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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출도

야은설이 운전을 하는 동안 진매령과 강지건은 회포를 풀었다.

“햐윽!”

강호에서는 매화검후로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했지만 강지건의 앞에선 사랑에 빠진 소녀 같았다.

조수석에 앉아있는 강지건의 위에 올라탄 진매령은 열심히 엉덩이를 흔들었다.

보통 여자였다면 조금 움직이다 지쳐 나가떨어졌겠지만 진매령에게는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체력은 넘쳐났다.

“흐응흐응!”

거대한 가슴이 출렁였다. 엄청나게 빠르게 엉덩이를 흔든 결과물.

허나 몸에는 땀이 맺히질 않았다.

엉덩이 좀 흔든 것 가지고 땀을 흘릴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아아, 상공.”

“매령.”

두 사람은 격렬하게 혀를 엮었다.

진매령은 몸을 더욱 바짝 밀착시켰다.

“제 몸은 어때요?”

“맛있어. 정말 맛있어.”

“흐응! 다행 하융!”

대물이 불끈하며 갑자기 찌르자 깜짝 놀라며 부르르 떨었다.

자궁을 찔린 탓이다.

이러는 동안에도 육문공은 열심히 운용되고 있었다.

강지건과 달리 서번트들은 아직 강지건과 같은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한 상태였다.

덕분에 관계가 끝났을 때 진매령은 한층 더 강해진 자신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아아, 중독될 거 같아.’

더 강해지지 않아도 이미 강지건은 충분히 멋져 보였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상공.’

두툼한 입술에 입을 맞추며 연신 허리를 흔들었다.

멈출 수 없었다.

“흐릉!”

조수석은 그야말로 뜨거운 열기로 휩싸여 있었다. 한편 운전석에서 운전을 하는 야은설은 힐끔거리며 진매령을 살폈다.

‘아아, 문주님의 저런 모습.’

몇 번 보긴 했다.

예전에 보았던 근엄한 모습과 너무나 상반되어 충격적이긴 했다.

하지만 몇 번 보며 익숙해졌고 이제는 소녀 같은 행동에 별로 놀라지 않았다.

‘나도, 나도 하고 싶은데.’

운전대를 잡고 있으니 끼어들 수 없었다.

결국 야은설의 손은 레깅스 안으로 쑥 들어갔다.

도톰한 둔덕 사이에 숨은 구멍을 슬며시 어루만져도 만족은 없다.

결국 한 손으로 자신의 구멍을 쑤셔댔다.

“하앙! 상공!”

연신 눈은 뒤엉켜 있는 두 사람을 살폈다.

운전을 하면서 자위를 해도 만족하기 힘들었다.

‘아아, 얼른 하고 싶어.’

결국 속도를 높여버렸다.

빨리 가서 얼른 주차하고 안기고 싶었다.

강지건에게 안기는 일은 매우 기분 좋은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최근 매일 안겼었지만 언제나 부족했다.

일을 해야 할 땐 언제나 빨리 해치웠다.

제일 힘든 순간은 강지건이 일 때문에 떨어져 있을 때였다.

제타스의 선수로 경기를 뛸 때는 야은설이 함께 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이제사 성에 눈을 뜬 야은설의 성욕은 멈출 줄을 몰랐다.

‘더 빨리!’

열심히 손으로 구멍을 쑤시면서도 속력을 높였다.

장갑수송차는 그야말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처럼 달리고 있었다.

밖에서 본다면 뭔가 휙하고 지나간 느낌이 들 정도.

근처를 날던 벌레 같은 것들은 팍팍 터져나갔다.

익숙하지 않은 존재에 당황했던 작은 짐승들도 무작정 치며 지나갔다.

그렇게 달리는 도중에 결국 산이 나왔다.

산을 넘어가는 길목에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떻게 할까? 치고 갈까? 멈췄다 갈까?’

살짝 고민했지만 결국 속도를 줄였다.

‘짜증나는 놈들.’

탕!

차에서 내린 야은설은 길을 막은 이들 앞에 섰다.

“어이, 예쁜 아가씨. 저게 뭐지?”

산적들은 태연한 표정을 연기하며 물었다. 하지만 초감각을 가진 야은설은 상대가 겁을 먹은 게 느껴졌다.

“니들 무릎 꿇고 가진 거 다 내놔.”

“뭐?”

“비급 있어? 비급 있으면 내놔. 숨겼다 걸리면 죽어? 알겠어?”

협박부터 날렸다.

“이거 아가씨가 뭔가 착각한 모양인데.”

“착각이고 자시고.”

타앙!

야은설은 권총을 뽑아들었다.

총성과 함께 산적 하나가 쓰러졌다.

“다음은 누구?”

대답이 없자 다시 방아쇠를 당긴 야은설이었다.

타앙!

또 쓰러졌다.

산적들은 벌벌 떨기 시작했다.

소리가 나면 죽는다.

야은설의 손에 쥔 물건이 뭔지 몰라도 산적들에겐 위험한 물건인 것은 확실했다.

“다 벗고 가진 거 모아.”

총으로 재촉하니 산적들은 빠릿빠릿하게 움직였다. 총구가 자신에게 향할까 두려웠다.

고수라면 몰라도 삼류에 불과한 산적들에겐 총은 무서운 무기였다.

“흠.”

푼돈과 약간의 건량이 전부였다.

무기들은 쓸모 없어 보였다.

“니네 무공 익혔지?”

“네.”

“비급은?”

“산채에 있습니다.”

산적 두목이 뭐라 눈치를 주기도 전에 겁에 질린 부하들이 계속 답했다.

두목은 눈을 부라렸지만 소용없었다.

타앙!

두목은 두 번 다시 혼자 힘으로 눈을 감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이마에 뚫린 총알구멍이 원인.

“난 성질이 급해. 그러니까 망설이면 죽는다.”

삼류 산적들의 무공은 쓸모도 없었지만 강지건의 퀘스트를 위해서 필요했다.

그냥 치고 지나가려다 멈춘 이유였다.

“빨리 뛰어! 아니 어디 방향이야?”

“저기 저 절벽 위에 있는데 길이 좀 험해요.”

순간 야은설은 강화외골격을 착용했다.

이어서 자신의 초능력을 사용했다.

바람.

강지건과 마겔에서 섹스를 한 뒤에 얻게 된 야은설의 초능력은 바람의 힘이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람의 힘.

덕분에 야은설은 한 가지 능력을 쉽게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비행이었다.

“딱 기다려. 거짓말이면 죽는다.”

허공에 날아오르는 야은설을 본 산적들은 재수 옴 붙었다고 생각했다.

야은설이 절벽 위로 날아가자 산적들은 서로 비난했다.

“거봐 저 이상한 거 봤을 때 도망치자고 했잖아.”

“괜히 잘못 건드려가지고는!”

“이제 어쩔 거야?”

“도망칩시다.”

누군가 외쳤다.

“그래, 가자!”

누군가 답했다.

“왜 아무도 안 가?”

하지만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서로 눈치만 살필 뿐이었다.

하늘을 날 수 있는 야은설을 본 뒤라 쉽게 도망칠 수 없을 거 같았다.

그래서 동료들을 미끼 삼아 흩어지게 한 후 자신은 가만히 있을 생각들을 한 것이었다.

야은설이 누군가 추격해 가는 순간 근처에 몸을 숨기고 숨을 죽일 생각이었다.

하지만 산적들이 생각한 것은 다들 비슷했다.

뛰쳐나가려고 몇 발 움직인 산적들도 다른 녀석들이 안 움직이자 다시 되돌아왔다.

이후 산적들은 대화가 끊겼다.

잠시 뒤, 산채를 뒤져 비급을 챙긴 야은설이 도착했다.

“진짜였네? 이제 가라.”

“정말 보내주시는 겁니까?”

“좋은 말 할 때 가라. 맘 바뀌는 거 보고 싶냐?”

“아닙니다!”

산적들은 뿔뿔히 흩어져 도주했다.

차에 오른 야은설은 다시 시동을 걸고 달렸다.

‘빨리 더 빨리!’

금방 사람 몇 명을 해치웠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었다.

여전히 조수석에서 몸을 섞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며 손가락으로 구멍을 쑤셨다.

장갑수송차 덕분에 이동 속도가 확실히 늘어났다.

원래라면 보통 상인들이 이용하는 길을 따라 움직이며 마을을 여럿 지나치게 되어 있었지만 진매령이 택한 길은 노숙을 하며 움직이는 지름길이었다.

지름길은 보통 표국에서 이용했다.

시간이 돈인 표국이기 때문에 안전보다는 속도를 중시하기도 했다.

어차피 여러 마을에 들려 숙박을 하다보면 나가는 지출이 생긴다.

이런 지출을 가지고 산적들에게 통행료를 내며 시간을 단축하는 게 더 남는 장사였던 셈이다.

그런데 야은설은 이런 것을 다 깨버렸다.

산적을 만나면 일단 털었다.

“가진 거 다 내놔.”

권총이라는 압도적인 무기 앞에 다들 꼼짝도 못했다.

가끔 무공 수준이 좀 높은 산적이 있었지만 상관없었다.

초능력으로 만든 바람의 칼날로 목부터 쳐버렸으니까.

아무런 조짐도 없이 갑자기 날아오는 바람의 칼날은 피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일류도 되지 않는 무인들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며칠을 걸릴 거리를 하루만에 주파해버렸다.

도시가 멀리 보이기 시작하자 야은설은 차를 멈췄다.

“저기 도시가 보이는데 어떻게 하죠? 안으로 들어가요?”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 검녀들은 여기서 대기한다.”

진매령은 홀로 들어가서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내가 가서 정보를 모을 테니까. 너희들은 상공과 시간을 보내거라.”

자리를 비켜주었다.

혼자 가는 진매령의 등을 보며 야은설은 허리를 깊이 숙여 존경을 표했다.

‘역시 문주님의 은혜는 하늘과 같아요.’

이후 옷을 벗어 던진 야은설은 강지건에게 안겼다.

이후 장갑수송차에서는 섹스 파티가 열렸다.

짐칸의 티비에서는 야동이 흘러나왔다.

도시에 들어선 진매령은 가장 큰 문파를 찾아갔다.

“어디서 오신 분이십니까?”

“검녀문의 문주다.”

“네? 혼자 오신 겁니까?”

문지기는 한 번도 진매령을 본 적 없었다. 그래서 약간 혼란스러워했다.

신분만 놓고 보면 문지기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존재다.

하지만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 대뜸 혼자 나타나서 한 문파의 수장이라고 하면 그냥 믿어주기는 어려웠다.

일을 잘못하면 깨지는 건 문지기다.

“저기 제가 강호분들을 잘 몰라서 죄송합니다. 혹시 표식이나 그런 걸 보여주실 수 있으신가요?”

문지기는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만약 허튼 짓거리를 한 사람이면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진매령이 내민 패를 본 순간 문지기는 무릎을 꿇고 일단 용서부터 빌었다.

사람 얼굴은 몰라도 중요한 문파의 신분패는 기억해둬야 하는 게 문지기였다.

시험까지 본다.

이거 통과 못하면 문지기도 못한다.

“실례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어서 안에 알려라.”

“네!”

상황은 이미 안으로 전달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방문한 문파인 철검방의 장로가 제자들을 이끌고 나와 진매령을 반겼다.

“검후께서 방문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장로직을 맡고 있는 이초입니다.”

“철검방의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손님을 오래 문앞에 세워둘 수 없다며 일단 안으로 향했다.

이어서 대청에 도착하자 차와 다과가 나왔다.

“그런데 검후께서 어이하여 홀로 여기까지 오시게 되신 겁니까?”

“여긴 혈마교가 방문하지 않았나요?”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까? 사실 본문은 혈마교의 습격을 받아 피해를 입었습니다.”

복수를 위해 강호에 나온 것을 알렸다.

“혈마교의 행보에 대해 아는 대로 가르쳐주셨으면 합니다.”

진매령의 요청에 장로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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