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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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녀문

델이 보기에 강지건은 능력 있는 남자였다.

네이가에서는 능력 있는 남자가 여러 여자를 거느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델은 아무런 불만 없이 자연스럽게 상황을 받아들였다.

“잠깐 마겔에 들렸다가 무왕계로 넘어갈 거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네.”

“그럼 나중에 보자!”

강지건은 다시 포털을 열고 델을 밀어 넣었다.

“다녀오세요오!”

뒤에서 야은설이 힘차게 인사했다.

“오냐!”

마겔에 도착했다.

강지건을 위해 지은 작은 집의 마당이었다.

“안으로 들어가.”

“여기서 뭘 하는 거죠?”

“어제 했던 걸 하면 돼. 그럼 초능력을 얻을 수 있어.”

“네.”

토를 다는 일은 없었다.

강지건에게 이미 받은 것들이 있으니 뭐라고 해도 믿는 수준이었다.

아니, 수없이 거짓말을 하더라도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그만큼 델은 자신이 얻은 것에 감사했다.

‘고마우신 분.’

바로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웠다.

순간 침대가 빨아들이듯이 몸이 푹 빠졌다.

‘어?’

너무나 포근했다.

기분이 좋았다.

“간다!”

하지만 이내 강지건이 안으로 파고들어왔다.

쑤욱!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어졌다.

한 치의 틈도 없이 꽉 틀어 막힌 구멍.

찌걱찌걱.

쑤컹쑤컹.

쾌락이 점점 차오른다.

“흐아아아아아앙!”

지금까지 줄곧 기합을 지르던 여기사 델은 없어졌다.

검술로, 전투술로 단련된 인간 병기는 없고 쾌락에 울부짖는 여인만이 남았다.

다리를 쭉 벌렸다.

튼실한 넓적다리와 단단한 종아리로 강지건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더 깊이 들어와달라는 신호.

강지건의 대물은 사정없이 안으로 파고들어 자궁을 쿵 찔렀다.

“힉!”

공성전이 벌어졌다.

쿵쿵.

“흐익! 햑!”

두들겨질 때마다 쾌락의 신음이 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본인도 처음 들어보는 자신의 목소리.

하지만 멈추고 싶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내던졌다.

“주군! 주군!”

사지로 꽉 끌어안았다.

“사랑해요!”

“나도 사랑한다. 델.”

키스를 해주는 강지건.

델은 아기새처럼 달려들어 입술을 탐했다.

위 그리고 아래.

모든 입술이 강지건에게 점령당했다.

점점 차오르는 쾌락에 델은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저 모든 감각을 열고 쾌락을, 강지건의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모두 다 받아들이고 싶어. 주군을 위해 살고 싶어.’

마음이 열리자 견고했던 가치관이 무너졌다.

가문을 우선하던 마음은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자신이 원하던 힘을 안겨준 강지건이 우뚝 섰다.

마음 한 가운데에 거대한 기둥이 되어 틀어박혔다.

‘주군.’

강지건의 얼굴이 더욱 멋지게 빛났다.

첫 인상과는 완전히 달라진 감정.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마음과 몸이 일치된 의견을 내뱉는다.

“사랑해요.”

계속해서 말한다.

그것은 여기사의 다짐이었다.

“앞으로 주군만을 위해 살겠어요.”

“갑자기?”

“이미 제가 원하는 것을 주셨으니 이제 제 모든 걸 드릴 게요.”

“좋아. 기대할게.”

“네.”

마음이 활짝 열렸다.

새로운 정신적 지주가 들어섰다.

그 순간, 델은 한 가지 기묘한 것을 느꼈다.

‘이건?’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각.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감각이 계속해서 의식을 자극했다.

“아.”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점점 알게 되었다.

“땅이. 땅이 느껴져요.”

“자, 그럼 더욱 집중하면서 가볼까?”

“네!”

푸푸푸푸푸푸푸푸푹!

강지건의 허리놀림이 빨라졌다.

“흐야아아아앙!”

쾌락의 신음을 내지르면서도 델은 감각을 놓치지 않았다.

초감각에 의해 인지하게 된 힘을 놓치지 않고 잡아냈다.

‘놓치지 않아!’

점점 느껴졌다.

땅의 힘이.

“햑!”

절정에 도달하자 땅의 힘이 확고하게 몸에 새겨졌다.

“흐극!”

쾌락 속에서 델은 강지건의 얼굴을 보았다.

땅의 힘을 얻게 된 델은 능력을 사용해보았다.

쑤우우욱!

땅이 절로 솟아올랐다.

가만히 서 있는데도 움직이는 게 가능했다.

하늘을 나는 건 아니었다.

“이건.......”

초감각에 의해 강화된 땅의 힘.

여기에 마나연공진과 초월의 날개 덕분에 계속해서 발전하는 초능력 덕분에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어때?”

“주변의 땅을 인식 범위 안에서 다룰 수 있게 되었어요.”

대검을 땅에 박아서 흙을 퍼냈다.

순간 델은 알 수 있었다.

흙들을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음을.

흙먼지들이 마치 방패처럼 모여 델의 주변을 날았다.

“이런 게 가능할 줄이야.”

“얼마나 더 단단히 뭉칠 수 있어?”

무기를 만들어보란 소리에 시도해보았다.

검처럼 뭉쳐보았다.

흙이 모여 단단히 뭉쳤다. 그러다 바위가 되더니 바위가 더욱 견고하게 밀집되어 단단하게 변해버렸다.

“이건 무슨 검이라고 해야할까요?”

“대지검?”

“네, 대지검이라고 하죠. 이제 무기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겠어요.”

원래 가지고 있던 대검보다 더 단단한 무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가지고 있던 대검에 대한 미련이 사라졌지만 강지건이 말렸다.

“그건 유지하려면 능력을 써야 하잖아. 연습하는 건 좋지만 힘을 낭비하지는 마. 우린 강적과 싸워야 하니까.”

“네.”

델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일단 무왕계로 가자.”

일단 서번트로 만들었으니 데리고 다니면서 교육을 할 필요가 있었다.

무왕계에 도착하자 진매령을 볼 수 있었다.

“새로운 서번트인가요?”

“응, 네이가에서 구했어.”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두 여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인사했다.

“마지막 마인은 찾았어?”

“네, 천마를 마지막으로 봤다는 곳이 있어요.”

“후딱 찾아서 해치우자 할 일이 많아.”

“네.”

장갑수송차를 타고 이동하며 강지건은 네이가에 대해 알려주었다.

“그 마수라는 것들은 상당히 귀찮겠네요.”

“그래, 그래서 현대 무기들도 좀 사용해볼까 해.”

“현대 무기요?”

“응, 널린 게 현대 무기인걸.”

크롭스크에 가면 아주 많았다.

마음만 먹으면 핵미사일도 쓸 수 있었지만 이건 건드릴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여기도 침식이 일어난 곳인가요?”

“네, 여긴 마인들로 진화했어요.”

진매령은 침식에 대해 알려주었다.

마겔에서는 마계수, 크롭스크에서는 좀비와 마인, 그리고 무왕계에서는 무공을 익힌 마인이었다.

“정확히는 인간에게 침식이 일어났다고 봐야할 거 같아요.”

“무섭네요.”

“전염병 같은 거죠. 어디에나 들러붙어서 세상을 집어삼키려고 하는 거 같아요.”

강지건이 하는 일이 더욱 확실히 다가왔다.

“저도 돕겠어요.”

“그래, 앞으로 잘 해봐요.”

진매령과 델은 금방 친해졌다. 그러더니 이네 쑥덕거리다 서로 언니 동생 하기 시작했다.

키는 델이 훨씬 더 컸다.

엄청난 키의 델은 덩치도 커보였다. 하지만 뚱뚱한 건 아니었다.

“음?”

달리던 도중, 강지건은 강력한 기운을 포착했다.

“놈이다!”

순간 장갑수송차의 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상공!”

“주군!”

진매령과 델이 서둘러 따라가보았지만 강지건은 이미 멀리 달려나간 뒤였다.

‘엄청 빠르다.’

강지건은 순식간에 멀어지더니 보이지 않게 되었다.

“얼른 가자.”

“네, 언니.”

서둘러 달린다. 하지만 아무리 달려도 강지건은 보이지 않았다.

그때 아주 멀리서 불빛이 번쩍였다.

“끝났나보네.”

일직선으로 쭈욱 달려갔다.

그러자 보였다.

“드디어!”

도착한 곳에는 천마와 부하들이 쓰러져있었다.

“정말 혼자서 그렇게 가시면 어떻게 해요.”

“이 놈 도망치려고 했었어. 차타고 왔으면 놓쳤을 걸?”

정말 간발의 차이였다.

“그래도 가끔 불안해요. 상공이 다치지나 않을까.”

“앞으로 조심할게.”

진매령에게 키스를 해준 뒤 강지건은 주변을 뒤졌다.

비급 몇 개와 무기들을 건졌다.

특히 천마가 사용하던 검과 그의 부하들이 사용하던 검들은 모두 보물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었다.

“수입도 짭짤하고. 이제 돌아가자.”

무왕계의 침식도를 해결하며 이제 자유로운 왕복이 가능해졌다.

“네.”

“흐흐흐흐흐.”

잠시 뒤, 도로 장갑수송차로 돌아오자 검녀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너희들도 다른 세상에 갈 수 있게 됐어.”

“정말요?”

“그래, 가자!”

포털이 열렸다.

검녀들은 환호하면서 안으로 뛰어들었다.

“드디어 드라마 속 세상을 볼 수 있어!”

“기다렸다구!”

한국 드라마를 보며 차곡차곡 쌓은 동경심에 불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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