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관리자가 되었습니다-4화 (49/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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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관리자가 되었다

자신이 한 일의 업보가 어떻게 쌓였는지도 모르는 강지건.

현재 강지건은 쪼그려뛰기를 하고 있었다.

‘하나 둘 셋 넷 백!’

- 퀘스트를 완료하셨습니다.

‘이제 총 6포인트!’

여러 가지 퀘스트를 완료했다. 죄다 운동이었다.

‘더 못하겠다.’

운동으로 설정하는 퀘스트를 주로 했다. 빠르게 끝낼 수 있는 것들을 일단 한 것이었다.

하지만 운동이란 것이 24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나친 혹사는 부상으로 이어져. 그럼 퀘스트를 하지 못하게 될 테니 오히려 손해. 그나저나 이제 뭐할까?’

땀 흘린 덕분에 샤워를 하고 계란프라이를 4개 해먹었다.

계란프라이 4개 정도를 먹는 것은 퀘스트 설정이 불가능했다.

‘너무 쉬운 일은 안 돼. 내 수준에서 살짝 힘들다 싶은 게 설정되는 거야. 난이도에 따라 포인트를 더 주니까....... 티어를 올려볼까?’

실험을 하는 와중이니 지나치게 어려운 것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일단 마스터 티어 달성을 퀘스트로 설정한다!’

- 퀘스트가 설정되었습니다. 전설 솔로랭크 마스터 티어 달성 시 보상으로 5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어? 많이 주는데?’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퀘스트임에도 별 생각이 없었다. 그저 50포인트를 단숨에 벌 수 있다는 생각뿐이었다.

‘이건 못 참지! 전설 3승 하겠다!’

- 퀘스트가 설정되었습니다.

몸을 쉬는 김에 게임도 하고 퀘스트도 하고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리고 강지건이었다.

일주일이 흘렀다.

‘총 포인트 20 달성!’

전설 솔로랭크는 마스터 티어 달성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히 퀘스트를 클리어하며 20포인트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등급 업그레이드를 신청한다!’

- 20 포인트가 승급에 사용됩니다. 계속하시겠습니까?

‘고!’

- 하-1로 승급하셨습니다.

강지건이 포인트가 있음에도 승급을 먼저 신청한 이유는 간단했다.

상점을 이용하면 유용한 것을 얻을 수 있겠지만 보다 더 높은 등급의 상점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다음 등급은 40포인트인데. 이걸 벌려면 꽤 힘들 거야. 일단 하-1 상점에서 능력을 골라야겠어.’

하-1 상점에는 괜찮은 것들이 꽤 많았다.

* 암기 보조 마법진 - 20포인트

암기력이 조금 더 좋아진다.

* 계산 보조 마법진 - 30포인트

계산력이 조금 더 좋아진다.

공부와 관련된 스킬들을 보자 눈이 번뜩였다.

‘이것만 있으면 나도 바보 탈출일까?’

강지건은 머리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학교에서 등수는 뒤에서 세는 게 더 빠른 편이었다.

중학교 땐 시험을 보면 10점짜리 시험지가 수두룩했다.

공부를 못하니까 공부가 하기 싫었다.

공부가 하기 싫어서 공부를 안 하니 공부를 더욱 못 했다.

‘이제 와서 공부하면 뭐해?’

대학에 갈 수도 없다. 등록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대출 받아서 공부 해봐야 졸업하고 갚지 못하면 결국 빚 때문에 허덕일 뿐이다.

‘자격증은 나중에 생각해서 따면 돼. 그나저나 곧 돈을 벌어야 할 텐데.’

놀기로 했던 시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슬슬 금전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

‘돈이 될 만한 게 뭐가 있을까?’

문득 상점창을 이용해 돈을 벌면 어떨까 싶었다.

하지만 아이템들은 죄다 비쌌다.

‘권투? 킥복싱? 사격? 스킬들이 꽤 있네.’

자세히 살펴보니 운동에 도움이 되는 스킬들이 있었다. 하지만 강지건은 고려하지도 않았다.

‘저 스킬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는데 포인트 낭비할 순 없지.’

신중 모드에 들어가 있었다.

충동을 느끼지 않으니 신중하고 또 신중했다.

소심해 보일 정도로 신중하게 판단했다.

하지만 돈이 될 만한 물건은 보이지 않았다.

‘황금 같은 거라도 있었음 좀 좋아?’

- 황금은 고급 상점에 있습니다.

‘고급.’

포인트가 없었다.

‘2배씩이니까. 앞으로 40 80 160 인가?’

- 맞습니다. 총 280포인트가 더 필요합니다.

중-3, 중-2, 중-1을 넘어서려면 280포인트가 더 필요했다.

한 마디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소리였다.

‘앞으로 3주 내로 모으긴 힘들겠네.’

결국 포기했다. 대신 포인트를 버는데 도움이 될 스킬을 찾아보기로 했다.

‘마스터 티어에 가면 포인트를 한 방에 벌 수 있어.’

50포인트가 걸려있었다.

‘그나저나 퀘스트를 하나 더 추가 할 수 있지.’

등급이 올라 하나가 퀘스트 슬롯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하나는 바로바로 끝낼 수 있는 퀘스트 용도로 쓰고. 마스터 티어는 장기 목표로 설정했으니 이번에는 또 뭘 할까? 10연승 도전 같은 걸 해볼까?’

노는 김에 겸사겸사 해보기로 했다.

- 퀘스트를 설정하셨습니다.

- 전설 솔로랭크 10연승시 보상으로 1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오오! 이건 괜찮은데?’

연승 숫자를 높게 설정하면 포인트를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긴 했다. 하지만 20연승 같은 것은 매우 어렵다.

‘게임에 도움이 될 만한 게 뭐가 있을까?’

* 미약한 반응속도 상승 마법진 - 10포인트

‘반응 속도를 올려준다? 피지컬에 도움이 되겠는데?’

포인트가 10이나 필요했지만 질러야겠다고 생각했다.

‘딱 2일 안에 사주마.’

마스터 티어를 찍으려면 어느 정도 피지컬이 뛰어난 것도 필요했다.

무엇인가 특별함이 없으면 도달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마스터 티어였다.

아무리 작전을 잘 짜도 작전을 실행하는 사람의 수행 능력이 안 따라주면 탁상공론이 될 뿐이다.

피지컬은 수행 능력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게이머의 피지컬에는 반응 속도가 상당히 중요했다.

두 대 맞을 거 한 대만 맞거나 전부 피하면 굉장히 유리해지는 것이 전설이란 게임이다.

타이밍에 딱 맞춰 반응하는 것이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다.

아직은 집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은 강지건은 여전히 게임에 몰두했다.

2일 후.

- 미약한 반응속도 상승 마법진을 구매하셨습니다.

바로 적용했다.

‘음, 모르겠네?’

아직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게임을 시작하자 체감이 되기 시작했다.

“오오오오!”

평소에는 피하지 못할 상대의 공격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럼 다이아까진 쉽지.’

피지컬로 압살하며 연승을 챙겼다.

3승을 하고 1포인트.

또 3승을 하고 1포인트.

티어가 올라가고.

또 3승을 하고 1포인트.

그리고 승리 한 번 더.

하루 종일 게임을 해서 10연승을 결국 채웠다.

-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10포인트 겟!’

미약한 반응속도 상승 마법진에 사용한 포인트가 아깝지 않았다.

‘하루 만에 만회!’

흥이 난 강지건은 또 쇼핑을 하기로 했다.

* 미약한 시야 상승 마법진 - 10 포인트

‘구매!’

- 스킬을 구매하셨습니다.

이번에는 구매하는 순간 체감이 되었다.

뭔가 시야가 살짝 더 넓어진 느낌.

게임을 실행하고 화면을 보니 예전보다 모니터 안의 움직임이 좀 더 눈에 늘어오는 느낌이었다.

상대의 움직임을 보는 것과 동시에 채팅 그리고 미니맵까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서서히 익숙해졌다.

시야가 넓어지니 상대의 움직임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좀 더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지니 효율적인 움직임이 가능해졌다.

‘승리!’

또 다시 3연승을 일궈내며 1포인트를 벌었다.

‘이게 다 몇 승이야?’

하루 만에 총 13연승을 해버렸다.

‘퀘스트 걸어야지!’

10연승 퀘스트를 또 걸었다.

‘이대로라면 4일이면 중급으로 상승 가능한 각?’

흥이 나서 다시 한 번 더 게임을 돌렸다.

<패배!>

“아.”

갑자기 피로가 몰려왔다.

“짜증나아아아아!”

하루를 마감하는 막판에 패배는 찝찝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더 이상 게임을 돌릴 생각은 하지 않았다.

‘더 해봐야 패배만 늘어나지.’

피곤할 때, 연승이 끊겼을 때 억지로 게임을 하다보면 더 말려들어가기 쉽다.

‘무엇보다 지금부터는 못하는 녀석들하고 팀이 잡히거나 잘하는 놈들이 적으로 나오기 쉬워져.’

티어가 올라갈수록, 점수가 올라갈수록 매칭 방식에 변화가 온다.

낮은 티어에 낮은 점수는 좋은 팀원과 되도록 매칭이 되도록 해주고 점점 높아질수록 안 좋은 팀원과 잘하는 적을 만나도록 매칭 시스템이 설계가 되어 있었다.

진짜 실력자라면 약간의 핸디캡에도 이겨낼 수 있을 테니까.

그렇게 승률이 어느 정도 떨어지면서 천천히 점수를 올리면 또 그럭저럭 괜찮은 팀원들과 팀을 매치시켜준다.

지나친 고승률을 허락하지 않는 매칭 시스템이었다.

오직 천상계, 챌린저쯤 되어야 매칭 시스템의 영향에서 조금 자유로워진다.

더 올라갈 곳이 없으니까.

게임을 돌려도 같은 티어에 게임을 돌리는 사람의 숫자는 거기서 거기다.

결국 만나는 사람들끼리 친목질하듯이 계속 마주치게 된다.

여기에 끼어들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후우.”

게임을 하는 대신 복기에 들어갔다.

‘실력 향상을 위해선 플레이를 복기해야지.’

마스터를 찍기로 결심하고 틈틈이 검색을 하며 알게 된 팁이었다.

실력을 올리려면 거기에 맞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학교에서 반친구들이랑 1만 시간 이상 축구를 한다고 프로 선수급 실력을 가질 수 있을 거란 기대는 하면 안 된다.

프로에 맞는 훈련을 해야 한다.

전설 1만 시간 한다고 누구나 챌린저 찍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떤 사람은 몇 개월 하지도 않고서도 프로가 되기도 한다.

단순히 재능 문제가 아니다.

게임의 핵심을 캐치해서 팀 경기를 위한 기본기를 갈고 닦는다.

공부하듯이 경기에 필요한 요소들을 암기하고 챔피언의 숙련도를 올린다.

예를 들자면 라인전 연습이 있다.

미니언을 치며 라인을 프리징하는 것부터 밀고 당기는 연습을 한다. 한 번 하고 끝나는 게 아니다.

매일 같이 한다.

자신이 쓸 줄 아는 챔피언을 이용해 꾸준히.

패치가 이뤄지면 라인전을 할 때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챔피언은 더 강해지고, 어떤 챔피언은 좀 더 약해진다.

이런 변화를 빠르게 캐치하고 익숙해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기본기 연습이라 할 수 있었다.

‘어디 보자.’

다음으로는 게임 내의 동선.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하며 좀 더 유리하게 게임을 이끌어가는 것이 필요했다. 물론 솔로 랭크이기 때문에 상대의 습관을 파악하려는 노력은 높은 티어로 올라가기 전에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다만 맵리딩 능력을 쌓기 위해서 살펴보는 것이다.

‘여기서 시야를 먹어야 했는데 소홀히 했어.’

‘저기에 와드가 있었네. 이런 건 잘 체크해야지.’

피지컬만 좋은 것은 반쪽짜리다.

게임을 더 잘하기 위해선 숙지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강지건은 플레이를 복기 한 이후 라이전 연습을 30분 정도 하고 잠자리에 누웠다.

‘내일은 꼭 10연승.’

꿈속에서 강지건은 마스터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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