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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충이 아니지만 반박하지 않는다
“뭐든지 다 할 게요. 제발 저도 데려가주세요.”
“아빠 때문에?”
“네.”
서주희는 다시 한 번 서진남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남들에게 해선 안 될 이야기까지 모두 털어놓았다.
자신을 얼마나 억압하고 있는지 자유를 잃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많이 힘들었구나?”
“떠나고 싶어요.”
욕망은 이성을 가루로 만들었다.
서진남을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었다.
알몸으로 포르노를 찍으라고 해도 문제 없었다.
어차피 떠나면 끝이니까.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으로 가서 새로 시작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피어올랐다.
“아쉽지만 자리가 부족해.”
“자리요?”
“어, 내 서번트가 되어야 하는데 아무나 채울 순 없거든. 위험한 일을 해야 하기도 하고.”
“으으.”
강지건은 좀비와 같은 괴물은 장난처럼 여겨질 정도로 험한 싸움들에 대해 알려주었다.
한 마디로 목숨을 걸고 다녀야 한다는 이야기.
“그래도.......”
서주희는 갈등하면서도 결국 결심을 굳혔다.
“아빠랑 살 바에야.”
“음, 그 정도 각오라면 차라리 맞서는 게 어때?”
“네?”
“너라면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더욱 성공해서 무시해버리면 더 짜릿할 거 같지 않아?”
“무시.......”
“그래, 네 멋대로 하는 거야. 왜 도망가려고만 해? 내가 도와줄게.”
“오빠 나 정말 할 수 있을까요?”
“내가 있으면 얼마든지.”
“흐읏!”
강지건이 살짝 볼을 어루만졌을 뿐이었다.
서주희는 절정을 느끼며 떨었다.
“아아! 오빠! 주인님! 날 가져요!”
“넌 이미 내꺼야.”
두 사람은 뜨겁게 뒤엉켰다.
무왕계.
달리고 또 달린다.
애초에 강지건이 극초음속 수송기를 이용하게 해주었다면 혈마교를 치는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진매령은 육로를 이용했다.
무공 수집을 위해서.
“미인공은 챙겼느냐?”
“네, 모든 비급을 챙겼습니다.”
“상공을 위한 일이다. 부족함이 없도록 해라.”
미인공은 앞으로 지구에서 벌일 사업을 위해 굉장히 중요했다. 수준이 낮은 미인공이라고 해서 허투루 하지 않고 모았다.
‘지구라면 이런 게 더 돈이 되지.’
수준이 낮아도 사용하면 피부가 좋아지는 방법이 있다?
돈을 싸들고 온다.
회원제로 비싸게 팔아먹으면 더 좋다고 한다.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의 가치는 떨어진다.
물은 굉장히 소중한 것이지만 흔하다는 이유로 싸구려 취급을 받는다.
물구하기 힘든 사막이나 혹은 물을 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하기까지는 아무도 물을 비싸게 주고 살 생각을 하지 않는다.
미인공도 마찬가지.
누구나 다 미녀가 될 수 있는 길이 있어도 풀지 않는 게 더 맞다.
개나 소나 다 미녀가 되면 그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이들을 또 뽑기 마련이니까.
경쟁의식이 존재하는 한 계급을 가르려는 시도는 멈추지 않는다.
미인공만 챙긴 것은 아니다.
수많은 삼류 무공을 챙겼다.
강지건을 만나기 이전이었다면 삼류 무공 비급은 쓰레기로 취급했을 것이다.
봐도 별로 대단할 게 없으니까.
하지만 포인트가 걸린 퀘스트를 위해선 삼류 무공 비급도 꾸준히 모아야 했다.
“적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너희는 계속 수색해라. 적은 내가 상대하겠다.”
검녀들은 진매령의 명령에 따랐다.
불안한 마음?
그런 것은 이제 존재하지도 않았다.
진매령의 무위는 사람의 것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흐흐흐, 이 년들이 무릎 꿇어라. 그럼 목숨만은 살려주마.”
혈마교에서 찾아온 마인들이 나타났다.
혈마교 지부가 계속해서 습격을 받고 있다는 전서구를 받고 서둘러 출동한 이들이었다.
고수도 상당수 섞여 있었다.
“훗.”
가타부타 답도 안 하고 웃어버린 진매령.
다음 순간, 포위하며 다가오던 마인들의 눈이 일제히 터져나갔다.
“크윽!”
안구는 눈물을 필요로 한다.
진매령의 지배력 아래 있는 모든 수분은 무기가 된다.
눈물을 모아 안구를 터트리며 그 안까지 찌르고 들어갔다.
털썩.
수많은 마인들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죽었다.
눈에서 시작된 찌르기는 뇌를 헤집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게 무슨!”
“사술이다!”
살아남은 고수들은 ‘암기’라고 외치지 못했다.
자신들도 받은 공격이었으니까.
내공으로 저항하긴 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피를 흘리며 죽어간 마인들.
흘러내리던 피부가 다시 모이며 전장에 뿌려진다.
“아아아아.”
피의 장막 너머로 얼핏 보이는 진매령이야말로 진정한 피의 주인 같았다.
진매령은 말 없이 능력을 발동했다.
다음 순간, 피는 살아남은 마인들을 관통했다.
저항할 수 있는 자는 없었다.
어느 누구도 진매령보다 내공이 높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순식간에 마인들을 정리한 진매령은 피를 모아 식물이 있는 곳에 골고루 뿌려주었다.
“많이 먹고 잘 커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등을 돌리는 진매령이었다.
“오, 이번에도 비급 많이 모았네. 수고했어.”
시간이 되자 나타난 강지건은 알몸이었다.
어느 누구도 알몸으로 나타난 강지건을 피하지 않았다.
진매령부터 달려가 치마를 걷어올렸다.
속옷을 벗어던지며 애원했다.
“상공 어서.”
사람을 죽일 땐 가타부타 말도 없이 대량 학살을 했지만 강지건 앞에선 그녀 한 명의 여인일 뿐이었다.
발정 난 모습을 보이는 진매령.
강지건은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찔러주었다.
“휴엥!”
“앞으로 얼마나 더 가면 될 거 같지?”
“조금만 조금만 더 가면 혈마교주와 만날 수 있을 겁니다. 햐웅!”
“후훗. 잘 하고 있어.”
진매령은 혈마교를 박살내며 진격했다.
아무도 막지 못할 속도.
전투 자체도 지극히 간단했다.
물이 있으면 진매령이 유리했다.
수분이 존재하지 않는 인간은 없다.
즉, 물을 다루는 지배력이 강한 진매령을 이길 사람은 무왕계에 없었다.
스킬들 덕분에 최고의 능력을 가지게 되었으니까.
“후엥!”
금방 절정을 느껴버린 진매령은 실신했다.
언제나 이랬다.
아무리 강지건과 관계를 해도 익숙해지거나 오래 가는 건 힘들었다.
강지건은 더욱 더 자극의 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초감각으로 사람의 모든 것을 들여다볼 수 있다.
여기에 강지건은 뇌전을 다룰 힘이 있었다.
인간의 몸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미약한 전기신호들.
이것들을 강지건은 조절할 수 있었다.
쾌감이 약하면.
더 강하게 해주면 된다.
육체의 한계를 넘는 일은 없다.
쾌락을 받아들이는 한, 강지건을 벗어날 순 없었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
검녀들은 한 명씩 안겨왔다.
“보고 싶었어요. 상공.”
“그래, 나도 보고 싶었다.”
키스를 하며 정성을 다해 안아주었다.
자주 보지 못하니 짙은 애정표현을 해주었다.
쾌락과 함께 전해지는 애정행위는 검녀들의 뇌에 깊숙이 각인되었다.
사랑받는다는 느낌에 행복을 느끼며 스스로 포로가 되길 자청했다.
마음이 구속 당했다.
강지건이 함께 이동하는 동안에도 섹스는 멈추지 않는다. 그렇게 계속 달리다 어느 순간, 장갑수송차가 멈췄다.
“왜?”
“혈마교주가 나타났어요.”
“오!”
서둘러 밖으로 나온 강지건은 느낄 수 있었다.
‘저 놈이군.’
제일 강한 놈을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쳐라!”
“우와아아아앙!”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이미 적임을 확인하고 왔다.
매복을 하려 했으나 실패했으니 싸울 뿐이었다.
“거기 뒤로 빠진 놈!”
강지건은 부하들만 돌격시키고 가만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뇌부를 향해 날아갔다.
허공에서 대물을 덜렁거리며 나타났다.
“이노오오옴!”
혈마교주와 수뇌부가 일갈하며 강지건을 공격했다.
“원숭이 같은 놈!”
“훗!”
순간 강지건의 몸에서 뇌전이 튀었다.
“뇌! 신! 참! 참! 참!”
빠지지지지지지지지직!
수뇌부를 일거에 지져버렸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초식 대결 따윈 일어나지도 않았다.
모두 죽은 다음에 강지건이 착지했다.
즉, 낙하하는 동안 모든 적을 다 해치웠다는 소리.
땅에 발이 닿으며 대물이 덜렁였다.
이어서 고개를 돌린 순간, 진매령이 나머지를 다 처리했다.
손을 섞는 일 따윈 벌어지지도 않았다.
-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빨리 정리해라!”
진매령은 검녀들에게 명령을 내리고는 강지건에게 날듯이 다가왔다.
“상공.”
“훗, 수고했어.”
혈마교주가 죽은 것은 확실했다.
설정했던 퀘스트가 완료되었으니까.
상당한 양의 포인트갇 들어왔다.
“이제 어쩔까?”
“혈마교는 꼭 털어야 합니다. 거기에 무공비급이 많을 테니까.”
“다음에 올 땐 비행기 가져올 거니까. 날아가서 털어버리자.”
“네.”
진매령은 무릎을 꿇고 강지건의 대물을 물었다.
“우홋!”
쾌감이 피어오르며 늘어졌던 대물이 거대해졌다.
그렇다.
이것이야말로 모든 남자가 가진 여의봉이었다.
그 중 가장 큰 여의봉을 가진 것은 강지건이었다.
“좋아요?”
“이건 진짜 색다르네.”
“후훗, 즐겨주세요.”
진매령의 기술은 나날이 발전했다.
물을 다룰 수 있기에 입안에 머금은 대물에 보다 더 섬세한 자극을 줄 수 있었다.
눈은 계속 강지건의 반응을 살피며 입 안의 침을 움직였다.
고개를 흔들지 않아도 수분들이 압박하며 진동을 주었다.
강지건의 대물은 자극 받았다.
초능력 오럴의 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