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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출도

강지건 덕분에 능력이 엄청나게 상승한 진매령은 대영표국 국주를 몰래 주시했다.

멀리서 살펴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덕분에 수상한 행동을 볼 수 있었다.

‘없군.’

더구나 안채에는 검녀문의 외문제자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검녀문의 문주가 왔는데 외문제자가 인사를 나오지 않은 것부터가 몹시 수상했다.

‘네 놈은.’

의심은 점점 확신이 되었다.

결국 몰래 짐을 챙겨 문을 나서려는 것을 보고 직접 나섰다.

“어디 가시는가?”

“아, 문주님이셨군요. 잠시 볼 일이 있어서요.”

“그런가? 헌데 한 가지 물어볼게 있네.”

“말씀하시지요.”

“왜 자네의 처는 인사를 하러 오지 않나?”

“그게 궁금하셨던 모양이군요. 아쉽지만 처는 잠시 유람을 떠났습니다.”

“유람?”

진매령은 피식 웃었다.

“그 아이는 어디 간다면 내게 연락부터 했을 걸세.”

“하하, 깜빡 했나보죠.”

“그런데 어디 가시는 길이셨나?”

“잠시 볼 일이 있어서 나가는 중이었습니다.”

“어디 가느냐고 물었네.”

“.......”

국주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문주님이라 하셔도 제게 이러실 순 없습니다. 표국의 중요한 일입니다.”

“어디 가시는지 물었는데 답이 없군.”

진매령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손을 뻗었다.

순간 공기가 마르는 느낌에 국주는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공기가 마르는 게 아니었다.

주변의 습기가 빠르게 한 곳에 뭉치고 있었던 것이다.

“어디 가시는 중이었는지 내가 대체 몇 번을 물어야 하는가?”

답을 얻기 위해 검을 뽑았다.

허공에 모습을 드러낸 꽃잎칼날이 빙글빙글 돌며 날기 시작했다.

눈을 어지럽히는 칼날의 비행에 국주는 식은 땀을 줄줄 흘렸다.

‘이건 대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술?”

“하하, 내 질문에 답은 하지 않고 묻기만 하시는 건가?”

웃던 진매령이 표정을 굳히는 순간, 꽃잎칼날이 번뜩였다.

등짐의 끈이 베이며 땅에 떨어졌다.

꽃잎들이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등짐을 풀어헤쳤다.

“이건?”

국주가 꼼짝 못하고 있는 동안 진매령은 비급을 손에 넣었다.

“혈마교의 것이군.”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국주는 끝까지 잡아 뗐다.

“내 얼마 전에 혈마교의 마인을 죽이고 품에서 비급으로 보이는 책자를 얻었지. 이것과 똑같은 글이 적혀 있었네.”

“저도 그게 왜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은밀히 부탁 받은 물건이라 전하려 했을 뿐이죠.”

“자네가 직접 배달을 나가는 중이었나?”

“네!”

“그럼 그렇다고 말을 하지 그랬나?”

“워낙에 비밀을 요하는 일이라서요.”

국주가 태연자약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때, 검녀 하나가 다가왔다.

“문주님.”

“말해라.”

“혈마교 마인이 이 곳에 들린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인상착의가 일치합니다.”

“그래?”

진매령은 이제 확신했다.

“다시 묻겠네. 자네의 처는 어디 있는가?”

이젠 어디 가냐고 묻지 않았다.

확실히 의심 받고 있음을 깨닫게 된 국주는 무릎을 꿇었다.

“혈마교의 협박을 받았습니다! 아내가 놈들에게 잡혀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군.”

다른 사람이었다면 속아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혹시 진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연기력이 뛰어났다.

하지만 진매령은 초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거짓말.’

감각이 알려주었다.

국주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스윽.

꽃잎칼날이 국주의 볼을 찢었다.

피가 흘러내렸다.

“다시 한 번 묻겠네. 자네의 처는 어떻게 했나?”

“혈마교 놈들이 끌고 갔습니다! 진짜입니다!”

순간 볼을 타고 흐르던 피가 허공에 떠오르더니 핏빛칼날로 변했다.

이를 본 국주는 덜덜덜덜 떨었다.

칼날이 바로 눈앞에 멈춘 상황이었다.

“마지막이네. 자네의 처는 어떻게 됐나?”

질문은 계속 바뀌었지만 국주는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모릅니다! 놈들에게 끌려간 것을 본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끝까지 거짓말. 입만 열면 거짓말. 내 그대를 믿어온 세월이 한스럽구나.”

순간 핏빛칼날이 눈을 찔렀다.

피가 흐르는 순간 다시 칼날로 변하며 안으로 파고든 칼날과 이어졌다.

그렇게 계속 더 깊이 파고들더니 뇌를 휘저었다.

털썩.

그것으로 끝이었다.

“표국을 폐쇄하고 사람들을 한데 모아라.”

진매령의 서릿발 같은 명령이 대영표국을 울렸다.

결국 진실은 밝혀졌다.

국주의 처인 검녀문의 외문제자는 혈마교에 의해 노리개가 되었다. 이후 국주가 혈마교에 자신을 바친 사실을 알게 된 외문제자는 결국 자결했다.

시체는 하인들이 묻었다.

“혈마교 놈들.”

검녀들은 다들 분노했다.

외문제자가 당했다. 검녀문을 직접 공격하기도 했다.

검녀들은 자신들이 치욕을 당한 것처럼 분노했다.

여기저기서 이를 뿌드득 갈더니 심문이 더욱 강화되었다.

혈마교에 자진해서 동참한 이들을 색출하는 작업이 시작되자 비명이 멈추질 않았다.

진매령은 나른한 표정으로 지켜보다 유화에게 한 마디했다.

“네가 해보거라.”

“네, 장문인.”

유화는 장문인으로서 맡은 일을 하기 위해 더욱 꼼꼼하게 뒤처리에 들어갔다.

이후 안으로 진매령은 표국을 뒤지기 시작했다.

무공비급으로 보이는 것들을 챙겼다.

최하급이지만 영약도 챙겼다.

돈이 될만한 것들은 모두 챙겼다.

‘그나저나 이 비급은 뭘까?’

혈마교의 비급으로 보이는 책을 들어올리며 진매령은 호기심을 품었다.

국주에게 물어보지 않은 이유는 잘못된 해석 방법을 알려줄까 싶어서였다.

비급이란 결국 해석 방법이 정확하지 않으면 쓸모가 없었다.

때로는 독과 같은 효과를 일으킬 뿐이었다.

‘혈마교.’

진매령은 혈마교에 대한 증오를 불태웠다.

손이 되어주던 문파를 집어 삼킨 것도 모자라 외문제자를 노리개로 삼았었다.

‘상공이 아니었다면 나도 그런 꼴이 되었겠지.’

새삼 강지건이 도와주러 온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천운이었어.’

검녀문 근처에 강지건이 나타난 자체가 행운이었다.

또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검녀문을 도와준 것도.

‘상공을 위해서라면.’

혈마교의 비급은 태우지 않았다.

이어서 대영표국에서 가지고 있는 하급 무공 비급을 몽땅 챙겼다. 표사들이 가지고 있던 것까지 모두 빼앗았다.

항의하는 표사는 없었다.

모두 검녀들이 죽였기 때문이었다.

대영표국은 하인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숨을 붙이지 못했다.

검녀문은 하인들에게 약간의 돈을 쥐어주고 내보냈다.

이후 진매령은 대영표국을 불태웠다.

폐허가 되어 남은 담은 직접 무너뜨렸다.

대영 표국이었던 흔적으로 폐허가 남았을 뿐이었다.

이후 진매령은 검녀들을 이끌고 본격적으로 강호에 뛰어들었다.

주요 목적은 혈마교의 뒤를 쫓으며 무공을 수집하는 일이었다.

지구.

진매령이 검녀문을 내려와 본격적으로 강호활동을 시작했을 때, 강지건은 제타스의 연습실에서 연습한 이후 연일 무겔에서 여자를 안거나 크롭스크에서 쇼핑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데이터 센터 도착!”

쇼핑을 하면서 전자제품을 챙기던 강지건은 라다의 제안을 받고 크롭스크의 데이터 센터를 찾았다.

거대한 데이터 센터 안에는 수많은 장치가 살아 숨쉬고 있었다.

전력이 공급되는 동안에는 계속 돌아가도록 설계 되어 있었다. 심지어 전쟁이 터지더라도 직접 충격을 받는 게 아니면 꺼지지 않도록 설계가 되어있는 상태였다.

데이터 센터가 다운되면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는 수준이 된다.

때문에 굉장히 보안에 까다로우며 여러 가지 상황에도 멈추지 않도록 만들어진 크롭스크의 데이터 센터였다.

“이걸로 끄는 거 맞지?”

“네.”

“해보고 싶었어. 끈다?”

“네.”

“크크크.”

꺼져서는 안 될 데이터 센터의 전원을 내렸다.

슈우웅.

불 꺼지는 소리가 들렸다.

모든 불이 꺼지며 침묵이 찾아왔다.

원래라면 인터넷은 난리가 나야 했다.

하지만 크롭스크에는 한가하게 인터넷 하고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도 않았다.

“작업 시작할게요.”

라다와 야은설이 데이터 센터의 장비를 해체해 관리실로 옮기기 시작했다.

무거운 것은 문제갇 되지 않았다.

탱크라도 들어 올릴 힘이 있는 서번트들이었으니까.

“도와줄까?”

“주인님은 편히 계세요. 저희가 다 할 게요.”

“그럼 난 좀 놀고 있을 게.”

라다와 야은설에게 일을 맡긴 강지건은 무겔로 넘어갔다.

“주인님!”

여자들이 달려왔다.

품에 달라붙는가 싶더니 갑자기 뒤로 돌아 엎드리며 엉덩이를 내민다.

“엉덩이 박아죠!”

“그 생각 밖에 없어?”

“시간 없어! 빨리 빨리!”

강지건이 나타난 것을 깨달은 여인들이 하나둘 달려오는 게 보였다.

먼저 엎드린 여자는 엉덩이를 통통 튕기며 재촉했다.

“주인님 나 싫어?”

“아이구. 싫긴.”

짜악!

엉덩이를 한 대 때려준 강지건은 바지를 내리고 푹 찔러주었다.

“크으! 퀘스트 설정!”

쾌감을 느끼며 퀘스트를 설정했다.

“오늘은 여자 100명 절정 보내기!”

- 퀘스트가 설정되었습니다.

강지건은 다가오는 여자들의 엉덩이를 찔러 절정에 빠트렸다.

“내 거시기는 절정을 안겨주는 성스러운 대물이다!”

절정대물이 맹활약하며 결국 100명을 보내버렸다.

만족한 여자들은 그대로 혼절하며 잠들었다.

“후우.”

강지건은 100명을 보내버리고 자신이 만든 풍경을 감상했다.

나신으로 바닥에 널브러진 여자들.

하나 같이 구멍에서 하얀 액체를 흘리고 있었다.

‘이건 이제 인간의 정력이 아니여.’

자신이 해낸 일에 감탄했다.

인간을 훌쩍 뛰어넘는 정력이었다.

‘배고프네.’

강지건은 허기를 느끼며 사냥을 나섰다.

“공룡고기공룡고기 몸에 좋고 맛도 좋은 공룡고기공룡고기.”

달려가며 노래를 불렀다.

“고기야! 이리 온!”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는 자유는 매우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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