 싸우는 강지건은 미샤에게는 희망이었고 우상이었다.

강지건이 원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미 마음은 강지건이 된 상태였다.

“햐악!”

이성은 금방 쾌락에 휩쓸려나갔다.

쾌락이 점점 차오르며 미샤는 정신없이 강지건을 탐했다.

근육질의 나신에 땀방울이 맺히도록 열심히 호응했다.

“하악! 하악!”

숨결이 거칠어졌다. 그리고 곧 절정을 맞이했다.

“햑!”

등이 활처럼 휘었다.

‘아아, 아름다워.’

번개 폭풍이 번쩍였다.

그러다 깨닫게 되었다.

“아아.”

갑자기 눈물이 흘렀다.

“느껴져?”

“네.”

어느새 몸에 자리 잡을 힘을 느꼈다.

찌지지지지직.

미샤 발렌코프는 강지건과 같은 번개의 힘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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