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관리자가 되었습니다-55화 (55/353)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만남

라다와 야은설은 유니폼 상의만 입었다.

하의는 돌핀팬츠.

워낙에 짧기 때문에 마치 속옷과 같은 느낌을 준다.

제타스 유니폼을 위에 걸치니 하의를 안 입은 것 같은 착시를 일으켰다.

“어때요? 예뻐요?”

“그래, 아주 좋아.”

강지건은 마음내키는 대로 사진을 찍었다.

“어디 뒤로 누워서 벌려봐.”

야한 자세로도 찍었다. 물론 외부에 보여줄 건 아니었다.

SNS에 올라간 사진은 굉장히 정상적이었다.

유니폼을 몸에 달라붙게 만들고 찍은 섹시 포즈 사진.

몸매의 라인이 드러났다.

튼실한 허벅지와 가슴을 강조하는 라인이 살아있는 포즈.

> 오우야

> 눈나!

> 핥랕

> 아아아아! 혼이 빠져나간다

> 눈난 예쁘당

헐떡였다.

물론 SNS 계정은 강지건의 것이었다.

> 근데 왜 사진이 강지건 SNS에?

> 아무리 친구라도 이건 선 넘은 거 아닌가?

> 무슨 사이야 대체?

> 설마?

< 자꾸 그렇게 말하니 의식 되는데? 대시 해봐? 응? 자꾸 나 욕하면 나도 어떻게 할지 모른다고?

> 안 된다!

> 눈나 저 놈은 위험해! 눈나!

> 안 된다 이 고릴라야!

강지건은 장난스럽게 반응해주었다.

“반응 장난 아니네.”

하지만 그렇다고 강지건의 위튜브 구독자가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상당수 구독자는 해외 구독자이기도 했다.

이제는 댓글에 한글보다 영어가 더 자주 보였다.

러시아어도 있고 스페인어 그리고 프랑스어와 독일어도 종종 보였다.

대충 내용은 대동소이했다.

> 라다를 풀어줘.

다들 미녀를 인질로 잡은 대형 유인원 취급이었다.

“한 가지 목적은 이뤘네.”

제타스 SNS에도 올라간 사진은 금방 인터넷을 통해 퍼졌다.

노래로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인지도를 올려가고 있던 라다의 사진이 나오자 정보에 헐떡이던 이들은 덥석 물었다.

> 제타스? 이게 뭐야?

> 이스포츠팀. 라다의 친구가 프로게이머거든.

> 이 원숭이 녀석은 뭐야?

> 친구 아시안을 원숭이라고 하는 건 인종차별이야.

> 하지만 이 자식 좀 바! 난 이렇게 생긴 녀석은 백인이라도 원숭이라고 부른다고! 난 무죄야! 결백해!

> 친구 혐오를 멈춰!

> 멈춰!

제타스의 인지도가 라다 덕에 쑥쑥 올라가고 있었다.

평소에 이스포츠에 관심이 없던 이들에게도 이름이 한 번씩 노출되었다. 아울러 강지건의 인지도도 급상승하며 시너지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상승하는 구독자 수.

이러한 가운데 황윤주와 서주희와의 합방을 위해 강지건과 라다 그리고 야은설이 황윤주의 스튜디오를 찾았다.

스튜디오라고 해도 계약한 헬스클럽이 촬영 공간이었다.

헬스클럽에서는 자신들의 클럽 이름이 알려지는 홍보 효과가 있었고 또한 회원 유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에 허락한 일이었다.

“와, 시설 좋네요.”

“헤헤.”

강지건은 주변을 둘러보며 감탄했다.

‘와, 실물을 보니 진짜.’

황윤주는 당혹스러웠다. 외모는 정말 고릴라 닮았다.

“워밍업 좀 할게요.”

황윤주의 표정을 읽은 라다의 말투는 퉁명했다.

“아, 네.”

뭔가 실수했나 싶어 조심스러워졌다.

강지건은 옷을 갈아입고 나타났다.

“헉!”

옷을 입은 강지건은 옷 입은 고릴라 같은 느낌이었지만 운동을 위해 타이트한 운동복을 입으니 이미지가 완전 달라졌다.

근육남이란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몸이었다.

전투병기 같은 몸이었다.

‘어떻게?’

황윤주는 감탄보다 의혹을 느꼈다.

예전에 방송에서 보았던 강지건의 몸과 너무나 달라져 있었다.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지방을 줄이며 근육을 더 선명하게 드러나게 만들기 위해서는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한 마디로 시간이 필요하다.

체대까지 입학했었던 황윤주는 현재 강지건의 상황이 얼마나 이상한 상황인지 알고 있었다.

‘약물? 아니야, 약물만으로 저게 되나?’

약물이 아닌 스킬에 의한 것이지만 황윤주가 알 도리가 없었다.

“저어 지난번에 봤을 때랑 많이 다른데 어떻게 된 거죠?”

“딥페이크입니다.”

“네?”

“딥페이크 썼어요.”

딥페이크는 영상 조작을 가능하게 해준다.

가짜를 진짜처럼 조작해 실제로 벌이지 않은 일도 벌인 것처럼 만들 수 있다.

실제로 딥페이크를 이용한 인터넷 방송도 가능하다.

본인의 얼굴과 다른 전혀 다른 얼굴로 방송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니 딥페이크 쓰려면 얼굴에 쓰시지 왜.”

“얼굴에 쓰면 티 나잖아요.”

“네?”

“이 얼굴에 딥페이크 쓰면 티 나잖아요.”

황윤주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 맞는 말 같은데 뭔가 이상한데? 아니 왜 얼굴이 아니라도 그렇지.’

“그런데 왜 근육을 그럼 없는 걸로 만들었어요?”

“반전의 즐거움을 위해서요.”

“네?”

“다 계획이 있으니까 한 겁니다. 남들과 똑같이 하면 어떻게 떠요?”

“잘 나가는 사람 따라하는 게 그래도 안전하지 않나요?”

“안전하긴 한데 넘어서기는 더 어렵죠. 아류는 아류죠. 아류들이 많이 생기면 레드 오션 되고.”

“그래서?”

“네, 저만의 길을 가는 겁니다. 물론 이게 완전 쫄딱 망할 수도 있고 금방 다른 놈이 따라하면서 빼앗길 수도 있지만. 제가 잘 하면 초대박이 나잖아요.”

“아, 네.”

“역배에 모두 걸었습니다.”

“욕망에 지배 당하셨네요?”

“네.”

황윤주는 웃으면서도 감탄했다. 동시에 또 다른 궁금증이 피어올랐다.

“그런데 혹시 무슨 운동하셨어요?”

“집에서 그냥 쇠질 좀 했어요.”

“쇠질한 몸이 아닌데.”

몸을 보는 것만으로 알 수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했으며 지금까지 수많은 운동선수를 보았다.

평범한 사람은 그저 운동 좀 열심히 했구나 싶지만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며 지식을 쌓은 사람들은 발달한 신체 부위를 통해 종목을 맞추기도 한다.

단순히 헬스를 한 몸과 특정 종목을 위해 키운 몸은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해당 종목에 유리한 체형이란 것도 존재하고 한 종목을 오래했을 경우에 나타나는 신체 변화 같은 것도 있다.

‘완벽해. 대체 어떤 운동을 한 거지?’

강지건의 근육은 고루 발달했다.

근육이 무조건 큰 것도 아니었다.

선명하게 보이는 근육은 움직일 때마다 꿈틀 거렸다.

‘복싱? 격투기?’

유사한 종목들이 떠오르다 사라졌다.

‘스프린터?’

정확히는 섹스였다.

섹스를 통한 마나연공법으로 시작해 숨만 쉬어도 강해지는 마나연공법과 초월의 날개 등등.

여러 가지 관리자의 스킬이 적용된 결과였지만 황윤주가 알 길은 없었다.

‘밥만 먹고 운동해야 유지될 몸인데.’

운동을 쉬게 되면 몸에 변화가 온다.

선명하던 근육에 지방이 쌓이며 점점 모습이 드러나지 않게 된다.

많이 쉬게 되면 요요 현상을 겪는 것처럼 살이 찌기도 한다.

근육 유지와 운동을 위해 먹던 식단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에 몸이 불어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여기다 쉬면서 먹는 칼로리 높은 음료수와 야식 같은 것들은 비만을 가속한다.

“정말 안 가르쳐주실 건가요?”

“쇠질했습니다. 잠깐 워밍업 좀.”

강지건이 운동을 계속 이어나갔다.

‘저건 워밍업 수준이 아닌데.’

타다다다다다다닥!

잠깐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푸는가 싶더니 러닝머신 위를 빠르게 달렸다.

1분이 지났다.

‘이 정도는 가볍게 하시는 건가?’

2분이 지났다.

‘호흡이 고르다?’

5분이 지났다.

‘속도가 안 줄어?’

10분이 지났다.

‘혹시 육상?’

10분이 지나도 편하게 숨을 쉬며 달린다. 그런데 달리는 속도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과 맞먹었다.

100미터를 달리는 스프린터와 같지는 않았지만.

“저 워밍업인데 너무 힘 빼시는 거 아닌가요?”

황윤주는 착각했다.

방송한다고 너무 힘주는 거 아닌가 하고.

하지만 그런 것이 전혀 아니었다.

과거의 강지건이라면 이 정도는 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스킬을 얻은 강지건에게 이건 사실 워밍업도 되지 않았다.

번개의 힘을 끌어다 쓰면 이 정도는 걷는 것보다 더 느린 것에 불과했다.

그냥 숨 쉬는 수준과 별로 다를 게 없는 수준이었다.

“워밍업입니다.”

강지건은 별로 설명할 생각이 없었다.

‘혼란스러운가보네. 힘든 척해야 평범해보이겠지만 귀찮아.’

굳이 숨길 생각도, 이유도 없는 일이었다.

운동 좀 하는 모습은 초능력 같은 것과 연관이 없으니까.

이어서 여러 운동기구를 돌아다니며 경악스러운 힘을 보여주었다.

고릴라에 어울리는 모습.

어마어마하게 무거운 무게를 들어올리는 모습은 지켜보던 트레이너들도 경악하게 만들었다.

트레이너들보다 더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와, 진짜.”

“무슨 운동 전문적으로 한 사람 같은데.”

“몸이 좀 그렇지?”

헬스만 전문적으로 한 사람의 몸은 전혀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

“와, 진짜 무섭다. 무서워.”

선명한 근육의 크기가 상당했다.

한 대 맞으면 뼈가 부러질 것 같은 포스를 뿜어냈다.

“쟤가 프로게이머?”

“요즘 프로게이머 운동한다더니 빡세게 시키나보네?”

웃기지도 않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자, 그럼 이번에 라다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안녕!”

자신들의 차례가 오자 라다는 활짝 웃어주었다.

‘헐.’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소름이 돋았다.

‘엄청난 연기력.’

엄청나게 도도하고 차가워보였다. 퉁명스러워 말도 제대로 걸지 못해 제대로 영상을 뽑을 수 있을까 걱정까지 했다.

기우였다.

카메라 앞에서 라다는 프로였다.

“반가워요. 윤주님. 오늘 근육 같이 조져봐요!”

“네! 같이 조져요!”

운동 촬영은 순조로웠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