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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충이 아니지만 반박하지 않는다
“어?”
잠에서 깨어난 황윤주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강지건의 품에 안겨 있었다.
반대편에는 서주희가 안긴 상태였다.
기억을 더듬자 생각난다.
‘했구나.’
첫 경험이었는데 뭔가 허탈했다.
그냥 저질러버렸다? 그런 느낌이었다.
상상했던 그런 아름답고 멋진 첫경험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나쁘지도 않았다.
아니 마지막에는 본인이 매달릴 정도로 좋았다.
‘아팠는데.’
선명하게 기억났다.
처음엔 아팠다.
그렇지만 시간이 좀 지나고 익숙해지자 쾌감이 밀려왔다.
강지건이 가지고 있는 마나연공진에 의한 것이었지만 황윤주가 알 도리가 없었다.
‘그나저나 개운하네. 술 마시고 섹스하면 이런 기분이 드는 건가?’
강지건과 잤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마나연공진이 발동하며 황윤주의 몸에도 마나가 쌓였다가 흩어졌다.
제대로 마나연공법을 익히기 시작하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지만 배우지 않은 이상 몸이 더 좋아지는 수준을 넘긴 힘들다.
하지만 지구에서는 이 정도만 해도 엄청난 일이었다.
‘좋았지.’
고릴라 같은 얼굴이 귀엽게 보이기 시작했다.
친구와 한 남자에게 안겼다는 사실이 어이없기도 했지만 황윤주는 의외로 덤덤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길게 생각하고 싶지가 않았다.
좋다고 사귀었다가 헤어질 수도 있는 일이었다.
주변에 사귀다가 헤어진 사람이 흔했으니까.
한 번 잤다고 결혼까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은 오버였다.
적어도 황윤주는 그런 타입이 아니었다.
‘저것도 귀엽네.’
대물이 축 늘어진 것을 보면서 웃었다.
장난스럽게 톡 건드리니 성을 내며 벌떡 일어섰다.
‘어휴.’
꼿꼿한 모습을 보니 심장이 두근거렸다.
황윤주는 자신이 매달리며 절규하던 것을 떠올렸다.
쾌락에 미쳐 날뛰었었다.
부끄럽기도 하고 황홀하기도 했다.
이후 서주희와 함께 강지건에게 안겼었다.
첫 경험이 3P였다.
대물을 몇 번 톡톡 건드리던 황윤주는 올라탔다.
한 번 더 느끼고 싶었다.
하나가 되는 순간, 찌릿하게 쾌감을 올라왔다.
엉덩이쪽에서 등골을 타고 뒷골을 강타했다.
하얀 번개가 치며 시야를 번쩍이게 한다.
“학!”
입이 절로 벌어졌다.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들 정도.
‘아름다워.’
짜릿하고 아름다운 쾌락을 음미하며 황윤주는 엉덩이를 돌렸다.
대물이 안을 휘저으며 민감한 곳을 계속 건드렸다.
그럴 때마다 황윤주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너무 좋아!’
기분이 좋았다.
더 빨리 움직이는데 지치지 않았다.
오히려 몸에 힘이 더 쌓이는 느낌이었다.
운동을 했던 몸에 마나가 쌓였다 흩어지면서 큰 효과가 일어나고 있었다.
육문공을 익힌 사람만큼은 아니지만 몸의 상태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었다.
“햐웅!”
절정에 도달한 황윤주는 쾌락의 비명을 내지르며 엎어졌다.
그제야 강지건이 슬며시 눈을 떴다.
“좋았어?”
“네, 오빠.”
“어휴, 봐준다.”
“헤헤.”
사귀자 뭐하자 가타부타 말은 없었다. 하지만 황윤주는 묻거나 하지 않았다.
지금 분위기를, 기분을 깨고 싶지 않았으니까.
쾌락의 여운에 취하고 싶을 뿐이었다.
“오빠.”
“응?”
“왤케 멋있어?”
“이제 알았어?”
“응, 이제 알았어.”
많은 것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지만 황윤주는 입에 담지 않았다.
강지건의 몸을 쓰다듬으며 즐길 뿐이었다.
‘좋네.’
서주희에 이어서 황윤주까지 안았다.
우연이 연속으로 겹쳐서 일어난 일이었지만 퀘스트로 인정받았고 무사히 클리어 할 수 있었다.
잠든 두 사람을 뒤로 하고 몸을 일으켰다.
“일어나셨어요?”
밖으로 나가려는데 서주희가 몸을 일으켰다.
“그래, 이리와.”
“네.”
“나보다 늦게 일어나고. 게을러 터져선 혼 좀 나야 정신 차리지?”
콱.
엉덩이를 쥐자 움찔 놀라는 서주희.
이윽고 거칠게 안으로 파고든 대물.
“흑!”
순간 전류가 대물에서 흘러나왔다.
“으그그그그극!”
“잘 해. 알았어?”
“녜녜.”
혀가 풀려 제대로 발음도 못하고 침을 흘렸다. 하지만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 좋았다.
강지건은 그대로 대물을 빼버렸다.
섹스를 위해 한 게 아니었다.
조련을 위해서 한 것 뿐.
‘이러면 혼나고 싶어서 매번 늦게 일어나겠지.’
모닝키스처럼 해줘야 하는 루틴이 생긴 것이다.
만약 잊고 해주지 않는다면?
몇 번 반복해서 강지건이 대물전기고문을 해주지 않으면 서주희는 다른 도발을 하게 될 뿐이다.
그게 싫으면 함께 자고 일어났을 때 모닝대물전기고문을 해줘야 한다.
이래서 성향이 사디스트가 아니면 어지간해서는 마조하고 살기가 어려운 것이었다.
마조에도 정도가 있기 때문에 소프트한 사람들은 대하기가 그리 힘들지 않다.
하지만 하드한 진성 마조들은 파트너를 엄청나게 답답하게 만든다.
“저, 두 사람 방금 뭘.”
“네가 얘기해.”
“네.”
강지건은 그대로 나가서 샤워했다.
“어떻게 된 거야?”
금방 일어난 황윤주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멋져 보였던 강지건이 자신의 친구를 마구 다루었으니까.
매우 나쁜 놈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나쁜 놈한테 걸린 건가?’
친구는 물론 자신까지 그런 것이라 생각하니 욱하는 느낌이었다.
“오해하지마.”
“오해?”
“응, 나 괴롭히는 거 내가 원하는 일이야.”
“뭐?”
“나 알고 보니까 마조더라. 그것도 꽤 하드한.”
서주희의 말에 황윤주는 황당해했다.
“진짜?”
“응, 나도 이제 알았지 뭐야? 헤헷.”
“그럼 지건 오빠가 일부러 그런 거라고?”
“응, 신기하게 나한테 맞춰주더라.”
“경험이 많나?”
“뭐 어때, 주인님인데.”
“주인님?”
“응, 나한테는 주인님이야. 너까지 나처럼 할 필요는 없지만.”
“어, 응.”
황윤주는 한숨을 내쉬었다. 친구가 하드한 마조라는 사실이 아직 체감되지 않았다. 더불어 괴롭힘 당하는 걸 본인이 원했다니 거짓말 같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로 믿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어찌 되었든 강지건은 자신의 첫 남자였으니까.
첫 경험을 불쾌한 사건으로 기억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 이제부터 주인님랑 같이 방송할 거야. 넌 어떻게 할래?”
“뭐? 나랑 하던 건 어쩌고?”
“미안해. 하지만 주인님하고 할 거야.”
허락을 구하는 태도가 아니었다.
“으음, 그럼 나도 같이 해도 되는 거야?”
“응?”
“나도 같이 잤잖아. 그럼 나도 가도 되는 거지? 그 오빠랑 계속 쭉.”
“으응.”
“그럼 뭐 문제 없네.”
황윤주가 강지건을 부른 이유가 바로 채널 영향력 때문이었다.
‘차라리 잘 됐어.’
비슷한 컨셉의 방송이 생기며 이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꼭 이길 필요는 없다.
구독은 여러 사람이 해줄 테니까.
하지만 비슷한 분야에 채널이 많아지면 결국 인기 채널 몇 개만 보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즉, 시청 시간이 줄어들고 그로 인해 수익도 낮아지게 된다.
구독자 수가 많아도 수익은 적을 수 있었다.
영상 조회수나 추천수도 수익에 영향을 준다.
무엇보다 인기가 있어야 대기업 광고 같은 것도 받을 수 있었고 협찬도 잘 들어온다.
때문에 차라리 강지건과 합류하는 편이 낫다는 계산이었다.
“라다씨랑 은설씨 엄청나잖아. 차라리 잘 됐다. 같이 하면 인지도는 금방 올리겠어.”
그것도 대한민국 한정이 아니라 세계급으로 알릴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본인이 잘 하기만 하면 월드 위튜브 스타가 되는 것도 꿈이 아니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 수익은 엄청나게 늘어난다.
결국 두 사람은 라다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었다.
서주희의 집을 나선 강지건은 바로 제타스 연습실로 향했다.
“오셨어요?”
직원들이 깍듯이 인사했다.
이제 강지건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팀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존재를 넘어 팀의 인지도를 팍팍 올려주는 존재였다.
강지건의 위튜브 구독자는 계속해서 늘어났다.
세계적인 인기인이 되어가는 중이었다.
“네, 그런데 어째 좀 부산하네요?”
“아카데미 선수들이 왔거든요.”
“그래요?”
“네, 한 번 만나보실래요?”
프로팀에는 아카데미가 있었다.
아카데미 리그는 2부 리그와 같았다.
과거와는 달리 전문적으로 선수를 육성해 팀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확립한 것이었다.
이제 프로게이머가 되려면 일단 아카데미 문을 두드려야 했다.
아니면 강지건처럼 감독이나 코치의 마음을 사로잡던가.
“네, 한 번 보죠.”
플레잉 코치가 강지건의 직위였다.
선수로서 돈을 받지만 가르치는 일도 돈을 받고 있었다. 팀에서는 이제 코칭에 대한 말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안 해도 돈을 주겠다고 선언까지 했다. 하지만 돈을 받는 강지건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래도 가끔 봐주긴 해야지.’
자존심과 부담감 문제였다.
하는 일 없이 돈을 받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또한 뭔가 선의로 받으면 선의를 되돌려줘야 한다.
이런 계산은 매우 복잡하다.
10짜리 선의를 받고 본인은 10짜리 선의로 되돌려줬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는 7짜리 선의로 되돌려 받은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마음이 상하는 일이 자주 겹치다보면 안 좋은 감정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았다.
“어?”
“안녕하세요!”
강지건은 아카데미 선수들을 보았다.
죄다 파릇파릇한 학생들이었다.
프로게이머의 전성기는 딱히 몇 살이라고 정해져있진 않다.
잘 하면 그때가 전성기다.
이건 사람마다 다르다.
역사가 짧기에 데이터가 많지 않은 것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나이가 들면 버티기 어렵다는 것.
그렇기에 아주 어렸을 때 체계적으로 빠르게 게임에 적응하지 못하면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짧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