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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건
처음에는 식사였다.
진매령이 기가 막히게 고기를 구웠다.
야채도 제대로 볶았다.
“어쩜 이렇게.”
“딱 좋은데요?”
유부녀 회원들은 다들 웃으며 자신의 앞에 있는 정량만 먹었다.
관장이 지켜보는 앞이니 과식을 할 순 없었다.
하지만 수다를 떨다보니 입이 심심해졌고 누군가 제안을 하나 했다.
“그런데 술 딱 한 잔만 하면 안 될까요?”
“음, 와인 같은 거라면 괜찮겠네요.”
“맥주는 어때요?”
“맥주도 괜찮죠. 과하게 마시지만 않으면.”
“흐으.”
“제가 와인 있어요.”
윤경미는 바로 일어나 와인 저장고의 와인을 하나 꺼냈다.
선물 받는 와인이 꽤 많았다.
술이 한 잔씩 돌고 수다는 더 심해졌다.
그러다 한 명씩 돌아갔다.
진매령은 마지막까지 남아서 뒷정리를 거들기 시작했다.
“어머, 이러지 않으셔도 되는데.”
“같이 해요. 피곤하시잖아요.”
“고마워요.”
조용히 뒷정리를 하고 나자 윤경미는 차를 권했다.
배도 부르고 술도 들어가고 수다로 한껏 친밀한 관계를 쌓은 뒤였다.
“저, 오늘 좀 더 마셔도 될까요?”
오랜만에 느끼는 기분에 윤경미는 좀 더 즐기고 싶어졌다.
마치 처녀 시절 친구들과 놀던 기분이라 달리고 싶었다.
“음, 몸매 관리는요?”
“그냥 안 될까요? 네? 내일부터 열심히 할게요.”
“그런 분들치고 무너지지 않은 분들이 없는데요.”
“아휴! 진관장님 제발요. 네? 딱 한 잔만.”
“후훗, 그럼 내일부터 정말 각오하셔야 해요!”
“네!”
와인을 한 병 더 깠다. 이번에는 쭈욱 한 번에 들이킨 윤경미.
“으으으응!”
이야기가 오고간다. 그러다 윤경미는 남편 욕을 하기 시작했다.
“그 인간이 정말 내가 모를 줄 알았는지 거래처 직원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더라고요.”
윤경미는 사진까지 보여주었다.
이혼을 위한 증거는 이미 다 수집된 상태였다.
터트리면 그대로 끝.
그저 타이밍을 재고 있다고 보는 편이 좋았다.
“이런 힘드시겠어요.”
“에휴, 제 팔자가 뭐 그렇죠.”
처량한 미소를 지으며 윤경미는 술을 더 따랐다.
진매령은 말리지 않았다.
“힘내세요.”
살짝 붙어서 안아주자 윤경미는 갑자기 눈물을 쏟아냈다.
“흐흑.”
진매령에게 매달려 아이처럼 울어버렸다.
술이 들어가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탓이다.
그렇게 울고 나서 윤경미는 다시 처연하게 웃었다.
“고마워요.”
“별 말씀을요.”
분위기를 타던 윤경미는 문득 강지건 얘기를 꺼냈다.
“그런데 지건씨는 왜 애인이 없죠? 그런 몸이라면 있을 텐데.”
“왜요? 관심 있으세요?”
“있음 뭐하나요. 저 같은 아줌마한테 관심도 없을 텐데.”
“그냥 원나잇 정도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네?”
“만나보실래요?”
갑자기 진지한 진매령의 말에 윤경미는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이내 침착을 되찾았다.
“관장님, 농담두 참.”
“농담 아니에요. 회원님 정도면 몸매도 좋으신데요.”
“에이 그래도.”
“제가 자리 만들어드려요?”
“진짠가요?”
순간 윤경미는 의문을 품었다.
“네, 그냥 지건이가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요즘 너무 일만 하는 거 같고. 일 중독이더라고요.”
“아.”
“회원님, 아니 경미씨라면 좋을 거 같아서요. 포근하게 보듬어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한 얘기에요.”
“그런가요?”
술에 취한 윤경미는 감정에 휘둘렸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뭔가 이상함을 느꼈겠지만 초감각으로 몸의 상태를 모두 살피면서 얘기하는 진매령에게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어때요? 기왕이면 오늘?”
“네? 하지만.”
진매령은 밀어붙였다.
‘흔들리고 있어. 지금이 찬스야.’
“잠깐만요.”
폰을 들어 메시지를 보냈다. 강지건의 답은 당연히 ‘오케이’.
1분도 되지 않아 약속이 잡혔다.
“가요.”
“네?”
“지건이도 좋다던데요? 만나고 싶데요.”
“아.”
문득 윤경미는 가정을 떠올렸다가 피식 웃었다.
남편은 오늘도 안 들어올 예정.
자식은 좀 크더니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다.
가족 중에 윤경미의 상황에 관심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요, 가요.”
윤경미는 간단한 메모를 남기고는 일어났다.
살짝 비틀거렸다.
이미 취한 상태였다.
진매령이 모텔로 차를 몰았다.
한참 떨어진 곳에 위치한 모텔.
장소에 도착하니 강지건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간단하게 마실 거 사왔어요. 들어가죠.”
강지건이 봉투를 들어올렸다.
안에는 크롭스크에서 가져온 와인과 육포가 들어있었다.
‘아아, 이거 말이 안 되는데.’
시간이 지나며 술이 점점 깨자 윤경미는 지금 상황이 이상함을 느꼈다.
하지만 강지건의 뒷모습을 본 순간 생각을 멈췄다.
‘뭐 어때?’
이미 원하던 일이었다.
앞뒤 상황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나도 할 수 있어.’
바람피우기에 딱 좋은 상대라고 생각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자, 한 잔 하죠.”
강지건이 와인을 따라주었다.
다시 술이 들어가자 몽롱해졌다.
“이 와인은?”
“좋죠? 구하기 힘든 거에요.”
“진짜 좋아요.”
와인을 좀 마셔본 윤경미는 술에 넘어갔다.
이성은 이미 무너졌다.
그렇게 계속 술을 마시고 육포를 먹었다. 그러자 윤경미의 이성은 완전히 마비가 되었다.
“그런데 니들 나한테 뭐 바라는 거 있어?”
“왜요?”
“이상하잖아!”
생각으로 멈출 것이 입으로 나왔다.
“뭐가요?”
“니들 정체가 뭐야! 관장 너도!”
취했다.
“음, 경미씨가 지건이한테 관심 보인 건 거짓이었나요?”
진매령이 옷을 한 겹 벗으며 다가갔다.
“응?”
스포츠 브라까지 벗어던지자 아름다운 가슴이 드러났다.
“하고 싶으신 거잖아요. 참지 말고 풀어요. 회원님 생각해서 마련한 자린데.”
“우웅, 뭐야 이거.”
“지건아.”
자리는 진매령이 주도했다.
미리 얘기한 상황이었다.
윤경미는 진매령이 안아도 몸부림치지 않았다. 그저 몸을 맡겼다.
“벗어봐.”
강지건이 웃통을 까자 탄탄한 몸통이 드러났다.
윤경미의 눈은 홀린 듯이 못 박혔다.
“자 어때요?”
입을 열지 못했다.
입을 열면 심하게 뛰는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자, 보여줘요.”
진매령의 손이 윤경미의 옷을 벗겼다.
상의를 끌어올리고 브라마저.
“여기까지 오면서 이미 결심한 거잖아요.”
귓가에 울리는 속삭임에 윤경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가 원하던 거였어.’
강지건은 웃으며 윤경미의 상의를 모두 벗겼다.
아이처럼 팔을 들어 호응해주었다.
이어 침대에 눕히며 키스했다.
“으응.”
손은 절로 강지건의 탄탄한 몸을 더듬었다.
‘좋아.’
기대 이상의 몸이었다.
만나봤던 그 어떤 남자보다 훌륭한 몸이었다.
“후룹.”
진매령이 하의를 벗길 때 몸을 들어 호응해주었다.
누군가 옆에 있다는 사실에도 개의치 않고 윤경미는 강지건의 몸을 더듬었다.
그러다 바지를 벗은 모습에 숨을 들이켰다.
‘저게?’
거대한 대물이 눈에 들어왔다.
‘커.’
두려움이 느껴질 정도로 컸다.
허나 도망치지 않았다.
다리를 한껏 열어 준비에 들어갔다.
“마음껏 즐겨 봐요 우리.”
머리맡에 자리한 진매령이 손을 잡아주었다.
뭔가 불편하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이었다.
‘아 몰라.’
그 순간 강지건이 안으로 파고 들었다.
찌걱!
이미 흥건히 젖은 구멍속으로 대물이 단숨에 미끄러져 들어갔다.
“헉!”
안을 꽉 채우는 느낌에 쾌감을 느꼈다.
더구나 마나연공진이 발동해 쾌락은 더욱 더 증폭되었다.
“하으아!”
단 한 번에 절정에 도달해버렸다.
머리가 찌릿찌릿했다.
‘말도 안 돼.’
한 마디를 속으로 외친 뒤 윤경미는 짐승이 되었다.
“후욱!”
강지건이 강렬하게 허리를 흔들자 그때마다 절정의 계단을 오르게 되었다.
“하욱!”
“흐양!”
“헤응!”
강렬한 찌르기에 윤경미는 바짝 달라붙었다.
“좋아?”
“쫗아!”
반말로 물어도 상관할 겨를이 없었다.
푹 빠져들었다.
자신을 어떻게 해도 모두 받아들일 생각밖에 없었다.
“귀엽네.”
“으응!”
“그럼 간다.”
“와! 와줘!”
더욱 거친 찌르기에 윤경미는 얼마 가지 않아 혼절했다.
“가버렸네.”
“어떻게 할까요?”
“정신 차릴 때까지 상대해줘.”
“네.”
진매령은 웃으며 다리를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