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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가 되었습니다-117화 (117/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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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잠깐 기다려요. 우선 해줄게 있으니. 이제부터 연합의 별은 개척 함대의 것입니다.”

소유권을 이전했다.

강지건은 쥐고 있던 마스터키와 암호를 제독에게 넘겼다.

“허허, 감사합니다.”

제독은 일어서려 했지만 강지건이 말렸다.

“조금 더 천천히 가시죠. 일단 제가 보여드릴 것이 있으니.”

강지건은 바로 두 사람과 서번트 계약을 맺었다.

이후 다른 서번트들처럼 스킬 세트를 사주었다.

“어?”

한국어와 영어를 알게 되자 깜짝 놀라고 있었다.

“제 말 알아듣겠나요?”

“네, 그런데 이게 대체.”

한국어로 묻는 강지건의 말에 미샤는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답했다. 그 순간 제독을 비롯해 함교의 승조원들은 깜짝 놀랐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언어로 미샤가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것도 알겠죠?”

“네, 이게 영어라고요?”

“네.”

영어로도 대화가 가능했다.

기가 막히는 일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육문공을 비롯해 대현자 가우스의 마나연공진 그리고 스록트라의 마나연공법인 초월의 날개에 활생공까지.

스킬을 하나씩 얻게 될 때마다 경악했다.

마지막으로 초감각을 사주자 미샤는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이게 대체 뭐죠?”

“서번트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능력이죠. 제가 주는 거니까 부담 가지지 말아요. 어차피 당신의 인생은 이제부터 내 것이니까.”

“네, 네.”

미샤의 행동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강지건이 간단한 공구 하나를 가져오게 했다.

“그걸 마음대로 구겨보세요.”

미샤는 명령대로 했다.

엄청난 단단함을 자랑하는 공구가 미샤의 손에서 엿가락처럼 휘었다.

탱그랑.

땅에 내동댕이치자 가짜가 아닌 것이 확인되었다.

“지금은 시작일 뿐이죠. 제 서번트는 더 강해질 겁니다.”

제독을 비롯해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강지건의 서번트가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이제야 깨닫게 된 것이었다.

초인.

한계를 넘어선 초인이 된다는 의미였다.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다피림이 떨어진 공구를 주워들었다. 이어서 아주 당연하다는 듯 폈다.

“공구는 소중히.”

“미안.”

“아닙니다.”

다피림은 다시 공구를 구겨서 던졌다.

“죄송합니다. 습관이 되어서.”

공구보다는 강지건의 마음이 더 중요했다.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다피림은 얼굴을 붉혔다.

“괜찮아.”

강지건은 다피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이제 제가 어떤 존재인지 감이 오나요?”

“네.”

제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함대에 제게 내줄 작은 함선이 있나요? 대단한 건 원하지 않습니다. 통신만 연결했으면 좋겠는데.”

“어디로 연결하시려는 겁니까?”

“지구. 그리고 크롭스크. 이곳에서 내가 온 세계의 인터넷을 찾아볼 수 있게 해주죠. 그리고 그쪽과 얘기 좀 해줬으면 좋겠네요.”

“그런 거라면 하나 적당한 게 있습니다. 화물선이죠.”

“화물은요?”

“연합의 별로 옮기면 됩니다.”

“그럼 해주세요.”

함대 소속으로 있는 작은 화물선은 금방 비워졌다. 아울러 연합의 별에 탈 승조원을 뽑는데 지원자가 넘쳐흘렀다.

싸우다 죽겠다는 사람들이 죄다 몰려들었다.

결국 해병대를 중심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경험이 없어도 괜찮나요?”

“인공지능과 결합된 증강현실과 전투 데이터를 결합한 시스템을 이용하면 숙련도는 금방 늘어나죠. 금방 익숙해질 겁니다.”

잘 모르면 인공지능 가이드에 따라 시키는 대로만 하면 충분하다.

누구나 금방 익숙해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각종 데이터였다.

안틸로프 문명의 핵심이었다.

“이제 편히 콜드슬립항해를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방해했나요?”

“그렇긴 하죠.”

강지건이 처음 나타났을 때 외부의 침입을 허용했다는 알람이 떴다. 콜드슬립항해중에서 다들 깨어나며 전투 준비에 들어갔었다.

이후 강지건이 세계를 오가는 동안 쉽게 콜드슬립항해에 들어가지 못했다.

깨어났다가 다시 들어가는 것도 자원을 소모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울러 깨어난 직후에는 건강을 체크해봐야 했다. 혹시 모를 부작용이 있을지 모르니.

그렇게 대기하던 도중 강지건이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연합의 별을 되찾았다.

“그런데 콜드슬립항해라고 하면 완전히 잠드는 겁니까?”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함선의 내부 시스템과 연동해서 계속 운행을 합니다. 독서를 하기도 하고 그러죠.”

“그렇군요.”

한 마디로 잠든 시간 동안에도 무엇인가 정보를 습득하고 배운다는 소리였다.

갑자기 의문이 든 강지건은 질문을 던졌다.

“그럼 뇌로 직접 정보를 입력하는 건요?”

제독은 쓴웃음을 지었다.

“정말 다른 세계에서 오신 분이군요.”

“네?”

대답은 옆에서 대기하던 미샤가 했다.

“뇌에 정보 주입은 오직 범죄자에게만 행해집니다.”

뇌에 정보를 주입이 가능하다는 것은 한 마디로 기억을 조작할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기 위해서 뇌에 정보 주입은 금지되었다.

‘복제인간이 금지된 거랑 비슷하네.’

지구도 복제 인간은 윤리적 문제 때문에 금지되었다.

“이건 정말 연합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건데. 모른 척 한 것은 아니겠죠.”

제독은 웃으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죄수들 중에서도 교화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을 경우 뇌신경망을 재구성하며 기억을 덧씌웁니다. 아울러 노동형에 처해지죠.”

“그럼 혹시 지금 함대에도 그런 사람이 있는 건가요?”

호기심에 물어보자 그렇다는 대답을 받았다.

“있습니다.”

화물 노동자부터 여러 가지 잡일을 하는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중요한 시스템에 대한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다.

“혹시 병사 중에는 없나요?”

“과거 마인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병사로 쓰기도 했죠. 하지만 마인이 등장한 이후에는 쓰지 않았습니다.”

“왜죠?”

“가끔 변절자가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입니다. 어떤 이유에선지 마인들과 싸우다가 갑자기 예전 기억을 되찾는 경우가 생겨서 결국 병사로는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군요.”

이후 강지건은 여러 잡담을 나누었다.

자세한 계획 따윈 묻지도 않았다.

어디로 가든 강지건은 따라갈 수 있으니 편한대로 작전을 짜라고 말했다.

“무조건 살아남으십시오. 생존을 최우선으로 하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개척 함대의 목적에도 부합하는 말이었다.

얼마 뒤, 화물선이 준비되었다는 말에 강지건은 미샤와 다피림과 함께 화물선으로 향했다.

화물선.

화물 적재 공간을 제외하고는 굉장히 좁았다.

콜드슬립을 위한 약간의 공간을 제외하고는 별로 살펴볼 것도 없는 수준이었다.

강지건은 일단 안틸로프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활성화했다.

화물선의 네트워크가 관리실로 연결되었다.

“주인님.”

“라다, 별 일 없지?”

“네, 모두 포인트를 위해 노력중입니다.”

“그래,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하고 여기는 보크스 연합군의 개척 함대에 속한 화물선이야. 앞으로 이 화물선을 중심으로 안틸로프 사람들과 소통해줬으면 좋겠어.”

“필요한 자료가 있나요?”

“그냥 인터넷만 연결되면 알아서들 하겠지 뭐.”

별로 할 일도 없었다.

관리실은 이미 지구와 크롭스크와 연결되어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제가 좀 봐도 되겠습니까?”

“다피림?”

“번역기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이대로는 못 쓰니까요.”

다피림이 갑자기 단말기 앞에 앉아 조작을 시작했다.

한글과 영어로 된 자료를 안틸로프의 보크스 연합어로 전환하는 중이었다.

“허어.”

능력은 좋지만 이런 방면으로는 아무 것도 올리지 않은 강지건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

“혹시 이해가 안 되시는 겁니까?”

“어, 이런 쪽으로는 능력을 안 올려서.”

“의문이군요.”

“다 이유가 있어.”

능력을 함부로 올리는 것도 조심해야만 하는 강지건이었다.

잘못하면 포인트를 구하기 힘들어지니까.

포인트를 얻지 못하는 상태에서 강적들이 나타나고 침식을 막지 못하게 되면 결국 패배한다.

강지건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보급품은 포인트였다.

포인트 보급이 안 되면 위험해진다.

“됐습니다.”

다피림은 순식간에 번역기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대충 알아보는 수준은 됩니다. 한글과 영어는 많이 유용하더군요.”

정보를 검색하는 것에 끝나지 않고 인터넷에 올라온 번역기를 뜯어보고 이를 함대의 자료 중에 있는 사전을 끌어와 대입하며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이후 데이터를 돌려 대입시키며 확인한 결과 그럭저럭 괜찮은 번역기가 만들어진 것이었다.

“천잰데?”

“제가 천재가 아니라 연합의 데이터베이스가 천재입니다.”

증강현실을 통해 뭐든 시도할 수 있었다.

하고자 하는 일을 알려주면 해당 지식과 경험이 바로 증강현실을 통해 전달된다. 이를 바탕으로 작업을 하며 난제에 부딪히면 선택을 한다.

오랜 세월 동안 이런 식으로 쌓아올린 데이터가 결국 수많은 사람들을 천재처럼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었다.

“라다는 이쪽 자료 볼 수 있겠어?”

“네, 가능합니다. 그쪽 노래나 엔터테인먼트를 일단 알아보겠습니다.”

라다는 바로 엔터테인먼트 자료를 다운로드 받기 시작했다.

함대에서는 별로 중요한 데이터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허용했다. 무엇보다 강지건에게 외부 통신과 연결되는 걸 허락한 순간 이 정도는 각오한 일이었다.

“이제 슬슬 돌아갈 시간이 됐네. 그럼 준비 됐어?”

“네, 준비 됐습니다.”

“처음은 나랑 손잡고 가자.”

미샤와 다피림은 강지건의 손을 잡았다.

“제독! 그럼 나중에 또 올 테니까 필요한 것이 있으면 네트워크로 연락하고!”

“알겠습니다.”

“간다!”

포털이 열리고 강지건이 두 사람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섰다.

이후 세 사람은 화물선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정말 간 건가?”

“네.”

그때 화물선의 네트워크를 통해 화상 통화가 연결되었다.

“여기는 내 관리실이야. 보이지?”

미샤와 다피림의 모습도 보였다.

“진짜라고 믿고 싶군요.”

“아직 의심을 지우지 못한 건 알아. 하지만 이 악물고 끝까지 외면하지는 말라고.”

“지켜보겠습니다.”

“그럼 이만!”

통신이 끊어졌다.

하지만 네트워크는 계속 연결되어 있었다.

“지구의 정보를 알아보도록 하지.”

“콜드슬립은요?”

“당장 들어갈 필요는 없어 보이는군. 좀 더 기다려보지.”

제독의 명령에 승조원들은 모두 자신의 단말기로 네트워크에 접속했다.

이후 지구와 크롭스크의 정보를 수집했다.

그러다 한 승조원이 외쳤다.

“이 인간 가수였어?”

“프로게이머라는데?”

“뭐야 이거!”

강지건의 정보는 금방 수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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