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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출도
“전투가 성립되지 않아요!”
힘의 균형이 초반부터 깨져버렸다.
실력에서 차이가 나는데 힘의 균형까지 깨지니 막아낼 도리가 없었다.
멘탈이 무너진 상황.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계산이 안 선다.
계산이 안 되면? 길이 안 보이니 막 던지는 플레이가 나온다.
도박수를 던지는 것이다.
안 되는 걸 알면서도 하게 된다.
아니, 도박수라도 던져야 한다.
도박을 하지 않으면 그냥 무난하게 질 수밖에 없으니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던지는 모습을 보인다고 해도 도박수를 걸어야만 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도박은 모두 실패했다.
이어서 포탑을 하나둘 깨더니 1세트보다 더 빠른 시간에 경기가 끝났다.
<승리!>
세트 스코어 2:0.
2시간을 했든 1시간을 했든 세트 스코어는 같다.
하지만 임팩트가 달랐다.
> 와아아아아!
> 그냥 발라버리네.
> 부티 열 받은게 플레이에 보이네.
> 하필 저걸 열어 주냐.
> 이건 감코 잘못이 크지.
> 뭔 감코 잘못이야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
> 강지건이 그냥 완성형 서포터 같다. 그랩 탱커 다 잘 하네.
> 딜폿이랑 힐러하는 모습을 안 보여줬는데 완성형이라고 벌써 떠드나?
> 저 실력에 그걸 못할까?
> 정글 뛰면서 갱가는 거 못 봄? 딜폿해도 충분히 함.
> 전투력 미쳤지.
강지건의 새로운 모습은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이스포츠가 각광을 받는 이유?
그것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세계로 송출된다는 점이다.
전 세계에 팬이 있고 이들이 경기를 지켜본다.
적은 숫자도 아니다.
인터넷 방송은 광고계에 불어온 새로운 변화였다.
강지건의 플레이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세계로 송출되었다.
이제는 전 세계 전설의 팬들이 강지건의 얼굴을 기억하게 되었다.
> 코리아에 미친 플레이어가 나왔다던데.
> 대영 잡은 정글러가 서포터도 미쳤다고 하더라.
> 약팀 상대라서 그런 거 아니고?
> 약팀이고 뭐고 포지션 그렇게 바꾸면서 할 수 있다는 게 놀라운 거 아닌가?
> 원래는 코치래.
> 플레잉 코치.
> 코리아에는 왜 이렇게 미친놈들이 많은 거야?
> 거긴 동네마다 피시방이란 게 있어. 유럽으로 치자면 골목마다 축구장이 있는 셈이지.
> 걔들은 축구 안 하고 게임하니까. 게임 잘 하는 애들이 더 잘할 환경이 만들어진 거라고.
> 꼭 그렇지도 않아. 그냥 인기 게임만 잘 해. 다른 건 그저 그렇던데 뭘.
> 코리안하고는 게임 안 한다. 열 받거든.
> 미국 사는 내 코리안 친구는 그저 그렇던데?
> 친구 그런 걸 두고 현지화라고 하지.
> 팩트: 미국에서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미국 리그 팀은 한 번도 우승을 못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강지건에게 향했다.
이는 강지건의 위튜브에도 영향을 미쳤다.
> 그런데 저 친구 먹방에서 와인 마시는 걸 봤는데 꼭 라벨 가리더라. 어디 와인인지 혹시 알 수 있을까?
> 직접 물어보지 그래?
> 물어봤는데 답이 없어.
> 너 같은 녀석이 많아서 귀찮아진 거겠지.
> 너무 무성의 한 거 아닐까?
> 어이. 고래는 프로게이머야. 바랄 걸 바라라고.
> 고래를 방해하지마 이 나쁜 놈아.
위튜브 구독자수가 무섭게 치솟기 시작했다.
새로운 레전드를 예감한 사람들은 강지건의 정보를 더 얻길 원했다.
“퀘스트 설정.”
무섭게 치솟는 구독자 수.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계속 올라가서 결구 30만을 돌파해버렸다.
40만도 얼마 안 가서 채우더니 결국 50만까지 돌파했다.
“무섭네 무서워.”
60만 구독자 달성 퀘스트를 설정한 강지건은 흐뭇하게 웃었다.
‘이런 수준이면 라다가 노래를 발표했을 때 반응이 더 빠르겠는 걸?’
저작권 등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노래 부르는 합방 영상은 올리지 않고 있었다.
‘음원 등록까지 한 방에 해버려야지. 아니, 음원 등록부터 하는 게 좋겠지?’
마케팅을 따로 할 필요도 없었다.
일단 구독자들 중에 10%만 음원을 구매해줘도 최소 5만명이 음원을 구매하게 될 테니까.
아무리 좋은 노래라도 마케팅이 제대로 안 되면 뜨기 힘들다.
역주행을 하는 행운을 맞보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인기를 제대로 끌지 끝나버리는 경우도 많다.
노래가 주목 받을 즈음해서는 해당 가수가 더 이상 활동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었다.
노래로 돈을 버는 것은 소설로 버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그야말로 극소수만이 대박을 터트리며 모조리 쓸어담는다.
괜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도박에 비유하는 게 아니었다.
신인 데뷔 시킬 때, 신곡 발표 할 때, 신작 발표할 때 복권 긁는다는 소리가 매번 흘러나온다.
오죽하면 잘 되게 해달라고 고사까지 지낼까?
“라다, 합방 한 거 올리면 대박날 거 같아.”
“그럼 돈을 많이 벌겠죠. 의뢰도 많이 들어오고.”
“자신 있지?”
“물론이죠.”
계획은 세워졌다.
라다가 운영하는 라다 엔터테인먼트는 연예인 활동을 주력으로 삼지 않을 예정이었다.
대신 작곡한 곡을 다른 회사와 계약하는 방식으로 활동할 생각이었다.
가끔은 라다가 음원을 발표할 생각이지만 적극적으로 전면에 나설 계획은 없었다.
무엇보다 주요 타깃은 국내가 아닌 해외였다.
음악 시장은 해외가 훨씬 컸다.
국내 시장에서의 인기는 그야말로 발판에 가까웠다.
수많은 아이돌이 국내 인기를 발판 삼아 해외로 진출하는 시대이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시대가 열린 배경에는 인터넷이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세계로 전파되기에 따로 현지에서 활동할 필요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한 마디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것이다.
인터넷으로 음악을 구매하고 새로운 노래를 찾는다.
지구 반대편의 음악이라도 관심만 가지면 얼마든지 빠르게 구매가 가능했다.
과거에는 음반 매장에 음반이 다 팔리면 ‘매진’이라며 구하기 어려웠던 일이 있었지만 이젠 아니었다.
인터넷에서 파는 음원들은 굳이 공장을 거칠 필요가 없었다.
구매하면 바로 들을 수 있었다.
수요가 있는데 공급이 떨어지지 않는다.
구매 자체가 복사를 의미했으니까.
물론 이 때문에 공짜로 음원이 풀려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터넷 덕분에 시장이 엄청나게 넓어졌다는 점이었다.
이 때문에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서 대박을 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매우 중요해졌다.
세계로 나아가는 관문이 바로 인터넷에 있었다.
“그나저나 주인님, 승리 축하드려요.”
관리실 안, 라다는 옷을 벗으며 강지건의 앞에 무릎 꿇었다.
바지를 벗기고는 입을 크게 벌리며 대물을 머금었다.
라다만의 축하 인사였다.
대박을 쳐서 세계적인 작곡가가 될 길이 바로 코앞에 있었지만 라다의 관심은 오직 강지건에게 쏠려 있을 뿐이었다.
“주인님, 너무 맛있어요.”
아이스크림을 핥는 것처럼 대물을 애무하는 라다의 눈이 보였다.
사랑이 가득했다.
“크으, 좋아.”
강지건도 만족을 느꼈다.
애정으로 가득한 표정을 보면 가슴이 웅장해졌다.
‘경기 뛸 때보다 더 좋다.’
프로게이머의 꿈을 이루게 되었지만 기쁨은 아주 잠깐이었다.
흥분도 처음 데뷔할 때 강렬했지 이제는 그저 그런 수준으로 떨어졌다.
해보니 별 거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가진 능력에 비하면 별 의미가 없는 수준이었다.
세상을 지배할 힘이 있는 관리자.
‘아아, 나도 내가 두렵다.’
세상이 재미가 없어질까 두렵다.
하지만 라다의 표정을 보니 그런 걱정 근심이 사라졌다.
“우린 영원히 함께 하는 거야. 알았지?”
“기뻐요, 주인님.”
라다는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한쪽 다리를 들어올렸다.
강지건의 어깨에 종아리를 걸친 상태로 대물을 받아들였다.
한 쪽 다리로만 선 자세에서도 라다는 안정적으로 엉덩이를 흔들었다.
발레리나처럼 몸을 뒤로 젖히자 가슴이 출렁거렸다.
“훗.”
허리를 받치며 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아앗!”
크롭스크로 심부름을 갔던 야은설이 돌아오더니 옷을 벗어던졌다.
“저도요!”
냉큼 달려와 강지건의 몸을 더듬으며 애무했다.
굳건한 허벅지부터 엉덩이와 목까지.
강아지처럼 연신 핥으며 날름거렸다.
셋은 곧이어 뱀처럼 뒤엉켰다.
쾌락의 열풍이 다시 불어왔다.
무왕계.
강지건은 자신의 서번트가 있는 곳에 포털을 열 수 있었다.
덕분에 진매령을 찾아 헤매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셨어요?”
“잠깐 기다려봐.”
품에 안겨 키스를 나누다가 강지건이 먼저 물러났다.
잠시 뒤, 포털을 통해 장갑수송차가 나왔다.
운전은 야은설이 하고 있었다.
“이걸 가져 오신 건가요?”
“그래, 앞으로 이거 타고 다녀.”
“여기서 타고 다녀도 괜찮은 건가요?”
“응.”
강지건은 임시 관리자였다.
시스템은 임시 관리자인 강지건이 뭘 하든 상관하지 않았다.
때문에 강지건은 마음대로 관리했다.
가이드가 없으니 뭐든 본인 마음대로였다.
타 세계의 문명을 가져와 혼란을 주지 말라느니 그런 것도 없었다.
막질 않으니 멈추지 않는다.
“훗, 그럼 잘 탈 게요.”
장갑수송차는 어지간한 무인들은 흠집도 내기 힘들었다.
방어막을 전개하면 어지간한 공격은 통하지도 않았다.
“검녀들도 이거 타게 해. 그래야 안전해지지.”
검녀들은 말로만 들었던 이세계의 문물을 보고 놀라는 중이었다.
“고마워요, 상공.”
“훗, 별 말을. 안으로 들어가볼래?”
짐칸은 살짝 개조되어 있었다.
우선 커다란 티비와 컴퓨터가 있었다. 컴퓨터에는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저장되어 있었다. 한쪽에는 냉동고가 작동하고 있었고 엄청난 양의 라면과 과자가 쌓여 있었다.
아울러 캔음료도.
“일단 한 번 맛보라고 가져왔어.”
검녀들에게 나눠주었다.
“아앗! 이런 맛이!”
“정말 맛있어요.”
바삭바삭한 과자. 달콤하면서 톡 쏘는 탄산음료의 조합은 검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서 거대한 티비에서 나오는 영상은 모두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말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액션 영화라 이해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검녀들이 모두 짐칸에 탔는데도 자리는 충분했다.
잘 때 붙어 자야 해서 불편하긴 했지만 노숙보다는 좋았다.
더구나 벽면에 걸 수 있는 해먹들이 있어 공간 활용에 도움이 되었다.
모두가 과자와 음료를 즐기며 영화를 보는 와중에 진매령은 강지건과 함께 운전석에 있었다.
“그 동안 별 일 없었어?”
“혈마교에 협조했던 인간들이 있었어요. 가지고 있던 짐에 그 동안 모은 비급이 꽤 있어요.”
삼류 무공은 구하기가 쉬웠다.
오지 마을에도 최소 하나씩은 존재했다.
싸울 줄 모르는 사람은 살아남기 힘들었다.
자신을 지키지 못하면 노예가 된다.
“잘 했어.”
지나간 이야기를 들은 강지건은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진매령은 아이처럼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