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관리자가 되었습니다-115화 (11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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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시간이 되자 강지건이 체시를 데리고 마겔로 떠났다.

가기 전에 마수를 잡는 퀘스트를 비롯해 온갖 퀘스트를 잔뜩 걸어놓고 갔다.

뒤에 남게 된 델은 약간의 쓸쓸함을 느꼈지만 이내 떨쳐냈다.

‘주군께서 내게 네이가를 맡기셨다.’

기사의 마음가짐이 우선이었다.

한 명의 여인이기도 했지만 기사이기도 했다.

주군이 내린 임무에 충실해야만 할 시간이다.

“아버지.”

“왜 그러느냐?”

“저는 마수를 잡으러 가겠습니다.”

“어? 갑자기 무슨 소리냐? 혼자?”

“네, 그러니 아버지는 영지를 지키고 계세요. 모든 일이 끝나면 제국을 세울 겁니다.”

“허어.”

뒷전으로 밀려나는 느낌이었지만 아켈은 고개를 끄덕였다.

델이 가진 힘은 이미 확인했다.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수준.

“주군께서 또 무엇인가 주신 것이냐?”

“네, 마수를 이길 힘을 주시고 가셨어요.”

“허어.”

“하루 빨리 마수를 잡을 겁니다.”

“그럼 난 드라마 보고 있어도 되는 거냐?”

“네, 쉬세요.”

“오냐.”

아켈은 당당하게 캠핑카로 향했다. 요즘 저택 안에 넣어둔 캠핑카에서 생활하는 아켈이었다.

캠핑카에서 하는 생활이 더 편하니 어쩔 수 없었다.

아켈이 들어가자 델은 카리아 기사단을 바라보았다.

“너희는 수련하고 있어라.”

“부단장님.”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다.”

델은 웃으며 갑옷을 챙겨 입었다. 그리고 달렸다.

마수가 있는 곳을 향해서.

마겔로 체시와 함께 온 강지건은 바로 섹스에 돌입했다.

체시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안겨서 울부짖었다.

“크야아아아앙!”

발정난 고양이처럼 외치며 엉덩이를 정신없이 흔들었다.

뒤에서 찌르고 들어오는 대물에 정신이 없었다.

빠르게 고조된 성감.

흥분이 폭발하며 절정에 도달하는 순간 체시는 느꼈다.

‘아아아아아아!’

느낄 수 있었다.

몸 안에 스며드는, 아니 깨어나고 있는 새로운 능력을.

본능이 이끄는 대로 힘을 사용해보았다.

체시의 몸이 두둥실 떠올랐다.

“염력을 얻었구나. 축하해.”

“흑, 주인님.”

초능력까지 얻게 되었다.

마법과는 다른 힘이었지만 초능력 또한 체시를 엄청나게 흥분시켰다.

“감격은 여기까지. 이제 관리실로 가자. 소개해줄 사람들도 있고.”

두 사람은 바로 관리실로 향했다.

“이 분이 새로운 서번트?”

“안녕하세요오오오오오!”

활기가 넘치는 체시의 인사에 다들 고개를 숙였다.

강지건 앞이었다. 쓸데 없는 질투를 보일 순 없다.

경쟁심은 괜찮지만 질투로 인한 무의미한 싸움은 해선 안 된다는 것이 검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미 강지건이 택했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검녀들은 검녀문의 제자란 이유로 기회를 부여 받았다.

무왕계에서 자신들이 한 일은 별로 없었다.

강지건에게 안겨 쾌락을 나눈 것 외에는 대단한 일을 하지도 못했다.

중요한 일은 죄다 진매령과 야은설이 했으니까.

때문에 자신들이 얼마나 부족한지 느꼈다.

서주희와 황윤주도 생활을 하며 깨달은 것이 있어 질투하지 않았다.

“아앗! 정말 예뻐요!”

“으헷! 고마어요!”

서주희는 밝게 웃으며 다가갔다.

누가 되었든 친하게 지낼 생각이었다.

강지건의 서번트라면 자신에게도 중요한 사람이었다.

서주희에게 있어 강지건과 연결된 것은 무엇이든 다 소중했다.

“반가워요.”

모두 차례대로 인사했다. 그리고 체시의 진가는 금방 드러났다.

“이게 컴퓨터군요!”

능숙하게 사용하기 시작했다.

“어? 처음 아닌가요?”

“맞아요! 처음이에요!”

눈을 반짝이는 체시는 빠르게 정보를 검색하며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기 시작했다.

스킬로 한국어와 영어를 익혔기에 이해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쓰는 거 봤어요.”

초감각을 덕분이었다.

관리실에 들어선 순간 체시는 모든 이들이 하고 있던 일을 파악했다.

컴퓨터를 사용하던 모습도 보았다.

몇 번 써보니 금방 이해했고 자연스럽게 쓰게 되었다.

마치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를 하며 살아온 사람 같았다.

“오오, 주인님 노래!”

검색을 하면서 금방 강지건의 노래를 찾아냈다.

“와우! 역시 주인님은 멋져! 읗햫햫햫!”

에너지가 넘쳐흘렀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렇게 에너지를 발산하면 피곤해져서 조용해지겠지만 체시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었다.

힘이 모자랄 일 따윈 일어나지도 않는다.

“지구의 학문을 공부하고 싶어요. 일단 수학부터.”

체시는 눈을 빛냈다.

“수학은 왜?”

“과학의 기초!”

수학 모르면 과학자로 대성하기가 매우 어렵다.

한계가 명확해진다.

수학적인 증명이 요구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었다.

“학자가 되려고?”

“저 머리 좋으니까? 지구에서 박사학위 받는 거 퀘스트로 어떻게 안 될까요?”

“해보자.”

강지건은 퀘스트를 설정해주었다.

‘퀘스트 설정. 체시 포프스 박사 학위 1개 취득.’

- 퀘스트가 설정되었습니다.

무려 1만 포인트였다.

“1만이나 주는데?”

“흐캭!”

주먹을 불끈 쥐는 체시였다.

“주인님을 위해서!”

체시는 재빨리 책을 사달라고 했다.

“저랑 가요.”

그때 나선 것은 윤경미였다.

“오오? 괜찮겠어요?”

“물론이죠. 한가한 편이니까요.”

윤경미와 체시는 순식간에 관리실 밖으로 사라졌다.

“정말 힘이 넘치는 사람이네요.”

“원래는 안 저랬어.”

처음 봤을 때가 떠올랐다.

깡마른 몸에 흐느적거리며 다녔다.

흥미를 느끼는 일이 아니면 나무늘보마냥 한 없이 늘어지는 성격이었다.

하지만 서번트가 된 이후로 텐션이 떨어지지 않았다.

가만히만 있어도 강해지니까.

재능이 흘러넘치니까.

강지건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찾아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1분, 1초가 아깝다는 마음이었다.

“그럼 다음 서번트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일단 안틸로프에서 데려와야지.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강지건은 바로 안틸로프로 가는 포털을 열었다.

“라다는 조금만 기다려. 금방 일을 도울 사람들을 데려올 테니까.”

“네, 주인님.”

강지건이 떠나고 포털이 닫혔다.

“자! 일하자고요!”

“네!”

남은 사람들은 모두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틸로프, 개척 함대의 기함.

“허어.”

“어떻게?”

강지건이 다시 나타났다.

예전과 똑같이.

“항로를 바꾸셨던 모양이네요?”

“어쩔 수 없었으니까.”

제독과 마주한 강지건은 웃었다.

“이해합니다.”

“그나저나 자네의 헬멧을 확인해 봐도 되겠나?”

“물론이죠.”

강지건은 제독이 주었던 파일럿복과 헬멧을 그대로 가지고 왔다.

이후 헬멧의 자료가 오염되었는지 살피는 절차가 진행되었다.

멋모르고 함부로 시스템에 연결했다가는 함대 전체의 통제력에 위험이 올 수 있었으니까.

외부의 공격보다 무서운 게 내부 공격이었다.

내부 공격을 어떻게 특정하고 막아내기가 어려우니까.

자칫하면 시스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보안 프로토콜이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만 했다.

“문제는 없습니다.”

“그럼 확인해보지.”

엔지니어가 통과를 외치자 결국 시스템에 연결했다.

엔지니어가 잡아내지 못한 수준의 기술이라면 뭘 해도 어떻게 대응하지 못하니까.

잠시 뒤, 연결된 자료가 재생되었다.

빠른 속도로 강지건의 전투자료를 훑어보았다.

“진짜로 싸웠군.”

“싸운다고 했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이 자료가 가짜일 수도 있지 않나?”

“이 악물고 외면하면 그 생각대로 믿게 되겠죠.”

강지건은 웃어 넘겼다.

이미 이런 일을 겪어봤으니까.

이 악물고 진실을 외면하면 정말 답이 없다. 믿지 않으려는 사람을 믿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근거를 보여줘도, 증거를 보여줘도 모두 ‘조작’을 언급하며 외면하면 끝이 없다.

심지어 자신이 본 것조차 ‘헛것’ 혹은 ‘환각’ 취급하면 없던 일로 만들 수 있다.

스스로 최면을 걸어버리면?

“사람은 믿고 싶은 걸 믿으니까요.”

마음이 열리면 거짓도 진짜라고 믿어버린다.

결국 감정 문제였다.

“절 받아들이지 못하시겠다면 두 번 다시 찾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 말 약속해줄 수 있나?”

“네, 하지만 그 전에 최대한 설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하지.”

말뿐인 약속이지만 없는 것보다 나았다.

현재 상황에서 갑은 강지건이었다.

강지건이 설득을 하는 상황이었지만 제독을 비롯해 개척 함대의 모든 이들은 깨달았다.

‘원하기만 하면 함대를 박살낼 능력이 있는 사람.’

‘최대한 조심해야 해.’

‘뭘 요구하려고 저러는 걸까?’

다들 걱정이 태산이었다.

“일단 2명 정도 저와 계약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계약?”

“네, 서번트 계약입니다. 하게 되면 저를 위해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건.......”

“굳이 뛰어난 사람일 필요는 없습니다. 여자라면 아무나 2명 지원하면 됩니다.”

“함대의 사람을 내줄 순 없네.”

“방송을 통해서 지원자를 모집하면 되지 않습니까?”

“아무도 응하지 않을 거 같네만.”

“그럼 이건 어떨까요? 제가 보상을 드리죠. 잠깐 단말기 좀 빌려주세요.”

강지건은 단말기에 하나의 자료를 띄웠다.

“이건?”

“보크스 연합 소속 우주군 기함 ‘연합의 별’을 드리겠습니다.”

“자네는 대체 뭔가?"

제독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연합의 별은 최고의 전함이었다.

마지막 전투에서 끝까지 전장에 남아 전우들을 지키다 산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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