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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가 되었습니다-90화 (9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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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시 포프스

프로게이머.

근육질의 몸매와는 거리가 먼 직업이었다.

애초에 프로게이머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도 많지 않았다.

“아 그렇군요.”

아줌마들의 반응은 그저 그랬다.

반면 학생들과 직장인들은 다른 반응을 보였다.

“아, 혹시 제타스의?”

“네, 아시나보네요.”

“저 팬이에요!”

아니다. 팬 아니다.

하지만 팬이라고 일단 외친다.

그래야 접근 가능해지니까.

“사인해드려요?”

“네!”

한 학생이 사인을 받아간다. 그러자 직장인에 이어 아줌마들도 줄을 서서 받았다.

뭔지 몰라도 사인을 받을 정도의 유명인이면 기회가 있을 때 받아두는 게 좋으니까.

잠시 사인회를 가진 뒤에는 문을 닫았다.

회원들이 모두 나가자 관리실로 가는 포털을 열었다.

“햐악!”

황윤주는 쾌락에 허우적거렸다.

다리는 레깅스 때문에 벌릴 수도 없었다.

엉덩이만 까진 상태에서 강지건이 대물을 쑤셔 넣었다.

쾌감에 몸이 떨렸다.

“흐응흐응흐응!”

옆에서 지켜보는 서주희는 연신 자신의 구멍을 손으로 쑤셔대며 자위 중이었다.

음란한 풍경이 관리실에서 펼쳐지고 있었지만 검녀들은 한국어 공부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진매령은 제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중이었다.

라다는 일을 하고 있었고 야은설은 마겔과 크롭스크에 물자를 구하러 간 상황이었다.

“좋아요. 더!”

“간다!”

퍽퍽퍽퍽!

더 강한 찌르기에 황윤주는 쾌락에 떨다 결국 혼절했다.

그러자 지켜보던 서주희가 냅다 달려들었다.

친구를 한쪽으로 치워버리고는 대물을 덥석 물었다.

“웅웅웅!”

목 깊숙이 삼키려고 했다.

“컥!”

숨을 쉬기 어려웠지만 그 고통마저 쾌감으로 다가왔다.

“푸아.”

“이게 아주 그냥 지 멋대로네. 혼나야겠어. 에잇!”

찰싹 엉덩이를 때려주고는 구멍을 푹 찔렀다.

“꺄윽!”

대물의 찌르기에 깜짝 놀랐다.

퍽퍽퍽퍽!

대몽둥이의 매질이 시작되었다.

찰싹!

엉덩이도 때려준다.

제멋대로이던 서주희는 꼼짝도 못하고 혼나면서 앙앙거렸다.

‘좋아.’

멋대로 하면 혼난다. 기분 좋다.

아픔 뒤에 밀려오는 쾌감에 더욱 깊이 중독되는 서주희였다.

어느 순간 뒤집어졌다.

장난감처럼 마구 다뤄진다.

거대한 손에 의해 이리저리 마구 다뤄지는데 기분이 좋았다.

“주인님.”

좋았다.

위에서 꽉 눌러서 덮칠 때의 무게감에 황홀했다.

꼼짝도 못하고 대물에 꽂혀 허덕이는 것도 좋았다.

“사랑해요.”

몇 번이고 고백한다.

“나도 우리 주희 사랑해. 말 잘 들을 거지?”

“네. 주인님 애기 할래요.”

“그래 우리 애기.”

속박에 의해 점점 더 어려지고 싶은 마음이다.

아이처럼 실수하고 혼나고 싶다.

그렇게 강지건과 함께 손을 잡고 세상을 보고 싶다.

떠나고 싶지 않다.

서주희의 마음은 온통 강지건으로 도배되었다.

잠시 떨어져 있는 것만으로도 금단 증상을 느낄 정도였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이제 집에 가봐야지.”

“네.”

잠시 뒤, 황윤주와 서주희는 헬스클럽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리고 집으로 향했다.

다음 날, 서주희는 학교로 갔다.

신분은 어쨌거나 학생.

마음만 먹으면 다른 세상에서 살아도 되지만 강지건을 돕기 위해 꾹 참고 지구 생활을 이어나가는 중이었다.

“안녕?”

“어, 안녕.”

“요즘 화장품 뭐 써?”

“왜?”

“피부가 뭔가 달라. 예전이랑.”

동기들이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이야기는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필요한 것만 묻고 다음은 그냥 공부다.

대한민국 최고 명문의 법대였다.

엘리트들의 소굴이다.

또한 집안들이 쟁쟁하기도 했다.

“그냥 운동 하고 푹 쉬고 그래서 그런 거 아닐까?”

“그래? 나도 운동해야 하려나?”

서주희는 길게 받아주지는 않았다. 상대도 별로 신경 쓰지는 않았다.

그냥 서로 할 공부했다.

법조계쪽으로 가지 않는다면 적당히 성적표만 받아도 된다. 하지만 로스쿨을 가려면 성적을 챙겨야만 했다.

제대로 공부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더욱 힘들어진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적당히 공부하면서도 진도를 따라가지만 노력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계속 노력해야만 했다.

노력하지 않는 순간 도태된다.

물론 명문대 입학 자체가 청춘의 목적이었던 사람들은 입학과 동시에 방황을 시작하기도 한다.

뒤늦게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으며 자신의 길을 찾으려 발버둥 친다.

때로는 힘들게 들어간 명문대를 자퇴하고 다른 길을 가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서주희는 원래라면 죽어라 노력해서 로스쿨을 간 다음 최소한 변호사라도 해야 했다.

변호사로 성실히 지내다가 판사 자리를 노리라는 게 집안의 요구였다.

하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었다.

‘변호사 따위 관심 없지만.’

초능력을 갖게 되니 인간 사회가 시시하게 느껴졌다.

다른 세상을 보고 왔다.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그렇기에 편하게 공부했다.

‘마겔에서 법에 대해 알려줄 필요가 있을지도 몰라.’

언젠가 강지건의 서번트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지금은 검녀에 불과하지만 언젠가 꼭.’

그러기 위해선 강지건이 포인트를 벌 수 있게 도와야 한다.

‘미녀 명문대생이 나오는 위튜브라고 하면 인기가 좀 있으니까.’

서주희도 인기가 상당히 많았다.

명문대 타이틀 때문이었다.

“안녕?”

수업이 끝나고 공강시간. 어중간한 시간에 잠시 허기를 채우기 위해 학생 식당을 찾았다.

그리고 자리에 앉는다 한 남자가 다가왔다.

서주희는 힐끗 본 다음에 답도 안 하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야, 무안하게. 인사하면 좀 받아주는 게 어때?”

“누군데?”

“와, 선배한데.”

“우리 과?”

“그건 아닌데.”

“그럼 가.”

손을 휘두른다. 파리 쫓듯이.

“으음.”

자신만만했던 남자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명문대생이라고 해서 다들 공부만 한 쑥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집안사람들도 있었다. 최고의 지원을 받으며 수시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면 입학이 아주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물론 때로는 약간의 꼼수를 쓰는 사람들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접근한 남자는 약간의 꼼수 끝에 입학했다.

물론 꼼수를 쓰기 위해선 돈과 권력에 어느 정도 선이 있어야만 했다.

“야, 아무리 그래도 너 그러는 거 아니다. 너네 아버지가 아시면 실망하시지 않겠어?”

순간 서주희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아버지랑 알아요?”

“어, 저번에 한 번 인사 드렸지.”

“흠.”

서주희는 직감했다.

‘이 남자랑 이어주려고 하는 건가? 어이없네.’

벌써 뒤에서 뭔가 이뤄지고 있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서주희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원하면 얼마든지 도망칠 곳이 있었다.

아니, 도망 안 쳐도 살 수 있다.

초능력을 얻게 된 이후로 서주희는 부친을 비롯한 가족은 물론 지구의 권력자들이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절망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인사 좀 하고 살자. 나중에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남자는 딱히 뭔가 나쁜 짓을 한 것은 아니다.

그냥 접근해서 가볍게 인사를 나누려고 했을 뿐.

물론 서주희의 입장에서는 접근하는 남자가 많으니 귀찮은 일일뿐이었다.

“딱히 친하게 지낼 이유는 없어 보이네요.”

“야.”

“저한테 인사하고 지내자는 남자가 얼마나 많은지 알고 이러세요? 귀찮게 좀 하지 마세요.”

서주희는 식판을 들고 일어났다.

식사는 어느새 끝났다.

“허.”

남자는 피식 웃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서주희는 인기가 많아서 친하게 지내보려는 남자가 많았다.

친하게 지내면서 거리를 좁히려는 사람들.

그렇기에 남자는 서주희의 차가운 반응이 딱히 싫지 않았다.

‘쉬운 여자가 아니라서 매력적이네.’

돈과 힘이 있는만큼 희소가치가 높은, 다른 사람들은 쉽게 손에 넣기 힘든 것을 원한다.

남자도 그랬다.

그렇기에 차갑게 돌아선 서주희를 보며 마음을 불태웠다.

‘언젠가 꼭.’

OP그룹 총수 일가의 진태성은 의욕을 불태웠다.

강지건은 제타스 연습실에서 한창 연습 중이었다.

코치들이 세운 전략을 체크하기 위해 선수들의 상대를 해주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에 서주희로부터 연락이 왔다.

- 아빠가 나 혼처 알아보는 모양이에요.

눈치가 빠른 서주희는 남자, 진태성이 부친인 서진남을 만났다는 의미를 대번에 이해했다.

서진남은 아무나 만나지 않았다. 때문에 바로 눈치 챘다.

- 혼처?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 여기저기 절 알리는 거죠. 판사 집안 딸이라면 나쁘지 않으니까요.

- 적당히 거리 두고 지내. 그리고 적당히 학교 다니다 방학 되면 나랑 지내자.

- 네.

- 방학 동안에 위튜브로 빵 뜨게 되면 너도 사업 하나 하자.

- 사업요?

- 어, 돈 많이 벌면 학교 그만두고 독립해버리면 되지.

- 음, 그것도 괜찮겠네요.

서주희는 서진남을 곤란하게 할 수도 있겠다며 재미있어 했다.

- 적당히 수업 듣고 일찍 클럽 가서 맛난 거 해달라고 그래.

- 네!

검녀 헬스클럽에는 진매령이 있었다.

버너에 하는 간단한 요리라고 해도 초감각을 지닌 진매령이 하면 환장할 정도로 맛있어졌다.

단순히 굽는 고기도 격이 달라졌다.

고기의 맛을 최대한 살리면서 맛을 이끌어낸다.

고기 맛을 떠올린 서주희는 침을 흘리며 입맛을 다셨다.

- 아, 얼른 먹고 싶어라.

- 그럼 나중에 보자.

- 네!

채팅이 끝나고 강지건은 폰을 보며 피식 웃었다.

‘결혼은 무슨.’

서주희가 슬쩍 열 받게 하려고 도발하는 게 느껴졌다.

눈치를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강지건은 절대 넘어가지 않았다.

‘오늘은 확 방치해볼까?’

다시 연습을 시작한 강지건의 손은 더욱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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