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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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우승 그리고...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드래곤, 용희는 멍한 상태였다.

‘다른 세상.’

마겔에서 인간들과 어울리게 되며 인간의 말을 배웠다. 이후 검녀문의 일원이 되었다.

초능력을 가진 드래곤이고 진매령이 특별히 허락하여 용희도 검녀문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덕분에 다른 세계로 넘어올 수 있었다.

‘모르겠다.’

용희의 입장에서 망망대해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먹을 게 없어.’

고통스러웠다.

“나 돌아가면 안 되나?”

“왜? 재미없어?”

“여긴 불안하다.”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너도 좀 즐기지 그래? 긴장 풀어.”

“하지만 여긴 사냥감이 없다. 재미없다.”

사냥은 즐겁다.

잡으면 고기도 많이 먹고 배도 부르고.

사냥에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도 있다.

하지만 바다 한 가운데에 있는 리조트에서는 사냥감이 보이지 않았다.

“그럼 어쩔 수 없네. 용희는 집에 갈래?”

“간다.”

“잘 가.”

잠시 뒤 용희는 그대로 사라졌다. 마겔로 넘어간 것이었다.

엄청난 크기의 드래곤이 사라지니 잠시 허전했다.

‘뭐 차차 나아지겠지.’

강지건은 상점을 뒤져보았다. 스킬 중에 익히면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마법이 있었다.

변형 마법이었다.

하지만 굳이 용희를 서번트로 만들 이유는 없었다.

‘적응 못하면 어쩔 수 없고.’

용희에 대한 생각은 뒤로하고 강지건은 다시 여자들에게 뛰어들었다.

‘일단 놀자.’

쌓여있는 스트레스를 풀어야 했다.

“대체 어떤 놈이 이렇게 했지?”

“그게. 이걸 봐주십시오.”

OP 그룹 산하 병원.

VIP실에는 만신창이가 된 진태성이 누워있었다.

얼굴이 엉망이었다.

망가진 얼굴은 성형을 하면 되니 상관없었다.

갈비뼈가 부러진 것도 마찬가지.

문제는 무릎이었다.

무릎이 박살났다.

인공 관절을 심는다고 해도 제대로 기능할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물론 기술이 발전하여 보행에 문제가 없게 만들수는 있다.

공학의 힘을 빌린 의학에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정상적인 몸에 비한다면 정말 불편한 것이다.

OP 그룹 회장은 조용히 영상을 보았다.

경호원이 현장 주변의 차에서 회수해온 블랙박스 영상이었다.

“보다시피 주변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 여자들은?”

“물러난 뒤에도 계속 혼자 구타 당하셨죠. 투명한 존재에 의해.”

“으음.”

믿기 힘든 일이었다.

“투명 인간이라도 있다는 건가?”

“모르겠습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투명한 투사체로 멀리서 쐈을 경우입니다. 하지만 현장의 모든 차량에서 블랙박스 영상을 회수했지만 무엇인가를 쏘아보낸 사람은 없었습니다.”

“수상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으음.”

회장은 신음했다.

“이걸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

“일단 경호를 늘리셔야 합니다. 경호원들의 말에 의하며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몸을 던졌을 때 자신들의 구타하던 힘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쯧.”

회장은 불만이 있었지만 다친 경호원들을 해고하란 말은 하지 않았다.

경호 대상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똑같이 당했다.

진태성과 달리 이미 밥줄이 끊긴 셈이었다.

퇴직금조차 제대로 안 챙겨주고 팽해버린다면 좋은 이야기를 듣기는 힘들었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면 사정이 급한 사람이 아닌 이상 좋은 인재들은 OP그룹이 아닌 다른 회사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았다.

아무리 대우가 좋다고 해도 모시는 사람이 개차반이면 꺼려지기 마련이다.

사정이 급한 게 아니라면 피하고 싶은 것이다.

돈이 좋다고는 하지만 인생과 건강을 돈과 바꿀 수는 없으니까.

“일단 함구하도록 하지.”

“그럼 영상은 어찌할까요?”

“일단 보관해. 그리고 은밀히 사람들을 알아봐. 이 일은 좀 더 조사해봐야하니까.”

초자연적인 현상이었다.

더구나 사람을 향해 사용된 힘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에 좋았다.

그러나 정보의 중요성을 아는 회장은 아무한테나 정보를 풀 생각이 없었다.

‘돈냄새가 난단 말이지.’

손자를 보면 화가 났지만 그것 때문에 돈을 날릴 일은 벌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대놓고 추적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상대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으니 신중을 기하는 것이었다.

“최근에 태성이 녀석이 하던 일, 원한 산 사람 모두 다 조사해서 올려.”

“알겠습니다.”

“그리고 평소 태성이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하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우리 그룹에 원한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다시 조사해봐.”

조사 범위가 지나치게 광범위했다.

대기업 집단을 경영하다보면 수많은 적이 생긴다.

회사에서 잘려 나간 사람들이 원한을 품는 일은 너무나 흔했다.

때로는 잘린 김에 회사 기밀을 빼돌리는 사람도 있었으니까.

또한 내부에서 언제 어디서 원한을 샀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명령이 떨어진 이상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만 한다.

“할 수 있겠지?”

“네.”

“믿겠네.”

회장은 돌아갔다.

이후 OP 그룹은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힘을 동원했다.

명단에는 강지건의 이름도 올라갔지만 이내 지워졌다.

“알리바이가 확실해.”

진태성이 구타당하던 시각에 강지건은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었다.

“사주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말하면 끝이 없다.”

사주했을 가능성? 있다. 그런데 그것은 평소 초능력을 쓸 수 있는 사람과 알고 지냈을 때의 이야기였다.

“강지건이 가능하다면 누구에게나 가능성은 열려있어. 범위를 좁히지 못해. 의심하고 싶다면 근거를 가져와.”

“네.”

무엇보다 강지건은 진태성에 대한 언급도 없었고 만난 적도 없었다.

“대신 라다에 대해 좀 더 조사해보도록.”

“네?”

“라다는 뭔가 수상해. 도련님에 대해 조사한 일이 있다고 하니까.”

배후를 캐는 과정에서 연결점이 드러났다.

사람들은 강지건이 아닌 라다를 더 수상하게 여겼다.

물론 의심은 누구에게나 다 했다.

진태성과 조금이라도 얽힌 사람들은 다 혐의자였다.

라다도 그 중에 한 명일 뿐이었다.

“그럼 조사 의뢰할까요?”

“해. 이번 일은 돈이 들어도 해야 한다.”

라다의 인간관계를 알아내기 위해 미국에서 탐정이 고용되었다.

파티를 끝낸 강지건은 다시 네이가로 넘어갔다.

네이가에서는 계속해서 아켈을 지원해주었다.

카리아 영지의 영지민들은 지속적으로 지원되는 전투 식량 덕분에 1년은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 수준이었다.

강지건은 지속적인 식량 공급을 약속했다.

덕분에 아켈은 모든 영지민을 병사로 만들 수 있었다.

재능이 있는 이들은 직속 부하로 삼아 기사로 만드는 중이었다.

카리아 기사단은 델이 맡고 있었고 아켈은 자신의 직속 기사단을 하나 더 만들었다.

이후 맹렬한 수련이 시작되었다.

아울러 왕실에 사람을 보냈다.

마수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다는.

마수와의 싸움에 참가하는 것은 장려되는 일이기 때문에 마수 정보를 숨기는 일은 거의 없었다.

네이가에서 일을 마친 강지건은 지구로 돌아왔다.

자신이 없어도 네이가에서 델이 알아서 움직이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기사단을 만드는 일에 델은 푹 빠져 있었다.

체시는 육문공 수련에 빠져 있었다.

‘이제 알아서 잘 하겠지.’

아직은 휴가 중이었다.

곧 있으면 리그 대항전이 시작되지만 강지건은 출국하지 않기로 했다.

“정말 안 가실 겁니까?”

“선수들 성장이 더 중요하니까요. 제가 가면 글쎄요. 더 성장할 수 있는데 멈출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우승하는 게 좋은데요.”

“지금은 경험을 더 쌓아야 합니다. 그리고 저도 여러 가지 일 때문에 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요.”

“아.”

제타스 프런트는 더 강요하지 못했다.

선수로 계약했지만 강지건은 1년 계약을 했을 뿐이었다.

그것도 매우 저렴한 가격에 계약했다.

스프링 우승, 결승전에서 우승을 견인한 것만으로도 연봉 값은 충분히 뽑고도 남았으니까.

결국 강제하지는 못했다.

그렇게 남게 된 강지건은 일단 돈벌이에 환장한 모습을 세상에 내보였다.

> 아니, 그걸 왜 죽어줌?

“나 죽는 거 보기 싫으면 돈을 달라고. 돈. 생존비 내놔.”

> 아니 그걸 왜 나한테 받으려고 함?

“암튼 줘야 안 죽음. 나 죽는 거 보기 싫음 빨리 후원해. 나 빚 갚아야 해.”

> 크크크. 이건 인정.

> 그래 열심히 벌어서 얼른 갚아야지.

> 비굴하게 벌어서 빚 갚는다니 인정 안 할 수 없다.

> 개처럼 짖어봐.

“몽몽!”

- 따욱님이 10,000원 후원하셨습니다.

- 캐삭빵님이 10,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제 빚을 갚는데 손을 보태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님들 천사표.”

> 아, 빚이 있으면 사람이 이렇게 비굴해질 수 있구나

> 당연한 거지. 빚은 사람을 비참하게 만든다

강지건은 열심히 게임 방송에서 수시로 돈을 요구했다. 물론 이것만 하지 않았다.

“여러분 이번에는 광고 방송입니다. 우리 동네 정육점 아저씨가 오늘 소고기랑 10만원을 주셨어요. 이거 광고해야함.”

고기를 구웠다.

와인과 함께 스테이크를 먹었다.

“크아! 역시 고기에는 와인! xx구 XX동 x번길 농림축산 사장님이 주신 소고기로 구워본 스테이크였습니다. 가격에 비해 질이 꽤 괜찮네요. 맛있어요. 우리 동네 분들 얼른 가서 주문하세요. 방문자 선착순 10분에게 5% 할인해주신다고 하셨어요.”

실시간 먹방을 하면서 광고를 하는 것은 물론 여러 회사의 협찬을 받아 유료광고 영상을 찍어 위튜브에 올렸다.

아울러 광고도 찍기로 했다.

“이거 오래 안 걸리죠?”

“그럼요. 웃통 벗고 서보세요.”

이제는 기술이 좋아져서 CG 기술이 점점 발전하더니 사람을 스캔해서 광고를 만들어내는 수준으로 올라갔다.

강지건은 웃통을 까고 스캐너 앞에 섰다.

스캔 된 자료는 그래픽으로 만들어졌다.

“이제 됐습니다. 나머지는 간단해요.”

“바나나 맛있다!”

“더 감정을 담아서!”

“바! 나! 나! 마! 시! 따!”

“좋습니다. 됐어요. 야성이 넘치는 대사 끝내주네요.”

“이게 끝인가요.”

“네.”

원래 CG는 비싸다.

하지만 한 가지 장점은 있었다.

원하는 연출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

초자연적인 장면도 마음대로 연출이 가능했다.

더구나 연기를 위해 모델에게 계속 지시를 내릴 필요도 없다.

강지건을 불러다 스캔을 한 것은 보다 더 현실적인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서였다.

무엇보다 이쪽이 처음부터 하나씩 다 만드는 것보다는 빠르고 저렴했다.

어쨌거나 강지건은 바나나 우유 광고를 찍었다.

돈에 미친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어느 누구도 강지건을 탓하지는 않았다.

친구에게 돈을 갚으려고 보여주는 모습이라 다들 그냥 좋게 넘어갔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물론 모두 쇼였다.

지구에서 사람들의 눈을 속이기 위한 쇼.

‘굳이 좋은 이미지를 버릴 필요는 없지.’

어쨌거나 빚투 사건 이후 강지건의 위튜브 채널 구독자는 700만을 넘어섰다.

‘포인트 잘 벌린다.’

기분이 좋았다.

‘여기다 앨범도 하나 내볼까?’

한 가지 욕심이 생겼다.

‘해보자.’

한 번 가수로 활동해볼 생각이었다.

아주 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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