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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건
‘여긴?’
눈을 뜬 윤경미는 낯선 풍경에 잠시 의아해하다가 정신을 차렸다.
바로 옆에서 진매령곽 강지건이 몸을 섞는 게 보였다.
‘야해.’
민망하기도 했지만 몸을 가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흥미가 느껴졌다.
이미 서로 볼 거 다 본 사이가 되어버린 상황.
‘예쁘다.’
진매령의 몸을 아름다웠다.
그 위에서 허리를 흔드는 강지건의 몸도 멋졌다.
저도 모르게 다가간 윤경미는 진매령의 가슴을 빨았다.
진매령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다음 순간 강지건에게 이끌려 키스했다.
“으응.”
세 사람이 동시에 어우러졌다.
이후 윤경미는 다시 한 번 강지건의 대물에 꿰여 쾌락의 절정을 맛보았다.
“좋아! 너무 좋아!”
“얼마나 좋아?”
“죽을 만큼!”
“남편보다 더?”
순간 몸이 살짝 떨렸지만 이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남편 새끼는 상대도 안 될 정도로 좋아!”
강지건은 웃으며 윤경미에게 키스해주었다. 이어서 진매령이 키스를 하더니 가슴을 빨았다. 강지건은 반대편을 빨았다.
양쪽 가슴을 동시에 빨리며 윤경미는 외쳤다.
“더해줘! 더!”
분노의 섹스가 계속 이어졌다.
밤새 몸을 섞은 세 사람은 새벽이 되어서야 멈췄다.
“이제 저는 슬슬 가봐야 할 거 같아요.”
“우웅.”
피곤한 윤경미는 감기려는 눈을 억지로 뜨며 손을 잡았다.
“가지 마. 나랑 있어줘.”
“집에 안 가?”
“가기 싫어.”
“애네”
“으응, 나 어떻게 해.”
강지건에게 푹 빠졌다.
윤경미는 다시는 되돌아가지 못할 것을 느꼈다.
강지건에게 안기게 된 경위가 너무나 부자연스러웠다. 진매령에 의해 홀린 듯 일을 치렀으니까.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지금까지 느낀 쾌락을 떠올리자 몸이 자동으로 반응했다.
덜덜 떨리며 은밀한 구멍이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나 자기 사랑하는 거 같아.”
“나도 좋았어.”
“으응.”
가벼운 키스에도 윤경미는 절정을 느꼈다.
“그래도 나 가봐야 해. 얼른 돈 갚아야 하거든. 미안해.”
“아니야.”
나이 차가 상당히 많이 나지만 윤경미는 강지건의 반말이 싫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젊어진 기분이야.’
젊은 남자와 같은 세대가 된 느낌이 좋았다.
나이 들었다고 무시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그럼 갈게. 나중에 연락할게.”
“응.”
살짝 두려움이 일었지만 이내 침착을 되찾았다.
바로 옆에서 진매령이 느껴졌다.
강지건이 나가고 둘만 남게 되자 진매령이 입을 열었다.
“어때?”
“좋았어. 그런데 두 사람은 언제부터 이런 사이였어?”
“처음부터.”
“그랬구나. 그럼 좋아한다는 사람이?”
“맞아. 지건이 좋아해.”
“그럼 혹시 라다도?”
“후훗.”
진매령은 대답하지 않고 웃기만 했다.
답은 예상이 됐지만 더 묻지는 않았다.
“예상은 했는데 알게 되니 허탈하네. 그런데 이렇게 알려져도 괜찮은 거야?”
“알려봐야 뭐.”
진매령은 웃었다.
“누가 믿어줄까?”
“하긴.”
지금도 유명인에 대한 음해는 끊이질 않는다.
확실한 증거도 없이 음해하다 명예훼손죄로 고소당하는 경우도 수두룩했다.
“그런데 난 왜?”
“지건이가 여자를 좋아하니까. 안기고 싶어 했잖아.”
“설마?”
“응, 아주 뜨겁게 쳐다보던데. 그때 보고 딱 알았지.”
“그랬구나.”
윤경미는 납득했다.
‘티 안 낸다고 했는데.’
“그래도 나 같은 유부녀를 안아도 되는 건가?”
“어때서? 요즘 많이 예뻐졌잖아. 지건이도 눈 높아. 주변에 미녀가 얼마나 많은데.”
“그럼 기사에 나온 얘기는?”
“그건 다 진짜고.”
“진짜?”
“그럼.”
윤경미는 강지건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진매령은 대답을 해주며 윤경미의 몸을 애무했다.
손이 은밀한 구멍을 자극하자 윤경미는 점점 뜨거워졌다.
“흐응, 뭐야.”
“우리끼리 한 번 하는 거지.”
키스가 이어졌다.
이후 윤경미는 꾸벅꾸벅 졸면서 절정에 도달했다.
다시 일어났을 때에도 함께 있는 진매령을 보며 피식 웃었다.
“아, 개운해.”
이상한 밤을 보냈지만 윤경미는 즐거웠다.
집에 돌아온 윤경미는 텅 빈 집을 마주했다.
남편은 들어온 흔적도 없었고 자식은 다시 학교에.
뭔가 메시지를 보내 찾지도 않았다.
‘내가 투명인간도 아니고. 외박했는데 궁금해하지도 않네.’
식탁 위에 남긴 메모는 읽고 다시 내려놓은 것을 알려주듯 약간 다른 위치에 떨어져 있었다.
“그래, 그래라.”
마음이 차갑게 식었다.
가정을 지키던 과거의 자신이 뭔가 우습게 느껴졌다.
‘보고 싶다.’
자신을 뜨겁게 안아주었던 강지건의 몸이 떠올랐다.
이어서 더할 나위 없이 친해진 진매령도.
잠시 집안일을 한 윤경미는 도시락을 준비했다. 진매령의 것까지 아주 호화스럽게 준비했다.
칼로리 따윈 신경 쓰지도 않고.
이후 윤경미가 찾아가자 진매령이 웃으며 반겨주었다.
“오셨어요?”
다른 회원을 의식해서 다시 공적인 관계로 돌아간 것을 보며 윤경미는 웃으며 답했다.
“어제 설거지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그래서 보답으로 도시락 싸왔어요.”
“잘 먹을게요.”
상당히 친해진 모습을 보였지만 이상함을 느낀 회원은 없었다.
그냥 친해졌다고 생각할 뿐.
“그런데 트레이너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네?”
“저도 여기서 일해보고 싶어서요.”
“일단 자격증을 따셔야죠.”
“그럼 저도 일 시켜 주실 건가요?”
“음, 그건 나중에 얘기해요.”
회원들이 듣고 있으니 확답은 해주지 않았다.
“트레이너가 하고 싶어?”
저녁이 되고 진매령이 퇴근할 때 같이 따라나선 윤경미는 집으로 초대했다.
“응, 안 될까?”
“안 될 건 없지. 하지만 아무나 채용하지는 않아.”
“어떻게 하면 되는데?”
“나한테 잘 보여야지.”
“후훗, 어떻게 하면 되는데?”
두 여자는 키스했다. 이후 안방에서 홀딱 벗고 뒤엉켰다.
부부를 위한 공간에서 진매령과 뒤엉킨 윤경미는 만족을 느꼈다.
한편, 강지건은 빠르게 녹음을 마쳤다. 라다가 노래를 번역해주는 건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하루도 되지 않아 모든 녹음을 끝냈다.
“와우, 진짜 이런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니. 왜 가수 안 한 거죠?”
“제 얼굴에 무슨 가수를 하나 싶어서요.”
“아아, 그건 진짜 바보 같은 생각이었어요.”
포스타의 직원은 강지건이 녹음하는 현장을 직접 찾았다.
라다가 작곡한 곡을 부른다니 호기심이 안 생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확인했는데 생각 이상이었다.
‘이건 대박이야!’
“제대로 활동한다면 슈퍼스타가 될 수 있어요. 어때요?”
“한 달 정도는 몰라도 올 여름과 가을은 힘들 거 같아요.”
“왜죠?”
“경기 뛰어야죠.”
매니저는 입을 다물었다.
‘본격적으로 활동하면 엄청나게 벌 수 있을 텐데.’
아까웠다. 하지만 강요할 순 없었다.
수많은 스타들이 포스타를 거쳐 갔다. 그리고 매니저도 많은 이들을 겪으며 깨달은 게 있었다.
‘아티스트들은 까다로워.’
자신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가볍게 여기고 말하면 불 같이 화를 내기도 했다.
더구나 강지건의 스토리는 포스타의 매니저도 익히 아는 이야기였다.
게임이 있어 청소년기에 방황하지 버틸 수 있었다는 이야기.
이쯤 되면 게임 가지고 뭐라하는 건 싸우자는 소리 밖에 되지 않는다.
‘아마 가수는 그냥 할 수 있으니 한 번 쯤 해보겠다는 거겠지. 아니면 라다가 부추겼거나.’
매니저는 제멋대로 상상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죠. 그래도 많이 아쉽습니다. 정말 노래 좋은데.”
“그런가요?”
강지건은 웃으며 인사했다.
“어쨌든 빨리 등록해주세요.”
“데뷔 무대는 어쩌시려고요?”
“그냥 제 채널에서 하죠 뭐.”
방송국?
굳이 찾아갈 생각도 하지 않았다.
보통은 방송국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린다.
하지만 강지건은 700만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위튜브 스타였다.
지금도 실시간으로 빠르게 구독자 숫자가 늘어나고 있었다.
본인의 채널에서 노래를 발표해도 상관없는 수준이었다.
“음원 등록만 확실히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이후 인사를 한 강지건은 바로 원룸으로 간 뒤에 관리실로 향했다.
“오셨어요?”
“어, 일은 좀 어때?”
“좋아요!”
모두 힘차게 답한다.
강지건은 흐뭇하게 웃었다. 그때 진매령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 윤경미가 트레이너가 되고 싶다는데 받을까요?
- 별 문제 없으면 받아줘.
- 알겠어요.
강지건은 흐뭇하게 웃었다.
‘1000포인트였지.’
윤경미 함락 퀘스트의 보상은 1000포인트였다.
‘이렇게 많이 준 건 유부녀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함락이란 키워드 때문일까?’
고민이 되는 이야기였다.
‘함락이라면 아주 몸과 마음까지 전부 사로잡는 걸 의미하는 거 아닐까?’
한 번 강지건에게 안겼던 윤경미는 사랑에 빠진 여인이 되었다.
신체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강지건은 감정까지 확인이 가능했다.
‘이런 거라면 유부녀라고 그냥 지나칠 순 없지.’
퀘스트를 위해 했던 일이 좋게 풀렸다.
강지건은 의욕을 보였다.
‘님도 안고 포인트도 벌고.’
콧노래가 절로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