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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녀문

두 사람은 초능력을 얻었다.

비록 서번트인 라다나 야은설처럼 빠르게 강해지지는 않았지만 초능력을 얻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했다.

“내가 초능력이라니.”

황윤주는 멍하니 자신이 만든 불꽃을 바라보았다.

이리저리 허공을 맴도는 불꽃.

형태를 변형시켜 불타는 나무도 만들고 새도 만들어보았다.

작고 불분명했지만 확실히 형태가 변했다.

“정말 고마워요, 오빠. 아니 주인님?”

“편한대로 불러.”

“네, 오빠.”

황윤주는 활짝 웃었다.

‘아, 정말 멋져.’

이젠 얼굴 따윈 문제도 되지 않았다.

강지건의 모든 것이 그저 빛나는 것 같았다.

바로 일어나 대물을 입에 머금고 쭉쭉 빨았다.

“어떻게 해드려요?”

“지금은 됐고. 또 가볼 곳이 있어.”

마겔 다음은 크롭스크였다.

크롭스크는 텅텅 비어 있었다.

“여긴 지구 같네요?”

“지구랑 비슷한 문명이지만 살짝 앞선 상태라고나 할까? 일단 쇼핑 센터도 좀 치우고 가지고 싶은 건 그냥 가져.”

“이 세상을 돌리려면 사람이 많이 필요하겠어요.”

“그러니까. 너희들은 실컷 쇼핑하면서 라다하고 은설 좀 도와줘.”

“네.”

일꾼이 된 두 사람은 지체하지 않고 백화점으로 달려갔다.

“나 어때?”

“나는 어떤 거 같아?”

명품으로 보이는 것들을 모조리 찾았다. 불편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기 힘들어서 직접 움직여야 한다는 것.

그래서 주로 액세서리를 살폈다.

옷이나 신발은 사이즈를 맞춰야 하니까.

“이거 진짜 예쁘다.”

“해봐.”

“응.”

주렁주렁. 비싼 반지와 시계 목걸이에 팔찌까지.

닥치는 대로 착용했다.

이러면 졸부 같아 보이지만 두 사람은 서로 사진을 찍으며 웃었다.

“잘 어울린다. 졸부 주희.”

“후훗, 나 돈 많은 여자야. 어디서 까불어?”

“나도 많은데?”

서로 더 많은 장신구를 착용하는 내기에 들어갔다.

급기야 보석 상점과 시계 상점에서는 가방에 마구 집어 넣었다.

“이러니까 강도질 하는 거 같아.”

“싫어?”

“짜릿해!”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는 두 사람이었다.

막을 사람은 없었다.

무왕계.

강지건은 진매령을 찾자마자 외쳤다.

“빨리 마인들을 잡자!”

“상공, 그럼 무공비급은요?”

“그건 천천히 찾아도 되잖아? 일단 침식도부터 낮추자.”

검녀들이 필요했다.

크롭스크를 완벽하게 차지하기 위해선 검녀들이 아주 많이 필요했다.

마겔의 검녀들은 이미 크롭스크로 넘어가 여기저기 차지했다.

비록 남자들은 건너오지 못했지만.

검녀문의 특성상 ‘여성’만 가입 가능한 단체로 되어있기 때문에 여자 외에는 가입이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남자들이 불안해했지만 검녀들이 크롭스크에서 마겔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벌어지지 않았다.

대신 검녀들은 죄다 강지건만을 바라보니 마겔의 남자들은 자신의 짝을 찾기 위해 다른 부족을 찾아 헤맸다.

강지건이 다 차지하기 전에 자신의 자식을 보려는 것이었다.

발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여자 구경도 못하게 되니 다들 난리였다.

어쨌거나 강지건은 크롭스크를 그냥 무너지게 놔둘 생각이 없었다.

“알았어요.”

이야기를 들은 진매령은 바로 응했다.

“마침 검마가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정보를 얻었으니까 가죠.”

검녀들은 바로 수송기에 짐을 올리고 올라탔다.

“와아! 이게 비행기란 건가요?”

“그래! 안전벨트 착용 잊지 마!”

수송기가 날아올랐다.

수직으로 떠오르더니 허공에서 발진하며 하늘로 상승.

“으으으으응!”

검녀들은 귀가 먹먹해지는 걸 느끼면서도 다들 웃었다.

재미있는 느낌이라고 여긴 것이다.

강지건을 만난 뒤에는 새로운 것 천지였다.

잠시 뒤 안정적으로 날게 되자 검녀들은 작은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진짜 날고 있어!”

“와아!”

“저게 구름 위?”

검녀들이 떠드는 동안 강지건은 대충 거리를 재며 어느 정도 왔는지 가늠했다.

“간다!”

슈웅.

파아아아아아앙!

대기를 뚫고 지나가는 극초음속 수송기.

어마어마한 소음을 만들어냈지만 수송기 내부는 고요하기 짝이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속도를 줄여야 했다.

잠시 뒤, 강지건은 강화외골격을 착용했다.

진매령도 마찬가지.

“안 내려가나요?”

“이건 여기 띄워놓을 테니까 과자나 먹으면서 기다려. 드라마 틀어줄까?”

“네!”

“그래, 보고 있어.”

안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드라마가 흘러나오자 검녀들은 옹기종기 모여안자 드라마를 보며 과자를 씹기 시작했다.

“가자.”

수송기에서 뛰어내린 두 사람.

강화외골격의 비행 기능을 이용해 날아갔다.

“저게 뭐여?”

사람이 좀 모인 곳이라 하늘을 보던 사람들은 하늘을 나는 수송기와 떨어져내리는 두 사람을 목격하기도 했다.

“허어, 저거 샌가?”

“사람이 뛰어내린 거 같은데?”

“기이한 일이로군.”

비행기를 본 적도 없으니 사람들은 그저 새 같은 것으로 생각했다. 더구나 한 자리에서 계속 빙글빙글 맴도는 모습은 꼭 새가 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저 사람들은 죽겠네. 새가 놔버린 건가봐.”

떨어져내리던 두 사람은 결과적으론 죽지 않았다.

멀리서 보던 사람들은 낙하한 두 사람의 생사는 확인할 길이 없었다.

낮은 곳으로 떨어지자 시야에서 벗어났기 때문이었다.

“느껴진다!”

착지하자마자 사방을 살폈다.

감각을 개방해 널리 살피니 거대한 기운이 느껴졌다.

“기다려라 검마!”

“상공! 제가! 제가 할게요!”

“됐어!”

진매령이 급히 쫓아가려 했지만 강지건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강지건의 뇌전의 힘.

뇌력을 이용해 달리기 때문에 따라잡는 것은 무리였다.

점점 가까워지자 강지건은 확신했다.

‘이것은 마인의 힘!’

검마가 보였다.

“뇌! 신! 강! 림!”

번개의 창을 쏘아보냈다.

검마는 갑자기 다가오는 거대한 기운에 대비를 하고 있었다.

번개가 쏘아져 오자 검으로 이를 받아냈다.

‘공격을 흘려냈군.’

뇌전을 땅으로 인도하며 흘려보냈다.

하지만 강지건은 멈추지 않았다.

“뇌! 신! 파! 파! 괴!”

달려들었다.

가까이 붙자 검마는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틈이 없었다.

입을 열 시간에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해야만 했다.

이리저리 보법을 이용해 피하려 했지만 강지건을 피해내진 못했다.

“핫!”

뇌전이 모든 퇴로를 막으며 그물망처럼 조여왔다.

검을 이용해 땅으로 흘려보내기도 쉽지 않았다.

“잡았다!”

“커헉!”

검마의 머리가 강지건의 손에 잡혔다.

순간 술래잡기는 끝났다.

파지지지지지지직!

검마의 뇌가 파괴되었다.

즉사.

“나의 공격을 피해 내다니 싸울 줄 아는 구나.”

“상공!”

뒤늦게 진매령이 도착했다.

“괜찮으세요?”

“보다시피.”

검마가 죽었다.

강지건은 품을 뒤졌다.

“흠, 뭐 없네.”

검마는 돈이나 비급 같은 건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의 패와 옥으로 만든 조각상이 든 주머니를 가지고 있었다.

“이건 뭘까?”

“무공이 숨겨져 있을지 몰라요.”

“그래? 그럼 챙기고.”

강지건은 떠나려다 검마의 검을 보았다.

“이거 멀쩡하네?”

“보검인 모양인데요?”

검집과 함께 검도 챙겼다.

“그럼 다음 잡으러 가자!”

강지건은 바쁘게 움직였다.

하지만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천마를 찾는 것은 실패했다.

“후우.”

혈마 그리고 검마.

둘을 잡고 나자 무왕계의 침식도는 1%로 떨어졌다.

“좋았어!”

천마를 찾기만 하면 무왕계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된다.

‘다음은 어디가 좋을까?’

힘이 점점 강해져서 이제는 3%의 침식도도 확실히 관리 가능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하며 쭉 세계 목록을 살폈다.

‘아직 변동은 없네.’

고민이 이어졌다.

‘만만한 걸 할까? 아니면 한 단계 더 위를 고를까?’

만만한 것을 고르면 무왕계와 같은 수준의 침식도가 있는 걸 고르면 된다.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더 빨리 강해져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한 단계 위를 확인해보는 게 좋을 거 같은데.’

포인트도 충분히 벌고 있었다. 얼마든지 다음 등급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했다.

관리자 등급을 올리면 상점도 업그레이드 되고 더 강한 스킬을 구할 수 있었다.

‘그래, 조금만 더 위로 가보자. 낮은 놈들이야 얼마든지 나중에 해도 되잖아?’

결국 강지건은 한 단계 더 위의 세계를 고르기로 했다.

‘네이가! 너로 정했다!’

허나 바로 넘어갈 순 없었다.

‘일단 상점창부터 살펴보자.’

네이가의 아이템들과 스킬들을 살피며 문명의 수준을 가늠한다.

‘이 동네는 중세인가? 아닌가? 마법 물품도 있고. 얕봐선 안 되겠는데?’

은근히 신경 쓰였다.

‘마법을 익힐 필요는 없겠지만.’

마나연공진을 몸에 새겼다.

마법은 이미 경험해보았다.

‘어중간하게 마법을 익혀봐야 소용없어. 포인트 낭비.’

이미 초능력이 있었다.

‘이거나 익혀볼까?’

* 폭주하는 마나 드레인 - 500 포인트

가격도 별로 부담되지 않았다.

‘마법사를 무력화 시킬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잘하면 빠르게 성장할 수도 있을 거 같고.’

포인트가 많이 쌓여 있었다.

강지건은 망설이지 않고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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